여기 감성에 호소하는 몰지각한 1인이 있다면,
(나와는 다르게) 지식을 기반으로 한 논리적인 글쓰기의 달인이 펼치는, 보다 명확한 접근이 있다.
이준구 교수님
학교에서 공짜 밥 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포크레인으로 강 파는 일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수 십년간 쌓은 강의 경험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는 말씀....
정치적 외압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양심적 지성을 지향하시는 분이니, 정치는 싫어! 경제학은 정치의 시녀 노릇을 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조금은 어깨의 부담을 내려 놓고 읽어 보시기에 좋으실 듯 하다.
(내가 생각하는) 학자의 길은 끊임 없이 읽고, 사고하고, 비판하며,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또 글쓰고, 다듬고, 고치고 또 다듬고의 작업을 반복하는 고독한 길임에 틀림 없다.
학자가 되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할 듯......
따라서 나는 절대 네버 결코 학자 타입은 아니다. ( 매우 게으름)
단지 어깨 너머로 들여다 보는 정도랄까.........
1/26/2011
경제학 전공자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사고 하는가?
이 재미 없어 보이는 제목의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대답은 노다.
가치니 효용이니 하는 모호한 단어들이 남발하는 경제학을 수업을 받고난 후, 내 기억에 남는 몇 가지는 미시나 거시, 계량 경제학이니 하는 수업에 배운 것들은 한 개도 없고 오직 수요 공급의 법칙이라는 경제학 원론 첫 페이지 (진짜 첫 페이지는 아님)에 나오는 지극히 기본적인 개념이 되시겠다.
울 엄니는 딸내미 경제학과 보내 놨더니 애가 돈 쓰는 걸 보면 오히려 경제학과는 거리가 멀다며 늘 친척들 앞에서 한탄하신다. (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으심)
나는 나대로 케인즈니 밀이니 하는 이상한 아자씨들 땜시 자꾸 무슨 주의만 자꾸 늘어나고 수정 자본주의가 뭔지 신 자유주의가 뭔지, 뭔 놈의 주의는 왜 이리도 많은지 짜증도 나고... 하버드랑 시카고에서 뭐라 카는 것 같은데 그래서 어쩌라고... 죽여.... 하는 이상한 심리로 시험 때 헛소리 써 냈다가 복수 전공 안 했었으면 2점대로 졸업 할 번한 학점만 남긴 채.... 졸업 논문도 수업시간에 한번 언급 없었던 유로화 통합 우끼고 있네 라는 내용의 잡소리 논문에 써 냈다가 교수님 면담 취소 당하고 에라 빨랑 사라져라~ 라는 듯 던져주는 졸업장만 받아서 대학교 졸업했다.
자.... 그래서 이 글의 요지는(경제학을 전공으로 대학교에서 4년 공부한 )나는 결코 경제학적으로 사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먼저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자 (이상적인 어머니 상에서 조금은 멀지만 그래도) 평범한 한국의 주부인 우리 오마니께서 늘 나에 대해 답답해 하시는 점을 잠시 소개해보자면......
1) 학원비를 냈는데 강의가 완전 엉망이다.
- 절대! 다시는! 가지 않는다. (물론 환불을 요구 했으나 절대 안된다고 하는 경우)
2) 식당에 가서 밥을 시켰는데 맛이 없다.
- 더 이상 먹지 않는다.
3) 옷을 샀는데 여타의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주변의 친지들에게 분배 한다.
4) 겨우 대학교 졸업해서 취직 했다.
- 빡세게 돈 모아서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홀랑 독립 하더니 허튼 곳에 돈쓴다.
가 대표적일 수 있겠다.
1) 의 이유는 오마니께 아무리 설명해도 절대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으셨지만.... 다시 얘기해 보자면.... 어차피 학원비는 회수 될 수 없으니 여기에 대해 왈가 왈부 하는 건 내 시간에 대한 2차적인 낭비가 되기 때문에 회수 될 수 없는 자원에 대해 또 다른 자원을 재 투자 하는 건 완벽한 낭비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 점에서 우리 오마니는 거품을 무셨더랬다.
2) 거의 비슷 하다. '나'라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 소비 했으나 개인의 만족에 위배 되는 경우, 물론 이런 결정을 만들지 않는게 가장 현명하나 이런 상황에 처했을 경우... 꾸역꾸역 먹어봤자 살찌고 스트레스 받으니 안먹 는게 최선의 선택이다. (물론 쫌 갠츈한 식당에 갔을 경우, 음식 맛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근거로 정중히 환불을 요구하여 받아 나온다의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울 오마니의 관점에서 나는 요리한 사람의 정성을 무시하는 나쁜 뇬이 된다.)
3) 마찬가지다. 내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자원은 오히려 짐이 될 뿐, 공간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1년에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은 과감히 분배 한다. (울 엄마가 매우매우 싫어 하시는 행동, 소유에 큰 의미를 두신다.)
4)는 말미에....
덕분에 나는 경제학과 보냈더니 돈 귀한 줄 모르는 애가 되어 버렸다는 어머니의 푸념을 늘 들어야 했는데..... 주변의 평판을 살짝 엿 들어도.... 나는 돈을 막 쓰는 애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덕분에 친척들 사이에서 '경제학 전공 했다더니 돈 아낄 줄 모르는 애'로 인식이 되어 있다.
울 엄마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시다.
밥은 집에서 먹어야 하고, 장 바구니를 들고 다니시고, 지하철 한 두정거장 정도는 걷는게 건강에 좋다 생각 하시고 잔반은 먹어서 없애야 한다고 믿는 분이시며 본인 소유의 옷이 옷장에 꽉꽉 차 있지만 늘 옷이 없다고 푸념 하시는 전형적인 한국의 소시민의 모습을 하고 계시다. 할인 카드를 모으시고 쿠폰을 좋아하시며 신용카드를 싫어하시고 늘 현금, 가끔 debit card를 사용하신다. 전화는 짧게,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늘 전화를 끊으시고 (ㅋ) 당신의 생활 방식에 대한 신념이 대단하시다.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살 수 있는 거다' 라는 듯한 뉘앙스를 늘 풍기신다. 행복이 뭐 별거 있냐 다 그렇게 사는거지~ 라고 하시는데.... 사실 울 엄마라 웃으면서 듣지 남이 그렇게 얘기 하면 아마 뒤도 쳐다보지 않았을꺼다.
우리 엄마의 입장에서 보는 나는.....
음식 아까운 줄 모르고, 어려운 거 모르고 커서 돈 무서운 지 모르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외식을 자주 하고 옷을 좋아 하지만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데다 직장 생활 하자마자 집에서 다 녔으면 훨씬 많이 모았을 것을 바로 독립해버린 시집갈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는 개념 없는 딸내미인 것이다. (엄마와 이모의 통화 녹취록에서 발췌)
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는 엄마는 쿠폰, 할인이면 필요 없는 것 까지 몽땅 사서는 냉장고에 쳐 박아두고는 음식 한번 하면 10인 분 만들어서 먹고 또 먹고 살찌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데다 시간 계산 잘 못하셔서 늘 약속에 20~30분은 늦고, 신용카드 싫어 하셔서 김치 냉장고 고장 났는데 5개월간 참았다가 현금으로 사신다거나 하는 이해 되지 않는 행동을 하시는 등, 입지도 않는 옷으로 안방 옷장 꽉꽉 채워 놓고 내 옷 빌려 입고, 전화만 했다하면 상대방 참 불쾌하게 만드시는 옛날 분인거다. 그렇다고 강남에 부동산 100억쯤 모았나? 이 것도 아니고....
(참고로 울 엄마 처녀 때 회사 다니며 빡시게 돈 모아서 혼수 할 때 쪼금 사기 맞고, 남자 잘 못 골라 평생 마음 고생 하시며 사심_왜 본인이 성공하지 못한 길을 추천 할까? )
점점 얘기가 엄마한테 못한 투정 늘어 놓는 것처럼 흘러가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경제 주체로서의 소비 행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견은 아래와 같다.
소비를 하는 이유는 개인의 만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다.
나에게 있어 우리 엄마와 달리 소비는 시간적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 엄마의 경우는 신념이라는 개념을 부과 시키는데 본인의 신념을 실현 시키며 자신의 만족을 최대화 시키고 있다는 거다. 비판하자는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나와는 소비의 행태가 다른것이다.
나는 신용카드의 시간적 개념을 높이 산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20만원의 월세를 내고, 교통비로 10만원을 매달 지불, 예금 기타 등등의 것들에 30만원을 지출 하는 경우 40만원의 여분이 발생하는 데, 침대가 필요하다고 가정 하고, (이 가정에서의 '나'는 이십여년간 침대 생활을 했고, 바닥에서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며, 바닥 청소를 잘 하지 않는 1인으로 침대는 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식 바람) 침대는 약 30여만원이라고 쳤을 때 요걸 한번에 내기는 참 부담 스럽다. 왜냐면 '나'는 현대의 서울 이라는 고도로 발달 된 도시 문명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회 주체로, 직장을 다니는 고로 점심도 먹어야 하고, 저녁도 먹어야 하고, 가끔 친구도 만날 수 있고, 기타 등등의 자질 구레한 지출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40만원의 생활비에서 30만원하는 침대를 한큐에 사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매우 어렵다.
이 경우 신용카드의 할부 개념을 도입하여 3개월로 분납 하기로 하고~ 현재의 시점에 구입 하는 경우, 나는 한달에 10만원+a (무이자가 아닌 경우 이자 발생) 지불로 3개월간 바닥에서 자지 않아도 되므로 3개월 간의 시간을 번 셈이다....라는 것이 나의 지론.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를 수 있다. 개인적 욕망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충동구매로 50만원의 침대를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 하기도 하고.... 다른 기타의 것들을 충동 구매 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음, 또는 막상 바닥에서 잤더니 좋더라~ 하는 깨달음을 얻고 무소유의 길로 빠져 드는.... 이건 좀 말이 안되고.... 바닥 생활도 나쁘지 않더라~ 하는 결론에 도달하여 30만원을 다른 곳에 쓴다더나 저축 할 수도 있음, 요런걸 기회 비용이라고 한다지? )
물론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는 risk를 안아야 하지만 반면에 울 엄마의 경우도 불확실성의 risk가 존재하는 데다 (holding하고 있는 자산을 자른 곳에 쓸 수도 있지.... 개인의 욕구를 완벽하게 통제 할 수 있다고 누가 보장 할 수 있단 말인가?) 불편함과 만족의 부재라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즉 risk는 어떤 형태로든 거의 모든 경우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 하고서라도 현재의 만족도를 살 수 있다면 신용카드가 삶의 질을 만족 시켜줄 수 있는 무척 효율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 울 엄마+기타 어르신들 왈 : 카드 회사 돈 벌어 주는 일이다 라며 무척 싫어 하심 ) 사회내 경제 주체간 활동이 기여하는 발전 이라던가 일자리 창출, 순환의 문제 같은 건 옆으로 치우더라도, 극히 이기적인 방식으로 생각 했을 때, 내 결론은 신용카드는 유용하다 는 것
결론은 매우 간단하다. 나의 모든 소비 활동은 하나의 목적과 하나의 명제를 바탕으로 한다.
'한정된 재화 (내 월급)으로 나의 (개인적인) 만족의 극대화하는 것'
나는 적극적으로 내 행복 추구권을 보장, 왜곡이 되었건 수준이 낮건 어쨌건.... 나 나름의 해석으로 위의 명제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자 이제 4)번에 대한 얘기를 슬슬 해 볼까 한다.
나는 남동생이 3명이다. (우리 막내는 지금 초딩)
집에 있을 때.... 나는 엄마가 일하시는 관계로 초등학교 때 처음 수제비를 만들어 먹은 이후 자주(거의 매일) 식사 준비를 하곤 했는데... 덕분에 음식은 꽤 자신이 있다. 일하느라 힘드신 엄마를 도와 드린다는 점에서도 꽤 개인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었고, 나 자신이 워낙 맛있는 음식을 좋아 하기 때문에 실험정신을 발휘하여 나의 시간을 투자 하였으나, 회사 생활을 시작 한 이후, 더 이상은 감당할 자신도 없었고, 그 동안 해왔던, 숙련된 일에 내 시간을 투자 하기 보다는 다른데 쓰고 싶었다. 물론 쉬고도 싶었고.
독립한 이 후, 나는 무엇을 했는가.....
단편적으로만 살펴보자면 보다 나은 직장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인 정보를 탐색 하였으며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 했고 (물론 지금은 쓸데가 없지만) 독서 및 사색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하였다. 결과는 현재와 같고 ( 이직, 어쩌다보니 폴란드까지 옴, 나름 전보다 나은 연봉, 휴가도 한국 보다 훨 많음, 개인 적인 시간 많음, 새로운 곳도 많이 가고보고 신기한 것들도 많이 보고 개인적인 호기심(한국에서는 학창 시절 내~내~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치부 받던) 충족이 한국에서보다 매우 잘 됨, 기타 등등 물론 요게 천년 만년 가리란 보장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현재에 무척 만족 하고 있다.
내가 계속 집에 있었더라면 가능 했을까? 아마 지금도 퇴근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3~4인분 음식을 만들어 동생들과 나눠 먹고는 TV보며 하하호호 하고 있겠지?
나쁘진 않지만 그닥 만족 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가 남았다.
결혼과 저축에 대한 얘기다.
울 엄마 늘 하시는 얘기가 '쟨 저축을 안해, 결혼할 생각이 없어.... 쓸데없이 여행이나 다니고, 이상한 거나(러시아어, 독일어, 라틴 댄스....) 배우고 말이야'
물론 저축은 했다. 울 엄마가 바라시는 것 처럼 월급의 80%는 아니지만.....
사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내가 원하는 건 궁전 웨딩홀에서 하는 하얀 드레스 입은 와글와글 결혼식도 아니었고, 혼수 이빠이 해서 시부모님께 사랑 받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남자면 집 한채 당근 해와야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사정에 맞춰서 하면 되지 정도? )
우리 엄마가 꿈꾸던 혼수~ 정기 적금~ 결혼식~ 에 대해서는........별로 생각이 없었다.
그런 나의 장래를 늘 걱정하셨던 우리 엄마
(당근 취직 했으니 선자리부터 들이 미시던....
엄마... 그래 결혼해서 본인 인생 퍼펙트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 보란 소리 왜 하셨어요
설마 내가 같은 길을 가시길 바라시건 아니죠....)
고 때 배우던 러시아어랑 독일어가 계기가 되어 나는 지금 폴. 란. 드. 에 와 있고
빚만 없으면 된다는 남자친구를 만나 사랑에도 빠지고, 결혼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나의 논지는 하나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재화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 한다는 것
물론 한정된 재화라고 쓰긴 했지만 파이의 크기를 늘리는 건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력이 수반 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 했다는 것만으로 그 동안 주변 친지들에게 경제적으로 사는 길부터 시작해서, 주식 추천에 부자 되는 법까지 기타 다양한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의 나는 평범한 월급 쟁이에 주식은 끊은지 오래 되었으며 부자와는 거리가 멀다.
가끔 내가 경제학을 전공 했었지~ 하고 내 대학교 때 전공에 대해 인식 할 때는 단지사다리 걷어차기의 저자 장하준 교수의 신작이 있다더라~ 하는 등의 글을 볼 때 잠깐.... 함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다.
(문제는 이 책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눈 높이에서 씌여진 개론서라는 것임..... )
따라서...
경제학을 전공한 모든 학생들이 나와 같다는 건 아니지만
나 같은 인간도 있다는 점(배운거 자기 멋대로 왜곡+ 현실에 대입,비 현실적+비 논리적)을 좀 인지 해 주셨으면 한다
마무리.....
전에 읽은 책에 나온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책 이름은 행동 경제학이고 이 이야기는 저자가 아닌 Paul Samuelson이라는 경제학자가 한 이야기다.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물리학자, 화학자, 경제학자 세 명은 파도를 따라 떠내려온 캔 수프를 하나 발견 하게 된다.
당연히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들은 이 캔 수프를 먹을 방도를 내 놓는데, 물리학자는 '돌멩이를 이용해 캔을 따자'고 얘기 했고 화학자는 '불로 가열 하자'고 했다.
그럼 경제학자는 뭐라고 했을까?
'자 우리에게 캔 따개가 있다고 가정 했을 때..... '
그 날밤 경제학자는 캔 수프를 먹었다고 가정하고 잠이 들었다나 뭐라나....
참고로 Paul Samielson은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임.
#2
그런데 다 쓰고 나서 읽어 보니 내내 주류 경제학에서 본 얘기 하다가 마지막에 행동 경제학 책 얘기 하는 건 뭐임?
이런 데서 나의 허술함이 드러나는 군..... 하고 생각.
가치니 효용이니 하는 모호한 단어들이 남발하는 경제학을 수업을 받고난 후, 내 기억에 남는 몇 가지는 미시나 거시, 계량 경제학이니 하는 수업에 배운 것들은 한 개도 없고 오직 수요 공급의 법칙이라는 경제학 원론 첫 페이지 (진짜 첫 페이지는 아님)에 나오는 지극히 기본적인 개념이 되시겠다.
울 엄니는 딸내미 경제학과 보내 놨더니 애가 돈 쓰는 걸 보면 오히려 경제학과는 거리가 멀다며 늘 친척들 앞에서 한탄하신다. (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으심)
나는 나대로 케인즈니 밀이니 하는 이상한 아자씨들 땜시 자꾸 무슨 주의만 자꾸 늘어나고 수정 자본주의가 뭔지 신 자유주의가 뭔지, 뭔 놈의 주의는 왜 이리도 많은지 짜증도 나고... 하버드랑 시카고에서 뭐라 카는 것 같은데 그래서 어쩌라고... 죽여.... 하는 이상한 심리로 시험 때 헛소리 써 냈다가 복수 전공 안 했었으면 2점대로 졸업 할 번한 학점만 남긴 채.... 졸업 논문도 수업시간에 한번 언급 없었던 유로화 통합 우끼고 있네 라는 내용의 잡소리 논문에 써 냈다가 교수님 면담 취소 당하고 에라 빨랑 사라져라~ 라는 듯 던져주는 졸업장만 받아서 대학교 졸업했다.
자.... 그래서 이 글의 요지는(경제학을 전공으로 대학교에서 4년 공부한 )나는 결코 경제학적으로 사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먼저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자 (이상적인 어머니 상에서 조금은 멀지만 그래도) 평범한 한국의 주부인 우리 오마니께서 늘 나에 대해 답답해 하시는 점을 잠시 소개해보자면......
1) 학원비를 냈는데 강의가 완전 엉망이다.
- 절대! 다시는! 가지 않는다. (물론 환불을 요구 했으나 절대 안된다고 하는 경우)
2) 식당에 가서 밥을 시켰는데 맛이 없다.
- 더 이상 먹지 않는다.
3) 옷을 샀는데 여타의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주변의 친지들에게 분배 한다.
4) 겨우 대학교 졸업해서 취직 했다.
- 빡세게 돈 모아서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홀랑 독립 하더니 허튼 곳에 돈쓴다.
가 대표적일 수 있겠다.
1) 의 이유는 오마니께 아무리 설명해도 절대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으셨지만.... 다시 얘기해 보자면.... 어차피 학원비는 회수 될 수 없으니 여기에 대해 왈가 왈부 하는 건 내 시간에 대한 2차적인 낭비가 되기 때문에 회수 될 수 없는 자원에 대해 또 다른 자원을 재 투자 하는 건 완벽한 낭비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 점에서 우리 오마니는 거품을 무셨더랬다.
2) 거의 비슷 하다. '나'라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 소비 했으나 개인의 만족에 위배 되는 경우, 물론 이런 결정을 만들지 않는게 가장 현명하나 이런 상황에 처했을 경우... 꾸역꾸역 먹어봤자 살찌고 스트레스 받으니 안먹 는게 최선의 선택이다. (물론 쫌 갠츈한 식당에 갔을 경우, 음식 맛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근거로 정중히 환불을 요구하여 받아 나온다의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울 오마니의 관점에서 나는 요리한 사람의 정성을 무시하는 나쁜 뇬이 된다.)
3) 마찬가지다. 내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자원은 오히려 짐이 될 뿐, 공간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1년에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은 과감히 분배 한다. (울 엄마가 매우매우 싫어 하시는 행동, 소유에 큰 의미를 두신다.)
4)는 말미에....
덕분에 나는 경제학과 보냈더니 돈 귀한 줄 모르는 애가 되어 버렸다는 어머니의 푸념을 늘 들어야 했는데..... 주변의 평판을 살짝 엿 들어도.... 나는 돈을 막 쓰는 애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덕분에 친척들 사이에서 '경제학 전공 했다더니 돈 아낄 줄 모르는 애'로 인식이 되어 있다.
울 엄마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시다.
밥은 집에서 먹어야 하고, 장 바구니를 들고 다니시고, 지하철 한 두정거장 정도는 걷는게 건강에 좋다 생각 하시고 잔반은 먹어서 없애야 한다고 믿는 분이시며 본인 소유의 옷이 옷장에 꽉꽉 차 있지만 늘 옷이 없다고 푸념 하시는 전형적인 한국의 소시민의 모습을 하고 계시다. 할인 카드를 모으시고 쿠폰을 좋아하시며 신용카드를 싫어하시고 늘 현금, 가끔 debit card를 사용하신다. 전화는 짧게,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늘 전화를 끊으시고 (ㅋ) 당신의 생활 방식에 대한 신념이 대단하시다.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살 수 있는 거다' 라는 듯한 뉘앙스를 늘 풍기신다. 행복이 뭐 별거 있냐 다 그렇게 사는거지~ 라고 하시는데.... 사실 울 엄마라 웃으면서 듣지 남이 그렇게 얘기 하면 아마 뒤도 쳐다보지 않았을꺼다.
우리 엄마의 입장에서 보는 나는.....
음식 아까운 줄 모르고, 어려운 거 모르고 커서 돈 무서운 지 모르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외식을 자주 하고 옷을 좋아 하지만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데다 직장 생활 하자마자 집에서 다 녔으면 훨씬 많이 모았을 것을 바로 독립해버린 시집갈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는 개념 없는 딸내미인 것이다. (엄마와 이모의 통화 녹취록에서 발췌)
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는 엄마는 쿠폰, 할인이면 필요 없는 것 까지 몽땅 사서는 냉장고에 쳐 박아두고는 음식 한번 하면 10인 분 만들어서 먹고 또 먹고 살찌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데다 시간 계산 잘 못하셔서 늘 약속에 20~30분은 늦고, 신용카드 싫어 하셔서 김치 냉장고 고장 났는데 5개월간 참았다가 현금으로 사신다거나 하는 이해 되지 않는 행동을 하시는 등, 입지도 않는 옷으로 안방 옷장 꽉꽉 채워 놓고 내 옷 빌려 입고, 전화만 했다하면 상대방 참 불쾌하게 만드시는 옛날 분인거다. 그렇다고 강남에 부동산 100억쯤 모았나? 이 것도 아니고....
(참고로 울 엄마 처녀 때 회사 다니며 빡시게 돈 모아서 혼수 할 때 쪼금 사기 맞고, 남자 잘 못 골라 평생 마음 고생 하시며 사심_왜 본인이 성공하지 못한 길을 추천 할까? )
점점 얘기가 엄마한테 못한 투정 늘어 놓는 것처럼 흘러가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경제 주체로서의 소비 행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견은 아래와 같다.
소비를 하는 이유는 개인의 만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다.
나에게 있어 우리 엄마와 달리 소비는 시간적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 엄마의 경우는 신념이라는 개념을 부과 시키는데 본인의 신념을 실현 시키며 자신의 만족을 최대화 시키고 있다는 거다. 비판하자는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나와는 소비의 행태가 다른것이다.
나는 신용카드의 시간적 개념을 높이 산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20만원의 월세를 내고, 교통비로 10만원을 매달 지불, 예금 기타 등등의 것들에 30만원을 지출 하는 경우 40만원의 여분이 발생하는 데, 침대가 필요하다고 가정 하고, (이 가정에서의 '나'는 이십여년간 침대 생활을 했고, 바닥에서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며, 바닥 청소를 잘 하지 않는 1인으로 침대는 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식 바람) 침대는 약 30여만원이라고 쳤을 때 요걸 한번에 내기는 참 부담 스럽다. 왜냐면 '나'는 현대의 서울 이라는 고도로 발달 된 도시 문명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회 주체로, 직장을 다니는 고로 점심도 먹어야 하고, 저녁도 먹어야 하고, 가끔 친구도 만날 수 있고, 기타 등등의 자질 구레한 지출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40만원의 생활비에서 30만원하는 침대를 한큐에 사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매우 어렵다.
이 경우 신용카드의 할부 개념을 도입하여 3개월로 분납 하기로 하고~ 현재의 시점에 구입 하는 경우, 나는 한달에 10만원+a (무이자가 아닌 경우 이자 발생) 지불로 3개월간 바닥에서 자지 않아도 되므로 3개월 간의 시간을 번 셈이다....라는 것이 나의 지론.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를 수 있다. 개인적 욕망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충동구매로 50만원의 침대를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 하기도 하고.... 다른 기타의 것들을 충동 구매 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음, 또는 막상 바닥에서 잤더니 좋더라~ 하는 깨달음을 얻고 무소유의 길로 빠져 드는.... 이건 좀 말이 안되고.... 바닥 생활도 나쁘지 않더라~ 하는 결론에 도달하여 30만원을 다른 곳에 쓴다더나 저축 할 수도 있음, 요런걸 기회 비용이라고 한다지? )
물론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는 risk를 안아야 하지만 반면에 울 엄마의 경우도 불확실성의 risk가 존재하는 데다 (holding하고 있는 자산을 자른 곳에 쓸 수도 있지.... 개인의 욕구를 완벽하게 통제 할 수 있다고 누가 보장 할 수 있단 말인가?) 불편함과 만족의 부재라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즉 risk는 어떤 형태로든 거의 모든 경우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 하고서라도 현재의 만족도를 살 수 있다면 신용카드가 삶의 질을 만족 시켜줄 수 있는 무척 효율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 울 엄마+기타 어르신들 왈 : 카드 회사 돈 벌어 주는 일이다 라며 무척 싫어 하심 ) 사회내 경제 주체간 활동이 기여하는 발전 이라던가 일자리 창출, 순환의 문제 같은 건 옆으로 치우더라도, 극히 이기적인 방식으로 생각 했을 때, 내 결론은 신용카드는 유용하다 는 것
결론은 매우 간단하다. 나의 모든 소비 활동은 하나의 목적과 하나의 명제를 바탕으로 한다.
'한정된 재화 (내 월급)으로 나의 (개인적인) 만족의 극대화하는 것'
나는 적극적으로 내 행복 추구권을 보장, 왜곡이 되었건 수준이 낮건 어쨌건.... 나 나름의 해석으로 위의 명제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자 이제 4)번에 대한 얘기를 슬슬 해 볼까 한다.
나는 남동생이 3명이다. (우리 막내는 지금 초딩)
집에 있을 때.... 나는 엄마가 일하시는 관계로 초등학교 때 처음 수제비를 만들어 먹은 이후 자주(거의 매일) 식사 준비를 하곤 했는데... 덕분에 음식은 꽤 자신이 있다. 일하느라 힘드신 엄마를 도와 드린다는 점에서도 꽤 개인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었고, 나 자신이 워낙 맛있는 음식을 좋아 하기 때문에 실험정신을 발휘하여 나의 시간을 투자 하였으나, 회사 생활을 시작 한 이후, 더 이상은 감당할 자신도 없었고, 그 동안 해왔던, 숙련된 일에 내 시간을 투자 하기 보다는 다른데 쓰고 싶었다. 물론 쉬고도 싶었고.
독립한 이 후, 나는 무엇을 했는가.....
단편적으로만 살펴보자면 보다 나은 직장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인 정보를 탐색 하였으며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 했고 (물론 지금은 쓸데가 없지만) 독서 및 사색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하였다. 결과는 현재와 같고 ( 이직, 어쩌다보니 폴란드까지 옴, 나름 전보다 나은 연봉, 휴가도 한국 보다 훨 많음, 개인 적인 시간 많음, 새로운 곳도 많이 가고보고 신기한 것들도 많이 보고 개인적인 호기심(한국에서는 학창 시절 내~내~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치부 받던) 충족이 한국에서보다 매우 잘 됨, 기타 등등 물론 요게 천년 만년 가리란 보장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현재에 무척 만족 하고 있다.
내가 계속 집에 있었더라면 가능 했을까? 아마 지금도 퇴근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3~4인분 음식을 만들어 동생들과 나눠 먹고는 TV보며 하하호호 하고 있겠지?
나쁘진 않지만 그닥 만족 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가 남았다.
결혼과 저축에 대한 얘기다.
울 엄마 늘 하시는 얘기가 '쟨 저축을 안해, 결혼할 생각이 없어.... 쓸데없이 여행이나 다니고, 이상한 거나(러시아어, 독일어, 라틴 댄스....) 배우고 말이야'
물론 저축은 했다. 울 엄마가 바라시는 것 처럼 월급의 80%는 아니지만.....
사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내가 원하는 건 궁전 웨딩홀에서 하는 하얀 드레스 입은 와글와글 결혼식도 아니었고, 혼수 이빠이 해서 시부모님께 사랑 받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남자면 집 한채 당근 해와야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사정에 맞춰서 하면 되지 정도? )
우리 엄마가 꿈꾸던 혼수~ 정기 적금~ 결혼식~ 에 대해서는........별로 생각이 없었다.
그런 나의 장래를 늘 걱정하셨던 우리 엄마
(당근 취직 했으니 선자리부터 들이 미시던....
엄마... 그래 결혼해서 본인 인생 퍼펙트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 보란 소리 왜 하셨어요
설마 내가 같은 길을 가시길 바라시건 아니죠....)
고 때 배우던 러시아어랑 독일어가 계기가 되어 나는 지금 폴. 란. 드. 에 와 있고
빚만 없으면 된다는 남자친구를 만나 사랑에도 빠지고, 결혼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나의 논지는 하나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재화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 한다는 것
물론 한정된 재화라고 쓰긴 했지만 파이의 크기를 늘리는 건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력이 수반 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 했다는 것만으로 그 동안 주변 친지들에게 경제적으로 사는 길부터 시작해서, 주식 추천에 부자 되는 법까지 기타 다양한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의 나는 평범한 월급 쟁이에 주식은 끊은지 오래 되었으며 부자와는 거리가 멀다.
가끔 내가 경제학을 전공 했었지~ 하고 내 대학교 때 전공에 대해 인식 할 때는 단지사다리 걷어차기의 저자 장하준 교수의 신작이 있다더라~ 하는 등의 글을 볼 때 잠깐.... 함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다.
(문제는 이 책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눈 높이에서 씌여진 개론서라는 것임..... )
따라서...
경제학을 전공한 모든 학생들이 나와 같다는 건 아니지만
나 같은 인간도 있다는 점(배운거 자기 멋대로 왜곡+ 현실에 대입,비 현실적+비 논리적)을 좀 인지 해 주셨으면 한다
마무리.....
전에 읽은 책에 나온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책 이름은 행동 경제학이고 이 이야기는 저자가 아닌 Paul Samuelson이라는 경제학자가 한 이야기다.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물리학자, 화학자, 경제학자 세 명은 파도를 따라 떠내려온 캔 수프를 하나 발견 하게 된다.
당연히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들은 이 캔 수프를 먹을 방도를 내 놓는데, 물리학자는 '돌멩이를 이용해 캔을 따자'고 얘기 했고 화학자는 '불로 가열 하자'고 했다.
그럼 경제학자는 뭐라고 했을까?
'자 우리에게 캔 따개가 있다고 가정 했을 때..... '
그 날밤 경제학자는 캔 수프를 먹었다고 가정하고 잠이 들었다나 뭐라나....
참고로 Paul Samielson은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임.
#2
그런데 다 쓰고 나서 읽어 보니 내내 주류 경제학에서 본 얘기 하다가 마지막에 행동 경제학 책 얘기 하는 건 뭐임?
이런 데서 나의 허술함이 드러나는 군..... 하고 생각.
1/20/2011
오늘 읽은 글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여기를 보면 내가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말끔히 정리해 놓은 어느 분의 글이 있다.
최근에 공부....(과연?)를 다시 시작한 이후 블로그에 글 쓸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글쓰기 버튼을 누르지 않은지 꽤 되었건만....
이 글을 본 후 그 동안의 계란 껍질 같은 공백을 깨뜨리고 글을 쓴다는 말씀....
사실 이 외에도 재미 있는 글이 많았지만 우리 팀장이 점심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이 사이에 얼렁....
최근에 공부....(과연?)를 다시 시작한 이후 블로그에 글 쓸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글쓰기 버튼을 누르지 않은지 꽤 되었건만....
이 글을 본 후 그 동안의 계란 껍질 같은 공백을 깨뜨리고 글을 쓴다는 말씀....
사실 이 외에도 재미 있는 글이 많았지만 우리 팀장이 점심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이 사이에 얼렁....
1/05/2011
2011년도 되었으니 나도 2010년 좀 돌아보쟈~
2010년 10대 사건! (두둥~)
1. 차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여행, 트라키아 성은 꼭 다시 가보고 싶답
2. 일에 적응이 되어 간다. (업무 시간에 조금씩 딴 짓 한다.)
3. 취리히에 사촌언니 공연 보러 Warszawa - Gliwice - Dresden - Nurnberg - Stuttgart 까지 다녀옴
4. 팀에 정규직 두 명이 출산 휴가 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No 2가 되었다.
5. 남자친구가 이직했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으로 가 버렸다.
6. 롱디로 반년 버텼다. 덕분에 암스테르담에 벌써 4번이나 다녀왔다.
7. 여름 휴가로 Warszawa-Poznan-Spreewald-Erfurt-Luxembourg-Leims-Paris-Strasbourg-Zurich-Konstanz-Wroclaw-Gliwice 의 경로로 차로 여행 했답. 거의 1박 또는 하루 종일 놀고 강철 체력인 남친이 밤에 운전하면 나는 기절~ 하는 빡센 스케줄이었으나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나름 편하게 여행해서 돌아와보니 살이 쪄있었더란 무서운 얘기
8. 철저한 폴란드식 결혼식에 초대 받아 1박 2일간 미친듯이 먹고, 춤추고, 마시고 초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Lublin이랑 Sandomierz 도 들렸다. 좋더군.
9. 남자친구랑 한국에 다녀왔다. 이 후 남자친구는 한국 예찬론자가 되었음
10. 10년만에 (남자친구의 강요로) 다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의외로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 신기했음.
이상~
휴..... 정리 하는데도 엄청 헷깔리네....
아무튼 다사다난 했던 2010년아 잘가라
1. 차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여행, 트라키아 성은 꼭 다시 가보고 싶답
2. 일에 적응이 되어 간다. (업무 시간에 조금씩 딴 짓 한다.)
3. 취리히에 사촌언니 공연 보러 Warszawa - Gliwice - Dresden - Nurnberg - Stuttgart 까지 다녀옴
4. 팀에 정규직 두 명이 출산 휴가 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No 2가 되었다.
5. 남자친구가 이직했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으로 가 버렸다.
6. 롱디로 반년 버텼다. 덕분에 암스테르담에 벌써 4번이나 다녀왔다.
7. 여름 휴가로 Warszawa-Poznan-Spreewald-Erfurt-Luxembourg-Leims-Paris-Strasbourg-Zurich-Konstanz-Wroclaw-Gliwice 의 경로로 차로 여행 했답. 거의 1박 또는 하루 종일 놀고 강철 체력인 남친이 밤에 운전하면 나는 기절~ 하는 빡센 스케줄이었으나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나름 편하게 여행해서 돌아와보니 살이 쪄있었더란 무서운 얘기
8. 철저한 폴란드식 결혼식에 초대 받아 1박 2일간 미친듯이 먹고, 춤추고, 마시고 초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Lublin이랑 Sandomierz 도 들렸다. 좋더군.
9. 남자친구랑 한국에 다녀왔다. 이 후 남자친구는 한국 예찬론자가 되었음
10. 10년만에 (남자친구의 강요로) 다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의외로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 신기했음.
이상~
휴..... 정리 하는데도 엄청 헷깔리네....
아무튼 다사다난 했던 2010년아 잘가라
첫 성깔......
일년이 넘도록..... 타향 생활 하면서 아직까지 현지 사람과 성깔 부릴 만한 마찰이 발생하지 않아 나름 태평하고, 뭐랄까..... 나의 본성( 한국에서의 별명은 양희빈) 을 잊고 온화한 사람으로 산지 오래 되었건만..... 살짝 긁히면 바로 발톱 세우는 고양이 같은 본성이 어제 ( 나름 폴란드에서는 처음으로 ) 표출 되었답.
시간은 7시 반이 지나 8시를 향해 가고 있을 무렵....
급하게 산 비행기표 때문에 (이건 또 딴 얘기.....) 평소보다 약 4~5만원 가량 더 비싼 비행기를 타고 꼭 암스테르담을 가야 하나 줸좡줸좡줸좡... 하는 심정으로 길을 걷다가, 집에 물이 없으면 참 신경질 날 것 같답 하는 생각에 들어간 가게에서 물 두병 골라 계산 하러 갔는데.... 가격은 4.1 즈워티, 내가 내 민건 10즈워티 지폐 였다.
뭐.... 그 닥 큰 지폐를 준 것도 아니고.... 파는 사람 입장에서의 서비스라는 것도 있는데 글쎄 나랑 비슷한 나이로 추정 되는 까만 머리 종업원이 대뜸,
종업원 : 없어 없어!!
나 : 죄송한데.... 뭐라고... (정도로 추정 되는 말)
종업원 : 동전 없어!! 아 없다고!!! (어깨 추켜 들며 굉장히 불 친절하게 나를 위 아래로 훑어 보며 뭐라 뭐라 빠른 말)
나 : (굉장히 기분 나빠짐 ) 잘 됐네!!
하고 쏘아 주고는 물 그 자리에 내팽개치고 그냥 나옴, 나오는데 그 여 종업원이 내 뒤에 대고 뭐라 뭐라 소리 지름.... 문 까지 걸어 나오는 자리에서 한국 말로 '뭐 저딴 X이 다있어!!!! ' 라고 (나도 모르게...., 아마 화가 많이 나 있었던듯....)했더니 그에 대한 대답인듯....
휴.....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읽다 보면 유럽에서 동양 여자들한테 일부 가게에서 (특히 옷가게, 화장품 가게) 종업원들이 매우 불친절 하다는 얘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요거이 인종 차별이다 라는 의견도 있고, 그냥 유럽 여자애들이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다 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한데.... 사실 내가 겪은 건 이번이 처음, 정말 기분 나쁘더라능.....
지 남편이나 시댁 가족, 또는 남자친구나, 남자친구 가족한테 ㅈㄹ 맞게 구는 건 많이 봤어도
실제로 제 3자에게 이렇게 대하는 걸 겪는 건 처음 인 것 같답.
휴우우우 집에 돌아온지 일주일도 안되서 짐싸는 이 기분...
시간은 7시 반이 지나 8시를 향해 가고 있을 무렵....
급하게 산 비행기표 때문에 (이건 또 딴 얘기.....) 평소보다 약 4~5만원 가량 더 비싼 비행기를 타고 꼭 암스테르담을 가야 하나 줸좡줸좡줸좡... 하는 심정으로 길을 걷다가, 집에 물이 없으면 참 신경질 날 것 같답 하는 생각에 들어간 가게에서 물 두병 골라 계산 하러 갔는데.... 가격은 4.1 즈워티, 내가 내 민건 10즈워티 지폐 였다.
뭐.... 그 닥 큰 지폐를 준 것도 아니고.... 파는 사람 입장에서의 서비스라는 것도 있는데 글쎄 나랑 비슷한 나이로 추정 되는 까만 머리 종업원이 대뜸,
종업원 : 없어 없어!!
나 : 죄송한데.... 뭐라고... (정도로 추정 되는 말)
종업원 : 동전 없어!! 아 없다고!!! (어깨 추켜 들며 굉장히 불 친절하게 나를 위 아래로 훑어 보며 뭐라 뭐라 빠른 말)
나 : (굉장히 기분 나빠짐 ) 잘 됐네!!
하고 쏘아 주고는 물 그 자리에 내팽개치고 그냥 나옴, 나오는데 그 여 종업원이 내 뒤에 대고 뭐라 뭐라 소리 지름.... 문 까지 걸어 나오는 자리에서 한국 말로 '뭐 저딴 X이 다있어!!!! ' 라고 (나도 모르게...., 아마 화가 많이 나 있었던듯....)했더니 그에 대한 대답인듯....
휴.....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읽다 보면 유럽에서 동양 여자들한테 일부 가게에서 (특히 옷가게, 화장품 가게) 종업원들이 매우 불친절 하다는 얘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요거이 인종 차별이다 라는 의견도 있고, 그냥 유럽 여자애들이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다 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한데.... 사실 내가 겪은 건 이번이 처음, 정말 기분 나쁘더라능.....
지 남편이나 시댁 가족, 또는 남자친구나, 남자친구 가족한테 ㅈㄹ 맞게 구는 건 많이 봤어도
실제로 제 3자에게 이렇게 대하는 걸 겪는 건 처음 인 것 같답.
휴우우우 집에 돌아온지 일주일도 안되서 짐싸는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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