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2010

내 취향을 의심스럽게 만들었던 Pianist.

http://konkurs.chopin.pl/en/edition/xvi/video/21_Bo_Hu/stage/1

다시 들어봐도 빈번한 미스매치, 하지만 나는 그의 실수 보다 소리에 눈길이 간다.
정말로 반짝반짝거린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수준에 올랐다면...기교 같은 건 연습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 물론..... 18세의 나이에 완벽한 기교를 자랑했던 누군가도 있었지만....
나는 완벽하지만 지루한 연주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그에게 기대를 걸고 싶다.

다시 들어도 흥미롭다.
다음 해 그 다음 해가 기대 되는 연주자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http://konkurs.chopin.pl/en/edition/xvi/video/31_Nicolay_Khozyainov/stage/1
하지만..... (단순하고 알기 쉽게.....) Etude C major op. 10 nr 1 만 보더라도 Nicolay Khozyainov와 비교하면 확실히 기교가 딸린다....92년생인데....(역시 러시아 애들은....) 인터미션때 사인 받고 올라와서 2번째였나? 별 생각 없이 곱실곱실한 머리하고 걸어나오는 이 소년을 보면서 '아직 애기구만...' 하고 생각했던게 바로 몇일 전의 일처럼 생생한데....  연주 끝나자마자 박차고 나가서 악수라도 해볼것을.... 쩝... 아쉬워라 -_-;;;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한다더니 정말이지 Etude는 기가 막히게 쳐냈다. 이 날 사랑니때문에 계속 욱씬 거려서 계속 울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급 입이 떡 벌어져서는......
휴.... 손도 작은게 어떻게 저렇게 치는지... 
Fantasia F minor도 참 잘쳤는데....
이 녀석 1st stage는 정말 최고였는데...  역시 콩쿨은 기름기 빼고 심사위원에게 어필하는곡을 역시나 잘 어필 할 수 있도록 쳐야 하는 것이라능.....



좀 요지가 없는 글이 되어 버렸지만....
나는 연주 실력 + A 가 있는 소리가 좋다는 말씀

10/09/2010

Chopin competition 2010


쇼팽 콘서트가 시작 된지 일주일....
1차 본선이 끝났다.
연주를 들으며 기록한 노트를 보며 2차 본선 진출자들을 보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이 친구랑 러시아에서 온 어린 Nicolay Khozyainow, 마지막으로 Louis Schwizhebel-Wang이라는 중국계 스위스 인 이렇게 세 명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물론 중간 중간 떠오르는 얼굴들도 있으니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 건 원치 않으니 제외.... 아!  Mei-ting Sun도 기억이 좀 나는데 이 친구의 연주는 정말이지 내 취향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설마 설마 했는데.... 그의 얼굴이 2차 본선 진출자 명단에 있다. OTL  ( 솔직히 매끄러운 연주 였던 건 인정하지만.....덕분에 심각하게 내 취향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나는 주류인가 비주류인가.... )
마지막으로...... 김다솔이라는 친구도 선전 했는데..... 조금 뒷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에서는 요새 이름이 알려지는 모양 이던데....  
하지만 테크닉은 훌륭했다고 본다.(동양계 피아니스트들의 약간 공통점 인 것 같기도 하고....)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첫곡을 따박따박 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뭐랄까.... Nicolay라는 어린 친구는 92년 생인데도 불구하고 기름기를 쫙 뺀 정말이지 무섭고 차가운 연주를 들려줬는데 어느 한군데도 양보하지 않을 만큼 꽉 조여진 연주였다.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던 기억이........ (Youtube에 영상이 벌써 올라와 있다.) 수없이 들었던 Etude op10, no1
정말로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곡이다.
(Etude의 곡들이 다들 그렇긴 하지만 특히나 콩쿨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는게 정말 신기한 이 곡을 조그마한 체구로 어디하나떨어짐 없이 쳐내는 모습에 첫 곡부터 사람들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손도 작아 보이던데.....
우와.... 괴물 같은 놈.... 하고 생각 했던 게 기억이 난다.

Louis는 굉장히 자신감있고 당당한 연주, 그러면서 매우 섬세하고 꼼꼼한 소리 였는데.....
서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잘 준비 되어 있고 또 정돈된 느낌, 매우 정갈한 느낌의 연주였지만.... 오히려 이런 콩쿨에서는 취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 있는 이 친구는 5일 4번째로 연주한 중국인 Bo Hu 다 
이 친구의 소리는 첫 음부터 매우 달랐다. 반짝 반짝 거리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감정이 너무 넘쳐 흘러서 쇼팽 스럽지 않은..... 
사실 다시 듣기를 들어봐도 Bo Hu는 쇼팽 콩쿨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노트에도 먹힐까? 라고 써 놓았다.
첫 음을 칠 때부터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소리가 달라.... 하고.....
박자가 좀 떨어져서(어쩌면 본인 나름의 곡 해석이었을 수도... 하지만 그 부분은 진짜 포인트 잘 못 잡은 거였다구! )  가끔 윽 하고 몸에 힘들 주긴 했지만 정말이지 첫 곡 부터 끝 곡까지 완전 몰입해서 들었는데..... 나는....이렇게 사람을 끄는 듯한 소리가 좋다.  
심사 위원들은 그런 그의 연주를 멋대가리 없는 엉망인 연주라고 생각 했을지도....

사진을 부탁 하면서 얘기 했다... '너 연주 굉장히 반짝 거리더라.... 나 콩쿨 첫날 부터 왔는데 ,이렇게 반짝 거리는 연주는 니가 처음인 것 같아.... 근데 잘 모르겠어.... 행운을 빌어, 나중에 네가 앨범을 내거나 콘서트를 하면 꼭 보러 갈께'
그런 내게 그는 말했다.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
그는 지금도 바르샤바에 있을까? 아니면 벌써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탈락자만 봐도 쇼팽 콩쿨이 어떤 사람을 지양하는 지 윤곽이 보인다.... 그래.... 그래서 쇼팽 콩쿨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역시나 1차 본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정말 그의 연주가 좋았다.
정말로..... 이 콩쿨에서 단 한사람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 는 느낌이 드는 피아니스트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피아노는 진심으로...남자에게 어울리는 악기라는 매우 강한 편견이 있다. 몇명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남자의 섬세함과 강함이 소리로 잘 어우러질때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글쎄... 이 상태로 계속 콘서트가 간다면... 그리고 1차 본선 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획기적으로 2차에서 보여 준다거나 fianl에서 판세가 뒤집히지 않으면.... 글쎄...
내가 Winner's concert ticket을 샀더라면 아마 정말로 속상했을 것 같다.

1차 예선 티켓을 다 갖고 싶었는데 회사 때문에 오전 세션은 포기....
회사를 다니면서도 나름 최선을 다했던 한 주였다.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뭔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내 취향이 이상한건지... 쇼팽 콩쿨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듯한 느낌.....
난 쇼팽은 슬픔 가운데에서도 정열적이고 뜨거운 사랑? 같은 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미묘함을 표현하는 게 가장 난제인 곡들.... 복잡한 감정들을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그가 표현 하고 싶었던 말은.....
바보 같고 한심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일생을 통해 너무나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의 나라 폴란드를 그리고..... 그의 삶의 모든 것들을

가끔은 눈물 나게 만들고, 화도 나고, 소리도 지르고 싶고.....정이 뚝뚝 떨어지는 순간들도 있지만......그래... 나도 이렇게 사랑하는 걸....

무대 위에 앉아 있는 아직 앳된 얼굴의 어린 연주가들의 모습을 보다.... (물론 개중에는 20대 후반도 있었지만)  심사위원 석에 앉아 있는.... (특히) 당타이손의 얼굴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하하하 재미 있는 대비다.

연주 내내 현과 키가 움직이는 모습이 피아노 덮개의 안쪽에 그대로 비춰 보였다.
그리고 건반 너머로 보이는 그들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과연 그들은 그 자리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순간, 무엇을 떠올렸을까? 수상? 과거의 시간과 노력? 사랑하는 누군가의 얼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그 순간 자신의 모든것을 불태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피아노 앞에서 보냈을까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 


10/04/2010

5) Spelling Rules

하도 오랫동안 폴란드어 정리를 안했더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여 보려고 출력해 놨던 스펠링 관련 자료를 올리기로 결정!
좀 더 꼼꼼히 보게 되어 공부도 되고....  
다음 번엔 동사를 좀 정리해야지....


1. So-called kreska consonants (ć, dź, ń, ś, ź) are spelled with an acute mark only at word-end and before consonants; otherwise, they are spelled as c, dz, s, z, n plus a following i: dzień (“dźeń”), nie (“ńe”). Before the vowel i itself, no extra i is needed: ci  (“ći”/to you).

2. Certain instances of b, p, w, f, m are latently soft (b’, p’, w’, f’, m’), meaning that they will be treated as soft (in effect, as if kreska consonants) before vowels. In the spelling, they will be followed by i. Compare paw (peacock), plural pawie (paw'-e/peacocks).

3. The letter y can be written only after a hard consonant (see below) or after c, cz, dz, rz, sz, ż. The letter i after the consonants c, dz, n, s, z always indicates the pronunciations ć, dź, ń, ś, ź, respectively. Only i, never y, is written after l or j.

4. The letter e is usually separated from a preceding k or g by i, indicating a change before e of k, g to k', g': jakie (“jak’e”), drogie (“drog’e”).

5. The letter j is dropped after a vowel before i: stoję (I stand) but stoisz (you stand); mój (my) but moi (my--masc. pers .pl.)

9/30/2010

나라는 인간에 대한 단상

  • 내 감정이 너무 중요해서 누가 날 좋아하는 지 아닌지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보다는 나 스스로의 모습이 내 마음에 드는 지 여부가 더 중요했다.
  • 남들이 예쁘다고 말해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옷을 입고 있을때면 기분이 늘 우울하곤 했다.
  • 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옷을 보고 내게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_-+ 이런 표정이되곤 했다. 그리곤 그 다음부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자연스럽게 흘리게 되었다.
  • 댓글을 달아 놓고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곤 반년 후에 질문이 달린 걸 보곤 한다.
  • 남 때문에 마음 아프기 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더 마음 상하고 슬퍼진다. 
  • 다른 사람(마음에 별로 안 들 경우)과 같이 있어도 입 다물고 혼자 잘 논다.
  •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서 책만 읽고 살고 싶다는 고등학교 시절의 소망은 사실 아직 조금 마음 안에 남아있다. 그래서 한국인을 찾아 보기 힘들었던 몰타에서도, 한국말 아예 안 통하는 -심지어는 영어도 별로 안 통함- 폴란드에서도 마음 편하게 완전 잘 살고 있는 걸지도 모름.... 나 자신이 바로 거대한 망망 대해에서 표류 하고 있는 하나의 무인도가 된 기분이다.
  •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기분으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가볍고 행복한 느낌 (그렇다고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 속해 있지 않다는 느낌에서 오는 홀가분함....... 이상하게 외롭지가 않다.
  • 내가 못 알아 듣는 데서 오는 답답함, 대신 가끔 알아 들을 때도 이해 못한 척 하는데서 오는 묘한 통쾌감도 있다.
  • 전화 하는게 사실은 너무너무 귀찮다.
  •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사실은 옛날 남자친구도 가끔 생각난다.
  • 정말로 아들 이름은 Daniel로 짓고 싶다. (만약 생기면....)
  • 띠랑 사주, 궁합을 의외로 잘 믿는다.
  • 지금까지 한번도 가위에 눌려 본적이 없다. 귀신도 본적 없음
  • 좀 둔감한 것 같음, 영적 능력 제로
  • 가끔은 눈치도 좀 없는 것 같다. 상대방이 싫어해도 아랑곳 하지 않음.
  • 토론하기 귀찮다. 그냥 자리를 뜨는게 내 시간을 낭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
  • 정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글로 적어 간결하게 보내 줬으면 좋겠다. 말로 하면 자꾸만 사족이 붙어서 싫다.
  • 역시 말보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좋다.
  • 약간의 활자 중독증이 있다. 지하철을 탈때나 길을 걸을 때도 수시로 거리의 간판을 보고 읽어 댄다. 방향치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잘 찾는 건 사실 이런 버릇 때문
  • 몇명의 지인 외에는 사실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 하지만 가끔.... 뭔가 유인 요인이 있을때, (예를 들어, Phantom of the Opera의 음악을 지나가다 듣거나 하게 되면 선미가 떠오른다. ) 싸이로 확인 하고는 흐뭇하게 웃는 나를 발견! 
  • 오랜 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하나 없다. 어제 헤어진 것 같은 느낌!
  • 이상하게 자꾸만 비밀 얘기, 속 얘기, 야한 얘기를 하게 된다. 아마 자주 못 만나니까 더 원초적인 대화로 거듭나게 되는 걸지도~
  • 중학교 때 장래의 희망에 '좋은 사람'이라고 적어 냈다. 
  • 고등학교 때 장래의 희망에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적어 냈다. 
  • 고등학교 때 일기에 내가 생각하는 정말로 좋은 사람의 조건에 대해 적은 페이지가 있다. 
  • 고등학교 때 나를 정말로 싫어했던(그렇게 생각이 드는)사람들이 있었는 데 그 중 한명과는 평생을 갈 절친이 되었고 그 중 하나는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는 내 인생에 몇 안되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소유자가 되었다. 
  • 그 때만 해도 가시 있는 장미 같았던  지금의 나의 절친과 나는 고등학교 삼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그 삼년 간 나는 어린왕자의 심정으로 그 녀의 고독과 곧은 심성, 그리고 상처 받은 마음을 깊이 깊이 사랑했다. 결국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소중한 장미가 되어 주었다.  (그 녀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자신이 내 밷은 말을 그대로 지키는 곧은 심성의 사람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하루에 30번 50번까지도 돌려 들는다. 영화도 마찬가지라 좋아하는 영화는 계속 돌려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돌려 본 영화는 바즈루어만 감독의 물랑루즈, 음악과 곳곳에 숨겨둔 작은 장치들 때문에 계속 돌려봐도 새롭게 발견하는 요소들이 많았던 작품. 20번 이상 돌려 봤다, 거의 대사를 외우는 수준....
  • 두번째로 많이 돌려 본 작품은 에반 올마이티, 아마 이 대사 좋아하는 사람 많을 텐데
           If someone prays for patience, you think God gives them patience?
                or does he give them the opportunity to be patient?
           If they pray for courage, does God give them courage?
                or does he give them opportunities to be courageous?
           If someone prayed for their family to be closer,
                you think God zaps them with warm, fuzzy feeling?
                or does he give them opportunuities to love each other?

          우와.... 이 대사 들었을 때의 느낌이란!!!!   (사실 이 외에도 귀여운 유머 코드가 가득)
  • 얇은 팔다리의 남자가 좋다 주지훈 같은....
  • 중고등학교 다니는 여자애들을 보면 너무너무 예뻐서 웃음이 난다. 같이 얘기도 하고 싶고....  하지만 거리에서 무더기로 만나면 좀 무서움....
  • 시튼 수녀원에서 봉사활동 할 때만해도 사실은 마음 한 구석에 나 어쩌면 수녀원에 들어 갈지도 몰라, 하얀 장미도 받았고...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 마음 속에선 여전히 '난 가톨릭!'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 : 보이지 않는 손에 너무 사랑 받고 큰 느낌이 들어서 완전 기적! 또는 정말이지 누가 내 옆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세워두고 나의 무지막지한 호기심과 철 없음과 눈치 없음에도 불구하고 별 탈없이 넘어져도 툭툭 털고 혼자서 잘 일어 날 수 있게, 한 발자국 뒤에서 언제나 잘 자랄수 있도록 감싸 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때문.   
  • 제대로 된 요리를 시작 한 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첫 메뉴는 수제비
  • 중학교 때 이사한 집 옆집 아저씨가 현대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아니 었다면 난 아마 현대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임, 현대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지금의 절친과 만나지 못 했을 것임, 지금의 절친과 만나지 못 했더라면 난 아마 몰타에 가지 않았을 것 임, 몰타에 가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다니엘을 만나지 못 했을 것임, 다니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러시아어 공부 안 했을 것임, 러시아어 공부 안 했다면 난 아마 회사 잘 다니고 있을 때 걸려온 전화에 폴란드 관심 없어요! 하고 대답 했을 것임,  폴란드에 오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 했을 것임,
          결론 :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 했더라면, 난 아마 여전히 남에게 무심하고 차갑고
                     사람을 믿지 않는 냉소적인 사람이었을 것임,그런데 여전히 상처에는 둔감 한 것 같음.

Munchen

요새 일이 너무 바빠서.... 솔직히 짜증이 좀 났었다.
또 판매법인 호출.... 노트북으로 PC 변경신청 넣었는데 아직도 안나와서 완전 무거운 출장용 노트북 들고 다시 판매법인으로 호출.... 원래 하루면 끝날줄 알았는데 생각치도 못한 문제가 터져서 추석인데!!!! 차장님한테 전화로 완전 깨지고.... (내가 한 실수도 아닌데... 실수한 인간들이 둘다 출산 휴가 가버려서!!!!.) 남자친구하고 전화하면서 콧물 팽 풀고...
연구소 추석 기념 점심도 못먹고!!! (그 전날 하루만 참으면 한국음식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빵 드립!했는데!! )  이상한 빵 뜯으면서 시스템 복원하고....  흑
야근야근야근, 그렇게 고생 했는데...... 휴.....

거기다 차장님이 고생 했다고 토요일 저녁 초대 해주셨는데!!! 하필이면 나는 두달전에 티켓을 끊어둔 상태 였다. -_-;;;; 줸좡줸좡줸좡

아무튼 금요일 아침! 상콤하게 트렁크를 들고 트램 타고 회사로 출발! 날씨가 너무 좋아 설마 내 비행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겠거니!!! 하는 기대를 안고 뮌헨으로 출발하려 하였으나...
아뿔사 -_-;;;;  혹시나 하고 전화로 확인한 민박집 아줌마의 착오로 방이 없다는 말씀....
(나는 분명이 9월 24,25일 예약 했다고요!!!! )
아줌마가 급하게! 친구 집으로 돌려 주셨는디 콩닥콩닥하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더이상의 불운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그런데!!!  이게 뭔일?!
뮌헨에 8시도착 비행기는 -_-;;; 급하기 몰아닥친 폭풍으로 인해 뮌헨 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뉘른베르크로 우회.... 헉!!! 공항에 내려서도 한동안 멍~ 했다.
남자친구 비행기는 그나마 좀 늦게-1시간- 뮌헨 공항에 내렸고 (앞에 비행기 17대가 밀려 있었다 함, 들어보니 1개 공항 위에 약 20여대의 비행기가 돌고 있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 ㅎㄷㄷ) 항공사에서 나눠준 택시 쿠폰으로 캐나다 아저씨랑 방글라데시 IT남자랑 셋이 택시로 2시간에 걸쳐 (약 12시 무렵 뮌헨공항 도착) 달려_ 쉬고 싶었는디 어찌나 떠들던지... 캐나다 아저씨 불어로 뭐라뭐라 하길래 퀘벡 출신이신갑네요~ 한마디 했다가 날씨 얘기부터 시작해서 쏼라~쏼라~ 2시간을 쉬지 않고!!!! 흑....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난 그 방글라데시 아저씨 말은 정말이지 40% 정도 밖에 못 알아 듣겠더라 어찌나 발음이 새던지.... 휴.... -_-;;;
피곤해 죽겠는데 집중도 안되고 계속 방글라데시 아자씨가 말할때 Sorry? 를 반복했더니 나중엔 캐나다 아저씨가 잘됐다! 하면서 계속 말을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닌가...... 아후.....진짜!

아저씨 택시 내리면서 명함 주신거 가방 옮기면서 빗물에 젖어 너덜너덜~ 뮌헨 공항에서도 공항 오방 커서 남자친구랑 계속 엇갈리다가 겨우 만나서 12시 반이 넘은 시간에 중앙역 도착!

그래도 다행히 여기서부터 나의 불운이 끝나고 겨우겨우 평범한 여행을 즐길수 있었다는 얘기....

민박집 아점마가 새로 잡아준 숙소는 민박집이 아니라 일반 가정집으로 독일 아저씨랑 한국 아줌마가 알콩달콩 사시는 신혼집 (결혼 하신지 얼마 되지 않는 커플_하지만 연배가 있으신)이었다. 조금 어수선했지만 식품 영양학 전공의 아줌마 덕분에 밥도 완전 잘 먹고! 같은 유럽 사람을 만나서 좋다는 아저씨랑 신나게 얘기도 하고 (기본 식사시간 2시간 ㅎㄷㄷ) 완전 즐겁게 보냈다. 장소도 중앙역 바로 근처! 옥토버페스트 바로 옆이라서 정말 정말 좋았다 +_+ 헤헷

다음날 남자친구랑 걸어 다니다가 바이에른 전통 의상도 사고 (과연 전통일까? -_-+ 그래도 넘 이쁘다!!! @_@ )




















사실 쓸 얘긱 조금 더 있지만 피곤하니 오늘은 여기서 이만 총총

9/18/2010

첫 레슨

판매 법인에서 일주일을 발버둥치다가 캐롤(남자임)이 쇼팽을 배우고 있다는 걸 듣고는 선생님을 소개 시켜 달라고 졸랐다.
레슨비가 너무 싸서 너무 놀랐다. @_@ (개인 레슨이 이렇게 싸도 되는거야?  )
오늘은 첫 레슨.... 처음으로 찾아가느라 좀 헤메다가 최근 회사에서 바꿔준 안드로이드 폰에서 google map으로 검색 검색.... 그냥 지도를 보고 따라 걸었다. (비바! 안드로이드! 이래서 구매 담당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헤헤헤)
교실 문을 열자 선생님은 피아노를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6살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엄마가 바빠서 학교 갔다 돌아오는 시간에 맞출수 없어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나도 집에 올 수 있도록....학교 들어가기 직전에 피아노 학원에 보내 주신게 그 시작이었다. (7살에 학교 들어갔어요! )
처음에는 마냥 좋았다.
그렇게 10살까지는 그냥 마냥 좋아서 왔다 갔다 하면서 배웠다. 고민이라곤 없었다.

피아노로 인한 고뇌가 시작된 건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개인레슨을 시작하면서였다. 엄마는 까만 피아노를 내 방에 놔 주셨고 선생님이 집으로 오시기 시작했다.
그 선생님은 전의 선생님과는 달랐다. 하농이라는 기교 연습곡을 하루에 2시간씩 연습 시켰다.  심지어는 엄마에게 진짜 연습 했는지를 묻곤 했다. 그리고 연습을 게을리 한 것 같다는 대답을 하면 1시간 내내 하농을 선생님 보는 앞에서 쳐야 했다.
또 기억나는 점은 나는 손목을 좀 흔드는 버릇이 있었는데 달걀을 살포시 쥔 듯한 모양으로 손가락만 움직여야 한다고 하시며 내 손목을 묶어 놓고 연습을 시켰다.
또.... 소리가 너무 지저분 하다며 (섞인다는 말) 또박 또박 쳐야 한다고 매일 강조 했다.
깔끔하고 매끄러운 소리가 나야 한다며....
악보를 마스터 하는게 그 분의 목표 였다.
기교 있는 곡을 마스터하고 다음 곡 다음 곡 또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하루 하루가 연습에 메여 있었고 나는 피아노에 대한 흥미를 잃어 가기 시작했다.
내 잘못을 지적하는 선생님 때문에 괴로웠고 내 스스로의 연주가 만족 스럽지 않았다.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았는데 선생님은 늘 내 연주가 깔끔하지 않아서라고 말하셨었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뭔가 이게 아닌데 하고 늘 괴롭고 힘들었다.

그때는 내가 원하는 연주 방향이 분명치 않아서 더 설명을 못 했었던 것 도 같다.
내 소리가 싫었다. 바꾸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내게 내 피아노는 너무 평범하다고 했다. 눈에 띄지 않아 심심하다며.... 자꾸 기교 있는 곡을 가르쳤다.
그렇게 치다가 초등학교를 졸업 할 무렵..... 5학년 때쯤 피아노를 시작한 친구의 연주를 처음으로 들었는데.... (그 친구 이름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때의 충격이란.....
내 노력과 시간이.... 모두 물거품이 되버린 듯한 느낌....
지금은 오페라 가수지만 그때는 피아노를 쳤었던 우리 사촌언니의 연주에서도 나는 늘 열등감을 느끼곤 했는데 그건 나이 차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언니처럼 나중에는 칠 수 있을꺼야라고 생각하며 버티곤 했는데.... 그걸 그 친구가 일깨워줬다.
내가 보지 못하는 걸 그 친구는 보고 있다는 걸.....바로 알 수 있었다.
그 길로 나는 피아노를 그만 뒀다.

예중 예고에 들어가서 나는 피아노를 칠꺼야... 하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 시간들이 모두 연기처럼 사라지는 기분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베란다에 앉아 한참을 울고는 엄마에게 이젠 피아노가 싫어 졌다고 말했다. 엄마는 별 말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피아노를 팔아 버리셨고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는 내가 피아노를 쳤었다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멀어져갔다.
대신 미친듯이 연주곡을 들었다. 그런 내게 엄마는 오디오 세트를 내 방에 놔 주셨고 한번도 시끄러우니 소리를 줄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으셨고 나는 마치 무언의 반항이라도 하듯이 방에 틀어 박혀 밤 늦게까지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는 했다.

왜 갑자기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을까? 하고 나 스스로에게 물어 봤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 만큼 지났고 이제는 그 무게가 무뎌져 나 스스로 감당 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상처가 아닌 과거의 추억으로 받아 들일 수 있기에 즐길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기에 용기가 났다.


그런 내게 이 선생님이... 첫 시간에 피아노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더니 The Entertainer 악보를 꺼내더니 쳐보라고 했다. 당연히.... 쉬운 곡이니까 원래의 박자에 맞춰 쭉 쳐나갔다. (우와! 나 생각보다 기억하고 있는게 많잖아! 손가락도 잘 움직이고!!!  하며 놀란 건 사실이다) 다시 한번 천천히 쳐보라고 해서 천천히 치는데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하는 말.....
손목을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피아노를 오래 쳤구나. 콩쿨 준비 했었나? 그런데..... 요새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아! 소리가 너무 날카로워지거든...
좀 더 부드럽게 접근해보자. 훨씬 좋은 소리를 만들어 갈수 있을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데? 하고 말해줬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얼마나 놀랐던지....

선생님한테 나 그때 내 소리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었다고... 또박또박 치라고 늘 얘기를 듣다가 선생님이 이렇게 말해주니까 마음안에서 뭔가가 무너지는 것 같아! 라고 말하니까

선생님도 급 놀란듯.... 왜 그래? 니가 바라는게 이걸로 돈을 벌어서 살게 아니니까 훨씬 우리는 즐겁게 레슨을 할 수가 있어! 그리고 넌 악보를 잘 보고 칠 줄 아니까 우리는 이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다듬어 가면 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업이야! 걱정하지마 우리는 이제부터 네 소리에 집중할꺼니까..... 라고 말해줬다.

갑자기 The Entertainer가 완전히 다른 곡처럼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자꾸 눈물이 나올 것 만 같았는데 꾹 참고 건반을 눌렀다.
(휴..... 글을 쓰는 지금도 자꾸만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마지막이 대박...
선생님이 우리 오늘 10분만 빨리 나갈수 있을까? 하더니 남자친구 선물을 사야하는데 쇼핑몰이 금방 끝나거든... 약속 시간에 늦으면 안되서 미안해! 라고 하는게 아닌가!!!
피아노 시작한다는 말 했을 때부터 선생님이 남자냐! 너 혹시라도 피아노 치는 모습에 빠지지는 않는지 불안하다! 드립치던 남자친구....

걱정마! 우리 선생님.... 남자친구 있어!!! ㅎㅎㅎ
나 진짜진짜 오늘 완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