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럴꺼면 블로그를 왜 시작했을까...
별로 보는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방치하는 건.... -_-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막상 그때는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나.... 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딱히 글을 쓸 시간이 없었던 건 아닌데, 그냥......그렇게 시간이 기다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안부를 묻고 싶었던 사람도 많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연락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그런 상태로 시간이 한참 흘러가 버렸다.
간략히 그동안의 일을 말하자면..... 다시 직장에 복귀했고, 새로 아파트를 얻어 이사를 했고, 그리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올해 바르샤바의 겨울은 너무나 온난하다.
처음 맞았던 겨울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12월, 길에 눈이 쌓여 걷기가 힘들어 고무 장화를 샀더랬다. 그때....해가 뜨지 않는 몇개월을 보내고 처음으로 해를 본게 4월이던가?
그랬는데.... 어제 오늘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마음이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
'이....이건 우울해 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야!!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도 하고....
주말을 6월에 있을 시험 준비로 인한 수업으로 보내야 하는 나에 대한 선물이라고도 애써 생각했다.
공부할게 너무나 많고..... 또 나는....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매우 매우 이해력이 딸리는 학생이다. 일주일에 최소한 10시간은 혼자 공부해야 붙는 시험이라는데....
아아아아아..... 통과를 해도 걱정인 것이.... 1차 시험은 지금 하는 일과 그렇게 동떨어진게 아니지만, 2차부터는 향후의 커리어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할 정도로 특화된 시험이라....
지금 모시고 있는 부장님을 끝까지 ( 영원히가 아니라.... 그...분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미임....) 모시겠다는 의지....를 실현 한 다음의 행보가 고민이다.
하지만 요건 사실 지금할 필요는 없는 고민이시라..... 당장은 이 친숙하지 않은 단어, 개념, 공식을 파악해야할 때다....
아... 그런데 오늘 강사님 너무 멋지시더라.... 당황하면 말 좀 더듬으시던데.....
능숙하게 문제를 풀어 나가는 모습.... 나도 모르게 넋을 잃고 쳐다 봤다는..... -_-
전에도 엑셀을 능숙히 다루는 부장님의 모습을 볼때나 SAP를 능숙하게 돌리는 차장님의 모습을 보고..... 아! 좋은 분이야.... 라고 생각이 들었던 걸 보면.... 역시 나는 능력자에게 약한 것 같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도 회사 언니가 라우터를 설치해 주시는 걸 보고 (설명서대로 했는데도 설치를 못하는 기계치) 언니!!!!!! 이러면서 언니에게 이글아이를 보냈다는......
그렇지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능숙하게 다루시는 분을 볼때는.... 별 감흥이 없다.
이건 뭥미???? 하는 떨떠름한 느낌....
오늘 그 분께서 계산기가 당신의 절친이 되길 바랍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라고 말씀 하셨을때는 그 분의 계산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잠시 들었다 -_- (하지만 오른손 약지에는 반지가 번쩍번쩍)
선생님이 멋지거나 멋있는 학우 (단어에서 오묘한 어감이 느껴지지만) 가 있으면 수업이 즐겁고 엄청난 동기가 부여되는데....
아 이 시험 정말 열심히 공부 할 것 같다....... (통과여부에 대한 감과는 거리가 멀다능....)
아~ 남자친구랑 헤어졌군요.
답글삭제더 좋은 사람 만날거예요. 참으로 진부한 말이지만,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니깐...정말 소피아님에게 더 맞는 남자가 나타날거예요.
폴란드는 눈이 많이 오나요? 너무 당연한 질문을 했네요.ㅎㅎㅎ
눈이 많이 오고 춥다는 건 알지만 어느정도 인지는 감이 없어서 위와 같이 바보같은 질문을 했어요. ^^
내년6월 시험을 지금부터 혼자서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을 공부해야 한다니 무지 어려운 시험을 보시는 군요. 저는 엉덩이가 들썩들썩해서 그렇게 오래 공부 못할것 같아요. 좋지도 않았던 집중력이 자꾸 부족해 지는걸 요즘 느끼고 있거든요.
암튼 긴겨울 동안 셤공부 열심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
앗 감사합니다.
답글삭제더 좋은 사람은 됐고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죠?
올해는 이상하게 춥질 않네요.
여름이랑 가을에 너무 추워서 고생 했는데 겨울이 이리 따뜻하다니... 이상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안추워요 '_'
눈도 아직 한번도 안 왔고요.
지난 2년간 4~5개월 정도 겨울에 해를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주에는 벌써 3일이나 해가 났어요.
날씨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기분은 좋아요
안녕하세요 :) 소식 뜸하신동안 저는 소피아님 블로그 종종 들려 새로운 소식 기다렸어요.
답글삭제남자친구과의 헤어짐의 슬픔은 얼마 안남은 2011년과 함께 훌훌 털어버리세요. 더 좋은 인연을 만나실 수 있을꺼예요. 저는 정말 '인연'이라는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여기 캐나다도 올해는 작년보다 비가 덜 오네요. 해도 자주 뜨고.. 해가 자주 떠주니 우울하지 않아 좋아요.
참, 저 피클숲 맛봤어요.ㅜㅜ 블로그에 써놓으신것처럼 정말 오묘한 맛이더라구요. 다시는 먹고 싶지 않아요. ㅋㅋㅋ신랑은 '아니, 이 맛있는걸 왜??'라고 했지만 '그럼, 혼자 다 드세요.'했네요.
정말 어려운 시험 보시나봐요.ㅜㅜ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아직 춥지 않다고 하시니 괜찮겠지만서도 감기 조심하세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니까요.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한동안 포스팅이 뜸하셔서 궁금했는데 그간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더 나은 만남을 위한 훈련이었다고 여기시고 기억의 뒷편으로 보내시길...^^
답글삭제안녕하세요.
답글삭제두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예전 남자친구랑 헤어졌을때는 밥먹다 울고, 걷다가 울고, TV보다 울고 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너무 잘 웃고 밥도 잘 먹고 해서 '아 내가 나이가 들었나봐'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면 처음 헤어진게 아니라서 그런가? (나이 얘기 하기에는 좀 어정쩡한 나이이긴 하지만....저는 곧 있으면 서른입니동)
ps 미선님, 그 수프는.... 보드카로 속이 한바탕 뒤집힌 후에 먹어보면.... 그 진가를 알수 있어욤 ㅎㅎ 나중에 한번 도전해보세효
안녕하세요. 폴란드 바르샤바에 어제 여행와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뒤지다가 발견한 블로그인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었어요. 글을 참 잘 쓰시네요. 폴란드 음식 말씀하신 것 꼭 시도해 볼려고요. ㅎㅎ
답글삭제여행은 재미 있게 하셨나요?
답글삭제음식은 어떻게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폴란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