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2012

8) 폴란드어의 동사 - 3 (마지막 편 : 예문 만들기 + 대격/도구격 조금)

2년간 쉬던 폴란드어 포스팅을 연달아 해치우려니 급 피로가 몰려 오지만....

어쩌리.... -_-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고 싶은 이 심정을....

우리가 배운 동사 być, mieć, moć, robić, lubić, pracować 를 사용해보고 싶어 안달이 나신 분들이 있을까.... 염려 되어.... 활용법을 알려 드리고자 다시 글을 쓰고 있다.

어제 잠깐 언급한 도구격이 너무나 궁금하신 분들....
또는 mieć 뒤에 오는 단어는 어찌 처리 해야 하는지 너무나 궁금해 마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오늘의 포스팅을 바치고 싶다.... (푸흡...혼자쓰고 혼자 웃기....)


쉬운 것 부터 시작해 보면....
일반적으로 이건 책이예요.... 또는 여기 컴퓨터가 있어요...
요런 단순한 언급을 할때에는 별다른 문법이 필요가 없다.
맞는 단어를 나열만 하면 된다.
jest książka (책 - 여성명사)
jest dlugopis (펜 - 남성명사)
jest jajko (달걀 - 중성명사)

그런데 소유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려면? 소유의 뜻을 갖고 있는 동사 mieć를 쓰면 된다... 물론 주어에 맞춰서..
그리고 갖고 있는 사물을 격에 맞게 바꿔주면 된다. 바로.. 우리 나라말의 - 을/를에 해당하는 대격이다. (대격은 쉽게 말해 목적격이라는 뜻이예요 그런데 목적격의 범위가 사실은 하나가 아니라 좀 더 넓어요. 예를 들어 직접 목적 또는 간접 목격.... 그래서 이 글에서는 대격으로 쓰겠습니다)

주어를 우선 '나' 로 해서 써 보자면... 아래와 같다

(ja) Mam książkę
      Mam dlugopis
      Mam jajko

알아 차리셨는지?
대격은 남성과 중성 명사는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고 여성형 명사의 경우 a 를 ę 으로 바꿔 주면 된다.  (여기까지는 쉬움, 그런데 다른 격을 배우기 시작하면 오방 헷깔린다는 말씀...)



그런데 한가지 비보와도 같은 소식을 알려 드리겠다....
이 아름다운 (?) 대격 남성형 명사 불변의 문법 공식은..... 생물인 경우 무참히 깨지고 만다.
무슨 소리고?
생물 남성형 명사 뒤에 a 를 붙여야 한다는 청천 벽력과 같은 사실....
여기서부터 뭔가 복잡해진다... 여성형 명사가 a로 끝난다매? 남성명사를 대격으로 바꿀때 a를 붙인다고? 그럼 뭔가 혼동하기 쉬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음? 하고 생각하신다면....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다. zgadzam się z tobą ( 동감 입니동...)


몇개의 단어를 살펴보자... 남성형 명사인데 생물의 경우... 
pies (개)
brat (형제, 오빠 동생 포함)
syn (아들)
ojciec (아버지)

chłopak (청년 정도의 남자.. 나중에 크기에 따른 명사의 어미 변화도 다루고 싶은데.... (마음만.... ) 우선 여기서 한가지 가볍게 말하고 넘어가자면 chłopiec 라는 이 비슷한 소리의 단어는 작은 소년을 말하고 아주 작은 소년의 경우 chłopaczek 으로 폴란드어는 단어의 어미 변화로 그 크기 또는 성숙도를 짐작할수 있다..... ㅎㅎㅎ ,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아이를 칭하는 단어는 dziecko인데 (단수 명사다) 중성이다.... 애들은 성이 없다고 보시는 폴란드 분들.... 언어의 세계는 오묘해~ )
야들을 가지고 한번 문장을 만들어 봅시다~
 
Mam psa (pies의 불규칙 변화, 어찌되었건 a로 끝난다능... )
Mam brata
Mam syna
Mam ojca ( ojciec의 불규칙 변화 )
Mam chłopaka ( 이 경우 청년을 소유 하고 있다는 -_-  말이 아니라... 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의 뜻이 되시겠다.... 작은 소년이라는 단어 (chłopiec) 를 가지고 말 잘못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기억 할 점! 위의 문장 모두 하나라는 수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이 되시겠다.
두번째 문장의 경우 Mam brata 난 남자 형제가 있어요의 뜻 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 쟈는 남자 형제가 한명 뿐이구나.... 하는 뜻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말씀.... 따라서 추가 질문이 줄어 들게 된다... 세번째 문장도 마찬가지다. Mam syna 는 난 아들이 있어요 + 딱 한명... 이라는 말이 된다... 그럼 동시에 이를 듣는 사람들은 단순히 아들이 있다는 사실 외에 아들이 하나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난 아들들이 있어요 하고 싶으면 복수형을 써야 하는데 이건 다음 편에.... ) 뭔가 합리적이지 않은가? 짧은 문장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고로 like 라는 동사인 lubić 도 대격을 취하는데, 단어 변화는 똑같이 하되 동사만 주어에 맞게 잘 써주면 된다.

ex) 난 남자가 좋아요 (남자 : mężczyzna - a로 끝나지만 남자를 의미 합니다. 예외예요 예외, 하지만 변화 하는 모습은 여성 명사가 변화 하는 것과 같습니다.) 
lubię mężczyznę


사담이지만.... 남자를 뜻하는 단어가 a로 끝나다니... 이게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냐면 여자들에게 눌려 지내는 남자들을 볼때....

폴란드의 남자들은 참 친절하다. 뭐랄까.... 한국 남자에 비해 성질도 온순하고 독한 구석이 좀 적은 것 같다.

예전에 내가 폴란드어를 하나도 못했을때.... 자전거를 타고 신호등에 잠시 정지해 있는데 술취한 아저씨가 내 뒷 안장을 잡고 뭐라 뭐라 말을 하는 것이 아님? 당시 나는 폴란드어를 하나도 할줄 모르던 때였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스러운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장소가 케익과 과자를 파는 가게 앞이었고 때마침 회동을 마치고 우르르 나오시는 동네 아주머니 3~4분이 그 모습을 보시더니 막 뭐라뭐라 하시면서 그 술취한 아저씨 등짝을 때리고, 그 아저씨 뒷덜미를 잡아 당기는 것이 아닌가... 헉....  일이 커질까봐 나는 더 겁이 나기 시작했고 아줌마들이 해코지를 당할까봐 걱정이 되는 찰나..... 그 술취한 아저씨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 대며, 원망스러운 눈빛과 함께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닌가!!!  아줌마들은 큰 목소리로 또 내게 뭐라뭐라 하시는데 가라는 손짓 같아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다음 다시 가던 길을 갔는데.... 뭐랄까... 새로운 충격이었다.
헉 여기 아저씨들 완전히 온순해!!!!

2번째 경우는 무단 횡단을 하던 아줌마가 끼익~ 하고 멈춰선 운전자한테 막 뭐라 하는데....
(참고로 그 운전자는 아저씨....그것도 허름한 트럭) 손으로 막 액션을 취하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줌마한테 아저씨가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 아님?
오히려 너무 당당한 아줌마가 난 더 이상했다....

길에서도 보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빈약한 나무 같이 생긴 할아버지께서 살이 퉁퉁하게 오른 할머니를 부축해 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데 그때 마다 웃음이 나와 죽겠다, 그런데도 할아버지가 뭔가 마음에 안들게 하셨는지... 할머니께서 큰 목소리로 할아버지께 뭐라고... 하시는데 ㅉㅉㅉ 꼼짝도 못하시고 길에 서서 벌 받는 아이 같은 표정으로 듣고 계시더라능....
그런걸 볼때면... 아 폴란드어에 남자라는 말이 a로 끝나는게 괜히 그러는게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떨땐 a로 끝나서 남자들에게서 여성성이 도드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ㅎㅎㅎ
여튼 폴란드 말을 배우면서 이런 재미도 있다는 걸 쓰려고 했는데 굉장히 길어 진듯...


이제 도구격을 살펴 보자면....
도구격이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경우를 살펴 보면서 설명을 할까 한다.
영어로는 instrumental 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도구격을 살펴 보면서 느낀바는, 명사가 도구격으로 쓰이는 경우의 대부분은 그 명사의 작용/성질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근접해 있을때였다.
단순히 책이 있다, 하고 말할 때는 jest ksiązka 라고 하지만, 자신의 직업/하는일 을 얘기 할 때는 꼭 도구격을 취하더라는 것, 그래서 나는 학생입니다를 말할 때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는 것이다.
Jestem studentem
Jestem studentką

몇가지 예를 더 보고 넘어가자면....
lekarz(doctor)
Jestem lekarzem
Jestem lekarką

rolnik(farmer)
Jestem rolnikiem
Jestem rolniką

dentysta (dentist)
Jestem dentystą
Jestem dentyst
와 같은데, 이 경우 단순히 나를 소개하는게 아니라 내 직업, 즉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경우 이므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그의 사회적 작용/효용도가 주제인 경우, 이와 같이 도구격을 쓰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잘 모르겠지만.... )

도구격을 이해하는 몇가지 문장을 더 보기 전에 살펴 봐야할 동사가 있다...
바로 jechać  와 interesować się이다.
jechać 가다 라는 뜻을 가진 여러가지 단어들 chodzić(반복적이고 습관적인 행위의 경우) , iść (걸어서 가는 것 그렇다고 산책은 아님... 산책 하다는 동사는 따로 있습니동) , lecieć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경우) 등의 여러가지 경우의 동사중 차 또는 기차 같은 움직이는 물체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의 '가다' 라는 동사다.
불규칙 동사로서 아래와 같이 변한다 ( 그래봐야 1인칭과 3인칭 복수가 좀 헷깔림, 별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게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ja) jadę
(ty) jedziesz
(on/ona/oni) jedzie
(my) jedziemy
(wy) jadziecie
(oni/one) jadzą

Interesować 의 경우 to interest 의 뜻이다.  się 는 oneself를 뜻하는데 쉽게 생각해서 내가 뭔가에 흥미가 있다면 (한국말의 경우 흥미가 있다고 하지만 영어나 폴란드어나 내가 그 흥미에 끌리는 것이기 때문에 be interested in 과 같이 표현 방식이 변화 하는데 폴란드어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뭔가로 인해 내가 흥미를 느끼게 되거나 관심이 가지는 것이다.  (이해가 잘 되실지 모르겠는데....)
따라서 się이 붙는 것이고 (się 이 없으면 뒤에 오는 단어의 격 또한 다른 격을 취해야 하고 또 문장의 뜻이 확 달라진다.... ) 우리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면 좋겠다.
주어에 따라 변화 하는 모습은 아래와 같다.
interesuję się
interesujesz się
interesuje się
interesujemy się
interesujecie się
interesują się


자 그럼 지금까지 왜 이 두 단어를 알아 보았는가 하면.... 이 두 동사가 바로 도구격을 취하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장에 따라서 또 달라지긴 하지만....)

먼저 Jachać 를 살펴 보자.
이 단어는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무엇인가 큰 물체를 타고 '가다' 의 뜻을 갖고 있는 동사다.
우리는 어딘가로 간다....는 문장을 만들어 볼 것이다. 그런데 뭘로? 기차로~  또는 차로~
목적지가 어디냐,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이게 또 preposition으로 인해 엄청 머리가 복잡해진다 각종 지명이 마구 불규칙적으로 변한다...그러니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해하지 마시길.... )

우리는 차로 이동한다/간다
Jedziemy samachodem (앗 참.... 깜빡했네 samochód는 차를 뜻하는 명사다) .

나는 기차를 타고 가고 있다.
jadę pociągiem

아.... 뭔가 여성형 탈것을 쓰고 싶은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내 어휘력의 한계 + 탈것에 대한 폴란드 인들의 인식은 요런 탈 것들/또는 큰 기계류들은 남성성을 갖고 있다고 인식하는 세계관 때문인것 같다.

도구격에 대한 감이 조금 잡히시는 지?
우리가 어디론가 갈때 직접 가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를 이용하여,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가기 때문에 한국말로는 기차로~ 또는 차로~ 라고 말할 것을 폴란드어에서는 단어를 도구격이라는 형태로 바꿔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고 이해하고 있다. (이 것은 내가 이해한 방식 이기 땜시 도구격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실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동)

이러한 특성을 부각 시키는 경우.... 또는 물체가 가진 특성/효용이 문장을 말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 도구격을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왜 Interesowac się 는 도구격을 쓸까?
회사에 있는  현지인들을 잡고 물어 봤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그래, 또는 왜 인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등의 대답을 주었고, 몇 명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것이 갖고 있는 특성에 이끌려 우리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답을 주었다.
본인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고, 단순히 내가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에 관심을 갖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에 관심이나 흥미를 갖는 경우, 그 대상이 갖고 있는 특성에 관심이 가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 동의한다.
아... 무슨 말 하나 배우면서 이리 복잡한지... 그래도 막상 스스로를 이해 시키고 나니.... 딱히 외울 필요 없이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정도에서 도구격은 어느 정도 설명을 마칠까 한다.
사실 Interesowac się을 가지고도 예문을 쓰고 싶은데, 막상 단순히 나는 자동차에 흥미가 있어... 라는 문장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도구격으로 바꿔 줘야 함은 위에서 말했으니 당연히 아실테고, 단수냐 복수냐의 문제를 다루고 넘어 가야 하는데, 주제가 너무 광범위 해질까 걱정이 되서다.

복수의 경우 동사 설명을 이번 글로 마치고 다루려고 생각 중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간단히만 설명하고 넘어가면, 내가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전반적인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  딱 하나... 세상에서 딱 한종류의 자동차(예를 들면 나는 현대에서 나온 몇년식 어떤 모델에 관심이 있어.. 하고 말할때야 단수를 쓰겠지만) 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복수격을 취해줘야 하는데, 복수 + 도구격이라는 이중적 문법 장치를 명사에 적용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사편은 이번으로 마치고 다음은 명사 복수를 다뤄 볼까 한다....
동사편과 마찬가지로.. 아주 알흠다운 세계다....
동사편은 이번에 3개 파트로 나눠 기본중의 기본을 설명 드린 것이다. (정말이예요....)
나중에 더 오묘하고 신비로운 폴란드어의 동사 활용 편으로 다시 찾아 뵐날까지...
이만 총총~

* 아참 오탈자 발견하시면 언제든지 제보 부탁 드려욤~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Minsun Warczakowska로 댓글달던..:)

    오늘은 로그인해봤어요.ㅎㅎ 사실, 블로거 블로그로 옮기려고 했다가 여기가 넘 어려운것 같아 그만뒀었거든요. 싸이월드를 떠나볼까? 다시 생각중입니다만, 적응전이라 그런지.. 어렵네요.

    방학하면 천천히, 저번에 조언해주신 폴란드어 공부법 덕분에 대충 어떻게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학기중이라 닥쳐있는 학교 공부 해치우고.. 방학하면 폴란드어 폴더 찬찬히 볼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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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물론 알고 있습니다 ㅎ
    조언이라고 할 것도 없는 잡소리였는데...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열심히 공부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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