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저 손을 잘 내미는 편이다.
염치 없이 보일 때도 있지만, 나쁜 기분 같은 건 금방 풀어 버릴수 있다.
누구에게나 운수가 사나운 날이 있기 마련이고, 이유 없이 우울하고 짜증 나는 날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나와 어느 정도 시간을 같이 해본 사람들은 아마 나를 변덕이 심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화가 나서 씩씩 거릴땐 언제고 금새 풀어져서 살랑살랑 거린다고 말하는 것도 들어 본적이 있다. 심지어는 남자친구도 나에게 이해하기 참 힘든 성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지는 간단하다.
나쁜 기분을 오래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상황이라면 관계를 단절할 필요도 있고 거리를 두는 방안도 나쁘지 않지만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게 사람 관계니까...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다 하고 배척하다보면 주변에 남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무인도에 들어가서 살게 아닌 이상 나는 이 곳에서 잘 적응하고 싶고 보다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다. 그래서 마음을 잘 고쳐 먹게 되는 거다.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했는지도 몰라........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어쩌면 그게 최선 이었을지도.......
내가 먼저 다가가면 잘 지낼수 있을꺼야, 누구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하는 그런 생각에 서운하고 화가 나더라도 금새 다시 웃고 얘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연은 맺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내게 언젠가 외할머니께서 인연은 잘 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 하신적이 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라 한 십 오년을 계속 곰 씹기만 했는데 얼마전에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듯 이게 바로 그때 할머니께서 나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오늘 쓰는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때 우리 외할머니께 들었던, 인연을 푸는 것에 대해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한 거다.
내가 어렸을때 외할머니께서는 참 정갈한 분이셨다.
며느리들에게는 달랐겠지만 나에게는 늘 정갈하고 단정한 모습의 외할머니로 기억에 남아있다. 할머니들은 곧잘 내가 이해할수 없는 나름의 인생철학에 대해 지나가듯 말씀해 주시곤 했는데, 친할머니는 관상에 관련해서 많은 얘기를 해 주셨고 외할머니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늘 혼잣말 하시듯 내게 조곤조곤 말씀해 주셨다.
시장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시던 할머니께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대면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얘기하고 대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었다.
경제학에서 늘 중요시여기는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처럼 비효율적인 삶이 없겠지만, (그런면에서 우리 친할머니는 참 효율적인 삶의 방식을 갖고 계셨던....) 그래서 외할머니를 떠올리면 늘 따뜻하고 다정하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장에서 오이지를 직접 담궈서 팔던 욕쟁이 할머니를 싫어 했던 내게 외할머니는 네가 이해할수 없는 세월을 보낸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씀 하셨었다..... 그리곤 늘 그 할머니에게 오이지를 사면서 말을 주고 받곤 하셨다. 내가 보기엔 대화라기보단 욕쟁이 할머니는 욕을 하고 외할머니는 웃으면서 들어주시는게 다였는데도 말이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365일 같은 자리에서 늘 변함없는 맛의 오이지를 파셨던 그 할머니의 삶속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인한 삶에 대한 자세가 들어 있어던것 같다. 그리고 외할머니께서는 그런 오이지 할머니를 잘 이해하고, 또 험난한 삶을 헤쳐온 같은 시대를 산 사람으로서 깊은 공감대를 느끼고 계셨을지도....
누군가가 할머니에게 욕을 해도, 소리를 질러도 '자네 왜 그리 화가 났는가~ ' 또는 '그런가? ' 하고 대답할 뿐 맞서지 않으셨다. 묵묵히 듣고 넘기시는 그 모습이 나는 참 답답했고 싫었다 그리고 화도 났다. 당신의 삶에 대한 자세가 바로 할머니께서 결코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았던 이유였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절대 할머니처럼 살지 않을 꺼야!! 하는 말을 속으로 얼마나 되뇌였는지 모른다. 내가 화를 내고 할머니 역정을 들라치면 나를 말리며 하시던 말이 '그만 해라 저 사람 속은 얼마나 문드러지겄냐' 셨다.
그랬던 외할머니는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집에 돌아가셔서 술을 한잔 하시고는 방에 들어가 잠이 드셨고 그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으셨다. 별 다른 징후 없이 그대로 편안하게 가신 것이다. 염하는 사람이 한이 많으신 분들이 돌아가시면 염하기도 힘든데 보기 드문 호상이라고 이렇게 돌아가시는 것도 할머니 복이네요 라고 얘기 했다.
막상 내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자꾸만 외할머니의 기억이 떠오른다. 어쩌면 내 이야기 같은 건 외할머니의 인생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하고 별것 아닌 일이겠지만 꽃이 지나간 자리에 그 향기가 남듯이 어쩌면 할머니께서 말씀 하셨던 의미에 대해서 그 실체가 없어도 향기로 짐작 할수 있듯 조금이나마 내 삶속에서 자꾸만 흐려져 가는 그 향기를 쫓아 가다보면 언젠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 이야기로 들어 가자면......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남자친구와 함께 haarlem에 갔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좁은 골목, 수많은 사람들, 트램, 자동차, 버스 등 자전거의 속도에 비해 변수도 많고 위험도 많다.
1인용 자전거로도 지나가기 쉽지 않은 그 곳을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려니 엄청 부담이 되고 힘도 들었다. 자전거 자체도 무겁고, 페달도 둘이 맞춰서 밟아야 하고, 길이도 길어서 방향 전환도 쉽지 않고, 또 신호등은 어찌나 그리 많은지.....
그래도 다행인건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겠지....
우리는 일부러 먼길을 택했다. 숲도 거치고, 강변도 거쳐서 스키폴 공항 언저리를 지나 겨우겨우 도착했다. 따가운 햇살에 지친 우리는 시원한 맥주를 찾아 돌다가 눈에 들어오는 노천 까페에 자전거를 세우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10분이 지나고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 젊은 웨이터들.... 인상도 험하고 등이 땀으로 젖은 상의....
그렇게 15분이 지났고.... 그냥 일어나서 다른데로 가자는 남자친구 말을 거부하고 벌떡 일어나 걸어가 화장실이 어디예요? 하고 묻고는 우리 조금 오래 기다렸는데 저기 테이블로 맥주 중간 사이즈로 두잔만 가져다 주세요 하고 말했다.
오케이~ 하길래 화장실에 갔다 테이블로 돌아갔더니 남자친구의 반응, 궁시렁궁시렁..... 주문하는데 15분 걸렸으니 가져다 주는 건 30분 걸리는거 아냐? 툴툴툴
하지만 맥주는 금방 가져다줬다. 둘다 워낙에 목이 말랐던지라 단숨에 컵을 비우고 계산 하려는데 또 1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다시 남자친구 툴툴툴.... 다른데 가자고 했잖아.....
여기 정말 서비스 별로다 네덜란드, 진짜 별로야....Haarlem 다시 안 올것 같아 툴툴툴
속으론 내가 동양인이라서 그런가? 왜 그럴까? 여행객이라 별로 돈 안될것 같아서 그런가? 하고 별 생각을 다했지만 아무말 않고 남자친구의 불평을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옆 테이블에서 웃던 말던 손을 번쩍 들고 기다렸다. 웨이터는 이쪽을 확인하는 듯 고개를 돌렸다가....2~3분 후에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나는 무심결에 계산을 하는 웨이터에게 말을 걸었다.
' 이런 날씨에서 일하려면 힘들지? 특히 이 시간엔 눈도 부시고~ 일하는 사람도 별로 안보이는데 혼자서 여길 다 서빙하는 거임?' 했더니 금새 그 웨이터의 험악한 표정이 풀어지면서 너무 힘들다고 얘기 하면서 다른 애들이 일을 열심히 안해~ 나도 쉬고 싶어~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다시 ' 이런 날에 서비스 업이란 너무 잔혹해~ 그것도 마음 안맞는 동료랑...' 하고 어깨를 으쓱~ 했더니 활짝 웃어주더라 미안했는지 아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하는데..... 그때까지의 부정적인 느낌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래 너무 무척 힘들꺼야....힘내 화이팅~ 하는 동감 같은게 느껴졌다.
까페를 떠나면서 남자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너의 마지막 그 태도가 의미하는바가 뭐야? 뭘 얻고자 한거지?
그때는 별 생각 없이 ' 나쁜 감정을 남기고 싶지가 않았어, 서로 말을 섞지 않았다면 아마 그 상태에서 끝났겠지~ 걔는 가뜩이나 힘들고 기분 나쁜데 웬 여자애가 와서 나한테 주문 안받는다고 뭐라고 했다. 하고 뇌에 입력 할꺼고 나는 네덜란드애들 진짜 짜증나 나 동양인이라 주문 늦게 받았나? 하는 생각 가지고 그 장소를 기억 했겠지~ 그러기 싫었어.
거기에 잠깐 앉아 있는 나도 짜증나는데 땡볕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일하는걔는 오죽 힘들었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말 걸어본거야. 어차피 나는 노는 중이고 걔는 일하는 중이니까.... 내가 배려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말거는 순간부터 이곳은 서비스 나쁘고 짜증났던 까페가 아니게 된거지 그래서 지금처럼 우리 둘다 좋은 기분으로 여길 떠날수 있는 거고~
나중에 이곳을 떠올려도 나는 기분이 좋을 것 같아. 누군가와 소통을 했던 장소로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동양인 손님으로서 차별 당했다고 오해하고는 기분 나빠하기 보다는 말이야~' 하고 대답했다. 별 생각 없이 말을 시작했는데 말하는 도중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때 할머니가 그래서..... 그렇게 내게 말씀 하셨었구나! 하고..... 나는 방금 잘못 얽힐뻔한 인연의 고리를 잘 풀어서 놔주었구나! 하고 말이다.
남자친구는 흥미로운 시각이긴 한데 그렇게 작은 것까지 신경쓰고 살다보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하고 말했다. 글쎄..... 그럴지도 하지만 난 방금 우리 외할머니가 말씀 하셨던게 뭔지 깨달았어. 내가 계속 이런 삶의 방식을 추구할지 아닐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방금 돌아가신 할머니랑 교감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알수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해
하고 대답한 다음 ????? 의 얼굴을 한 남자친구에게 웃어주고는 우리의 대화를 마쳤다.
내 남자친구의 참 좋은 부분중 하나..... 내가 말을 멈추면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더 이상 말을 하면 그 느낌이 날아갈까봐 그대로 있었는데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들어간 타이 음식점에서 남자친구가 물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 외할머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줘 하고.... 그 후로 장장 2시간에 걸쳐 긴 식사를 하고 외할머니와의 추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삶을 살면서 한해 한해가 갈수록 과거에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부분들을 발견하곤 한다.
마치 물랑루즈 영화를 3번째 보던때 눈에 들어오던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춤을 출때 나오던 노래가 사실은 밤하늘에 떠있던 달이 불러주던 노래였던 걸 발견 했을 때 처럼.....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나는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성향이 있다. 물랑루즈는..... 10번 정도? 어쩌면 15정도 본 것 같다.)
그럴 때면 삶의 깊이가 조금씩 깊어져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내 인생의 깊이라고 해봤자 아직은 고작해야 30cm 발목 언저리에 닿는 시냇물 같겠지만 계속 가다보면 어느 순간 강이 되고 바다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지! 하는 마음으로 산다.
오늘은 오랜만에 엄마한테 전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외할머니 얘기를 나눠야지......
우리는 어쩌면 서로의 기억 안에서 새로운 모습의 외할머니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 또한 무척 기쁠것 같다.
4/29/2011
4/27/2011
5월의 암스테르담.
작년 6월부터 암스테르담에 매달 다녀왔으니 거의 1년 동안의 암스테르담을 다 본셈이다.
매달 많으면 두번, 평균 한번꼴로 3~5일 일정으로 다녀 온것 뿐이니.....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암스테르담이 어떤 곳인지..... 조금 알것 같다.
이 시기의 유럽은 일교차가 매우 크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유의 해서 옷을 입는게 좋다.
낮에는 무더위가, 밤에는 가을과 같은 소슬한 바람이 분다. 한국의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유럽의 봄 바람은 낮에는 뜨거운 선풍기 바람같고, 그늘에 앉아 있다보면 여름에 냉장고문 열였을 때 흘러 나오는 찬기운 같이 느껴질때도 있다. 밤에는.... 가을 바람에 몸을 떨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금방이라도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한국에서 봄바람에 마을 설레여하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가 산책 하던 그런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봄에 꽃내음이 풍기질 않는다. 한국에선 목련이며 벛꽃에 마음 참 싱숭생숭 했었는데....
로열 웨딩이라서 바다 건너편에서 난리라면, 암스테르담은 여왕의 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좁은 광장에 각종 놀이기구 설치해 놓고 완전 축제 분위기다. 항상 사람이 많은 암스테르담이지만 지난 주말엔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일례로 암스테르담 자전거 대여소엔 정말로 자전거가 많다. 일련번호만 봐도 그 수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 많은 자전거가 지난 주말엔 동이 났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물론 부활절 휴가인 탓도 있지만 좋은 날씨가 한 몫을 했던것 같다.
암스테르담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자전거 정글이다. 어떤 좁은 골목에는 트램이 지나가고, 그 옆에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고 그 사이를 자전거가 헤치고 지나간다. 위태위태하기 그지 없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들 사나보다. 어찌나 속도는 내는지....
이 곳 자전거를 유심히 살펴보면 손잡이에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들이 많다. 다시 말해서 약 80%는 핸드 브레이크가 아닌 페달 브레이크다. 나는 유럽에 오기 전까지 페달 브레이크는 들어본적도 없다. 처음에 어찌나 당황 했던지..... 게다가 나는 내리막길에선 페달을 거꾸로 돌리는 버릇도 있는데 이 것 때문에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말하자면....
암스테르담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고자 한다.
여기는 파리도 아니고 런던도 아니다. 즉..... 대단한 볼거리를 찾아 올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램브란트 박물관, 고흐 박물관 등등 있지만 역시나 젤 가볼만한 박물관은 하이네켄 박물관이다. 왜냐..... 재미도 있지만 나올때 공짜 맥주를 주기 때문....
사실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작품 보존을 위해 진품은 잘 전시하지 않는다. 일년에 진품을 전시하는 기간이 있긴 한데 외부에 공개 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림에 대단한 식견이 있는 분이 아니고서는 가봤자 지루하다. 본인은 (한국의 많은 80년대 생들이 그랬듯이) 6살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매일 미술학원으로 방과후 출근했다. 퇴근후 집에서 기다리는 건 마누라가 아닌 (본인은 여자임) 피아노 개인 교습 선생님, 일주일에 세번 수영장도 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 빡센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 했을까 의문이다....
이 후 중학교 때..... 미술부 활동을 했고 여전히 미술 학원 일주일에 두번씩 다녔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미술 활동 접고...... 공부에 주력... (하지 않았다.) 하라는 어머님 지침에 따라 미술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으로는 미련이 남아서 혼자 곰브리치 책 사서 보고 헌책방 가면 늘 먼저 보는 쪽이 서화집이었다. 중학교 때는 동양화에 관심이 많아 난치는 거 배우려고 한 2년 기웃 거리다가 나같이 마음 못 잡고 팔랑 거리는 사람은 아직 난 치려면 정신 수양부터 해야 된다.... 뭐 이런 헛소리 하면서 모자라는 실력에 말도 안되는 변명 붙여서 빠져 나왔는데..... 왜 이런 얘기를 지금 하냐면......
나름 본인도 미술에 참 관심 많은 사람인데.... 램브란트 박물관 반 고흐 박물관.... 진짜 지루하다. 그리고 거기 걸려 있는 작품 중 다른 사람들 작품이 훨씬 많다. (설마 100%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과 반 고흐 그림으로 그 박물관들이 먹고 살다고 생각하시는 건.... )
또 한가지.... 암스테르담 하면 정말 유명한 박물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세수 박물관.... 여기 진짜 볼것 없고 다들 너무 오래된 자료들이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으로 클릭 한번만 하면 볼 수 있는 자료들 보다 못한 자료들로 채워놓고 돈 받아 먹는데.... 클래식한 사진이나 인형에 관심있는게 아니라면.... 거기 전시되어 있는 인형들은 홍등가만 걸어도 군데 군데에서 마주 칠수 있고.....뭐랄까... toy샵에 가면 더 흥미로운 사진과 물품들을 볼 수 있다. 장담 하는데.....세수 박물관 가느니 홍등가를 몇 번 더 걸어 보는게 더 흥미롭고 돈도 안든다. 특히 언니들이 속옷 매무새를 다듬을 때는 나도 참 가슴이 콩닥콩닥 하더라....
유럽에서 암스테르담 간다고 하면.... 다들 어깨를 툭툭 치면서 한마디 한다.
잘 놀고와~
심지어는 공항에서도 사람들이 여권 검사 하면서 '우~' 이러면서 잘 놀고 오라는 추임새 넣어준적도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암스테르담에 보러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들 맥주 마시고, weed를 피우고, 뱃놀음 하러 온다. 유독 동양인들만 지도 들고 다니면서 뭘 볼까 고민 하는 듯 하다. 가끔 (영국 애들로 추정되는-워낙 영국애들이 많이 놀러옴- 하지만 역시나 다른 나라애들도 마찬가지 )젊은 애들이 떼로 몰려와선 마구 떠들다가 친구하나 가게로 밀어 넣고 환호하면서 옆에 펍에서 맥주 마시면서 기다린다. 그러면 10분 후에 남자애 하나가 얼굴 벌개져서 나오는데 다 같이 맥주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그 동료들도 소리 지르고 지x 한다. 요게 딱 암스테르담 분위기다.
여기서 한가지, 이런 모습 보고 사진 찍으려고 달려들면 큰일난다. 홍등가에서 사진은 금지다. (갑자기 덩치 큰 아저씨가 나와서 웩웩웩 하는 네덜란드 말로 겁주면서 카메라 뺐을지도 모름)
자 그래서.... 암스테르담에 오시고자 하는 분들은 부디.....
파리와 런던에서 빡세게 이것저것 다 보신 분들..... 잠시 독일 가기전에 쉬어 가는 장소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여기는 교통 카드 시스템이 한국과 비슷하다. GVB 카드 사서 충전해서 탈때, 내릴때 단말기에 대면 되는데 암스테르담 크기도 작은데 교통비 내가면서 볼 필요 전혀 없으니 주변에 다른 도시 (덴하그나 로테르담 같은데 가고 싶은 경우) 갈 경우 기차를 타시고 암스테르담 내부에서는 시내에서 교통비 지출하지 마시길 빈다.
여기서는 마음을 좀 편안히 하시고 그냥 산책 나온 기분으로 설렁 설렁 채널 따라 걸으면서 예쁜 까페 나오면 들어가 앉아서 차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또 걷다가 맥주 마시고 운하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여기 사람들 창문에 참 커튼 안치고 개방적이다. 청교도의 영향으로 숨김 없이 죄 없이 살라는 가르침 때문에 그렇다는데.... 여행객들에게는 유럽의 개인집 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 지도 좀 보고 (물론 절대로 창문 앞에 서서 들여다 보면 안되고 살짝 살짝 쳐다보는 정도?!) 암스테르담 전체 집들이 참 오래 되고 삐뚤빼뚤하니 그 분위기 안에서 마음 좀 풀고 같이 살짝 풀어지는 것도 좋겠다. 예전에 워낙 토지세가 비싸서 건물을 지을때 조금이라도 더 공간을 확보하고자 벽을 비스듬히 만들어 3층 4층이 더 넓게 쓰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또 그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짓다보니 암스테르담에는 재미있는 외형의 집들이 참 많다. 만화에 나오는 그런 느낌....가끔씩은 술을 마셔서 건물이 비스듬히 보이는 건지 아니면 저 건물이 비스듬한건지..... 착각이 들정도다.
자 그리고 여기에 놀러오면 뭘 먹느냐.....
예전에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 조상 덕?!에 암스테르담에는 온갖 종류의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 홍등가 근처에는 엄청난 내공을 자랑하는 중국집들도 많다. 천천히 돌아 다니면서 둘러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음식점에 들어가면 된다. 중국인들이 줄 서있는 곳은 꼭 피할 것! 왜냐면 보통 중국인들이 단체로 관광 다니는 탓에 맛있는 집보다는 그들이 커미션 받는 식당으로 우르르 데려가기 때문.... 사람 많아서 맛있는 줄 알고 들어 갔다간 시간 버리고 마음까지 상해서 나올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 암스테르담 인도 음식점들이 수준급이다. 3군데 정도 가봤는데 다들 특색있더라...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 서비스마인드 진짜 없는데 인도 음식점은 정 반대다.... 돈 쓰는 느낌 받고 싶으면 인도 음식점 가시면 좋을 듯....
그리고 singel 운하 근처를 따라 걸으면 예쁜 까페들 참 많다. 작은 숨겨진 것 같은 까페에 들어가서 스페셜 메뉴나 BLT 시켜 드시면 절대 후회는 안하실듯...
지금까지 맛 없어서 다시는 여기 안온다!! 하고 생각한 곳은 정말 한 군데도 없었다.
(암스테르담 안에서는.....) Greenwoods 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정말 멋있는 게이 오빠가 서빙을 봐주는 데 솔까 네덜란드 사람들 말 트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는데 (손님한테도 가끔 ) 자기랑 상관 없는 사람들, 길거리 행인한테는 진짜 막 대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네덜란드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곳이다. (비교적) 값도 싸다 맛도 좋고....
혹시라도 지나가다 보시게 되면 꼭! Ginger Beer를 맛보시길~ 화끈하고 톡 쏘는 생강 맛을 보실수 있다. 잠이 확 깨고 정신이 드는 그런 맛이다.
걸어다니다 너무 피곤하다..... 하는 생각이 들면 이때야 말로 운하를 지나다니는 보트 트립을 하실 최상의 시점이다. 티켓을 산다. 배에 오른다. 맥주를 산다. 그리고 편하게 앉아 구경하면서 망중한을 즐긴다..... 위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머리위로 햇살이 늘어진다. 운하 주변의 예쁜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피곤한 몸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서 마시는 하이네켄....대박이다. 낮에 타는 것과 밤에 타는 건 느낌이 또 다르다.
조금 여유가 되시면 밤에 식사를 제공하는 옵션을 선택하셔도 좋을 듯.... 굉장히 낭만적이다.
너무 럭셔리 하게 들렸다면 지금부터는 학생들을 위한 정보다.
Walk to wok라는 가게가 있다. 체인이라 여러곳에 있는데 들어가서 면 고르고 기타 야채나 고기 종류와 소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볶아 주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걸어 다니고 체력 소모 많이 요구 되는 스케줄을 소화 해야 할때 먹어주면 하루를 끄덕 없이 버틸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9유로 정도 드는데 사이드 메뉴 고르지 않고 그냥 면과 소스만 골라도 된다. 그러면 6유로까지 떨어짐.... 이미 기본 야채 종류 푸짐하고 계란도 들어가니 따로 사이드 메뉴 넣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좀 짜다 이점을 기억 해 주시길.... 하지만 먹고 나면 하루 종일 걸어도 될만큼 고 칼로리인데다 양도 많다.
그리고 걸어 다니다 보면 커다란 자판기 같이 생겨서 버거나 샌드위치 뽑아 먹는 곳이 있는데.... 나 솔직히 여기 비추.... 여기를 갈 바엔 차라리 Albert Heijn 이라는 슈퍼마켓 있는데 여기 가면 빵종류 요거트 종류 엄청 많고 값도 싸고 맛도 있다. 크로아상 참 맛나는데 한봉지 사면 두개 들어 있고 2유로가 안된다. (안에 초콜릿 들어간 것도 있고 다른 종류의 빵도 많음) 차라리 이걸 사먹는게 경제적이고 좋다고 생각함. (나는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 그 정도의 크기임) 여기에 요거트 하나 사서 주변에 공원에 가서 벌러덩 누워서 쉬면서 먹어도 좋고 운하에 앉아서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어 주고 구경도 하면서 먹어도 뭐랄까....... 유럽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것중 하나는..... 바로 주스다. 여기는 신선하게 갓 짜낸.... 주스를 매일 매일 공급해서 판다. 유리병에 크기 별로 파는데 키위+딸기, 오렌지+바나나 이렇게 섞인 맛도 있고 오렌지 주스도 있다. 본인은 오렌지 주스를 매우 좋아하는 고로 ( 믹스된 주스는 잘 안좋아한다. 남자친구는 망고 요구르트 매니아임) 다른건 몰라도 오렌지 주스는 진짜.... 후.... 죽인다. 꼭 드셔 보셈~
또는 감자튀김도 파는데 다 먹어 봐도 맛은 거기서 거기니 사람 적은데로 가서 감자튀김 하나 사서 (크기에 따라 2~4 유로 + 소스 60센트) 먹어도 배 엄청 부르니.... 학생들 입장에서도 나름 여유 있게 걸어 다니면서 마음을 좀 편하게 갖고 (많이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시면....) 유럽에 온 느낌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지하에서 파는 샌드위치도 맛있다. 여러군데 많은데.... 흠.... 사실 잘 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찾아갈 정도는 아니니 아무데나 가서 드셔도 나쁘지 않을 듯....
이렇게 쓰다간 날이 새겠네.... 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내가 길에 대한 방향 감각이 좀 있다.... 지도만 있어도 잘 찾아간다.... 또는 아이폰으로 언제든 위치 파악 가능 하니 길 읽어 버릴 염려 없다... 하시는 분들.... 또는 나는 자전거의 제왕이다. 자전거 정글에서 살아 남을 정도의 실력이다... 하는 분들은 꼭! 자전거를 빌려서 다녀 보시길~ (페달 브레이크가 좀 더 쌈, 여권 보관하거나 신용카드 사본으로 대여하고 반환 시점에 정산하는 시스템) 가격은.... 난 자전거랑 절대 안 떨어 질꺼임 하는 경우 보험 필요 없으니 3시간에..... 6유로 정도.... (페달 브레이크의 경우 하루 종일 빌리면 시간 당 금액은 더 저렴해 질것임) tamdem의 경우 5시간에 18유로 였던것 같다.
나도 레스토랑 리뷰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 급 들었음....
하지만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음식 나올때 마다 사진찍고 포스팅 할 정도의 열정이 없음...
시작해도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 땜시....아마 간간히 언급 하는 걸로 끝나지 않을까...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23일 저녁 왕궁앞 광장에서 Warmoesstraat 로 들어오는데 뒤에 한국인 아저씨 3명이 길을 걸으면서 하시는 말....
별로 볼것 없죠~ 암스테르담 별 것 없어요~ 이왕 오신 김에 여자들이나 보고 가시죠....
순간 이건 뭐임..... 하는 느낌이 들었다. +_+
딱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암스테르담 오실 때 이멜 하나 넣어 주시면 요런 말 안나오게 잘 안내해 드릴 용의가 있으니.... 의향이 있으시면 언제든 콜입니다.
매달 많으면 두번, 평균 한번꼴로 3~5일 일정으로 다녀 온것 뿐이니.....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암스테르담이 어떤 곳인지..... 조금 알것 같다.
이 시기의 유럽은 일교차가 매우 크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유의 해서 옷을 입는게 좋다.
낮에는 무더위가, 밤에는 가을과 같은 소슬한 바람이 분다. 한국의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유럽의 봄 바람은 낮에는 뜨거운 선풍기 바람같고, 그늘에 앉아 있다보면 여름에 냉장고문 열였을 때 흘러 나오는 찬기운 같이 느껴질때도 있다. 밤에는.... 가을 바람에 몸을 떨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금방이라도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한국에서 봄바람에 마을 설레여하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가 산책 하던 그런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봄에 꽃내음이 풍기질 않는다. 한국에선 목련이며 벛꽃에 마음 참 싱숭생숭 했었는데....
로열 웨딩이라서 바다 건너편에서 난리라면, 암스테르담은 여왕의 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좁은 광장에 각종 놀이기구 설치해 놓고 완전 축제 분위기다. 항상 사람이 많은 암스테르담이지만 지난 주말엔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일례로 암스테르담 자전거 대여소엔 정말로 자전거가 많다. 일련번호만 봐도 그 수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 많은 자전거가 지난 주말엔 동이 났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물론 부활절 휴가인 탓도 있지만 좋은 날씨가 한 몫을 했던것 같다.
암스테르담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자전거 정글이다. 어떤 좁은 골목에는 트램이 지나가고, 그 옆에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고 그 사이를 자전거가 헤치고 지나간다. 위태위태하기 그지 없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들 사나보다. 어찌나 속도는 내는지....
이 곳 자전거를 유심히 살펴보면 손잡이에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들이 많다. 다시 말해서 약 80%는 핸드 브레이크가 아닌 페달 브레이크다. 나는 유럽에 오기 전까지 페달 브레이크는 들어본적도 없다. 처음에 어찌나 당황 했던지..... 게다가 나는 내리막길에선 페달을 거꾸로 돌리는 버릇도 있는데 이 것 때문에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말하자면....
암스테르담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고자 한다.
여기는 파리도 아니고 런던도 아니다. 즉..... 대단한 볼거리를 찾아 올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램브란트 박물관, 고흐 박물관 등등 있지만 역시나 젤 가볼만한 박물관은 하이네켄 박물관이다. 왜냐..... 재미도 있지만 나올때 공짜 맥주를 주기 때문....
사실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작품 보존을 위해 진품은 잘 전시하지 않는다. 일년에 진품을 전시하는 기간이 있긴 한데 외부에 공개 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림에 대단한 식견이 있는 분이 아니고서는 가봤자 지루하다. 본인은 (한국의 많은 80년대 생들이 그랬듯이) 6살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매일 미술학원으로 방과후 출근했다. 퇴근후 집에서 기다리는 건 마누라가 아닌 (본인은 여자임) 피아노 개인 교습 선생님, 일주일에 세번 수영장도 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 빡센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 했을까 의문이다....
이 후 중학교 때..... 미술부 활동을 했고 여전히 미술 학원 일주일에 두번씩 다녔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미술 활동 접고...... 공부에 주력... (하지 않았다.) 하라는 어머님 지침에 따라 미술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으로는 미련이 남아서 혼자 곰브리치 책 사서 보고 헌책방 가면 늘 먼저 보는 쪽이 서화집이었다. 중학교 때는 동양화에 관심이 많아 난치는 거 배우려고 한 2년 기웃 거리다가 나같이 마음 못 잡고 팔랑 거리는 사람은 아직 난 치려면 정신 수양부터 해야 된다.... 뭐 이런 헛소리 하면서 모자라는 실력에 말도 안되는 변명 붙여서 빠져 나왔는데..... 왜 이런 얘기를 지금 하냐면......
나름 본인도 미술에 참 관심 많은 사람인데.... 램브란트 박물관 반 고흐 박물관.... 진짜 지루하다. 그리고 거기 걸려 있는 작품 중 다른 사람들 작품이 훨씬 많다. (설마 100%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과 반 고흐 그림으로 그 박물관들이 먹고 살다고 생각하시는 건.... )
또 한가지.... 암스테르담 하면 정말 유명한 박물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세수 박물관.... 여기 진짜 볼것 없고 다들 너무 오래된 자료들이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으로 클릭 한번만 하면 볼 수 있는 자료들 보다 못한 자료들로 채워놓고 돈 받아 먹는데.... 클래식한 사진이나 인형에 관심있는게 아니라면.... 거기 전시되어 있는 인형들은 홍등가만 걸어도 군데 군데에서 마주 칠수 있고.....뭐랄까... toy샵에 가면 더 흥미로운 사진과 물품들을 볼 수 있다. 장담 하는데.....세수 박물관 가느니 홍등가를 몇 번 더 걸어 보는게 더 흥미롭고 돈도 안든다. 특히 언니들이 속옷 매무새를 다듬을 때는 나도 참 가슴이 콩닥콩닥 하더라....
유럽에서 암스테르담 간다고 하면.... 다들 어깨를 툭툭 치면서 한마디 한다.
잘 놀고와~
심지어는 공항에서도 사람들이 여권 검사 하면서 '우~' 이러면서 잘 놀고 오라는 추임새 넣어준적도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암스테르담에 보러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들 맥주 마시고, weed를 피우고, 뱃놀음 하러 온다. 유독 동양인들만 지도 들고 다니면서 뭘 볼까 고민 하는 듯 하다. 가끔 (영국 애들로 추정되는-워낙 영국애들이 많이 놀러옴- 하지만 역시나 다른 나라애들도 마찬가지 )젊은 애들이 떼로 몰려와선 마구 떠들다가 친구하나 가게로 밀어 넣고 환호하면서 옆에 펍에서 맥주 마시면서 기다린다. 그러면 10분 후에 남자애 하나가 얼굴 벌개져서 나오는데 다 같이 맥주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그 동료들도 소리 지르고 지x 한다. 요게 딱 암스테르담 분위기다.
여기서 한가지, 이런 모습 보고 사진 찍으려고 달려들면 큰일난다. 홍등가에서 사진은 금지다. (갑자기 덩치 큰 아저씨가 나와서 웩웩웩 하는 네덜란드 말로 겁주면서 카메라 뺐을지도 모름)
자 그래서.... 암스테르담에 오시고자 하는 분들은 부디.....
파리와 런던에서 빡세게 이것저것 다 보신 분들..... 잠시 독일 가기전에 쉬어 가는 장소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여기는 교통 카드 시스템이 한국과 비슷하다. GVB 카드 사서 충전해서 탈때, 내릴때 단말기에 대면 되는데 암스테르담 크기도 작은데 교통비 내가면서 볼 필요 전혀 없으니 주변에 다른 도시 (덴하그나 로테르담 같은데 가고 싶은 경우) 갈 경우 기차를 타시고 암스테르담 내부에서는 시내에서 교통비 지출하지 마시길 빈다.
여기서는 마음을 좀 편안히 하시고 그냥 산책 나온 기분으로 설렁 설렁 채널 따라 걸으면서 예쁜 까페 나오면 들어가 앉아서 차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또 걷다가 맥주 마시고 운하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여기 사람들 창문에 참 커튼 안치고 개방적이다. 청교도의 영향으로 숨김 없이 죄 없이 살라는 가르침 때문에 그렇다는데.... 여행객들에게는 유럽의 개인집 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 지도 좀 보고 (물론 절대로 창문 앞에 서서 들여다 보면 안되고 살짝 살짝 쳐다보는 정도?!) 암스테르담 전체 집들이 참 오래 되고 삐뚤빼뚤하니 그 분위기 안에서 마음 좀 풀고 같이 살짝 풀어지는 것도 좋겠다. 예전에 워낙 토지세가 비싸서 건물을 지을때 조금이라도 더 공간을 확보하고자 벽을 비스듬히 만들어 3층 4층이 더 넓게 쓰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또 그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짓다보니 암스테르담에는 재미있는 외형의 집들이 참 많다. 만화에 나오는 그런 느낌....가끔씩은 술을 마셔서 건물이 비스듬히 보이는 건지 아니면 저 건물이 비스듬한건지..... 착각이 들정도다.
자 그리고 여기에 놀러오면 뭘 먹느냐.....
예전에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 조상 덕?!에 암스테르담에는 온갖 종류의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 홍등가 근처에는 엄청난 내공을 자랑하는 중국집들도 많다. 천천히 돌아 다니면서 둘러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음식점에 들어가면 된다. 중국인들이 줄 서있는 곳은 꼭 피할 것! 왜냐면 보통 중국인들이 단체로 관광 다니는 탓에 맛있는 집보다는 그들이 커미션 받는 식당으로 우르르 데려가기 때문.... 사람 많아서 맛있는 줄 알고 들어 갔다간 시간 버리고 마음까지 상해서 나올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 암스테르담 인도 음식점들이 수준급이다. 3군데 정도 가봤는데 다들 특색있더라...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 서비스마인드 진짜 없는데 인도 음식점은 정 반대다.... 돈 쓰는 느낌 받고 싶으면 인도 음식점 가시면 좋을 듯....
그리고 singel 운하 근처를 따라 걸으면 예쁜 까페들 참 많다. 작은 숨겨진 것 같은 까페에 들어가서 스페셜 메뉴나 BLT 시켜 드시면 절대 후회는 안하실듯...
지금까지 맛 없어서 다시는 여기 안온다!! 하고 생각한 곳은 정말 한 군데도 없었다.
(암스테르담 안에서는.....) Greenwoods 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정말 멋있는 게이 오빠가 서빙을 봐주는 데 솔까 네덜란드 사람들 말 트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는데 (손님한테도 가끔 ) 자기랑 상관 없는 사람들, 길거리 행인한테는 진짜 막 대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네덜란드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곳이다. (비교적) 값도 싸다 맛도 좋고....
혹시라도 지나가다 보시게 되면 꼭! Ginger Beer를 맛보시길~ 화끈하고 톡 쏘는 생강 맛을 보실수 있다. 잠이 확 깨고 정신이 드는 그런 맛이다.
걸어다니다 너무 피곤하다..... 하는 생각이 들면 이때야 말로 운하를 지나다니는 보트 트립을 하실 최상의 시점이다. 티켓을 산다. 배에 오른다. 맥주를 산다. 그리고 편하게 앉아 구경하면서 망중한을 즐긴다..... 위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머리위로 햇살이 늘어진다. 운하 주변의 예쁜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피곤한 몸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서 마시는 하이네켄....대박이다. 낮에 타는 것과 밤에 타는 건 느낌이 또 다르다.
조금 여유가 되시면 밤에 식사를 제공하는 옵션을 선택하셔도 좋을 듯.... 굉장히 낭만적이다.
너무 럭셔리 하게 들렸다면 지금부터는 학생들을 위한 정보다.
Walk to wok라는 가게가 있다. 체인이라 여러곳에 있는데 들어가서 면 고르고 기타 야채나 고기 종류와 소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볶아 주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걸어 다니고 체력 소모 많이 요구 되는 스케줄을 소화 해야 할때 먹어주면 하루를 끄덕 없이 버틸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9유로 정도 드는데 사이드 메뉴 고르지 않고 그냥 면과 소스만 골라도 된다. 그러면 6유로까지 떨어짐.... 이미 기본 야채 종류 푸짐하고 계란도 들어가니 따로 사이드 메뉴 넣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좀 짜다 이점을 기억 해 주시길.... 하지만 먹고 나면 하루 종일 걸어도 될만큼 고 칼로리인데다 양도 많다.
그리고 걸어 다니다 보면 커다란 자판기 같이 생겨서 버거나 샌드위치 뽑아 먹는 곳이 있는데.... 나 솔직히 여기 비추.... 여기를 갈 바엔 차라리 Albert Heijn 이라는 슈퍼마켓 있는데 여기 가면 빵종류 요거트 종류 엄청 많고 값도 싸고 맛도 있다. 크로아상 참 맛나는데 한봉지 사면 두개 들어 있고 2유로가 안된다. (안에 초콜릿 들어간 것도 있고 다른 종류의 빵도 많음) 차라리 이걸 사먹는게 경제적이고 좋다고 생각함. (나는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 그 정도의 크기임) 여기에 요거트 하나 사서 주변에 공원에 가서 벌러덩 누워서 쉬면서 먹어도 좋고 운하에 앉아서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어 주고 구경도 하면서 먹어도 뭐랄까....... 유럽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것중 하나는..... 바로 주스다. 여기는 신선하게 갓 짜낸.... 주스를 매일 매일 공급해서 판다. 유리병에 크기 별로 파는데 키위+딸기, 오렌지+바나나 이렇게 섞인 맛도 있고 오렌지 주스도 있다. 본인은 오렌지 주스를 매우 좋아하는 고로 ( 믹스된 주스는 잘 안좋아한다. 남자친구는 망고 요구르트 매니아임) 다른건 몰라도 오렌지 주스는 진짜.... 후.... 죽인다. 꼭 드셔 보셈~
또는 감자튀김도 파는데 다 먹어 봐도 맛은 거기서 거기니 사람 적은데로 가서 감자튀김 하나 사서 (크기에 따라 2~4 유로 + 소스 60센트) 먹어도 배 엄청 부르니.... 학생들 입장에서도 나름 여유 있게 걸어 다니면서 마음을 좀 편하게 갖고 (많이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시면....) 유럽에 온 느낌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지하에서 파는 샌드위치도 맛있다. 여러군데 많은데.... 흠.... 사실 잘 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찾아갈 정도는 아니니 아무데나 가서 드셔도 나쁘지 않을 듯....
이렇게 쓰다간 날이 새겠네.... 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내가 길에 대한 방향 감각이 좀 있다.... 지도만 있어도 잘 찾아간다.... 또는 아이폰으로 언제든 위치 파악 가능 하니 길 읽어 버릴 염려 없다... 하시는 분들.... 또는 나는 자전거의 제왕이다. 자전거 정글에서 살아 남을 정도의 실력이다... 하는 분들은 꼭! 자전거를 빌려서 다녀 보시길~ (페달 브레이크가 좀 더 쌈, 여권 보관하거나 신용카드 사본으로 대여하고 반환 시점에 정산하는 시스템) 가격은.... 난 자전거랑 절대 안 떨어 질꺼임 하는 경우 보험 필요 없으니 3시간에..... 6유로 정도.... (페달 브레이크의 경우 하루 종일 빌리면 시간 당 금액은 더 저렴해 질것임) tamdem의 경우 5시간에 18유로 였던것 같다.
나도 레스토랑 리뷰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 급 들었음....
하지만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음식 나올때 마다 사진찍고 포스팅 할 정도의 열정이 없음...
시작해도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 땜시....아마 간간히 언급 하는 걸로 끝나지 않을까...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23일 저녁 왕궁앞 광장에서 Warmoesstraat 로 들어오는데 뒤에 한국인 아저씨 3명이 길을 걸으면서 하시는 말....
별로 볼것 없죠~ 암스테르담 별 것 없어요~ 이왕 오신 김에 여자들이나 보고 가시죠....
순간 이건 뭐임..... 하는 느낌이 들었다. +_+
딱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암스테르담 오실 때 이멜 하나 넣어 주시면 요런 말 안나오게 잘 안내해 드릴 용의가 있으니.... 의향이 있으시면 언제든 콜입니다.
4/21/2011
나의 20대를 마감하는 길목에서....
나는 단어 고르기 게임을 참 좋아한다.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도 어쩌면 3가지 단어 대기 였던것 같다.
사귀기 전 크라코프에서 토멕과 함께 세명이 작은 방안에 앉아 수다를 한참 떨다가 '사랑'에 대한 자신이 생각하는 단어 세 가지를 말하기 놀이를 하던 중.... 남자친구가 그래 이 여자야! 하고 결심을 하셨다고 하니.... 흠흠
그 단어 세 가지는 쫌 민망하니 생략하고.....
문득 내 20대는 어땠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반사적으로 한 단어가 떠올랐다.
'instinctive'
그리고는 바로 아직 나는 젊다. 미치기에 충분하다.....고 번뜩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미치면 괜찮을까... 하고 다시 약 5초간 생각한 후, 내 체력을 소진하여 장렬히 전사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현재 나의 스케줄은 월요일, 수요일 퇴근 후 폴란드어 수업이 전부다.
물론 가끔 야근도 하고 혼자 걷기도 하고 집에 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빈둥 거리기도 하는 등.... 혼자 매우 잘 놀지만..... 사실 삶이 매우 단조롭고, 단순하다.
폴란드어는 입문이 참 어렵다. 처음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문법을 소화하기가 참 힘들지만 시간이 갈 수록 조금씩 나아진다. 물론 아직도 문법은 마구 쏟아지고 있지만, 적응이 된 것 같다.
초반처럼 집에 돌아와 창문 앞에 앉아 40도짜리 술을 마시거나, 울지 않아도 견딜수 있다.
(물론 아직도 포스트잇으로 답답한 날에는 뭔가를 써서 벽에 붙인다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수업도 있다.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 한시간씩.....
훨씬 회화 위주의 수업이고, (선생님의 엄청난 노력하에) 문법은 거의 피해간다.
나름 나에게는 상호 보완적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직까지 뭔가에 미치기엔 충분한 나이다. 한국에서 친구들은 벌써 서른이다.
학교 일찍간 덕에 겨우겨우 스물 아홉이라고 우겨 볼수도 있고 유럽에선 다행히 28으로 먹힌다. 그래서 내게 남은 1년 반의 시간은 정말 후회 없이 보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요런 비슷한 느낌이 든적이 있었는데, 때는 바야흐로 내가 25이 되던 해, 20대의 중반을 넘기는 문턱에서 이대로 후반을 맞이하면 안되겠다는 알수 없는 불안감에 몸을 떨던 때였다. 그때는 사회적으로 압박도 심하고 (취업등 불안정한 미래) 회사 들어가면 절대 장기간의 휴가는 불가능하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여 바로 작정하고 반년간 놀러 갔지만, 지금의 나는 그래도 철이 조금 들었는지... 내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결정한 건.......... (두둥)
내 생애 처음으로 미친듯이 공부해 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대기만성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큰 그릇은 못 되더라도 가마에 들어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든 것이다.
그래서..... 단순했던 내 시간표를 깔끔히 정리하여 공부할수 있는 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고, 계획을 세워 그대로 실천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폴란드어는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되, 조금 시간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자!! 하는 쪽으로....(흠 과연?)
그 동안 반은 놀고, 반은 취미 생활로 보내던 화요일, 목요일 퇴근 후에는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묵혀뒀던 나의 러시아어, 시작이 어땠건 지금까지 애정을 잃어본적이 없는 나의 비루한 러시아어를 되살리기로 마음 먹었다.
자 그럼 금요일과 주말이 남지?
금요일엔 영어 XXX시험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남자친구와 책도 사서 나눴다. 토요일 일요일 폴란드어와 러시아어 선행학습 및 복습을 한 후 금요일에 공부하는 영어 XXX시험도 같이 준비하려고 시간표까지 짜 놨다.
그 동안 분산 시켰던 나의 관심을 끌어 모아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바라던 자유와 평화가 주어졌는데 내가 못할일이 어딨어? 하는 오기도 생겼다. 그래서 말인데..... 샐러던트의 삶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못할것도 없지... 하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내 여가 시간은 주말에 무한도전 보는 거 한시간? 으로 줄이기로 했다. 뭐 가끔 괜찮은 영화가 있으면 볼수도 있고.....
쇼핑도 금지, 외식은 당연히 주말에만....
옛날에 둘리 만화 중.... 램프에서 나온 할아버지가 부르던 노래 가사가 '가는 세월 어느 누가 잡을 수가 있나요~' 뭐 요랬는데....흘러가는 시간은 잡을수 없다는 말..... 천천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 년 그렇게 또 일 년이 지나면 내 인생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알아?
무슨일이 있어도 하겠다 생각 했던 것....... 더 시간 지나가기 전에 마음 독하게 먹고 모두 해 봐야겠다.
꿈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창하고.. 마음안에 있던 작은 소망들, 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작은 바램들 모두 현실화시켜서 내 인생 곳곳에 펼쳐 놓을 꺼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 마음 내킬때 보다 말다 했던 러시아어 동영상이 있는데.... 요것부터 마음 먹고 앉아서 보고는 정리했다.
http://hotforwords.rt.com/lessons/
러시아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보기에 좋다.
그리고 집중율 최고..... 선생님 너무 섹시해... +_+
나는 쭉 봤는데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좀 있어서 약간 충격을 먹었으나, 그래도 즐겁게 리뷰했으니..... 별 불만 없다. 야근하는 남자친구한테 보내주면서 피곤할때 보라고 웃음까지 날려줬다.....내일부터 앉아서 그동안 멀리했던 문법책 예전에 배운 부분을 정리할 생각이다.
공부일기 같은거 쓰는 체질이 아니라 글쎄....
내 회사 다이어리에 뭐 공부했는지 정도는 쓰겠지....
폴란드어 학원 다녀와서 러시아어 공부하려니 왜 이렇게 머리에 잘 들어오나.... 싶은게 몸과 뇌가 열렬히 내 결심을 환영하는 느낌이 든다.
깔끔하게 20대의 마지막을 열정적으로 보낸 다음,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30대를 맞아야겠다.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미친듯이 공부하기로 결심했어! 하고 말했더니 너같은 여자는 처음본다며 1년 뒤에 보자며 황당한 목소리로 매우 시니컬하게 말씀해주시는데..... (너..... 일년 반전의 그 간절함은 어디가고...... -_-+ )
두고봐
난 1년뒤에 너보다 러시아어 훨씬 유창하게 말하고 말테니....
내 전화로도 얘기 했지만 내 이상형의 조건 중 하나는 나보다 러시아어 잘하는 남자다.
훗.......
(벌써 4월인데~ 아직도 휴가가 18개나 남았어~~ 아아아아 행복해~~~
여름에 불가리아+이스탄불 2주 휴가 줄이고 휴가 박박 긁어 모아서 가을에 혼자 러시아로 2주 어학 프로그램 갔다 와야지..... 본토 까지는 아니고.... 분할령 칼린그라드로 갈꺼다.. ㅎㅎ)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도 어쩌면 3가지 단어 대기 였던것 같다.
사귀기 전 크라코프에서 토멕과 함께 세명이 작은 방안에 앉아 수다를 한참 떨다가 '사랑'에 대한 자신이 생각하는 단어 세 가지를 말하기 놀이를 하던 중.... 남자친구가 그래 이 여자야! 하고 결심을 하셨다고 하니.... 흠흠
그 단어 세 가지는 쫌 민망하니 생략하고.....
문득 내 20대는 어땠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반사적으로 한 단어가 떠올랐다.
'instinctive'
그리고는 바로 아직 나는 젊다. 미치기에 충분하다.....고 번뜩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미치면 괜찮을까... 하고 다시 약 5초간 생각한 후, 내 체력을 소진하여 장렬히 전사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현재 나의 스케줄은 월요일, 수요일 퇴근 후 폴란드어 수업이 전부다.
물론 가끔 야근도 하고 혼자 걷기도 하고 집에 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빈둥 거리기도 하는 등.... 혼자 매우 잘 놀지만..... 사실 삶이 매우 단조롭고, 단순하다.
폴란드어는 입문이 참 어렵다. 처음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문법을 소화하기가 참 힘들지만 시간이 갈 수록 조금씩 나아진다. 물론 아직도 문법은 마구 쏟아지고 있지만, 적응이 된 것 같다.
초반처럼 집에 돌아와 창문 앞에 앉아 40도짜리 술을 마시거나, 울지 않아도 견딜수 있다.
(물론 아직도 포스트잇으로 답답한 날에는 뭔가를 써서 벽에 붙인다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수업도 있다.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 한시간씩.....
훨씬 회화 위주의 수업이고, (선생님의 엄청난 노력하에) 문법은 거의 피해간다.
나름 나에게는 상호 보완적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직까지 뭔가에 미치기엔 충분한 나이다. 한국에서 친구들은 벌써 서른이다.
학교 일찍간 덕에 겨우겨우 스물 아홉이라고 우겨 볼수도 있고 유럽에선 다행히 28으로 먹힌다. 그래서 내게 남은 1년 반의 시간은 정말 후회 없이 보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요런 비슷한 느낌이 든적이 있었는데, 때는 바야흐로 내가 25이 되던 해, 20대의 중반을 넘기는 문턱에서 이대로 후반을 맞이하면 안되겠다는 알수 없는 불안감에 몸을 떨던 때였다. 그때는 사회적으로 압박도 심하고 (취업등 불안정한 미래) 회사 들어가면 절대 장기간의 휴가는 불가능하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여 바로 작정하고 반년간 놀러 갔지만, 지금의 나는 그래도 철이 조금 들었는지... 내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결정한 건.......... (두둥)
내 생애 처음으로 미친듯이 공부해 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대기만성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큰 그릇은 못 되더라도 가마에 들어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든 것이다.
그래서..... 단순했던 내 시간표를 깔끔히 정리하여 공부할수 있는 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고, 계획을 세워 그대로 실천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폴란드어는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되, 조금 시간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자!! 하는 쪽으로....(흠 과연?)
그 동안 반은 놀고, 반은 취미 생활로 보내던 화요일, 목요일 퇴근 후에는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묵혀뒀던 나의 러시아어, 시작이 어땠건 지금까지 애정을 잃어본적이 없는 나의 비루한 러시아어를 되살리기로 마음 먹었다.
자 그럼 금요일과 주말이 남지?
금요일엔 영어 XXX시험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남자친구와 책도 사서 나눴다. 토요일 일요일 폴란드어와 러시아어 선행학습 및 복습을 한 후 금요일에 공부하는 영어 XXX시험도 같이 준비하려고 시간표까지 짜 놨다.
그 동안 분산 시켰던 나의 관심을 끌어 모아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바라던 자유와 평화가 주어졌는데 내가 못할일이 어딨어? 하는 오기도 생겼다. 그래서 말인데..... 샐러던트의 삶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못할것도 없지... 하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내 여가 시간은 주말에 무한도전 보는 거 한시간? 으로 줄이기로 했다. 뭐 가끔 괜찮은 영화가 있으면 볼수도 있고.....
쇼핑도 금지, 외식은 당연히 주말에만....
옛날에 둘리 만화 중.... 램프에서 나온 할아버지가 부르던 노래 가사가 '가는 세월 어느 누가 잡을 수가 있나요~' 뭐 요랬는데....흘러가는 시간은 잡을수 없다는 말..... 천천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 년 그렇게 또 일 년이 지나면 내 인생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알아?
무슨일이 있어도 하겠다 생각 했던 것....... 더 시간 지나가기 전에 마음 독하게 먹고 모두 해 봐야겠다.
꿈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창하고.. 마음안에 있던 작은 소망들, 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작은 바램들 모두 현실화시켜서 내 인생 곳곳에 펼쳐 놓을 꺼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 마음 내킬때 보다 말다 했던 러시아어 동영상이 있는데.... 요것부터 마음 먹고 앉아서 보고는 정리했다.
http://hotforwords.rt.com/lessons/
러시아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보기에 좋다.
그리고 집중율 최고..... 선생님 너무 섹시해... +_+
나는 쭉 봤는데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좀 있어서 약간 충격을 먹었으나, 그래도 즐겁게 리뷰했으니..... 별 불만 없다. 야근하는 남자친구한테 보내주면서 피곤할때 보라고 웃음까지 날려줬다.....내일부터 앉아서 그동안 멀리했던 문법책 예전에 배운 부분을 정리할 생각이다.
공부일기 같은거 쓰는 체질이 아니라 글쎄....
내 회사 다이어리에 뭐 공부했는지 정도는 쓰겠지....
폴란드어 학원 다녀와서 러시아어 공부하려니 왜 이렇게 머리에 잘 들어오나.... 싶은게 몸과 뇌가 열렬히 내 결심을 환영하는 느낌이 든다.
깔끔하게 20대의 마지막을 열정적으로 보낸 다음,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30대를 맞아야겠다.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미친듯이 공부하기로 결심했어! 하고 말했더니 너같은 여자는 처음본다며 1년 뒤에 보자며 황당한 목소리로 매우 시니컬하게 말씀해주시는데..... (너..... 일년 반전의 그 간절함은 어디가고...... -_-+ )
두고봐
난 1년뒤에 너보다 러시아어 훨씬 유창하게 말하고 말테니....
내 전화로도 얘기 했지만 내 이상형의 조건 중 하나는 나보다 러시아어 잘하는 남자다.
훗.......
(벌써 4월인데~ 아직도 휴가가 18개나 남았어~~ 아아아아 행복해~~~
여름에 불가리아+이스탄불 2주 휴가 줄이고 휴가 박박 긁어 모아서 가을에 혼자 러시아로 2주 어학 프로그램 갔다 와야지..... 본토 까지는 아니고.... 분할령 칼린그라드로 갈꺼다.. ㅎㅎ)
4/16/2011
우와 진짜 미치겠다!!!!
원래부터 펜에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이거 보고 나니 더 마음이 콩닥콩닥해 진다.
올해 초 보너스로 라이카 D-Lux땡기며 Pen은 쳐다도 보지 않기로 마음 굳게 먹었는데.....
아 진짜 미치겠다!!!
사진에 미련 버리기로 하지 않았나?
사실 카메라하면 할 얘기 참 많은데 마음 한 구석에 고이 접어 내 평생 한명의 동반자와 함께 하리~~ 하고 생각 했던게 아직 반년도 안 지났는데!!!!!!
일부일처제 그딴거 다 거짓말이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아 진짜 올림푸스 대박!!!! @_@
그런데 이거 만든 사람들도 진짜 대박.....
보면 볼수록 저거 만든 사람도 대단하다....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히 20초당 나오는 사진만 훑듯이 세봤는데.... 단순히 계산해서 전체 동영상에 소요된 사진이 최소 4만 8000은 넘고 5~6만?! 될 것 같다.
아 진짜 올림푸스......
DSLR의 늪에서 벗어났나 싶었더니.... 이젠 하이브리드가 내 발목을 잡는군하.....
무심코 검색해 본 PEN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다니....
그대가 내 남자친구보다 강렬하구로~ 내 인정 OTL ...
아래는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아 찾아본 BGM 가사
Down Below
Be just who you want to be, my friend
You just got to trust in fate.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cause life don’t wait
Take it easy, keep your head up high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on moving, it’s such a wonde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It’s a long road we all got to walk
But there’s an awful lot to see
And the sun keeps rising up wherever you may be
Fly the ocean, dive into the blue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moving, it’s such a wond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BGM도 대박..... 얄밉지만 인정...
이렇게 뭔가 마음 안쪽을 건드리는 Commercial..... 좋아 죽겠는데도 묘하게 마음 한쪽으로는 얄밉다.
올해 초 보너스로 라이카 D-Lux땡기며 Pen은 쳐다도 보지 않기로 마음 굳게 먹었는데.....
아 진짜 미치겠다!!!
사진에 미련 버리기로 하지 않았나?
사실 카메라하면 할 얘기 참 많은데 마음 한 구석에 고이 접어 내 평생 한명의 동반자와 함께 하리~~ 하고 생각 했던게 아직 반년도 안 지났는데!!!!!!
일부일처제 그딴거 다 거짓말이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아 진짜 올림푸스 대박!!!! @_@
그런데 이거 만든 사람들도 진짜 대박.....
보면 볼수록 저거 만든 사람도 대단하다....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히 20초당 나오는 사진만 훑듯이 세봤는데.... 단순히 계산해서 전체 동영상에 소요된 사진이 최소 4만 8000은 넘고 5~6만?! 될 것 같다.
아 진짜 올림푸스......
DSLR의 늪에서 벗어났나 싶었더니.... 이젠 하이브리드가 내 발목을 잡는군하.....
무심코 검색해 본 PEN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다니....
그대가 내 남자친구보다 강렬하구로~ 내 인정 OTL ...
아래는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아 찾아본 BGM 가사
Down Below
Be just who you want to be, my friend
You just got to trust in fate.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cause life don’t wait
Take it easy, keep your head up high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on moving, it’s such a wonde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It’s a long road we all got to walk
But there’s an awful lot to see
And the sun keeps rising up wherever you may be
Fly the ocean, dive into the blue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moving, it’s such a wond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BGM도 대박..... 얄밉지만 인정...
이렇게 뭔가 마음 안쪽을 건드리는 Commercial..... 좋아 죽겠는데도 묘하게 마음 한쪽으로는 얄밉다.
4/07/2011
새로운 언어 배우기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로 막 결심한 상태에서는 무척 흥분이 된다.
발음이 멋있어서, 영화를 보고 나니 공부 하고 싶어서... 남자 때문에, 역사적인 이유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등등의 각종 이유로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게 되면 그냐말로 상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내가 이 언어를 말하게 된다면 .....
이 시기....나를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공부는 사실 생각이 잘 나지 않고, 그 나라말로 사람들과 소통할 기대감과 상상에 몸을 떤다. 물론 나 공부 진짜!!!!! 열심히 할꺼야!!! 라는 결심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자기 소개를 배울 때까지는 재미가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배우면서 조금씩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간단한 문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상황을 급변한다. 간단한 법칙일지라도 활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불규칙한 경우를 외워 나가고, 단어를 익히고, 같은 말이라도 전혀 다르게 표현하는 그 언어의 특징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내 경우 좌절과 회복, 좌절과 회복을 반복한다.
분명히 요렇게 배웠는데 왜!!! 이 동사는 전혀 다른 변화를!!!!
아니!! a로 끝나는 단어는 분명히 여성인디!! 왜 요건 남성이야!!! 그러면서 앞에 붙는 형용사는 남성변화로 변하고 뒤에 있는 불규칙 명사는 왜 여성변화야!!! 이런 짬뽕같은!!!! 하면서 거품 물고 집에서 침대에 업드려 마구 몸부림을 친 뒤... (물론 남자친구한테도 막 화낸다 니네 나라 말 진짜 이상해애애애애애~~~~~~ 나 당장 그만 둘꺼야!!!!!! 등등-물론 정신들면 미안하다고 막 사과...)
감정을 가다 듬고 벽에다 포스트잇으로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그렇게 써서 붙인 포스트 잇이 색깔별로 40장이 넘는다.
(남자친구가 바르샤바에 올 때마다 또 늘었네... 하면서 불쌍하게 쳐다본다. )
나는 화 났을때 누가 옆에서 달래주면 더 화가 난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풀려서 어느 순간 실실 웃으며 나타나는데 그걸 잘 모르는 남자친구는 처음에 엄청 달래주려고 하다가 고생 좀 했다. 요새는 내가 멍~ 하게 앉아 있거나 갑자기 침대로 붕 뛰어 올라서 몸부림치면 그냥 알아서 조용히 있거나 조깅을 나간다.
나는 지금 길고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지지부진한 속도로 늘지 않는 것 같은 나의 폴란드어 실력에 좌절을 반복하며, 이 어려운 발음을 어린아이처럼 읽어 나가며, 폴란드 사람들이 들으면 늘 빵 터지는 우스꽝스러운 문장을 반복하며 그렇게 기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게 아니라 기어간다. 정말 천천히....
단어를 외우고, 불규칙 변화를 외우고, 새로운 격을 배우고, 또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표현법을 배우며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정말 가끔은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당장 그만 두고 싶지만 그럴때면 또 한번 포스트잇에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이렇게 일 년 그리고 또 일 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지금 이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웃는 날이 올꺼야 하고 생각한다.
이 쯤에서 누군가는 도움도 안되는 말을 뭐하러 그렇게 고생하면서 배워? 할지도 모르지만.... 폴란드 인 남자친구를 떠나서, 그 나라에서 일년 넘게 체류하고 있으면서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건 (내 생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내 주위에는 말을 배울 기회가 널려있다. 도처에 연습할 곳 투성인데 내 노력의 부재로 말 한마디 못하고 영어로 말할 줄 알아? 를 반복하며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딱히 폴란드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면..... 내 쪽에서 이동을 하게 될 텐데 내가 폴란드 밖에서 이 어려운 언어를 사용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 그리고 폴란드 사람들과 소통하는 한 열심히 배우는 것이 여기서 만난 내가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회사-집-회사-집 만 반복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뭔가에 몰두 할 수 있다는 건 내 삶에 커다란 활력을 준다.
흥미로운 현상 한가지....
폴란드 어 듣기 연습 진짜 죽어도 안는다.
단어가 기니까 엄청 빨리 뭉개서 말하는데 정말 안들린다.
그런데 폴란드어 수업 시간에 고도로 집중해서 리스닝 연습을 한지 어언 두달째, 전에는 완전 집중해야 잘 들리던 BBC뉴스가 전과 같은 집중력이 없어도 깨끗하게 들린다. 왜 그럴까....
발음이 멋있어서, 영화를 보고 나니 공부 하고 싶어서... 남자 때문에, 역사적인 이유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등등의 각종 이유로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게 되면 그냐말로 상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내가 이 언어를 말하게 된다면 .....
이 시기....나를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공부는 사실 생각이 잘 나지 않고, 그 나라말로 사람들과 소통할 기대감과 상상에 몸을 떤다. 물론 나 공부 진짜!!!!! 열심히 할꺼야!!! 라는 결심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자기 소개를 배울 때까지는 재미가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배우면서 조금씩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간단한 문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상황을 급변한다. 간단한 법칙일지라도 활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불규칙한 경우를 외워 나가고, 단어를 익히고, 같은 말이라도 전혀 다르게 표현하는 그 언어의 특징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내 경우 좌절과 회복, 좌절과 회복을 반복한다.
분명히 요렇게 배웠는데 왜!!! 이 동사는 전혀 다른 변화를!!!!
아니!! a로 끝나는 단어는 분명히 여성인디!! 왜 요건 남성이야!!! 그러면서 앞에 붙는 형용사는 남성변화로 변하고 뒤에 있는 불규칙 명사는 왜 여성변화야!!! 이런 짬뽕같은!!!! 하면서 거품 물고 집에서 침대에 업드려 마구 몸부림을 친 뒤... (물론 남자친구한테도 막 화낸다 니네 나라 말 진짜 이상해애애애애애~~~~~~ 나 당장 그만 둘꺼야!!!!!! 등등-물론 정신들면 미안하다고 막 사과...)
감정을 가다 듬고 벽에다 포스트잇으로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그렇게 써서 붙인 포스트 잇이 색깔별로 40장이 넘는다.
(남자친구가 바르샤바에 올 때마다 또 늘었네... 하면서 불쌍하게 쳐다본다. )
나는 화 났을때 누가 옆에서 달래주면 더 화가 난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풀려서 어느 순간 실실 웃으며 나타나는데 그걸 잘 모르는 남자친구는 처음에 엄청 달래주려고 하다가 고생 좀 했다. 요새는 내가 멍~ 하게 앉아 있거나 갑자기 침대로 붕 뛰어 올라서 몸부림치면 그냥 알아서 조용히 있거나 조깅을 나간다.
나는 지금 길고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지지부진한 속도로 늘지 않는 것 같은 나의 폴란드어 실력에 좌절을 반복하며, 이 어려운 발음을 어린아이처럼 읽어 나가며, 폴란드 사람들이 들으면 늘 빵 터지는 우스꽝스러운 문장을 반복하며 그렇게 기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게 아니라 기어간다. 정말 천천히....
단어를 외우고, 불규칙 변화를 외우고, 새로운 격을 배우고, 또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표현법을 배우며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정말 가끔은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당장 그만 두고 싶지만 그럴때면 또 한번 포스트잇에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이렇게 일 년 그리고 또 일 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지금 이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웃는 날이 올꺼야 하고 생각한다.
이 쯤에서 누군가는 도움도 안되는 말을 뭐하러 그렇게 고생하면서 배워? 할지도 모르지만.... 폴란드 인 남자친구를 떠나서, 그 나라에서 일년 넘게 체류하고 있으면서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건 (내 생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내 주위에는 말을 배울 기회가 널려있다. 도처에 연습할 곳 투성인데 내 노력의 부재로 말 한마디 못하고 영어로 말할 줄 알아? 를 반복하며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딱히 폴란드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면..... 내 쪽에서 이동을 하게 될 텐데 내가 폴란드 밖에서 이 어려운 언어를 사용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 그리고 폴란드 사람들과 소통하는 한 열심히 배우는 것이 여기서 만난 내가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회사-집-회사-집 만 반복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뭔가에 몰두 할 수 있다는 건 내 삶에 커다란 활력을 준다.
흥미로운 현상 한가지....
폴란드 어 듣기 연습 진짜 죽어도 안는다.
단어가 기니까 엄청 빨리 뭉개서 말하는데 정말 안들린다.
그런데 폴란드어 수업 시간에 고도로 집중해서 리스닝 연습을 한지 어언 두달째, 전에는 완전 집중해야 잘 들리던 BBC뉴스가 전과 같은 집중력이 없어도 깨끗하게 들린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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