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2012

나도 글을 좀 잘 (자주?) 썼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이 글을 써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걸 볼때면 기분이 참 묘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는 일에 시간을 쏟는 그 사람들의 모습에 존경심도 들고.... 아니 어쩌면 나 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걸지도......
그 동안 먹고, 보고, 느낀 것들을 잘 정리했다면.....  참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을텐데....
개인적인 생활과 생각들이라 나누기 꺼려져 쓰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사진 찍는 건 좋아하지만, 음식 사진 찍는 건 습관이 안 들어서 인지 자꾸 잊어 버리고 안 찍는 것 때문에 음식 사진은 원래 부터 올리지 않기로 생각 했었고....
풍경 사진은 찍고 나면 항상 구도가 마음에 안들어 기억을 추억하는 용으로만 쓰는게 거의 1대부분이라 내 블로그가 이리도 황량한지 모르겠다.

사실 마음에 담아둔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남을 아프게 했을지도 모르는 내 행동들에 대한 반성, 누군가의 말로 인해 아파하면서 느꼈던 삶에 대한 단상들을 소소하게 풀어내고 싶었는데, 항상 글쓰기란 내게 그리 쉽지 않은 영역인것 같다.
주절주절 써내려가기란 쉽지만 어느 순간 주제도 모호해지고 처음에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흐려져 알수 없는 잡담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때문에
개인적인 일기나 편한 친구에게 쓰는 편지가 아닌 이상.... 쉽게 글을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머릿속에서 몇일을 다듬다 보면 어느새 바쁜 일상에 밀려 간절했던 마음과 생생하던 느낌은 어느새 바래져있다.
이미 성큼 멀어져 버린 느낌들을 잡아다 글을 쓰기엔 마음이 또 내키질 않아 떠나보내길 여러번.....


인생에서 내가 이렇게 놓쳐 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시려왔다.

댓글 4개:

  1. 저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팔로우하는 블로거들 대부분 비슷한 아쉬움과 염원이 있으시더군요. 이제 시작인 젊은 분이 뭘 그러세요. ^^

    아닌게 아니라 나이가 먹어가면서 생각난 소재들을 자꾸 잊어버려 이젠 생각나는대로 'draft(사람들 눈에 나타나지 않으니까)'를 만들었다가 나중에 시간 있을 때 돌아가 다듬고 'publish'하니 좀 낫더군요. 그래도 역시나 허접한 블로그지만요.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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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아드님 얘기 따뜻하게 읽었어요... 제 동생도 고등학교 다닐때 사춘기라 그랬는지 힘들어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남동생이라 잘 이끌어 주지도 못했는데 그때 복싱을 몇개월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더군요...

    그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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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 혹시....잊으신거 아니죠? 저... 제가 댓글은 안남겼는데 자주 와봐요. 여기에^^

    이번 여름방학때 폴란드어 공부를 시작해볼까하는데- 뭐부터 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히네요. 문법부터하면 힘들꺼 같아서 말하기, 듣기 위주로..해볼까하는데.. 우선 읽는법부터-ㅎㅎㅎㅎ

    시부모님과의 대화도 대화지만... 폴란드친구들이 있거든요. 다음에 폴란드가면 폴란드어로 수다 한판은 아니라도 간단한 대화정도는 하고 싶어요^^

    다음에 폴란드가면 소피아님 뵐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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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하세요 그럼요 당연히 기억 하죠 ㅎㅎ

    블로그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그렇게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최근에는 좀 정신도 없었고요...

    저도 폴란드어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말 책 두권을 끝냈는데도 말을 제대로 못해요 제가....문법도 너무 헷깔리고 분명히 단어는 아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서 머뭇 거리고 말을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감히 적어 보자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머릿속에 욱여 넣을려고 노력하고, 수업 듣고, 좌절하고, 집에 와서 술마시고 (보통 krupnik을 즐겨 마십니동 ㅎㅎ) 하다보니.... 어느 순간 일정 시간이 지나니까 그렇게 기억이 나지 않던 단어들도 조금씩 생각이 나고 또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말을 알아 듣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기처럼...

    어쩔수 없이 계속 반복해서 듣다 보니 머릿속에서 스스로 정리가 많이 된것 같아요. 특히 간단한 문장들은 더더욱 그렇구요... 한문장을 기억해서 거기다 단어만 바꿔서 같은 방식으로 명사 변화를 시키니 통하는 것도 있고 또 불규칙인 경우는 워낙~~~ 철저하신 폴란드분들께서 그때그때 어찌나 딱딱 고쳐주시는지.... ( 커피 시킬때 with(z) milk(mleko)를 명사 변화 안 시켰더니 커피 주시는 할머니가 딱딱 끊어서 z mlekiem 하고 발음해 주시더군요.... -_- 제가 무려 세번이나 반복하고 난 후에야 제 돈을 받아 주시더라능.... ) 그렇게 하나 둘씩 알아가니 이제야 겨우 조금씩 더듬더듬 말을 하고 있어요...
    동사 변화도 슬슬 적응이 되어 가고 있고요...
    아직도 과거형이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알아 듣고 다들 고쳐줘요.... (그 즉시 그 자리에서.... 사람 무안하게 ㅋㅋㅋ)
    아무래도 언어는 반복이 중요한 거겠죠...
    그런데 제 느낌에는요....
    폴란드어는.... 정말 너무 복잡하게 변화하는 언어예요
    말하기 듣기를 배우기에 너무 불규칙적이라 기억이 더 안돼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요.... 기억을 못하셔도 좋으니 처음에 대충 문법 체계에 대해서 들으시고... 아 이 말이 이런 특성을 갖고 있구나... 하는 대략적인 감을 잡으신 후에 말하기 듣기를 연습하시고 그러면서 서서히 하나씩 하나씩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워 나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정말 간단한 회화를 배우는데 같은 단어가 너무 여러가지로 변하니까.... 뒤죽박죽이 되서 정말 울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한문장 배워서 고걸 조금만 바꿔도 틀렸대요 ㅋㅋㅋ 예를 들면 I have a book 이랑 I don't have a book에서 이 명사인 book의 모양이 바뀌어요... ㅋㅋㅋㅋ 왜?? 라는 질문에 답하기엔 그냥 문법이 그래... 보다는 문법 체계가 요러요러 해서 그래... 라고 하면 그래도 좀 더 기억이 쉬워요
    잘못하다간 부정문이 아닌데도 막 명사형을 부정형으로 쓰게 되요 (문제는 이 부정형에 쓰는 명사형은.... 5 이상의 복수의 경우를 설명할때도 쓰인다는 말씀.... 단 꼭 숫자를 지칭해 주셔야 하고요 아.... 간단하게 쓴다는게 자꾸만 길어지네요... 그래도 무척 흥미로운 언어예요 )
    수학을 좋아 하셨다면 아마 폴란드어가 무척 재미 있으실꺼예요... 전 수학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폴란드어는 수학 공식 같아요 가끔은 굉장히 그 구조가 아름답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ㅋㅋㅋ 또 룰을 잘 파악하면 뭐랄까... 굉장히 논리적이기도 하고요.

    저는 요새 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아주 난리예요... ㅎㅎㅎㅎ
    뭐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 요정도 쓰는데 아쥬.... 어디에 내어 놓지 못할 정도로 빨간 빗줄기와 첨삭이.... ㅎㅎㅎㅎㅎ
    영어도 collocation이 무척 중요하듯이 폴란드어도 올바른 동사와 명사의 조합이 중요한데(슬라브어니 어형변화와 격은깔고 가셔야 합니동)폴란드어랑 영어랑은 똑같은 행위나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이 또 그렇게 다르네요 ㅎㅎㅎㅎ 마치 영어는 Take a picture라고 쓰지만 독일어에서는 make a photo 라고 쓰는 것처럼요 (다행히 위의 예문에서는 폴란드어도 동사 + 명사의 조합을 보통 사용하지만 영어와 달리 슬라브 언어는 무척 어휘가 다양해서 아예 하나의 단어로 모든 의미를 포함하는 동사가 존재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경우 동사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겠죠? ㅋㅋㅋ 영어에서 take, get, do 등의 동사가 포괄 할수있는 범위의 상황과 표현들이 각자 하나의 독립된 어휘를 갖고 있으니까요... ㅎㅎㅎ )
    언어를 공부 하다보면요.... 그 언어로 말하고 사고하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엿볼수 있는것 같아요.
    미선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의 폴란드어는요 제 생각에는 2년이면 충분해요. 얼마든지 노력에 따라 단축도 가능하고요 2년이면 간단한 상황 설명, 그리고 내 기분이나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건 충분 하실꺼예요 그러니...우리 힘내서 같이 공부 하자고요!! ㅎㅎㅎ


    폴란드 오시면 당근 저를 보실수 있으시죠!!
    저도 언젠가 뵙고 같이 술 한잔...ㅎㅎ 또는 차 한잔 함께 할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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