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의 경험을 토대로 먹고 마실만한 거리를 적어보자면, 먼저.... 음식
겨울에 꼭 드셔보셔야 할 수프가 몇 종류 있는데, 개인마다 추천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몇가지만 꼽아 보자면,
1. Barszsz
비트루트로 만든 동유럽 전역에 걸쳐 즐겨 먹는 맑은 국물의 자주색 수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
2. Zurek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음식으로 하얗고 불투명한 색의 수프다. 발효된 호밀로 만들어져 매우 시큼한 맛을 낸다. 여기에 소세지를 띄워 먹는데, 부활절에 절인 청어와 함께 먹는 걸로 유명
3. Zupa Ogorkowa
내 태어나 이렇게 묘한 맛은 처음 봤다. 절인 오이를 잘게 잘라 끓여 만든 수프로 희안한 맛이 나지만 술마신 다음날 먹기엔 그만임
4. Zupa Grzybowa
숲에서 딴 버섯을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물에 불려 끓여 먹는 수프, 물론 생 버섯으로 끓인 것도 있다. 여기에 수제비 처럼 밀가루 반죽을 띄워 먹는 경우도 있는데 매우 맛있다.
5. Zupa Pomidorowa Ryzu
토마토 수프에 찐 밥을 띄워 먹기도 하고, 네모 넓적한 파스타를 삶아 넣어 먹기도 함.
6. 기타.
맑은 곰탕 국물에 마늘 띄운것 같은 수프도 있다. 산간 지방에서 주로 먹어봄.
역시나 치킨수프가 유명함 Rosoł 들어 보셨을 듯~.
여름에는 차가운 수프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차갑게 만든 보르시치에 크림을 띄워 그 색깔도 아름다운 자주빛 수프를 맛보실수도 있음.
이외에도 참 종류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맛있다! 하고 느낀 것들, 나름 유명한 것들만 골라 적어봤다. 꼭 드셔 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다음으로 메인 디쉬를 소개 하자면
1. Kotlet Schabowy
사람 얼굴보다 큰 크기의 커틀렛이 나올 것임. 밑에 구운 감자, 삶은 감자, 튀긴 감자 선택 가능 폴란드의 대표 음식이 커틀렛과 감자라고들 함.
2. Golonka
골롱카라고 한국의 족발 비슷한 음식, 돼지 다리 한쪽을 구운후 살짝 튀겨 나오는 경우가 많음, 엄청난 칼로리와 양을 자랑함.
3. Placki
한국의 감자전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요리로 버섯 소스를 올려 주거나 토마토에 쇠고기 볶은 걸 올려주기도 함. 폴라드 감자 정말 짱 맛있음!!!
4. Kaszanka
순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소세지, 폴란드 소세지가 매우 맛있음. 왜냐... 돼지가 맛있기 때문. 소세지가 맛있을 수 밖에 없음.
5. Karkowka
목살이라는 뜻, 목살을 양념해서 구워 나옴. 매우 맛있음 갈비 비스무리한 느낌도 나는데 깔끔한 고기 맛이 남. 폴란드 돼지가 맛있구나~ 하고 느끼실수 밖에 없음. 별다른 양념한 것도 아닌것 같은데 왜 이리 맛나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것임
기타 피에로기나 비고스라는 음식도 드셔볼만 함
참고로... 폴란드 음식이 매우 짬. 맥주 곁들여 드셔야 할 것임~ 폴란드 맥주도 맛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오~
낮설기만 한 폴란드에 오셔서 추운 날씨에 고생이 참 많으셨을텐데 메뉴판을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긴장도 되고 하신다면 위에 적힌 것중 마음에 드는 음식 골라서 드시면 별 다른 후회는 없으실 듯 하다. 아무리 동유럽이라지만 폴란드는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그닥 소매치기도 없다. 너무 마음 놓으셔도 안되겠지만 스페인이나 이태리 처럼 옷 속에다 지갑을 동여매는 일따위는 하지 않으셔도 좋다. 나는 맨날 트램탈 때 가방 열고 타는데 지금까지 지갑 잃어 버린적 한번 없고.... 심지어는 집 문 잠그고 키 그대로 꼽아 놓고 회사 나와서 -_-;; 하루 종일 까맣게 모르다가 집에 돌아가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문에 꽂혀 있는 열쇄를 보고 화들짝 놀라 집에 들어간 기억이 있다. 없어진 것 아무것도 없고 너무나 얌전히 고스란히 누가 들어왔다 나간 흔적 없이 다들 안전하게 계시더라능....
(물론 아파트 입구에 비밀 번호 누르고 들어가야 하지만... 그래도 )
자 식사를 맛있게 하셨다면 숙소에 돌아 오시기 전 꼭 들려야 할 곳이 있다.
Alkohole이라고 씌여진 술 파는 상점, 또는 까르푸, Bomi라고 씌여진 상점도 상관 없다. 기타 술 진열해 놓고 파는 곳은 어디든지 괜찮다.
폴란드의 겨울 밤은 길다. 물론 여름 낮도 길지.... 우리는 술을 한잔 해야 한다. 그래야 내일 또 힘을 내서 하루를 이어 나갈 수 있다. ㅎ
술집에 가면 아마 점원이 영어를 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가서 별 다른 의사 소통을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 이름만 말해주면 친절히 술을 종이 싸서 내어 줄 것이다. 폴란드는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 되어 있다. 그래서 술을 갱지에 싸서 술이 보이지 않게 준다. (야외에서 술을 내놓고 들고 다니는 걸 경찰이 보게 되는 경우 낭패 보는 생길일이 생기실수도 있음) 귀찮더라도 그대로 들고가시길 권한다.
우리가 맛 볼 술이 몇 가지 있는데, 아래의 목록 중 취향에 따라 골라 드시면 된다.
참고로 본인의 술 실력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작년 크리스마스 때 블렌디를 1/3 컵 마셨다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기절을 하였으며, 와인 2~3잔만 마셔도 헤롱 거리는 매우 저렴한 술실력을 자랑한다.
소주는 한잔만 마셔도 진저리를 치고, 맥주도 맛없으면 못 마신다. 보드카는 쳐다 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가끔 비싸다고 하면 한잔 마셔보기는 하는데 오만상을 찌푸려 권한 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즉..... 술은 맛 없으면 안 마신다.
그러므로 본인이 권하는 술은 달고 맛있는 술이라는 뜻이다.
아직 인생의 쓴맛을 덜 봤는지.... 소주나 보드카 같은 맑은 술은 다음 생에서나 마셔볼 수 있을 것 같다.
1. Kurpnik
꿀로 만든 달콤한 보드카다. 투명한 것도 있으나 오늘 우리가 마실 크룹프닉은 꿀로 만들어진 노란색 술이다. 남자친구와 처음 이 술을 마신날 남자친구에게 이 술과 사랑에 빠질것 같아! 라고 말하게 만든 술이다. 마시면 식도를 따라 시큰한 느낌이 느껴진다. 후.....집에서 떨어질 날이 없는 술로 잠자기 전에 두 모금정도 마시면 잠이 너무 잘온다.
2. Cytrynowka
레몬 맛이 나는 보드카다. 역시 후끈한 맛이다. 한국에서 파는 레몬소주를 생각하시면 오산이다. 새콤하고 시원한 맛이난다.
3. 가볍게 마시고 싶다 하시면 역시 Ginger Beer가 짱이다.
몇번 언급 하였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맥주다. 세상에 이런 맛이@_@ 나에게 맥주의 신세계를 열어준 고마운 존재다.
어제 밤에도 한병 마시고 잠들었다. 이러다 곧 알콜 중독자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여기서 부터는 내가 그닥 사랑하지 않으나 선물 하였을 때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던 품목 들이다. 뭐랄까... 이미 술의 세계에 입문하신지 오래 되시어 나처럼 맛에 의존하지 않고 알콜 그 자체를 탐닉하시는 분들을 위한 목록이라고 할수 있다.
앗참.... 한자기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폴란드에서 보드카 표기는 다음과 같다
Wódka
여기서 ó는 u발음이 나는데, 따라서 부드카 하고들 발음한다. 여기서는 편의상 보드카라고 계속 쓰겠음.
1. Pan Tadeusz
나름 고급의 보드카다. Chopin 과 1.2위를 달리는 상품이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단다... 굴과 그렇게 잘 어울리신다는....
2. Chopin
감자로 만든 것과 호밀로 만든것이 있는데 감자로 만든 것이 더 품질이 높다고 함. 가격도 물론 높다. 뭐라더라? 단 한방울이라도 제맛이 안나면 통째 버린다고 할 정도로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며 광고 하시더라... 이름을 어디서 따왔는지는 금방 아실듯~
3. Luksusowa
위의 두 보드카를 가게에서 찾지 못하셨다면 이 제품으로 대리 만족을 하셔도 나쁘지 않으실듯~ 발틱해 연안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대중적으로 널리 판매 되는 제품이다. 결혼식때 내 놓아도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니...
여기서부터는 특유의 향과 풍미를 갖고 있는 독특한 맛의 보드카 되시겠다.
4. Żubrówka
이거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헉! 이거 뭐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묘한 향이 난다. 들소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Bison grass라는 풀과 허브를 이용해서 만든 술이라고 한다. 바닐라와 코코넛, 아몬드 향이 난다고도 하는데 사과 주스랑 섞어서 마시기도 하니 도전해 보시길~
5. Dębowa Polska
내 생각에 이것보다 선물용으로 잘 어울리는 것도 없다.
오크통에 장식해서 파는데 무척 예쁘다. 그 향도 독특한 꽃내음이 난다고 하니 폴란드에 다녀가시는 분들은 선물용으로 구입해 가시면 매우 좋을 듯.
총알 모양 같이 생긴 것도 있다.
6. Wódka Żołądkowa Gorzka
호박색의 단맛이 느껴지는 보드카다. 역시 과일과 허브 베이스다.
흔치 않은 맛이다.
7. Śliwowica
엄청난 도수를 자랑하는 술로서 Plum Brandy 다. 최상급의 슬리보비짜는 어떠한 효모나 당분등의 첨가물 없이 최상급의 플럼으로만 만든다고 한다. 으깨어 추수기의 강렬한 햇빛 아래 오크통에 담아 두달여에 걸쳐 발효시킨다고 하는데 (정말?) 두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호박색의 맑은 색을 띄는 것이 최상급이란다. 얘를 Śliwowica łącka라고 하는데 시중에 판매 금지 되어 있다. 이유는 알수 없다. 그럼 왜 쓰냐고? 사실 금지라고 해도 폴란드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이 술을 구할수 있다. 그리고 이 술은 폴란드 뿐만 아니라 불가리아,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전반에 걸쳐 제조하고 즐겨 마시는 술이다. 하지만 EU법에 의해 금지 되어있다.
따라서 여행객의 입장에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마실 필요는 없다. 그래서 우리가 술집에서 구할수 있는 술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데 바로 Śliwowica Paschalna (Passover Śliwowica) 다. 알고 마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쓰는데 이 술은 Koshur rule이라고... 유대교 율법에 따라 제조 된 술이다. 설탕을 물론이고 물도 안 들어갔다고 한다. 순수하게 플럼으로만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얘는 왜 허가가 났을까? 글쎄 그건 알수 없지만 여기서 유대교 율법에 따라 제조 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이 술의 생산과 깊이 관여 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유대교 율법에 따라 만든 게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서라는데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70~80도에 육박하는 엄청난 도수를 가진 술이니 조심해서 드시길~
여기서 부터는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만 읽고 넘어 가셔도 되겠다.
폴란드의 유대인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폴란드 역사에 대해 들어 보신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폴란드는 한때 가장 대규모의 유대인 집단이 있던 곳으로서 유럽 내 유대인 사회의 중심이였던 곳이다. 오시비엥침이 왜 폴란드에 세워졌는가에 대한 대답도 여기서 유추 할수 있겠지.... 이미 폴란드 내에 자리 잡고 있었던 유대인의 규모로 봤을때, 남부 폴란드가 유럽 곳곳에 퍼져 있는 유대인들을 집결 시키기에 지리적으로 가장 효과 적인 곳이었다고 독일군들도 판단한 것이다.
12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폴란드는 유럽 국가들중 가장 관용적이고 열린 국가였다. 유대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 당시 폴란드가 유대인의 천국(paradisus Iudaeorum) 이라고 불렸다고 하는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16세기 기록에 따르면 유럽내 85%의 유대인들이 폴란드에 거주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재미 있는 점은 그 시기가 폴란드가 유럽 내에서 최고로 강성했던 시기와 일치 한다는 점이다-16세기 중반 폴란드는 최대의 전성기를 맞은후 쇠퇴의 길로 접어 서게 된다. -그 이후의 역사는 복잡하긴 한데 간략히 아는 바 내에서 설명해 보자면 이후 폴란드는 종교 개혁 과정 안에서 구교의 내부 개혁 운동과 함께 왕권 강화를 등을 추구 하며 변화를 도모하는 사이 그 특유의 관용성을 잃게 된다. 귀족들의 실권 장악으로 외국인 왕의 등극은 왕국의 힘을 분열 시키고 이로 인해 내-외부적인 혼란기를 맞게 된다. 1795년 폴란드는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 3국에 의해 분할 되고 마는데 이때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던 유대인들 또한 분할된 각자의 세력하에 놓인다. 이후 1918년 1차 세계 대전 이후 국가의 재건하여 독립 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유럽 최대의 유대교 사회로서 3백만이 넘는 유대인의 중심지로 떠오른다. 그러나 2차대전의 발발로 인해 90% 이상의 유대인이 처형 되거나 수용소로 끌려 가 생을 마감했다. 종전과 함께 수용소에서 살아 남아 폴란드 공화국의 명부에 등록된 수는 겨우 20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살아 남은 이들은 초기 이스라엘 또는 미국으로 황급히 망명할수 밖에 없었는데, 사회주의자들의 부당한 대우와 종전후의 아직까지 폭력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고, 또 다른 이유는 폴란드가 동구권에서는 유일하게 유대인 이스라엘 망명의 무조건 수용국이었다고 한다. 영국이 이를 저지하고자 폴란드 정부에 압력을 가하긴 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폴란드에서 일어난 반- 유대인 운동(이스라엘로 유대인을 몰아내려고 했던 정치적-사회적 움직임)에 따라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폴란드를 떠났고 사회주의 정부가 무너지고 폴란드에 그때까지 남아 있었던 2만명 가량의 유대인은 폴란드 국민으로서 시민권을 획득하고, 종교적 권리와 자유를 재구성 할수 있게 되었다. 현재 유대인 집단은 그 이후로 명백을 이어 내려온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유대인 사회는 당시보다 훨씬 그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보이나 종교적인 조건으로 한 집단을 구별하여 외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권리 침해에 해당하여 유럽 연합 법에 의해 금지 되어 있다. 따라서 정확한 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디저트
폴란드의 디저트는 너무나 화려하다.
여느곳 못지 않은 달콤함과 높은 칼로리 -_-를 자랑한다.
1. Paczki
던킨이 폴란드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퐁첵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퐁츠키, 퐁첵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동그란 빵 안에는 장미쨈, 오렌지 쨈등이 들어 있다. 값도 싸고 커피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2. Sernik
치즈 케익인데 매우 촉촉하고 무거운 맛이 난다. 입안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초콜렛 등 여러가지 크림으로 데코레이션이 되어 다양한 종류를 구비해 놓는다.
3. Makowiec
롤케익 처럼 생긴 거친 빵인데 크림은 안에 없고 대신 질감이 다른 빵이 말린 듯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되게 좋아하는 듯....
4. Kremowka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한 크림 케익. 교황님이 즐겨 드셨다는데 만드는 곳마다 특색이 있는 듯. 너무너무 맛있다.
5. Naleśniki
얇게 민 전병 같은 밀가루 반죽에 크림을 올려 말거나 덮어 먹는 간식이다. 조금 기름진데 달짝 지근하고 맛나다.
6. Szarlotka
너무너무 사랑한다. 반쯤 익은 사과가 사각거리면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 최고다!!
느끼하지도 않고....
7. Ptasie mleczko
유당이 안에 든 초콜렛, 우크라이나 친구가 엄청 좋아하면서 몇 박스를 사들고 돌아갔다. 2주후에 체코에 가는데 역시나 이 초콜렛을 사들고 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가 풍부하니 꼭! 드셔보세요
5/02/2011
바르샤바 여행 팁 - 겨울 이야기1
지난 번 암스테르담 여행에 대해 적었는데, 생각해 보니 바르샤바 및 폴란드에 대한 여행 정보도 적어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쓴다.
어제는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이 있었다. 수 많은 폴란드인이 로마를 찾았고 그 중 어떤 사람은 폴란드 부터 로마까지 걸어서 갔다고 하는데 3월에 출발해서 겨우 시간을 맞출수 있었다는 인터뷰를 봤다.
전 교황에 대한 폴란드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어제부터 개인 발코니, 거리 곳곳 마다 국기가 게양 되었고 트램 및 버스에도 국기가 걸려 있다. 오늘 아침 성당 앞에 걸린 미사 안내문을 보니 새벽부터 미사가 시작되어, 오후 9시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강연까지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준비 되어 있었다. 바르샤바 안에 성당이 얼마나 있느냐....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5분만 걸으면 성당을 찾아 볼수 있다. 구시가에서는 1~2분만 걸어도 성당이 나타나는 데, 아마 폴란드 내에 있는 거의 모든 성당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 했을 테니 범 국가적인 행사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폴란드의 성당은 프랑스나 독일과는 그 느낌이 무척 다른데 성당 건축에 대한 그 지역 사람들의 시각이 녹아 있다고 한다. 약 95%의 인구가 가톨릭 신자라는 폴란드, 유럽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폴란드 사람들 또한 교회와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한다. 크고 작은 의례를 거쳐 결혼의 순간, 자손의 탄생 및 온갖 경조사가 교회 안에서 이뤄지며 폴란드 내의 거의 모든 매장지를 교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사후에는 장례를 통해 교회에 귀속된다. 그런고로 폴란드에 오시면 꼭 성당을 방문해 보시길 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폴란드에서 묘지는 무섭고 괴기한 공간이 아닌, 아름답고 꽃과 초로 소중하게 치장된 예쁜 공원과 같다. 밤에 가면 특히 더 예쁜데, 누가 그렇게 잘 관리를 하는지, 늘 생생한 꽃이 무덤에 놓여져 있고, 색색의 초가 켜져 환상적인 느낌까지 난다. 죽은 사람이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 갈수 있도록 불을 밝힌 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바르샤바 여행에 대해 말씀 드리기에 전에 먼저 여행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실것을 추천드린다.
내 경우 여행을 하는 목적과 방식은 단순하다. - 여유를 가지고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것이다. 따라서 박물관, 무슨 건물등 유명한 곳을 빡센 일정을 가지고 돌아 보지는 않는다. 좀 쉬엄 쉬엄 다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 뭘 하느냐.... 하루에 한 가지의 계획만 세우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앉아서 놀거나 걸어 다니면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트램을 타고 끝에서 끝까지 가면서 사람들 사는 집도 구경하고, 공원도 구경하고.....
각자 나름의 여행 방법이 있으실텐데, 미리 말씀 드리지만, 이 글은 지극히 내 취향에 의해 주관적인 입장에서 씌여진 글이므로 빡센 여행 일정을 소화하고자 하시는 분께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겨울의 폴란드를 무척 사랑한다.
왜냐.... 폴란드에는 세계 어디에 내어놔도 뒤지지 않는 음주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술의 종류도 다양하고 안주도 겨울에 술마시기 알맞는 칼로리를 갖고 있다.
이왕 오실꺼 눈이 펑펑 내려서 발목까지 쌓인 12월에 오시면 더욱 좋다.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의 와젠키 공원은 너무나 아름답다.
추운 겨울에 공원을 산책하다 까페에 들어가 보르시치 수프에 삶은 계란 띄운걸 드시면 진짜 죽인다. 차차 설명 드리기로 하고....
겨울에 쇼팽 공항에 내리신 경우..... 숙소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이 되실 텐데....
듣기론 한인 민박에 많이 가시는 것 같다. 한식은 당분간 멀리해도 갠츈하다~ 또는 영어가 조금 된다 하시면 현지 호텔이나 B&B를 추천하고 싶다. (지나가면서 나중에 폴란드를 뜨게 되더라도 바르샤바 오면 꼭 여기서 묵어야지! 하고 마음에 점찍어둔 작은 호텔이 있는데 와젠키 공원 가는 길에 있고 버스도 많이 다니고 주변 산책하기에도 매우 괜찮은 지점에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연락을 주시면 메일로 알려 드리겠음) 호텔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구시가 내에 있는 Guest house를 추천, 여행객으로서 오래된 건물 내부를 볼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구시가에 있는 건물들은 바르샤바 내에서도 엄청난 렌트비를 자랑하는 곳으로 건물 외부도 예쁘고 내부는... 좀 오래 되었지만 엄청 호화스럽게 장식해 놓은 곳들도 많다. 구글에서 구시가 내부에 B&B 조금만 찾아봐도 금방 찾으실수 있으므로 별다른 추천사 없이 그냥 강추.....
아! 그 전에 공항에 내리시면 꼭 일정에 따라 정액 교통권을 사실것을 당부 드린다.
버스 정류장에 기계가 있는데.... 카드로도 구매 가능하니 3일권 또는 일주일권을 사시면 그 기간 내에는 무한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는 여행객 필수품이다.
눈 내리는 바르샤바, 하늘도 우중충 하고 마음도 싱숭생숭 하게 만드는 날씨.... 즐겨 주시면 된다. 웰컴투 동유럽~ 우중충 하면 할수록 동유럽의 애수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 동유럽의 거리를 걸어 보셔야겠지...
폴란드의 겨울을 보시려거든 내복, 스웨터 양말 두겹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 장갑 모자는 필수다. 신발도 따뜻한 걸로 골라 오셔야 함!
바르샤바를 여행 하시기 전에 살펴보시면 좋은 홈페이지가 있다.
http://warszawa.jakdojade.pl/
대중 교통 안내 사이트다. 가고 싶은 곳 입력해도 되고 마우스로 클릭하셔도 된다. 영어로도 서비스 제공이 되니 입력하면 소요 시간 까지 계산 해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본인의 생활에도 지대한 도움을 주는 사이트니 요긴하게 사용 하시길~
잘 무장을 하셨다면 Mokotowska로 가셔서 ( 지하철의 경우 폴리테크니카 역에서 내리시고, 트램의 경우, 4,10,14,18번을 타고 zbawiciela로 가시면 됨) 거리를 걸어 가시면 됨. 좁은 골목 양쪽으로 사회주의 시절(대량의 성냥갑 같은 아파트 지어 때려 넣던 시대 걸어 가다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남) 에도 다행히 살아 남은 (나름) 아름다운 고전적인 건물들로 가득차 있다. 중간 중간에 작은 까페 보이면 들어가셔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이시라.... 아직 술을 마시기엔 이르다. 왜냐면 우리는 좀 더 걸어야 하기 때문~
배가 고프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시면 진수성찬이 기다리고 있다. 힘들 내시길~
쭉 걸어 가다보면 큰 광장이 나온다. 돔이 있는 교회도 나오고.... 주말이면 결혼식으로 북적거리는 교회다. 살짝 사진도 찍고 구경하시다 오른편으로 길을 건너 쭉 걸어 가시면 된다.
2009년부터 들어 온다 만다 말만 많은 루이비통 매장 없는 폴란드 내에서도 나름 럭셔리한 거리다. 조금만 더 걸어 가시면 유럽 내에서도 상위권의 지대를 자랑한다는 신세계 거리가 나온다. (Nowy Swiat) 겨울에는 전구로 예쁘게 장식해 놓는데 잘 단장된 거리를 걸으시며 유럽에 온 느낌을 느끼시면 된다. 역시 주변에 까페 및 식당 많음, 어디든 들어가 앉으셔서 몸을 녹이시거나 쉬시면 됨. 그리고 신세계 거리에는 수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가방이나 신발등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수공예 장인이 만들어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다.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하면 비싸고 명품에 비교하면 싼 정도.... 예쁜 가방 파는 곳이 군데군데 있다. 발견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도의 기분으로 둘러보시면 된다. 꼭 봐야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내 눈에 들어오는 것들만 보셔도 충분한 곳이다. 신세계 거리를 지나 길을 걸으면 볼거리가 더 많이 나온다.
모르고 지나치면 분간하기 힘든 바르샤바 대학교가 오른쪽에 나오고 왼쪽에 굉장히 유명한 성당도 있다. 또 무슨 유명한 장군이라는 동상도 있다. 바르샤바 대학교는 안쪽 건물이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좀 작긴 하지만.... 대학별로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거기에 있는 건 문과던가 사회과학 대던가... 그렇던데.... 아까 우리가 시작한 지점에 공대가 있다. (폴리테크니카) 바르샤바 대학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대통령 궁이 나온다. 여기는 알기가 매우 쉽다. 왜냐면 아직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기 때문, 무슨 시위대냐면.... 전 대통령 사고 관련 사실 규명회 그리고 전 대통령 유해 바벨성 안장 문제다.. 크라코프에 있는 바벨성은 역사적으로 왕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안장전 늘 시간을 두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되곤 하였는데, 이번 경우 카친스키의 쌍둥이 형의 제안으로 크라코프 시장의 찬성, 추기경의 동조 등으로 장지로 급격하게 확정 되었다.
이 후 국민들의 반대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카친스키의 자격여부를 두고 온-오프 라인에서 말이 많다. 폴란드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바벨성에 너네 대통령 안치 되기로 확정 된거야?' 하고 물어보면 된다. 그럼 그 사람이 알고 있는 역사 지식도 들을 수 있고 전 대통령의 과거 정치적 행보 등등도 쭉 나열하면서 자기 생각을 설명해 줄 것이다. 몇명과 얘기를 나누고 나면 어느정도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그후에 인터넷을 검색하면 더 흥미로실 듯 하다. 이 논란에 중심에 카친스키의 부인이 있다. 전 영부인의 유해가 바벨성에 같이 모셔졌다는 사실이 폴란드 사람들은 이해 하기 힘들것 같다. 왜냐면 지난 왕들조차 왕비와 함께 안치된 경우가 극히 적다는 게 그 이유다. 카친스키 형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굉장히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 형제가 그런거에 별로 신경쓰는 사람들은 아닌 듯.... 여기서 좀 더 들어가면 약간 복잡하긴 한데 시위대의 목적만 알고 봐도 왕궁 앞 시위대를 보는 느낌이 다르실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쇼팽 음악 학교(대학) 을 지나게 되는데 가끔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곤 한다. 아! 그리고 방금 지나온 곳곳 마다 음악 의자가 설치 되어 있는데 앉아서 음악 감상하기엔.... 날씨가 너무 추우실 듯~ 요건 여름에 하시면 좋겠다. 왜냐면 우리는 곧 폴카를 감상 하실 것이기 때문~ 자 드디어 우리는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크라코프에서 바르샤바로 수도를 이전한 지그문트 3세의 석상과 눈 앞의 왕궁,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 하시라. 내가 생각해도 구 시가지의 입구는 정말 예쁘다. 동화에 나오는 풍경 같이 예쁘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 하시지는 마시길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기 땜시...)
자 왜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예쁠까?
왜냐면 폴란드의 구시가지는 그림을 토대로 재 건설된 곳이기 때문이다.
비스와 강을 사이에 두고 독일군과 러시아 군이 대치하고 있을때 폴란드 시민들은 곧 독일이 물러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기세를 몰아 우리가 물리치자~ 며 봉기한다. 물론 협력군이 도와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건너 러시아 군은 팔짱끼고 구경만한다. 후퇴하는 입장에서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독일군은 보복성 조치로 시민군, 민간인 구분 없이 강 서쪽을 초토화 시킨다. 모든 건물을 무너 뜨리고 그 위를 탱크가 밝고 지나갔다고 한다.
바르샤바 북쪽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가 있다. 수레 위에 수 많은 십자가가 조각 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 근방에 게토가 있었다고 하는데 벽면을 따라 길에 표시를 해놨고, 처형장이 있던 자리에도 기념비가 있다.
각설하고 이후 폴란드 사람들은 기금을 모아 시민들의 힘으로 전쟁 전과 똑같은 모양의 구시가지를 만들고자 하였는데, 사진도 제대로 없던 시절에 전쟁전의 모습이 완벽히 재현되기란 힘든일이다. 결국 그 전에 구시가지를 그렸던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그 모습을 토대로 재건하였는데 그 때문일까 예전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그림 같은 모습의 구시가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폴란드 사람들의 구시가지에 대한 애정에 힘입어 복원 유산으로서는 유일하게 폴란드의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너무나 수고 하셨는데, 추운 몸을 녹여줄 최고의 마실거리가 광장에 준비 되어 있다. 아무 골목으로나 들어가 조금만 걷다보면 광장이 나오는데,작은 장터가 마련 되어 있을 것이다. 털모자도 팔고 장갑도 팔고 하는데, 모퉁이 와인 파는 곳이 있다. 한잔 사서 손에 들고 마시면 천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듯, 추운 겨울날 긴 시간 걸은 후 마시는 뜨거운 와인은 생명수와도 같다. 특히 그쟈네 와인이라고 하는 이 와인은 각종 허브와 함께 데워 그 향이 더 독특하다. 말이 필요 없다. 그 근방에 치즈 얇고 동그랗게 썰어 팔텐데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죽인다. 폴란드를 떠나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 실듯....
기억이란 이렇게 오감으로 기억하시는게 최고다. 추운 날씨에 걸어와 피곤한 몸이 따뜻한 와인과 짭쪼름한 치즈로 노곤노곤해 지는 그 느낌!!! 바르샤바의 겨울을 사랑하시게 될것이다.
(아 너무 광고성.... 무슨 홈쇼핑 채널 보는 느낌이....)
이제 식사를 하시러 갈꺼다. 광장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 나서면 성벽이 둥그렇게 나올텐데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요새 같이 생긴 지점에 나가는 문이 있다.
여기를 나가 바로 왼쪽을 보면 코가 긴 못생긴 아저씨가 공산당 모자를 쓰고 있는 그림이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우리는 여기를 가기위해 지금까지 긴 거리를 걸어 온것이다.
들어 가셔서 인원을 말씀 하시고 자리에 앉으면 시끌 벅적한 분위기에 놀라게 되실 것이다.
같이 즐기시면 된다. 폴카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자리를 돌아가며 연주할 때 함께 크게 웃고 떠들면 된다. 뭘 멀을까 고민이 되시겠지? 폴란드에 오셨으니 꼭 먹어 보셔야 할 음식이 몇가지 있다. 여기선 그 중 골롱카를 드실 것이다.
양이 엄청나니 감안을 하시고, 사이드로 빵과 샐러드가 나온다. 골롱카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대표 음식인 돼지고기와 감자를 취향대로 골라서 드셔보시면 된다.
자 그럼 뭘 마실까~
우선 맥주를 맛보시면 된다. 우리는 곧 다른 술을 마실것이기 때문~ 보드카도 마실것이니 걱정 마시라~ 나는 술이 꽤 세다! 하시는 분들은 샷으로 보드카를 시켜서 드셔도 좋겠다.
단 나처럼 보드카 두잔에 쓰러지는 분들은 참아 주셨으면 좋겠다. 겨울의 폴란드 혹독하다. (길거리에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우리가 어디를 얼만큼 걸었나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준비 했다.
아래의 지도를 참고해 주시라! 우리는 A 에서 시작해서 B까지 걸어왔다. 631 이라고 씌여진 지점부터가 신세계 거리이고 사실 구시가지는 얼마 안된다.
(트램 4번을 타시면 629도로를 지나 구시가 바로 앞에서 내릴 수도 있다. 돌아 가실 때는 구시가 입구에서 양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 트램을 타고 이동하시면 되겠다.)
여기서부터는 읽어도 되고 말아도 되는 이야기~
바르샤바는 인어의 도시라는 말이 있다. 바르샤바의 인어는 굉장히 호전적인 모습으로 한손엔 방배 다른 한손엔 칼을 들고 있는데, 폴란드 여성들은 인어의 후손이라 특히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호전적인 성향도 그 때문인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들 기가 세신듯...)
이 도시에 대해 내가 들은 이야기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이를 적어 보고자 한다.
발틱해에 예쁜 자매 인어가 살았다.
언니는 덴마크로 가서 코펜하겐에 앉아 전설이 되었고 둘째 인어는 그단스크로 가서 비스와 강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가는 도중 현재 바르샤바의 구시가 근처에 앉아서 쉬게 되었고 그 지역의 아름다움에 반해 계속 기거하기로 결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지역 어부들은 누군가가 자기 그물에서 물고기를 놔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 내려고 노력했다. 당연 인어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던 어부들은 그 인어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게 되었고, 결코 그녀를 해치지 않으리라 맹세하게 되었고 그 지역은 밤마다 인어의 아름다운 노래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돈 많은 탐욕스러운 상인이 인어를 발견했는데 이 인어를 잡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많은 돈을 벌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숲으로 유인하여 잡게 된다. 인어의 울부짖음을 듣게 된 어부의 아들이 그녀를 구해주었고 물로 돌아가며 인어는 이 지역의 수호를 약속 하였고, 이 땅이 후에 번영하여 사랑받는 곳이 되리라 축복했다.... 는 것이 첫번째 전설이고,
두 번째 전설은 지명에 대한 것인데 아마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어느날 Wars 라는 어부가 비스와 강에서 Sawa라는 인어를 낚았다. 이 둘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는데 훗날 인어는 물속으로 돌아갔고 남겨진 어부와 그 아이들의 눈물로 도시를 일궜다고 한다.
세 번째 전설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Kazimierz Odnowiciel이라는 왕이 당시의 수도였던 Krakow(크라코프)부터 북쪽의 Gniezno(그니에즈노) 까지 비스와 강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었다. 말린 음식으로 이뤄진 식단에 지쳤던 왕은 신선한 우유와 생선이 너무나 그리웠는데 마침 강가에 있는 허름식 집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집안에 있던 여주인은 따뜻하게 왕을 환대 하며 남편의 이름은 Piotr Rybak (어부라는 뜻) 인데, 곧 남편이 신선한 생선과 돌아올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고 곧 어부가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생선을 요리해 세 사람은 맛있는 저녁을 함께 했다.
피오트르는 왕에게 얼마전에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있는데 이 근처에는 교회가 없고 신부님이 방문하는 일도 드문데 쌍둥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하여 언제 또 찾아 올지 몰라 쌍둥이에게 세례를 주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고 얘기 했고, 그들의 따뜻하고 정성어린 대접과 신앙심에 깊이 감동한 왕은 떠나기전에 금화를 테이블위에 내려 놓았다.
어부 부부가 폴란드 전통에 따라 외부 사람을 대접하는데 있어 어떠한 대가도 받을 수 없다고 고집하자 왕은 간절히 부탁하며 이 쌍둥이의 대부가 될수 있도록 요청하고는 이들이 세계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 하겠다고 했다.
두달 후 왕은 크라코프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 어부 부부에게 들렀고 이번에는 여러척의 선박과 함께 성직자를 대동하여 쌍둥이 남매에게 세례를 주며 남자 아이에게는 Wars ,여자아이에게는 Sawa라는 이름을 주었다. 또한 어부에게 성을 하사하며 앞으로는 바르스와 사바의 아버지이자 영예 스러운 어부로서 Piotr Warsz라 불리게 될 것임과 주변의 숲과 지역은 그의 이름하에 놓이게 될 것임을 선언하였다. 시간이 지나며 피오트르의 일족은 점차 늘어나 일대 지역을 다스리게 되었고 이 지역은 Warsz에게 속한 땅이라는 Warszawa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어제는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이 있었다. 수 많은 폴란드인이 로마를 찾았고 그 중 어떤 사람은 폴란드 부터 로마까지 걸어서 갔다고 하는데 3월에 출발해서 겨우 시간을 맞출수 있었다는 인터뷰를 봤다.
전 교황에 대한 폴란드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어제부터 개인 발코니, 거리 곳곳 마다 국기가 게양 되었고 트램 및 버스에도 국기가 걸려 있다. 오늘 아침 성당 앞에 걸린 미사 안내문을 보니 새벽부터 미사가 시작되어, 오후 9시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강연까지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준비 되어 있었다. 바르샤바 안에 성당이 얼마나 있느냐....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5분만 걸으면 성당을 찾아 볼수 있다. 구시가에서는 1~2분만 걸어도 성당이 나타나는 데, 아마 폴란드 내에 있는 거의 모든 성당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 했을 테니 범 국가적인 행사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폴란드의 성당은 프랑스나 독일과는 그 느낌이 무척 다른데 성당 건축에 대한 그 지역 사람들의 시각이 녹아 있다고 한다. 약 95%의 인구가 가톨릭 신자라는 폴란드, 유럽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폴란드 사람들 또한 교회와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한다. 크고 작은 의례를 거쳐 결혼의 순간, 자손의 탄생 및 온갖 경조사가 교회 안에서 이뤄지며 폴란드 내의 거의 모든 매장지를 교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사후에는 장례를 통해 교회에 귀속된다. 그런고로 폴란드에 오시면 꼭 성당을 방문해 보시길 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폴란드에서 묘지는 무섭고 괴기한 공간이 아닌, 아름답고 꽃과 초로 소중하게 치장된 예쁜 공원과 같다. 밤에 가면 특히 더 예쁜데, 누가 그렇게 잘 관리를 하는지, 늘 생생한 꽃이 무덤에 놓여져 있고, 색색의 초가 켜져 환상적인 느낌까지 난다. 죽은 사람이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 갈수 있도록 불을 밝힌 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바르샤바 여행에 대해 말씀 드리기에 전에 먼저 여행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실것을 추천드린다.
내 경우 여행을 하는 목적과 방식은 단순하다. - 여유를 가지고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것이다. 따라서 박물관, 무슨 건물등 유명한 곳을 빡센 일정을 가지고 돌아 보지는 않는다. 좀 쉬엄 쉬엄 다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 뭘 하느냐.... 하루에 한 가지의 계획만 세우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앉아서 놀거나 걸어 다니면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트램을 타고 끝에서 끝까지 가면서 사람들 사는 집도 구경하고, 공원도 구경하고.....
각자 나름의 여행 방법이 있으실텐데, 미리 말씀 드리지만, 이 글은 지극히 내 취향에 의해 주관적인 입장에서 씌여진 글이므로 빡센 여행 일정을 소화하고자 하시는 분께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겨울의 폴란드를 무척 사랑한다.
왜냐.... 폴란드에는 세계 어디에 내어놔도 뒤지지 않는 음주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술의 종류도 다양하고 안주도 겨울에 술마시기 알맞는 칼로리를 갖고 있다.
이왕 오실꺼 눈이 펑펑 내려서 발목까지 쌓인 12월에 오시면 더욱 좋다.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의 와젠키 공원은 너무나 아름답다.
추운 겨울에 공원을 산책하다 까페에 들어가 보르시치 수프에 삶은 계란 띄운걸 드시면 진짜 죽인다. 차차 설명 드리기로 하고....
겨울에 쇼팽 공항에 내리신 경우..... 숙소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이 되실 텐데....
듣기론 한인 민박에 많이 가시는 것 같다. 한식은 당분간 멀리해도 갠츈하다~ 또는 영어가 조금 된다 하시면 현지 호텔이나 B&B를 추천하고 싶다. (지나가면서 나중에 폴란드를 뜨게 되더라도 바르샤바 오면 꼭 여기서 묵어야지! 하고 마음에 점찍어둔 작은 호텔이 있는데 와젠키 공원 가는 길에 있고 버스도 많이 다니고 주변 산책하기에도 매우 괜찮은 지점에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연락을 주시면 메일로 알려 드리겠음) 호텔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구시가 내에 있는 Guest house를 추천, 여행객으로서 오래된 건물 내부를 볼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구시가에 있는 건물들은 바르샤바 내에서도 엄청난 렌트비를 자랑하는 곳으로 건물 외부도 예쁘고 내부는... 좀 오래 되었지만 엄청 호화스럽게 장식해 놓은 곳들도 많다. 구글에서 구시가 내부에 B&B 조금만 찾아봐도 금방 찾으실수 있으므로 별다른 추천사 없이 그냥 강추.....
아! 그 전에 공항에 내리시면 꼭 일정에 따라 정액 교통권을 사실것을 당부 드린다.
버스 정류장에 기계가 있는데.... 카드로도 구매 가능하니 3일권 또는 일주일권을 사시면 그 기간 내에는 무한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는 여행객 필수품이다.
눈 내리는 바르샤바, 하늘도 우중충 하고 마음도 싱숭생숭 하게 만드는 날씨.... 즐겨 주시면 된다. 웰컴투 동유럽~ 우중충 하면 할수록 동유럽의 애수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 동유럽의 거리를 걸어 보셔야겠지...
폴란드의 겨울을 보시려거든 내복, 스웨터 양말 두겹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 장갑 모자는 필수다. 신발도 따뜻한 걸로 골라 오셔야 함!
바르샤바를 여행 하시기 전에 살펴보시면 좋은 홈페이지가 있다.
http://warszawa.jakdojade.pl/
대중 교통 안내 사이트다. 가고 싶은 곳 입력해도 되고 마우스로 클릭하셔도 된다. 영어로도 서비스 제공이 되니 입력하면 소요 시간 까지 계산 해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본인의 생활에도 지대한 도움을 주는 사이트니 요긴하게 사용 하시길~
잘 무장을 하셨다면 Mokotowska로 가셔서 ( 지하철의 경우 폴리테크니카 역에서 내리시고, 트램의 경우, 4,10,14,18번을 타고 zbawiciela로 가시면 됨) 거리를 걸어 가시면 됨. 좁은 골목 양쪽으로 사회주의 시절(대량의 성냥갑 같은 아파트 지어 때려 넣던 시대 걸어 가다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남) 에도 다행히 살아 남은 (나름) 아름다운 고전적인 건물들로 가득차 있다. 중간 중간에 작은 까페 보이면 들어가셔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이시라.... 아직 술을 마시기엔 이르다. 왜냐면 우리는 좀 더 걸어야 하기 때문~
배가 고프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시면 진수성찬이 기다리고 있다. 힘들 내시길~
쭉 걸어 가다보면 큰 광장이 나온다. 돔이 있는 교회도 나오고.... 주말이면 결혼식으로 북적거리는 교회다. 살짝 사진도 찍고 구경하시다 오른편으로 길을 건너 쭉 걸어 가시면 된다.
2009년부터 들어 온다 만다 말만 많은 루이비통 매장 없는 폴란드 내에서도 나름 럭셔리한 거리다. 조금만 더 걸어 가시면 유럽 내에서도 상위권의 지대를 자랑한다는 신세계 거리가 나온다. (Nowy Swiat) 겨울에는 전구로 예쁘게 장식해 놓는데 잘 단장된 거리를 걸으시며 유럽에 온 느낌을 느끼시면 된다. 역시 주변에 까페 및 식당 많음, 어디든 들어가 앉으셔서 몸을 녹이시거나 쉬시면 됨. 그리고 신세계 거리에는 수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가방이나 신발등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수공예 장인이 만들어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다.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하면 비싸고 명품에 비교하면 싼 정도.... 예쁜 가방 파는 곳이 군데군데 있다. 발견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도의 기분으로 둘러보시면 된다. 꼭 봐야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내 눈에 들어오는 것들만 보셔도 충분한 곳이다. 신세계 거리를 지나 길을 걸으면 볼거리가 더 많이 나온다.
모르고 지나치면 분간하기 힘든 바르샤바 대학교가 오른쪽에 나오고 왼쪽에 굉장히 유명한 성당도 있다. 또 무슨 유명한 장군이라는 동상도 있다. 바르샤바 대학교는 안쪽 건물이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좀 작긴 하지만.... 대학별로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거기에 있는 건 문과던가 사회과학 대던가... 그렇던데.... 아까 우리가 시작한 지점에 공대가 있다. (폴리테크니카) 바르샤바 대학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대통령 궁이 나온다. 여기는 알기가 매우 쉽다. 왜냐면 아직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기 때문, 무슨 시위대냐면.... 전 대통령 사고 관련 사실 규명회 그리고 전 대통령 유해 바벨성 안장 문제다.. 크라코프에 있는 바벨성은 역사적으로 왕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안장전 늘 시간을 두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되곤 하였는데, 이번 경우 카친스키의 쌍둥이 형의 제안으로 크라코프 시장의 찬성, 추기경의 동조 등으로 장지로 급격하게 확정 되었다.
이 후 국민들의 반대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카친스키의 자격여부를 두고 온-오프 라인에서 말이 많다. 폴란드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바벨성에 너네 대통령 안치 되기로 확정 된거야?' 하고 물어보면 된다. 그럼 그 사람이 알고 있는 역사 지식도 들을 수 있고 전 대통령의 과거 정치적 행보 등등도 쭉 나열하면서 자기 생각을 설명해 줄 것이다. 몇명과 얘기를 나누고 나면 어느정도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그후에 인터넷을 검색하면 더 흥미로실 듯 하다. 이 논란에 중심에 카친스키의 부인이 있다. 전 영부인의 유해가 바벨성에 같이 모셔졌다는 사실이 폴란드 사람들은 이해 하기 힘들것 같다. 왜냐면 지난 왕들조차 왕비와 함께 안치된 경우가 극히 적다는 게 그 이유다. 카친스키 형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굉장히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 형제가 그런거에 별로 신경쓰는 사람들은 아닌 듯.... 여기서 좀 더 들어가면 약간 복잡하긴 한데 시위대의 목적만 알고 봐도 왕궁 앞 시위대를 보는 느낌이 다르실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쇼팽 음악 학교(대학) 을 지나게 되는데 가끔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곤 한다. 아! 그리고 방금 지나온 곳곳 마다 음악 의자가 설치 되어 있는데 앉아서 음악 감상하기엔.... 날씨가 너무 추우실 듯~ 요건 여름에 하시면 좋겠다. 왜냐면 우리는 곧 폴카를 감상 하실 것이기 때문~ 자 드디어 우리는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크라코프에서 바르샤바로 수도를 이전한 지그문트 3세의 석상과 눈 앞의 왕궁,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 하시라. 내가 생각해도 구 시가지의 입구는 정말 예쁘다. 동화에 나오는 풍경 같이 예쁘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 하시지는 마시길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기 땜시...)
자 왜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예쁠까?
왜냐면 폴란드의 구시가지는 그림을 토대로 재 건설된 곳이기 때문이다.
비스와 강을 사이에 두고 독일군과 러시아 군이 대치하고 있을때 폴란드 시민들은 곧 독일이 물러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기세를 몰아 우리가 물리치자~ 며 봉기한다. 물론 협력군이 도와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건너 러시아 군은 팔짱끼고 구경만한다. 후퇴하는 입장에서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독일군은 보복성 조치로 시민군, 민간인 구분 없이 강 서쪽을 초토화 시킨다. 모든 건물을 무너 뜨리고 그 위를 탱크가 밝고 지나갔다고 한다.
바르샤바 북쪽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가 있다. 수레 위에 수 많은 십자가가 조각 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 근방에 게토가 있었다고 하는데 벽면을 따라 길에 표시를 해놨고, 처형장이 있던 자리에도 기념비가 있다.
각설하고 이후 폴란드 사람들은 기금을 모아 시민들의 힘으로 전쟁 전과 똑같은 모양의 구시가지를 만들고자 하였는데, 사진도 제대로 없던 시절에 전쟁전의 모습이 완벽히 재현되기란 힘든일이다. 결국 그 전에 구시가지를 그렸던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그 모습을 토대로 재건하였는데 그 때문일까 예전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그림 같은 모습의 구시가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폴란드 사람들의 구시가지에 대한 애정에 힘입어 복원 유산으로서는 유일하게 폴란드의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너무나 수고 하셨는데, 추운 몸을 녹여줄 최고의 마실거리가 광장에 준비 되어 있다. 아무 골목으로나 들어가 조금만 걷다보면 광장이 나오는데,작은 장터가 마련 되어 있을 것이다. 털모자도 팔고 장갑도 팔고 하는데, 모퉁이 와인 파는 곳이 있다. 한잔 사서 손에 들고 마시면 천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듯, 추운 겨울날 긴 시간 걸은 후 마시는 뜨거운 와인은 생명수와도 같다. 특히 그쟈네 와인이라고 하는 이 와인은 각종 허브와 함께 데워 그 향이 더 독특하다. 말이 필요 없다. 그 근방에 치즈 얇고 동그랗게 썰어 팔텐데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죽인다. 폴란드를 떠나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 실듯....
기억이란 이렇게 오감으로 기억하시는게 최고다. 추운 날씨에 걸어와 피곤한 몸이 따뜻한 와인과 짭쪼름한 치즈로 노곤노곤해 지는 그 느낌!!! 바르샤바의 겨울을 사랑하시게 될것이다.
(아 너무 광고성.... 무슨 홈쇼핑 채널 보는 느낌이....)
이제 식사를 하시러 갈꺼다. 광장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 나서면 성벽이 둥그렇게 나올텐데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요새 같이 생긴 지점에 나가는 문이 있다.
여기를 나가 바로 왼쪽을 보면 코가 긴 못생긴 아저씨가 공산당 모자를 쓰고 있는 그림이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우리는 여기를 가기위해 지금까지 긴 거리를 걸어 온것이다.
들어 가셔서 인원을 말씀 하시고 자리에 앉으면 시끌 벅적한 분위기에 놀라게 되실 것이다.
같이 즐기시면 된다. 폴카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자리를 돌아가며 연주할 때 함께 크게 웃고 떠들면 된다. 뭘 멀을까 고민이 되시겠지? 폴란드에 오셨으니 꼭 먹어 보셔야 할 음식이 몇가지 있다. 여기선 그 중 골롱카를 드실 것이다.
양이 엄청나니 감안을 하시고, 사이드로 빵과 샐러드가 나온다. 골롱카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대표 음식인 돼지고기와 감자를 취향대로 골라서 드셔보시면 된다.
자 그럼 뭘 마실까~
우선 맥주를 맛보시면 된다. 우리는 곧 다른 술을 마실것이기 때문~ 보드카도 마실것이니 걱정 마시라~ 나는 술이 꽤 세다! 하시는 분들은 샷으로 보드카를 시켜서 드셔도 좋겠다.
단 나처럼 보드카 두잔에 쓰러지는 분들은 참아 주셨으면 좋겠다. 겨울의 폴란드 혹독하다. (길거리에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우리가 어디를 얼만큼 걸었나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준비 했다.
아래의 지도를 참고해 주시라! 우리는 A 에서 시작해서 B까지 걸어왔다. 631 이라고 씌여진 지점부터가 신세계 거리이고 사실 구시가지는 얼마 안된다.
(트램 4번을 타시면 629도로를 지나 구시가 바로 앞에서 내릴 수도 있다. 돌아 가실 때는 구시가 입구에서 양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 트램을 타고 이동하시면 되겠다.)
여기서부터는 읽어도 되고 말아도 되는 이야기~
바르샤바는 인어의 도시라는 말이 있다. 바르샤바의 인어는 굉장히 호전적인 모습으로 한손엔 방배 다른 한손엔 칼을 들고 있는데, 폴란드 여성들은 인어의 후손이라 특히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호전적인 성향도 그 때문인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들 기가 세신듯...)
이 도시에 대해 내가 들은 이야기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이를 적어 보고자 한다.
발틱해에 예쁜 자매 인어가 살았다.
언니는 덴마크로 가서 코펜하겐에 앉아 전설이 되었고 둘째 인어는 그단스크로 가서 비스와 강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가는 도중 현재 바르샤바의 구시가 근처에 앉아서 쉬게 되었고 그 지역의 아름다움에 반해 계속 기거하기로 결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지역 어부들은 누군가가 자기 그물에서 물고기를 놔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 내려고 노력했다. 당연 인어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던 어부들은 그 인어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게 되었고, 결코 그녀를 해치지 않으리라 맹세하게 되었고 그 지역은 밤마다 인어의 아름다운 노래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돈 많은 탐욕스러운 상인이 인어를 발견했는데 이 인어를 잡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많은 돈을 벌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숲으로 유인하여 잡게 된다. 인어의 울부짖음을 듣게 된 어부의 아들이 그녀를 구해주었고 물로 돌아가며 인어는 이 지역의 수호를 약속 하였고, 이 땅이 후에 번영하여 사랑받는 곳이 되리라 축복했다.... 는 것이 첫번째 전설이고,
두 번째 전설은 지명에 대한 것인데 아마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어느날 Wars 라는 어부가 비스와 강에서 Sawa라는 인어를 낚았다. 이 둘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는데 훗날 인어는 물속으로 돌아갔고 남겨진 어부와 그 아이들의 눈물로 도시를 일궜다고 한다.
세 번째 전설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Kazimierz Odnowiciel이라는 왕이 당시의 수도였던 Krakow(크라코프)부터 북쪽의 Gniezno(그니에즈노) 까지 비스와 강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었다. 말린 음식으로 이뤄진 식단에 지쳤던 왕은 신선한 우유와 생선이 너무나 그리웠는데 마침 강가에 있는 허름식 집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집안에 있던 여주인은 따뜻하게 왕을 환대 하며 남편의 이름은 Piotr Rybak (어부라는 뜻) 인데, 곧 남편이 신선한 생선과 돌아올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고 곧 어부가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생선을 요리해 세 사람은 맛있는 저녁을 함께 했다.
피오트르는 왕에게 얼마전에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있는데 이 근처에는 교회가 없고 신부님이 방문하는 일도 드문데 쌍둥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하여 언제 또 찾아 올지 몰라 쌍둥이에게 세례를 주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고 얘기 했고, 그들의 따뜻하고 정성어린 대접과 신앙심에 깊이 감동한 왕은 떠나기전에 금화를 테이블위에 내려 놓았다.
어부 부부가 폴란드 전통에 따라 외부 사람을 대접하는데 있어 어떠한 대가도 받을 수 없다고 고집하자 왕은 간절히 부탁하며 이 쌍둥이의 대부가 될수 있도록 요청하고는 이들이 세계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 하겠다고 했다.
두달 후 왕은 크라코프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 어부 부부에게 들렀고 이번에는 여러척의 선박과 함께 성직자를 대동하여 쌍둥이 남매에게 세례를 주며 남자 아이에게는 Wars ,여자아이에게는 Sawa라는 이름을 주었다. 또한 어부에게 성을 하사하며 앞으로는 바르스와 사바의 아버지이자 영예 스러운 어부로서 Piotr Warsz라 불리게 될 것임과 주변의 숲과 지역은 그의 이름하에 놓이게 될 것임을 선언하였다. 시간이 지나며 피오트르의 일족은 점차 늘어나 일대 지역을 다스리게 되었고 이 지역은 Warsz에게 속한 땅이라는 Warszawa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4/29/2011
인연 풀기
나는 먼저 손을 잘 내미는 편이다.
염치 없이 보일 때도 있지만, 나쁜 기분 같은 건 금방 풀어 버릴수 있다.
누구에게나 운수가 사나운 날이 있기 마련이고, 이유 없이 우울하고 짜증 나는 날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나와 어느 정도 시간을 같이 해본 사람들은 아마 나를 변덕이 심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화가 나서 씩씩 거릴땐 언제고 금새 풀어져서 살랑살랑 거린다고 말하는 것도 들어 본적이 있다. 심지어는 남자친구도 나에게 이해하기 참 힘든 성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지는 간단하다.
나쁜 기분을 오래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상황이라면 관계를 단절할 필요도 있고 거리를 두는 방안도 나쁘지 않지만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게 사람 관계니까...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다 하고 배척하다보면 주변에 남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무인도에 들어가서 살게 아닌 이상 나는 이 곳에서 잘 적응하고 싶고 보다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다. 그래서 마음을 잘 고쳐 먹게 되는 거다.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했는지도 몰라........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어쩌면 그게 최선 이었을지도.......
내가 먼저 다가가면 잘 지낼수 있을꺼야, 누구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하는 그런 생각에 서운하고 화가 나더라도 금새 다시 웃고 얘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연은 맺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내게 언젠가 외할머니께서 인연은 잘 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 하신적이 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라 한 십 오년을 계속 곰 씹기만 했는데 얼마전에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듯 이게 바로 그때 할머니께서 나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오늘 쓰는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때 우리 외할머니께 들었던, 인연을 푸는 것에 대해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한 거다.
내가 어렸을때 외할머니께서는 참 정갈한 분이셨다.
며느리들에게는 달랐겠지만 나에게는 늘 정갈하고 단정한 모습의 외할머니로 기억에 남아있다. 할머니들은 곧잘 내가 이해할수 없는 나름의 인생철학에 대해 지나가듯 말씀해 주시곤 했는데, 친할머니는 관상에 관련해서 많은 얘기를 해 주셨고 외할머니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늘 혼잣말 하시듯 내게 조곤조곤 말씀해 주셨다.
시장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시던 할머니께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대면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얘기하고 대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었다.
경제학에서 늘 중요시여기는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처럼 비효율적인 삶이 없겠지만, (그런면에서 우리 친할머니는 참 효율적인 삶의 방식을 갖고 계셨던....) 그래서 외할머니를 떠올리면 늘 따뜻하고 다정하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장에서 오이지를 직접 담궈서 팔던 욕쟁이 할머니를 싫어 했던 내게 외할머니는 네가 이해할수 없는 세월을 보낸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씀 하셨었다..... 그리곤 늘 그 할머니에게 오이지를 사면서 말을 주고 받곤 하셨다. 내가 보기엔 대화라기보단 욕쟁이 할머니는 욕을 하고 외할머니는 웃으면서 들어주시는게 다였는데도 말이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365일 같은 자리에서 늘 변함없는 맛의 오이지를 파셨던 그 할머니의 삶속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인한 삶에 대한 자세가 들어 있어던것 같다. 그리고 외할머니께서는 그런 오이지 할머니를 잘 이해하고, 또 험난한 삶을 헤쳐온 같은 시대를 산 사람으로서 깊은 공감대를 느끼고 계셨을지도....
누군가가 할머니에게 욕을 해도, 소리를 질러도 '자네 왜 그리 화가 났는가~ ' 또는 '그런가? ' 하고 대답할 뿐 맞서지 않으셨다. 묵묵히 듣고 넘기시는 그 모습이 나는 참 답답했고 싫었다 그리고 화도 났다. 당신의 삶에 대한 자세가 바로 할머니께서 결코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았던 이유였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절대 할머니처럼 살지 않을 꺼야!! 하는 말을 속으로 얼마나 되뇌였는지 모른다. 내가 화를 내고 할머니 역정을 들라치면 나를 말리며 하시던 말이 '그만 해라 저 사람 속은 얼마나 문드러지겄냐' 셨다.
그랬던 외할머니는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집에 돌아가셔서 술을 한잔 하시고는 방에 들어가 잠이 드셨고 그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으셨다. 별 다른 징후 없이 그대로 편안하게 가신 것이다. 염하는 사람이 한이 많으신 분들이 돌아가시면 염하기도 힘든데 보기 드문 호상이라고 이렇게 돌아가시는 것도 할머니 복이네요 라고 얘기 했다.
막상 내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자꾸만 외할머니의 기억이 떠오른다. 어쩌면 내 이야기 같은 건 외할머니의 인생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하고 별것 아닌 일이겠지만 꽃이 지나간 자리에 그 향기가 남듯이 어쩌면 할머니께서 말씀 하셨던 의미에 대해서 그 실체가 없어도 향기로 짐작 할수 있듯 조금이나마 내 삶속에서 자꾸만 흐려져 가는 그 향기를 쫓아 가다보면 언젠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 이야기로 들어 가자면......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남자친구와 함께 haarlem에 갔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좁은 골목, 수많은 사람들, 트램, 자동차, 버스 등 자전거의 속도에 비해 변수도 많고 위험도 많다.
1인용 자전거로도 지나가기 쉽지 않은 그 곳을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려니 엄청 부담이 되고 힘도 들었다. 자전거 자체도 무겁고, 페달도 둘이 맞춰서 밟아야 하고, 길이도 길어서 방향 전환도 쉽지 않고, 또 신호등은 어찌나 그리 많은지.....
그래도 다행인건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겠지....
우리는 일부러 먼길을 택했다. 숲도 거치고, 강변도 거쳐서 스키폴 공항 언저리를 지나 겨우겨우 도착했다. 따가운 햇살에 지친 우리는 시원한 맥주를 찾아 돌다가 눈에 들어오는 노천 까페에 자전거를 세우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10분이 지나고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 젊은 웨이터들.... 인상도 험하고 등이 땀으로 젖은 상의....
그렇게 15분이 지났고.... 그냥 일어나서 다른데로 가자는 남자친구 말을 거부하고 벌떡 일어나 걸어가 화장실이 어디예요? 하고 묻고는 우리 조금 오래 기다렸는데 저기 테이블로 맥주 중간 사이즈로 두잔만 가져다 주세요 하고 말했다.
오케이~ 하길래 화장실에 갔다 테이블로 돌아갔더니 남자친구의 반응, 궁시렁궁시렁..... 주문하는데 15분 걸렸으니 가져다 주는 건 30분 걸리는거 아냐? 툴툴툴
하지만 맥주는 금방 가져다줬다. 둘다 워낙에 목이 말랐던지라 단숨에 컵을 비우고 계산 하려는데 또 1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다시 남자친구 툴툴툴.... 다른데 가자고 했잖아.....
여기 정말 서비스 별로다 네덜란드, 진짜 별로야....Haarlem 다시 안 올것 같아 툴툴툴
속으론 내가 동양인이라서 그런가? 왜 그럴까? 여행객이라 별로 돈 안될것 같아서 그런가? 하고 별 생각을 다했지만 아무말 않고 남자친구의 불평을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옆 테이블에서 웃던 말던 손을 번쩍 들고 기다렸다. 웨이터는 이쪽을 확인하는 듯 고개를 돌렸다가....2~3분 후에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나는 무심결에 계산을 하는 웨이터에게 말을 걸었다.
' 이런 날씨에서 일하려면 힘들지? 특히 이 시간엔 눈도 부시고~ 일하는 사람도 별로 안보이는데 혼자서 여길 다 서빙하는 거임?' 했더니 금새 그 웨이터의 험악한 표정이 풀어지면서 너무 힘들다고 얘기 하면서 다른 애들이 일을 열심히 안해~ 나도 쉬고 싶어~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다시 ' 이런 날에 서비스 업이란 너무 잔혹해~ 그것도 마음 안맞는 동료랑...' 하고 어깨를 으쓱~ 했더니 활짝 웃어주더라 미안했는지 아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하는데..... 그때까지의 부정적인 느낌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래 너무 무척 힘들꺼야....힘내 화이팅~ 하는 동감 같은게 느껴졌다.
까페를 떠나면서 남자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너의 마지막 그 태도가 의미하는바가 뭐야? 뭘 얻고자 한거지?
그때는 별 생각 없이 ' 나쁜 감정을 남기고 싶지가 않았어, 서로 말을 섞지 않았다면 아마 그 상태에서 끝났겠지~ 걔는 가뜩이나 힘들고 기분 나쁜데 웬 여자애가 와서 나한테 주문 안받는다고 뭐라고 했다. 하고 뇌에 입력 할꺼고 나는 네덜란드애들 진짜 짜증나 나 동양인이라 주문 늦게 받았나? 하는 생각 가지고 그 장소를 기억 했겠지~ 그러기 싫었어.
거기에 잠깐 앉아 있는 나도 짜증나는데 땡볕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일하는걔는 오죽 힘들었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말 걸어본거야. 어차피 나는 노는 중이고 걔는 일하는 중이니까.... 내가 배려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말거는 순간부터 이곳은 서비스 나쁘고 짜증났던 까페가 아니게 된거지 그래서 지금처럼 우리 둘다 좋은 기분으로 여길 떠날수 있는 거고~
나중에 이곳을 떠올려도 나는 기분이 좋을 것 같아. 누군가와 소통을 했던 장소로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동양인 손님으로서 차별 당했다고 오해하고는 기분 나빠하기 보다는 말이야~' 하고 대답했다. 별 생각 없이 말을 시작했는데 말하는 도중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때 할머니가 그래서..... 그렇게 내게 말씀 하셨었구나! 하고..... 나는 방금 잘못 얽힐뻔한 인연의 고리를 잘 풀어서 놔주었구나! 하고 말이다.
남자친구는 흥미로운 시각이긴 한데 그렇게 작은 것까지 신경쓰고 살다보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하고 말했다. 글쎄..... 그럴지도 하지만 난 방금 우리 외할머니가 말씀 하셨던게 뭔지 깨달았어. 내가 계속 이런 삶의 방식을 추구할지 아닐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방금 돌아가신 할머니랑 교감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알수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해
하고 대답한 다음 ????? 의 얼굴을 한 남자친구에게 웃어주고는 우리의 대화를 마쳤다.
내 남자친구의 참 좋은 부분중 하나..... 내가 말을 멈추면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더 이상 말을 하면 그 느낌이 날아갈까봐 그대로 있었는데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들어간 타이 음식점에서 남자친구가 물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 외할머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줘 하고.... 그 후로 장장 2시간에 걸쳐 긴 식사를 하고 외할머니와의 추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삶을 살면서 한해 한해가 갈수록 과거에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부분들을 발견하곤 한다.
마치 물랑루즈 영화를 3번째 보던때 눈에 들어오던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춤을 출때 나오던 노래가 사실은 밤하늘에 떠있던 달이 불러주던 노래였던 걸 발견 했을 때 처럼.....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나는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성향이 있다. 물랑루즈는..... 10번 정도? 어쩌면 15정도 본 것 같다.)
그럴 때면 삶의 깊이가 조금씩 깊어져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내 인생의 깊이라고 해봤자 아직은 고작해야 30cm 발목 언저리에 닿는 시냇물 같겠지만 계속 가다보면 어느 순간 강이 되고 바다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지! 하는 마음으로 산다.
오늘은 오랜만에 엄마한테 전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외할머니 얘기를 나눠야지......
우리는 어쩌면 서로의 기억 안에서 새로운 모습의 외할머니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 또한 무척 기쁠것 같다.
염치 없이 보일 때도 있지만, 나쁜 기분 같은 건 금방 풀어 버릴수 있다.
누구에게나 운수가 사나운 날이 있기 마련이고, 이유 없이 우울하고 짜증 나는 날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나와 어느 정도 시간을 같이 해본 사람들은 아마 나를 변덕이 심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화가 나서 씩씩 거릴땐 언제고 금새 풀어져서 살랑살랑 거린다고 말하는 것도 들어 본적이 있다. 심지어는 남자친구도 나에게 이해하기 참 힘든 성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지는 간단하다.
나쁜 기분을 오래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상황이라면 관계를 단절할 필요도 있고 거리를 두는 방안도 나쁘지 않지만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게 사람 관계니까...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다 하고 배척하다보면 주변에 남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무인도에 들어가서 살게 아닌 이상 나는 이 곳에서 잘 적응하고 싶고 보다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다. 그래서 마음을 잘 고쳐 먹게 되는 거다.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했는지도 몰라........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어쩌면 그게 최선 이었을지도.......
내가 먼저 다가가면 잘 지낼수 있을꺼야, 누구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하는 그런 생각에 서운하고 화가 나더라도 금새 다시 웃고 얘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연은 맺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내게 언젠가 외할머니께서 인연은 잘 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 하신적이 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라 한 십 오년을 계속 곰 씹기만 했는데 얼마전에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듯 이게 바로 그때 할머니께서 나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오늘 쓰는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때 우리 외할머니께 들었던, 인연을 푸는 것에 대해 깨닫게 된 계기에 대한 거다.
내가 어렸을때 외할머니께서는 참 정갈한 분이셨다.
며느리들에게는 달랐겠지만 나에게는 늘 정갈하고 단정한 모습의 외할머니로 기억에 남아있다. 할머니들은 곧잘 내가 이해할수 없는 나름의 인생철학에 대해 지나가듯 말씀해 주시곤 했는데, 친할머니는 관상에 관련해서 많은 얘기를 해 주셨고 외할머니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늘 혼잣말 하시듯 내게 조곤조곤 말씀해 주셨다.
시장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시던 할머니께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대면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얘기하고 대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었다.
경제학에서 늘 중요시여기는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처럼 비효율적인 삶이 없겠지만, (그런면에서 우리 친할머니는 참 효율적인 삶의 방식을 갖고 계셨던....) 그래서 외할머니를 떠올리면 늘 따뜻하고 다정하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장에서 오이지를 직접 담궈서 팔던 욕쟁이 할머니를 싫어 했던 내게 외할머니는 네가 이해할수 없는 세월을 보낸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씀 하셨었다..... 그리곤 늘 그 할머니에게 오이지를 사면서 말을 주고 받곤 하셨다. 내가 보기엔 대화라기보단 욕쟁이 할머니는 욕을 하고 외할머니는 웃으면서 들어주시는게 다였는데도 말이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365일 같은 자리에서 늘 변함없는 맛의 오이지를 파셨던 그 할머니의 삶속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인한 삶에 대한 자세가 들어 있어던것 같다. 그리고 외할머니께서는 그런 오이지 할머니를 잘 이해하고, 또 험난한 삶을 헤쳐온 같은 시대를 산 사람으로서 깊은 공감대를 느끼고 계셨을지도....
누군가가 할머니에게 욕을 해도, 소리를 질러도 '자네 왜 그리 화가 났는가~ ' 또는 '그런가? ' 하고 대답할 뿐 맞서지 않으셨다. 묵묵히 듣고 넘기시는 그 모습이 나는 참 답답했고 싫었다 그리고 화도 났다. 당신의 삶에 대한 자세가 바로 할머니께서 결코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았던 이유였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절대 할머니처럼 살지 않을 꺼야!! 하는 말을 속으로 얼마나 되뇌였는지 모른다. 내가 화를 내고 할머니 역정을 들라치면 나를 말리며 하시던 말이 '그만 해라 저 사람 속은 얼마나 문드러지겄냐' 셨다.
그랬던 외할머니는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집에 돌아가셔서 술을 한잔 하시고는 방에 들어가 잠이 드셨고 그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으셨다. 별 다른 징후 없이 그대로 편안하게 가신 것이다. 염하는 사람이 한이 많으신 분들이 돌아가시면 염하기도 힘든데 보기 드문 호상이라고 이렇게 돌아가시는 것도 할머니 복이네요 라고 얘기 했다.
막상 내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자꾸만 외할머니의 기억이 떠오른다. 어쩌면 내 이야기 같은 건 외할머니의 인생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하고 별것 아닌 일이겠지만 꽃이 지나간 자리에 그 향기가 남듯이 어쩌면 할머니께서 말씀 하셨던 의미에 대해서 그 실체가 없어도 향기로 짐작 할수 있듯 조금이나마 내 삶속에서 자꾸만 흐려져 가는 그 향기를 쫓아 가다보면 언젠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 이야기로 들어 가자면......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남자친구와 함께 haarlem에 갔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좁은 골목, 수많은 사람들, 트램, 자동차, 버스 등 자전거의 속도에 비해 변수도 많고 위험도 많다.
1인용 자전거로도 지나가기 쉽지 않은 그 곳을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려니 엄청 부담이 되고 힘도 들었다. 자전거 자체도 무겁고, 페달도 둘이 맞춰서 밟아야 하고, 길이도 길어서 방향 전환도 쉽지 않고, 또 신호등은 어찌나 그리 많은지.....
그래도 다행인건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겠지....
우리는 일부러 먼길을 택했다. 숲도 거치고, 강변도 거쳐서 스키폴 공항 언저리를 지나 겨우겨우 도착했다. 따가운 햇살에 지친 우리는 시원한 맥주를 찾아 돌다가 눈에 들어오는 노천 까페에 자전거를 세우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10분이 지나고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 젊은 웨이터들.... 인상도 험하고 등이 땀으로 젖은 상의....
그렇게 15분이 지났고.... 그냥 일어나서 다른데로 가자는 남자친구 말을 거부하고 벌떡 일어나 걸어가 화장실이 어디예요? 하고 묻고는 우리 조금 오래 기다렸는데 저기 테이블로 맥주 중간 사이즈로 두잔만 가져다 주세요 하고 말했다.
오케이~ 하길래 화장실에 갔다 테이블로 돌아갔더니 남자친구의 반응, 궁시렁궁시렁..... 주문하는데 15분 걸렸으니 가져다 주는 건 30분 걸리는거 아냐? 툴툴툴
하지만 맥주는 금방 가져다줬다. 둘다 워낙에 목이 말랐던지라 단숨에 컵을 비우고 계산 하려는데 또 1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다시 남자친구 툴툴툴.... 다른데 가자고 했잖아.....
여기 정말 서비스 별로다 네덜란드, 진짜 별로야....Haarlem 다시 안 올것 같아 툴툴툴
속으론 내가 동양인이라서 그런가? 왜 그럴까? 여행객이라 별로 돈 안될것 같아서 그런가? 하고 별 생각을 다했지만 아무말 않고 남자친구의 불평을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옆 테이블에서 웃던 말던 손을 번쩍 들고 기다렸다. 웨이터는 이쪽을 확인하는 듯 고개를 돌렸다가....2~3분 후에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나는 무심결에 계산을 하는 웨이터에게 말을 걸었다.
' 이런 날씨에서 일하려면 힘들지? 특히 이 시간엔 눈도 부시고~ 일하는 사람도 별로 안보이는데 혼자서 여길 다 서빙하는 거임?' 했더니 금새 그 웨이터의 험악한 표정이 풀어지면서 너무 힘들다고 얘기 하면서 다른 애들이 일을 열심히 안해~ 나도 쉬고 싶어~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다시 ' 이런 날에 서비스 업이란 너무 잔혹해~ 그것도 마음 안맞는 동료랑...' 하고 어깨를 으쓱~ 했더니 활짝 웃어주더라 미안했는지 아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하는데..... 그때까지의 부정적인 느낌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래 너무 무척 힘들꺼야....힘내 화이팅~ 하는 동감 같은게 느껴졌다.
까페를 떠나면서 남자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너의 마지막 그 태도가 의미하는바가 뭐야? 뭘 얻고자 한거지?
그때는 별 생각 없이 ' 나쁜 감정을 남기고 싶지가 않았어, 서로 말을 섞지 않았다면 아마 그 상태에서 끝났겠지~ 걔는 가뜩이나 힘들고 기분 나쁜데 웬 여자애가 와서 나한테 주문 안받는다고 뭐라고 했다. 하고 뇌에 입력 할꺼고 나는 네덜란드애들 진짜 짜증나 나 동양인이라 주문 늦게 받았나? 하는 생각 가지고 그 장소를 기억 했겠지~ 그러기 싫었어.
거기에 잠깐 앉아 있는 나도 짜증나는데 땡볕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일하는걔는 오죽 힘들었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말 걸어본거야. 어차피 나는 노는 중이고 걔는 일하는 중이니까.... 내가 배려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말거는 순간부터 이곳은 서비스 나쁘고 짜증났던 까페가 아니게 된거지 그래서 지금처럼 우리 둘다 좋은 기분으로 여길 떠날수 있는 거고~
나중에 이곳을 떠올려도 나는 기분이 좋을 것 같아. 누군가와 소통을 했던 장소로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동양인 손님으로서 차별 당했다고 오해하고는 기분 나빠하기 보다는 말이야~' 하고 대답했다. 별 생각 없이 말을 시작했는데 말하는 도중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때 할머니가 그래서..... 그렇게 내게 말씀 하셨었구나! 하고..... 나는 방금 잘못 얽힐뻔한 인연의 고리를 잘 풀어서 놔주었구나! 하고 말이다.
남자친구는 흥미로운 시각이긴 한데 그렇게 작은 것까지 신경쓰고 살다보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하고 말했다. 글쎄..... 그럴지도 하지만 난 방금 우리 외할머니가 말씀 하셨던게 뭔지 깨달았어. 내가 계속 이런 삶의 방식을 추구할지 아닐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방금 돌아가신 할머니랑 교감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알수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해
하고 대답한 다음 ????? 의 얼굴을 한 남자친구에게 웃어주고는 우리의 대화를 마쳤다.
내 남자친구의 참 좋은 부분중 하나..... 내가 말을 멈추면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더 이상 말을 하면 그 느낌이 날아갈까봐 그대로 있었는데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들어간 타이 음식점에서 남자친구가 물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 외할머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줘 하고.... 그 후로 장장 2시간에 걸쳐 긴 식사를 하고 외할머니와의 추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삶을 살면서 한해 한해가 갈수록 과거에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부분들을 발견하곤 한다.
마치 물랑루즈 영화를 3번째 보던때 눈에 들어오던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춤을 출때 나오던 노래가 사실은 밤하늘에 떠있던 달이 불러주던 노래였던 걸 발견 했을 때 처럼.....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나는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성향이 있다. 물랑루즈는..... 10번 정도? 어쩌면 15정도 본 것 같다.)
그럴 때면 삶의 깊이가 조금씩 깊어져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내 인생의 깊이라고 해봤자 아직은 고작해야 30cm 발목 언저리에 닿는 시냇물 같겠지만 계속 가다보면 어느 순간 강이 되고 바다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지! 하는 마음으로 산다.
오늘은 오랜만에 엄마한테 전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외할머니 얘기를 나눠야지......
우리는 어쩌면 서로의 기억 안에서 새로운 모습의 외할머니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 또한 무척 기쁠것 같다.
4/27/2011
5월의 암스테르담.
작년 6월부터 암스테르담에 매달 다녀왔으니 거의 1년 동안의 암스테르담을 다 본셈이다.
매달 많으면 두번, 평균 한번꼴로 3~5일 일정으로 다녀 온것 뿐이니.....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암스테르담이 어떤 곳인지..... 조금 알것 같다.
이 시기의 유럽은 일교차가 매우 크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유의 해서 옷을 입는게 좋다.
낮에는 무더위가, 밤에는 가을과 같은 소슬한 바람이 분다. 한국의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유럽의 봄 바람은 낮에는 뜨거운 선풍기 바람같고, 그늘에 앉아 있다보면 여름에 냉장고문 열였을 때 흘러 나오는 찬기운 같이 느껴질때도 있다. 밤에는.... 가을 바람에 몸을 떨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금방이라도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한국에서 봄바람에 마을 설레여하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가 산책 하던 그런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봄에 꽃내음이 풍기질 않는다. 한국에선 목련이며 벛꽃에 마음 참 싱숭생숭 했었는데....
로열 웨딩이라서 바다 건너편에서 난리라면, 암스테르담은 여왕의 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좁은 광장에 각종 놀이기구 설치해 놓고 완전 축제 분위기다. 항상 사람이 많은 암스테르담이지만 지난 주말엔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일례로 암스테르담 자전거 대여소엔 정말로 자전거가 많다. 일련번호만 봐도 그 수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 많은 자전거가 지난 주말엔 동이 났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물론 부활절 휴가인 탓도 있지만 좋은 날씨가 한 몫을 했던것 같다.
암스테르담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자전거 정글이다. 어떤 좁은 골목에는 트램이 지나가고, 그 옆에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고 그 사이를 자전거가 헤치고 지나간다. 위태위태하기 그지 없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들 사나보다. 어찌나 속도는 내는지....
이 곳 자전거를 유심히 살펴보면 손잡이에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들이 많다. 다시 말해서 약 80%는 핸드 브레이크가 아닌 페달 브레이크다. 나는 유럽에 오기 전까지 페달 브레이크는 들어본적도 없다. 처음에 어찌나 당황 했던지..... 게다가 나는 내리막길에선 페달을 거꾸로 돌리는 버릇도 있는데 이 것 때문에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말하자면....
암스테르담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고자 한다.
여기는 파리도 아니고 런던도 아니다. 즉..... 대단한 볼거리를 찾아 올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램브란트 박물관, 고흐 박물관 등등 있지만 역시나 젤 가볼만한 박물관은 하이네켄 박물관이다. 왜냐..... 재미도 있지만 나올때 공짜 맥주를 주기 때문....
사실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작품 보존을 위해 진품은 잘 전시하지 않는다. 일년에 진품을 전시하는 기간이 있긴 한데 외부에 공개 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림에 대단한 식견이 있는 분이 아니고서는 가봤자 지루하다. 본인은 (한국의 많은 80년대 생들이 그랬듯이) 6살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매일 미술학원으로 방과후 출근했다. 퇴근후 집에서 기다리는 건 마누라가 아닌 (본인은 여자임) 피아노 개인 교습 선생님, 일주일에 세번 수영장도 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 빡센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 했을까 의문이다....
이 후 중학교 때..... 미술부 활동을 했고 여전히 미술 학원 일주일에 두번씩 다녔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미술 활동 접고...... 공부에 주력... (하지 않았다.) 하라는 어머님 지침에 따라 미술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으로는 미련이 남아서 혼자 곰브리치 책 사서 보고 헌책방 가면 늘 먼저 보는 쪽이 서화집이었다. 중학교 때는 동양화에 관심이 많아 난치는 거 배우려고 한 2년 기웃 거리다가 나같이 마음 못 잡고 팔랑 거리는 사람은 아직 난 치려면 정신 수양부터 해야 된다.... 뭐 이런 헛소리 하면서 모자라는 실력에 말도 안되는 변명 붙여서 빠져 나왔는데..... 왜 이런 얘기를 지금 하냐면......
나름 본인도 미술에 참 관심 많은 사람인데.... 램브란트 박물관 반 고흐 박물관.... 진짜 지루하다. 그리고 거기 걸려 있는 작품 중 다른 사람들 작품이 훨씬 많다. (설마 100%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과 반 고흐 그림으로 그 박물관들이 먹고 살다고 생각하시는 건.... )
또 한가지.... 암스테르담 하면 정말 유명한 박물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세수 박물관.... 여기 진짜 볼것 없고 다들 너무 오래된 자료들이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으로 클릭 한번만 하면 볼 수 있는 자료들 보다 못한 자료들로 채워놓고 돈 받아 먹는데.... 클래식한 사진이나 인형에 관심있는게 아니라면.... 거기 전시되어 있는 인형들은 홍등가만 걸어도 군데 군데에서 마주 칠수 있고.....뭐랄까... toy샵에 가면 더 흥미로운 사진과 물품들을 볼 수 있다. 장담 하는데.....세수 박물관 가느니 홍등가를 몇 번 더 걸어 보는게 더 흥미롭고 돈도 안든다. 특히 언니들이 속옷 매무새를 다듬을 때는 나도 참 가슴이 콩닥콩닥 하더라....
유럽에서 암스테르담 간다고 하면.... 다들 어깨를 툭툭 치면서 한마디 한다.
잘 놀고와~
심지어는 공항에서도 사람들이 여권 검사 하면서 '우~' 이러면서 잘 놀고 오라는 추임새 넣어준적도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암스테르담에 보러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들 맥주 마시고, weed를 피우고, 뱃놀음 하러 온다. 유독 동양인들만 지도 들고 다니면서 뭘 볼까 고민 하는 듯 하다. 가끔 (영국 애들로 추정되는-워낙 영국애들이 많이 놀러옴- 하지만 역시나 다른 나라애들도 마찬가지 )젊은 애들이 떼로 몰려와선 마구 떠들다가 친구하나 가게로 밀어 넣고 환호하면서 옆에 펍에서 맥주 마시면서 기다린다. 그러면 10분 후에 남자애 하나가 얼굴 벌개져서 나오는데 다 같이 맥주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그 동료들도 소리 지르고 지x 한다. 요게 딱 암스테르담 분위기다.
여기서 한가지, 이런 모습 보고 사진 찍으려고 달려들면 큰일난다. 홍등가에서 사진은 금지다. (갑자기 덩치 큰 아저씨가 나와서 웩웩웩 하는 네덜란드 말로 겁주면서 카메라 뺐을지도 모름)
자 그래서.... 암스테르담에 오시고자 하는 분들은 부디.....
파리와 런던에서 빡세게 이것저것 다 보신 분들..... 잠시 독일 가기전에 쉬어 가는 장소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여기는 교통 카드 시스템이 한국과 비슷하다. GVB 카드 사서 충전해서 탈때, 내릴때 단말기에 대면 되는데 암스테르담 크기도 작은데 교통비 내가면서 볼 필요 전혀 없으니 주변에 다른 도시 (덴하그나 로테르담 같은데 가고 싶은 경우) 갈 경우 기차를 타시고 암스테르담 내부에서는 시내에서 교통비 지출하지 마시길 빈다.
여기서는 마음을 좀 편안히 하시고 그냥 산책 나온 기분으로 설렁 설렁 채널 따라 걸으면서 예쁜 까페 나오면 들어가 앉아서 차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또 걷다가 맥주 마시고 운하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여기 사람들 창문에 참 커튼 안치고 개방적이다. 청교도의 영향으로 숨김 없이 죄 없이 살라는 가르침 때문에 그렇다는데.... 여행객들에게는 유럽의 개인집 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 지도 좀 보고 (물론 절대로 창문 앞에 서서 들여다 보면 안되고 살짝 살짝 쳐다보는 정도?!) 암스테르담 전체 집들이 참 오래 되고 삐뚤빼뚤하니 그 분위기 안에서 마음 좀 풀고 같이 살짝 풀어지는 것도 좋겠다. 예전에 워낙 토지세가 비싸서 건물을 지을때 조금이라도 더 공간을 확보하고자 벽을 비스듬히 만들어 3층 4층이 더 넓게 쓰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또 그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짓다보니 암스테르담에는 재미있는 외형의 집들이 참 많다. 만화에 나오는 그런 느낌....가끔씩은 술을 마셔서 건물이 비스듬히 보이는 건지 아니면 저 건물이 비스듬한건지..... 착각이 들정도다.
자 그리고 여기에 놀러오면 뭘 먹느냐.....
예전에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 조상 덕?!에 암스테르담에는 온갖 종류의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 홍등가 근처에는 엄청난 내공을 자랑하는 중국집들도 많다. 천천히 돌아 다니면서 둘러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음식점에 들어가면 된다. 중국인들이 줄 서있는 곳은 꼭 피할 것! 왜냐면 보통 중국인들이 단체로 관광 다니는 탓에 맛있는 집보다는 그들이 커미션 받는 식당으로 우르르 데려가기 때문.... 사람 많아서 맛있는 줄 알고 들어 갔다간 시간 버리고 마음까지 상해서 나올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 암스테르담 인도 음식점들이 수준급이다. 3군데 정도 가봤는데 다들 특색있더라...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 서비스마인드 진짜 없는데 인도 음식점은 정 반대다.... 돈 쓰는 느낌 받고 싶으면 인도 음식점 가시면 좋을 듯....
그리고 singel 운하 근처를 따라 걸으면 예쁜 까페들 참 많다. 작은 숨겨진 것 같은 까페에 들어가서 스페셜 메뉴나 BLT 시켜 드시면 절대 후회는 안하실듯...
지금까지 맛 없어서 다시는 여기 안온다!! 하고 생각한 곳은 정말 한 군데도 없었다.
(암스테르담 안에서는.....) Greenwoods 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정말 멋있는 게이 오빠가 서빙을 봐주는 데 솔까 네덜란드 사람들 말 트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는데 (손님한테도 가끔 ) 자기랑 상관 없는 사람들, 길거리 행인한테는 진짜 막 대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네덜란드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곳이다. (비교적) 값도 싸다 맛도 좋고....
혹시라도 지나가다 보시게 되면 꼭! Ginger Beer를 맛보시길~ 화끈하고 톡 쏘는 생강 맛을 보실수 있다. 잠이 확 깨고 정신이 드는 그런 맛이다.
걸어다니다 너무 피곤하다..... 하는 생각이 들면 이때야 말로 운하를 지나다니는 보트 트립을 하실 최상의 시점이다. 티켓을 산다. 배에 오른다. 맥주를 산다. 그리고 편하게 앉아 구경하면서 망중한을 즐긴다..... 위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머리위로 햇살이 늘어진다. 운하 주변의 예쁜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피곤한 몸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서 마시는 하이네켄....대박이다. 낮에 타는 것과 밤에 타는 건 느낌이 또 다르다.
조금 여유가 되시면 밤에 식사를 제공하는 옵션을 선택하셔도 좋을 듯.... 굉장히 낭만적이다.
너무 럭셔리 하게 들렸다면 지금부터는 학생들을 위한 정보다.
Walk to wok라는 가게가 있다. 체인이라 여러곳에 있는데 들어가서 면 고르고 기타 야채나 고기 종류와 소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볶아 주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걸어 다니고 체력 소모 많이 요구 되는 스케줄을 소화 해야 할때 먹어주면 하루를 끄덕 없이 버틸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9유로 정도 드는데 사이드 메뉴 고르지 않고 그냥 면과 소스만 골라도 된다. 그러면 6유로까지 떨어짐.... 이미 기본 야채 종류 푸짐하고 계란도 들어가니 따로 사이드 메뉴 넣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좀 짜다 이점을 기억 해 주시길.... 하지만 먹고 나면 하루 종일 걸어도 될만큼 고 칼로리인데다 양도 많다.
그리고 걸어 다니다 보면 커다란 자판기 같이 생겨서 버거나 샌드위치 뽑아 먹는 곳이 있는데.... 나 솔직히 여기 비추.... 여기를 갈 바엔 차라리 Albert Heijn 이라는 슈퍼마켓 있는데 여기 가면 빵종류 요거트 종류 엄청 많고 값도 싸고 맛도 있다. 크로아상 참 맛나는데 한봉지 사면 두개 들어 있고 2유로가 안된다. (안에 초콜릿 들어간 것도 있고 다른 종류의 빵도 많음) 차라리 이걸 사먹는게 경제적이고 좋다고 생각함. (나는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 그 정도의 크기임) 여기에 요거트 하나 사서 주변에 공원에 가서 벌러덩 누워서 쉬면서 먹어도 좋고 운하에 앉아서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어 주고 구경도 하면서 먹어도 뭐랄까....... 유럽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것중 하나는..... 바로 주스다. 여기는 신선하게 갓 짜낸.... 주스를 매일 매일 공급해서 판다. 유리병에 크기 별로 파는데 키위+딸기, 오렌지+바나나 이렇게 섞인 맛도 있고 오렌지 주스도 있다. 본인은 오렌지 주스를 매우 좋아하는 고로 ( 믹스된 주스는 잘 안좋아한다. 남자친구는 망고 요구르트 매니아임) 다른건 몰라도 오렌지 주스는 진짜.... 후.... 죽인다. 꼭 드셔 보셈~
또는 감자튀김도 파는데 다 먹어 봐도 맛은 거기서 거기니 사람 적은데로 가서 감자튀김 하나 사서 (크기에 따라 2~4 유로 + 소스 60센트) 먹어도 배 엄청 부르니.... 학생들 입장에서도 나름 여유 있게 걸어 다니면서 마음을 좀 편하게 갖고 (많이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시면....) 유럽에 온 느낌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지하에서 파는 샌드위치도 맛있다. 여러군데 많은데.... 흠.... 사실 잘 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찾아갈 정도는 아니니 아무데나 가서 드셔도 나쁘지 않을 듯....
이렇게 쓰다간 날이 새겠네.... 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내가 길에 대한 방향 감각이 좀 있다.... 지도만 있어도 잘 찾아간다.... 또는 아이폰으로 언제든 위치 파악 가능 하니 길 읽어 버릴 염려 없다... 하시는 분들.... 또는 나는 자전거의 제왕이다. 자전거 정글에서 살아 남을 정도의 실력이다... 하는 분들은 꼭! 자전거를 빌려서 다녀 보시길~ (페달 브레이크가 좀 더 쌈, 여권 보관하거나 신용카드 사본으로 대여하고 반환 시점에 정산하는 시스템) 가격은.... 난 자전거랑 절대 안 떨어 질꺼임 하는 경우 보험 필요 없으니 3시간에..... 6유로 정도.... (페달 브레이크의 경우 하루 종일 빌리면 시간 당 금액은 더 저렴해 질것임) tamdem의 경우 5시간에 18유로 였던것 같다.
나도 레스토랑 리뷰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 급 들었음....
하지만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음식 나올때 마다 사진찍고 포스팅 할 정도의 열정이 없음...
시작해도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 땜시....아마 간간히 언급 하는 걸로 끝나지 않을까...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23일 저녁 왕궁앞 광장에서 Warmoesstraat 로 들어오는데 뒤에 한국인 아저씨 3명이 길을 걸으면서 하시는 말....
별로 볼것 없죠~ 암스테르담 별 것 없어요~ 이왕 오신 김에 여자들이나 보고 가시죠....
순간 이건 뭐임..... 하는 느낌이 들었다. +_+
딱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암스테르담 오실 때 이멜 하나 넣어 주시면 요런 말 안나오게 잘 안내해 드릴 용의가 있으니.... 의향이 있으시면 언제든 콜입니다.
매달 많으면 두번, 평균 한번꼴로 3~5일 일정으로 다녀 온것 뿐이니.....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암스테르담이 어떤 곳인지..... 조금 알것 같다.
이 시기의 유럽은 일교차가 매우 크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유의 해서 옷을 입는게 좋다.
낮에는 무더위가, 밤에는 가을과 같은 소슬한 바람이 분다. 한국의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유럽의 봄 바람은 낮에는 뜨거운 선풍기 바람같고, 그늘에 앉아 있다보면 여름에 냉장고문 열였을 때 흘러 나오는 찬기운 같이 느껴질때도 있다. 밤에는.... 가을 바람에 몸을 떨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금방이라도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한국에서 봄바람에 마을 설레여하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가 산책 하던 그런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봄에 꽃내음이 풍기질 않는다. 한국에선 목련이며 벛꽃에 마음 참 싱숭생숭 했었는데....
로열 웨딩이라서 바다 건너편에서 난리라면, 암스테르담은 여왕의 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좁은 광장에 각종 놀이기구 설치해 놓고 완전 축제 분위기다. 항상 사람이 많은 암스테르담이지만 지난 주말엔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일례로 암스테르담 자전거 대여소엔 정말로 자전거가 많다. 일련번호만 봐도 그 수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 많은 자전거가 지난 주말엔 동이 났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물론 부활절 휴가인 탓도 있지만 좋은 날씨가 한 몫을 했던것 같다.
암스테르담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자전거 정글이다. 어떤 좁은 골목에는 트램이 지나가고, 그 옆에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고 그 사이를 자전거가 헤치고 지나간다. 위태위태하기 그지 없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들 사나보다. 어찌나 속도는 내는지....
이 곳 자전거를 유심히 살펴보면 손잡이에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들이 많다. 다시 말해서 약 80%는 핸드 브레이크가 아닌 페달 브레이크다. 나는 유럽에 오기 전까지 페달 브레이크는 들어본적도 없다. 처음에 어찌나 당황 했던지..... 게다가 나는 내리막길에선 페달을 거꾸로 돌리는 버릇도 있는데 이 것 때문에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말하자면....
암스테르담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고자 한다.
여기는 파리도 아니고 런던도 아니다. 즉..... 대단한 볼거리를 찾아 올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램브란트 박물관, 고흐 박물관 등등 있지만 역시나 젤 가볼만한 박물관은 하이네켄 박물관이다. 왜냐..... 재미도 있지만 나올때 공짜 맥주를 주기 때문....
사실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작품 보존을 위해 진품은 잘 전시하지 않는다. 일년에 진품을 전시하는 기간이 있긴 한데 외부에 공개 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림에 대단한 식견이 있는 분이 아니고서는 가봤자 지루하다. 본인은 (한국의 많은 80년대 생들이 그랬듯이) 6살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매일 미술학원으로 방과후 출근했다. 퇴근후 집에서 기다리는 건 마누라가 아닌 (본인은 여자임) 피아노 개인 교습 선생님, 일주일에 세번 수영장도 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 빡센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 했을까 의문이다....
이 후 중학교 때..... 미술부 활동을 했고 여전히 미술 학원 일주일에 두번씩 다녔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미술 활동 접고...... 공부에 주력... (하지 않았다.) 하라는 어머님 지침에 따라 미술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으로는 미련이 남아서 혼자 곰브리치 책 사서 보고 헌책방 가면 늘 먼저 보는 쪽이 서화집이었다. 중학교 때는 동양화에 관심이 많아 난치는 거 배우려고 한 2년 기웃 거리다가 나같이 마음 못 잡고 팔랑 거리는 사람은 아직 난 치려면 정신 수양부터 해야 된다.... 뭐 이런 헛소리 하면서 모자라는 실력에 말도 안되는 변명 붙여서 빠져 나왔는데..... 왜 이런 얘기를 지금 하냐면......
나름 본인도 미술에 참 관심 많은 사람인데.... 램브란트 박물관 반 고흐 박물관.... 진짜 지루하다. 그리고 거기 걸려 있는 작품 중 다른 사람들 작품이 훨씬 많다. (설마 100% 램브란트가 그린 그림과 반 고흐 그림으로 그 박물관들이 먹고 살다고 생각하시는 건.... )
또 한가지.... 암스테르담 하면 정말 유명한 박물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세수 박물관.... 여기 진짜 볼것 없고 다들 너무 오래된 자료들이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으로 클릭 한번만 하면 볼 수 있는 자료들 보다 못한 자료들로 채워놓고 돈 받아 먹는데.... 클래식한 사진이나 인형에 관심있는게 아니라면.... 거기 전시되어 있는 인형들은 홍등가만 걸어도 군데 군데에서 마주 칠수 있고.....뭐랄까... toy샵에 가면 더 흥미로운 사진과 물품들을 볼 수 있다. 장담 하는데.....세수 박물관 가느니 홍등가를 몇 번 더 걸어 보는게 더 흥미롭고 돈도 안든다. 특히 언니들이 속옷 매무새를 다듬을 때는 나도 참 가슴이 콩닥콩닥 하더라....
유럽에서 암스테르담 간다고 하면.... 다들 어깨를 툭툭 치면서 한마디 한다.
잘 놀고와~
심지어는 공항에서도 사람들이 여권 검사 하면서 '우~' 이러면서 잘 놀고 오라는 추임새 넣어준적도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암스테르담에 보러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들 맥주 마시고, weed를 피우고, 뱃놀음 하러 온다. 유독 동양인들만 지도 들고 다니면서 뭘 볼까 고민 하는 듯 하다. 가끔 (영국 애들로 추정되는-워낙 영국애들이 많이 놀러옴- 하지만 역시나 다른 나라애들도 마찬가지 )젊은 애들이 떼로 몰려와선 마구 떠들다가 친구하나 가게로 밀어 넣고 환호하면서 옆에 펍에서 맥주 마시면서 기다린다. 그러면 10분 후에 남자애 하나가 얼굴 벌개져서 나오는데 다 같이 맥주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그 동료들도 소리 지르고 지x 한다. 요게 딱 암스테르담 분위기다.
여기서 한가지, 이런 모습 보고 사진 찍으려고 달려들면 큰일난다. 홍등가에서 사진은 금지다. (갑자기 덩치 큰 아저씨가 나와서 웩웩웩 하는 네덜란드 말로 겁주면서 카메라 뺐을지도 모름)
자 그래서.... 암스테르담에 오시고자 하는 분들은 부디.....
파리와 런던에서 빡세게 이것저것 다 보신 분들..... 잠시 독일 가기전에 쉬어 가는 장소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여기는 교통 카드 시스템이 한국과 비슷하다. GVB 카드 사서 충전해서 탈때, 내릴때 단말기에 대면 되는데 암스테르담 크기도 작은데 교통비 내가면서 볼 필요 전혀 없으니 주변에 다른 도시 (덴하그나 로테르담 같은데 가고 싶은 경우) 갈 경우 기차를 타시고 암스테르담 내부에서는 시내에서 교통비 지출하지 마시길 빈다.
여기서는 마음을 좀 편안히 하시고 그냥 산책 나온 기분으로 설렁 설렁 채널 따라 걸으면서 예쁜 까페 나오면 들어가 앉아서 차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또 걷다가 맥주 마시고 운하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여기 사람들 창문에 참 커튼 안치고 개방적이다. 청교도의 영향으로 숨김 없이 죄 없이 살라는 가르침 때문에 그렇다는데.... 여행객들에게는 유럽의 개인집 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 지도 좀 보고 (물론 절대로 창문 앞에 서서 들여다 보면 안되고 살짝 살짝 쳐다보는 정도?!) 암스테르담 전체 집들이 참 오래 되고 삐뚤빼뚤하니 그 분위기 안에서 마음 좀 풀고 같이 살짝 풀어지는 것도 좋겠다. 예전에 워낙 토지세가 비싸서 건물을 지을때 조금이라도 더 공간을 확보하고자 벽을 비스듬히 만들어 3층 4층이 더 넓게 쓰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또 그 옆의 건물도 비스듬히 짓다보니 암스테르담에는 재미있는 외형의 집들이 참 많다. 만화에 나오는 그런 느낌....가끔씩은 술을 마셔서 건물이 비스듬히 보이는 건지 아니면 저 건물이 비스듬한건지..... 착각이 들정도다.
자 그리고 여기에 놀러오면 뭘 먹느냐.....
예전에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 조상 덕?!에 암스테르담에는 온갖 종류의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 홍등가 근처에는 엄청난 내공을 자랑하는 중국집들도 많다. 천천히 돌아 다니면서 둘러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음식점에 들어가면 된다. 중국인들이 줄 서있는 곳은 꼭 피할 것! 왜냐면 보통 중국인들이 단체로 관광 다니는 탓에 맛있는 집보다는 그들이 커미션 받는 식당으로 우르르 데려가기 때문.... 사람 많아서 맛있는 줄 알고 들어 갔다간 시간 버리고 마음까지 상해서 나올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 암스테르담 인도 음식점들이 수준급이다. 3군데 정도 가봤는데 다들 특색있더라...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 서비스마인드 진짜 없는데 인도 음식점은 정 반대다.... 돈 쓰는 느낌 받고 싶으면 인도 음식점 가시면 좋을 듯....
그리고 singel 운하 근처를 따라 걸으면 예쁜 까페들 참 많다. 작은 숨겨진 것 같은 까페에 들어가서 스페셜 메뉴나 BLT 시켜 드시면 절대 후회는 안하실듯...
지금까지 맛 없어서 다시는 여기 안온다!! 하고 생각한 곳은 정말 한 군데도 없었다.
(암스테르담 안에서는.....) Greenwoods 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정말 멋있는 게이 오빠가 서빙을 봐주는 데 솔까 네덜란드 사람들 말 트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는데 (손님한테도 가끔 ) 자기랑 상관 없는 사람들, 길거리 행인한테는 진짜 막 대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네덜란드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곳이다. (비교적) 값도 싸다 맛도 좋고....
혹시라도 지나가다 보시게 되면 꼭! Ginger Beer를 맛보시길~ 화끈하고 톡 쏘는 생강 맛을 보실수 있다. 잠이 확 깨고 정신이 드는 그런 맛이다.
걸어다니다 너무 피곤하다..... 하는 생각이 들면 이때야 말로 운하를 지나다니는 보트 트립을 하실 최상의 시점이다. 티켓을 산다. 배에 오른다. 맥주를 산다. 그리고 편하게 앉아 구경하면서 망중한을 즐긴다..... 위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머리위로 햇살이 늘어진다. 운하 주변의 예쁜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피곤한 몸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서 마시는 하이네켄....대박이다. 낮에 타는 것과 밤에 타는 건 느낌이 또 다르다.
조금 여유가 되시면 밤에 식사를 제공하는 옵션을 선택하셔도 좋을 듯.... 굉장히 낭만적이다.
너무 럭셔리 하게 들렸다면 지금부터는 학생들을 위한 정보다.
Walk to wok라는 가게가 있다. 체인이라 여러곳에 있는데 들어가서 면 고르고 기타 야채나 고기 종류와 소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볶아 주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걸어 다니고 체력 소모 많이 요구 되는 스케줄을 소화 해야 할때 먹어주면 하루를 끄덕 없이 버틸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9유로 정도 드는데 사이드 메뉴 고르지 않고 그냥 면과 소스만 골라도 된다. 그러면 6유로까지 떨어짐.... 이미 기본 야채 종류 푸짐하고 계란도 들어가니 따로 사이드 메뉴 넣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좀 짜다 이점을 기억 해 주시길.... 하지만 먹고 나면 하루 종일 걸어도 될만큼 고 칼로리인데다 양도 많다.
그리고 걸어 다니다 보면 커다란 자판기 같이 생겨서 버거나 샌드위치 뽑아 먹는 곳이 있는데.... 나 솔직히 여기 비추.... 여기를 갈 바엔 차라리 Albert Heijn 이라는 슈퍼마켓 있는데 여기 가면 빵종류 요거트 종류 엄청 많고 값도 싸고 맛도 있다. 크로아상 참 맛나는데 한봉지 사면 두개 들어 있고 2유로가 안된다. (안에 초콜릿 들어간 것도 있고 다른 종류의 빵도 많음) 차라리 이걸 사먹는게 경제적이고 좋다고 생각함. (나는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 그 정도의 크기임) 여기에 요거트 하나 사서 주변에 공원에 가서 벌러덩 누워서 쉬면서 먹어도 좋고 운하에 앉아서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어 주고 구경도 하면서 먹어도 뭐랄까....... 유럽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것중 하나는..... 바로 주스다. 여기는 신선하게 갓 짜낸.... 주스를 매일 매일 공급해서 판다. 유리병에 크기 별로 파는데 키위+딸기, 오렌지+바나나 이렇게 섞인 맛도 있고 오렌지 주스도 있다. 본인은 오렌지 주스를 매우 좋아하는 고로 ( 믹스된 주스는 잘 안좋아한다. 남자친구는 망고 요구르트 매니아임) 다른건 몰라도 오렌지 주스는 진짜.... 후.... 죽인다. 꼭 드셔 보셈~
또는 감자튀김도 파는데 다 먹어 봐도 맛은 거기서 거기니 사람 적은데로 가서 감자튀김 하나 사서 (크기에 따라 2~4 유로 + 소스 60센트) 먹어도 배 엄청 부르니.... 학생들 입장에서도 나름 여유 있게 걸어 다니면서 마음을 좀 편하게 갖고 (많이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시면....) 유럽에 온 느낌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지하에서 파는 샌드위치도 맛있다. 여러군데 많은데.... 흠.... 사실 잘 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찾아갈 정도는 아니니 아무데나 가서 드셔도 나쁘지 않을 듯....
이렇게 쓰다간 날이 새겠네.... 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내가 길에 대한 방향 감각이 좀 있다.... 지도만 있어도 잘 찾아간다.... 또는 아이폰으로 언제든 위치 파악 가능 하니 길 읽어 버릴 염려 없다... 하시는 분들.... 또는 나는 자전거의 제왕이다. 자전거 정글에서 살아 남을 정도의 실력이다... 하는 분들은 꼭! 자전거를 빌려서 다녀 보시길~ (페달 브레이크가 좀 더 쌈, 여권 보관하거나 신용카드 사본으로 대여하고 반환 시점에 정산하는 시스템) 가격은.... 난 자전거랑 절대 안 떨어 질꺼임 하는 경우 보험 필요 없으니 3시간에..... 6유로 정도.... (페달 브레이크의 경우 하루 종일 빌리면 시간 당 금액은 더 저렴해 질것임) tamdem의 경우 5시간에 18유로 였던것 같다.
나도 레스토랑 리뷰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 급 들었음....
하지만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음식 나올때 마다 사진찍고 포스팅 할 정도의 열정이 없음...
시작해도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 땜시....아마 간간히 언급 하는 걸로 끝나지 않을까...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23일 저녁 왕궁앞 광장에서 Warmoesstraat 로 들어오는데 뒤에 한국인 아저씨 3명이 길을 걸으면서 하시는 말....
별로 볼것 없죠~ 암스테르담 별 것 없어요~ 이왕 오신 김에 여자들이나 보고 가시죠....
순간 이건 뭐임..... 하는 느낌이 들었다. +_+
딱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암스테르담 오실 때 이멜 하나 넣어 주시면 요런 말 안나오게 잘 안내해 드릴 용의가 있으니.... 의향이 있으시면 언제든 콜입니다.
4/21/2011
나의 20대를 마감하는 길목에서....
나는 단어 고르기 게임을 참 좋아한다.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도 어쩌면 3가지 단어 대기 였던것 같다.
사귀기 전 크라코프에서 토멕과 함께 세명이 작은 방안에 앉아 수다를 한참 떨다가 '사랑'에 대한 자신이 생각하는 단어 세 가지를 말하기 놀이를 하던 중.... 남자친구가 그래 이 여자야! 하고 결심을 하셨다고 하니.... 흠흠
그 단어 세 가지는 쫌 민망하니 생략하고.....
문득 내 20대는 어땠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반사적으로 한 단어가 떠올랐다.
'instinctive'
그리고는 바로 아직 나는 젊다. 미치기에 충분하다.....고 번뜩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미치면 괜찮을까... 하고 다시 약 5초간 생각한 후, 내 체력을 소진하여 장렬히 전사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현재 나의 스케줄은 월요일, 수요일 퇴근 후 폴란드어 수업이 전부다.
물론 가끔 야근도 하고 혼자 걷기도 하고 집에 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빈둥 거리기도 하는 등.... 혼자 매우 잘 놀지만..... 사실 삶이 매우 단조롭고, 단순하다.
폴란드어는 입문이 참 어렵다. 처음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문법을 소화하기가 참 힘들지만 시간이 갈 수록 조금씩 나아진다. 물론 아직도 문법은 마구 쏟아지고 있지만, 적응이 된 것 같다.
초반처럼 집에 돌아와 창문 앞에 앉아 40도짜리 술을 마시거나, 울지 않아도 견딜수 있다.
(물론 아직도 포스트잇으로 답답한 날에는 뭔가를 써서 벽에 붙인다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수업도 있다.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 한시간씩.....
훨씬 회화 위주의 수업이고, (선생님의 엄청난 노력하에) 문법은 거의 피해간다.
나름 나에게는 상호 보완적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직까지 뭔가에 미치기엔 충분한 나이다. 한국에서 친구들은 벌써 서른이다.
학교 일찍간 덕에 겨우겨우 스물 아홉이라고 우겨 볼수도 있고 유럽에선 다행히 28으로 먹힌다. 그래서 내게 남은 1년 반의 시간은 정말 후회 없이 보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요런 비슷한 느낌이 든적이 있었는데, 때는 바야흐로 내가 25이 되던 해, 20대의 중반을 넘기는 문턱에서 이대로 후반을 맞이하면 안되겠다는 알수 없는 불안감에 몸을 떨던 때였다. 그때는 사회적으로 압박도 심하고 (취업등 불안정한 미래) 회사 들어가면 절대 장기간의 휴가는 불가능하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여 바로 작정하고 반년간 놀러 갔지만, 지금의 나는 그래도 철이 조금 들었는지... 내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결정한 건.......... (두둥)
내 생애 처음으로 미친듯이 공부해 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대기만성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큰 그릇은 못 되더라도 가마에 들어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든 것이다.
그래서..... 단순했던 내 시간표를 깔끔히 정리하여 공부할수 있는 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고, 계획을 세워 그대로 실천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폴란드어는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되, 조금 시간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자!! 하는 쪽으로....(흠 과연?)
그 동안 반은 놀고, 반은 취미 생활로 보내던 화요일, 목요일 퇴근 후에는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묵혀뒀던 나의 러시아어, 시작이 어땠건 지금까지 애정을 잃어본적이 없는 나의 비루한 러시아어를 되살리기로 마음 먹었다.
자 그럼 금요일과 주말이 남지?
금요일엔 영어 XXX시험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남자친구와 책도 사서 나눴다. 토요일 일요일 폴란드어와 러시아어 선행학습 및 복습을 한 후 금요일에 공부하는 영어 XXX시험도 같이 준비하려고 시간표까지 짜 놨다.
그 동안 분산 시켰던 나의 관심을 끌어 모아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바라던 자유와 평화가 주어졌는데 내가 못할일이 어딨어? 하는 오기도 생겼다. 그래서 말인데..... 샐러던트의 삶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못할것도 없지... 하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내 여가 시간은 주말에 무한도전 보는 거 한시간? 으로 줄이기로 했다. 뭐 가끔 괜찮은 영화가 있으면 볼수도 있고.....
쇼핑도 금지, 외식은 당연히 주말에만....
옛날에 둘리 만화 중.... 램프에서 나온 할아버지가 부르던 노래 가사가 '가는 세월 어느 누가 잡을 수가 있나요~' 뭐 요랬는데....흘러가는 시간은 잡을수 없다는 말..... 천천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 년 그렇게 또 일 년이 지나면 내 인생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알아?
무슨일이 있어도 하겠다 생각 했던 것....... 더 시간 지나가기 전에 마음 독하게 먹고 모두 해 봐야겠다.
꿈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창하고.. 마음안에 있던 작은 소망들, 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작은 바램들 모두 현실화시켜서 내 인생 곳곳에 펼쳐 놓을 꺼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 마음 내킬때 보다 말다 했던 러시아어 동영상이 있는데.... 요것부터 마음 먹고 앉아서 보고는 정리했다.
http://hotforwords.rt.com/lessons/
러시아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보기에 좋다.
그리고 집중율 최고..... 선생님 너무 섹시해... +_+
나는 쭉 봤는데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좀 있어서 약간 충격을 먹었으나, 그래도 즐겁게 리뷰했으니..... 별 불만 없다. 야근하는 남자친구한테 보내주면서 피곤할때 보라고 웃음까지 날려줬다.....내일부터 앉아서 그동안 멀리했던 문법책 예전에 배운 부분을 정리할 생각이다.
공부일기 같은거 쓰는 체질이 아니라 글쎄....
내 회사 다이어리에 뭐 공부했는지 정도는 쓰겠지....
폴란드어 학원 다녀와서 러시아어 공부하려니 왜 이렇게 머리에 잘 들어오나.... 싶은게 몸과 뇌가 열렬히 내 결심을 환영하는 느낌이 든다.
깔끔하게 20대의 마지막을 열정적으로 보낸 다음,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30대를 맞아야겠다.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미친듯이 공부하기로 결심했어! 하고 말했더니 너같은 여자는 처음본다며 1년 뒤에 보자며 황당한 목소리로 매우 시니컬하게 말씀해주시는데..... (너..... 일년 반전의 그 간절함은 어디가고...... -_-+ )
두고봐
난 1년뒤에 너보다 러시아어 훨씬 유창하게 말하고 말테니....
내 전화로도 얘기 했지만 내 이상형의 조건 중 하나는 나보다 러시아어 잘하는 남자다.
훗.......
(벌써 4월인데~ 아직도 휴가가 18개나 남았어~~ 아아아아 행복해~~~
여름에 불가리아+이스탄불 2주 휴가 줄이고 휴가 박박 긁어 모아서 가을에 혼자 러시아로 2주 어학 프로그램 갔다 와야지..... 본토 까지는 아니고.... 분할령 칼린그라드로 갈꺼다.. ㅎㅎ)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도 어쩌면 3가지 단어 대기 였던것 같다.
사귀기 전 크라코프에서 토멕과 함께 세명이 작은 방안에 앉아 수다를 한참 떨다가 '사랑'에 대한 자신이 생각하는 단어 세 가지를 말하기 놀이를 하던 중.... 남자친구가 그래 이 여자야! 하고 결심을 하셨다고 하니.... 흠흠
그 단어 세 가지는 쫌 민망하니 생략하고.....
문득 내 20대는 어땠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반사적으로 한 단어가 떠올랐다.
'instinctive'
그리고는 바로 아직 나는 젊다. 미치기에 충분하다.....고 번뜩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미치면 괜찮을까... 하고 다시 약 5초간 생각한 후, 내 체력을 소진하여 장렬히 전사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현재 나의 스케줄은 월요일, 수요일 퇴근 후 폴란드어 수업이 전부다.
물론 가끔 야근도 하고 혼자 걷기도 하고 집에 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빈둥 거리기도 하는 등.... 혼자 매우 잘 놀지만..... 사실 삶이 매우 단조롭고, 단순하다.
폴란드어는 입문이 참 어렵다. 처음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문법을 소화하기가 참 힘들지만 시간이 갈 수록 조금씩 나아진다. 물론 아직도 문법은 마구 쏟아지고 있지만, 적응이 된 것 같다.
초반처럼 집에 돌아와 창문 앞에 앉아 40도짜리 술을 마시거나, 울지 않아도 견딜수 있다.
(물론 아직도 포스트잇으로 답답한 날에는 뭔가를 써서 벽에 붙인다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수업도 있다.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 한시간씩.....
훨씬 회화 위주의 수업이고, (선생님의 엄청난 노력하에) 문법은 거의 피해간다.
나름 나에게는 상호 보완적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직까지 뭔가에 미치기엔 충분한 나이다. 한국에서 친구들은 벌써 서른이다.
학교 일찍간 덕에 겨우겨우 스물 아홉이라고 우겨 볼수도 있고 유럽에선 다행히 28으로 먹힌다. 그래서 내게 남은 1년 반의 시간은 정말 후회 없이 보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요런 비슷한 느낌이 든적이 있었는데, 때는 바야흐로 내가 25이 되던 해, 20대의 중반을 넘기는 문턱에서 이대로 후반을 맞이하면 안되겠다는 알수 없는 불안감에 몸을 떨던 때였다. 그때는 사회적으로 압박도 심하고 (취업등 불안정한 미래) 회사 들어가면 절대 장기간의 휴가는 불가능하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여 바로 작정하고 반년간 놀러 갔지만, 지금의 나는 그래도 철이 조금 들었는지... 내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결정한 건.......... (두둥)
내 생애 처음으로 미친듯이 공부해 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대기만성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큰 그릇은 못 되더라도 가마에 들어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든 것이다.
그래서..... 단순했던 내 시간표를 깔끔히 정리하여 공부할수 있는 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고, 계획을 세워 그대로 실천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폴란드어는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되, 조금 시간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자!! 하는 쪽으로....(흠 과연?)
그 동안 반은 놀고, 반은 취미 생활로 보내던 화요일, 목요일 퇴근 후에는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묵혀뒀던 나의 러시아어, 시작이 어땠건 지금까지 애정을 잃어본적이 없는 나의 비루한 러시아어를 되살리기로 마음 먹었다.
자 그럼 금요일과 주말이 남지?
금요일엔 영어 XXX시험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남자친구와 책도 사서 나눴다. 토요일 일요일 폴란드어와 러시아어 선행학습 및 복습을 한 후 금요일에 공부하는 영어 XXX시험도 같이 준비하려고 시간표까지 짜 놨다.
그 동안 분산 시켰던 나의 관심을 끌어 모아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바라던 자유와 평화가 주어졌는데 내가 못할일이 어딨어? 하는 오기도 생겼다. 그래서 말인데..... 샐러던트의 삶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못할것도 없지... 하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내 여가 시간은 주말에 무한도전 보는 거 한시간? 으로 줄이기로 했다. 뭐 가끔 괜찮은 영화가 있으면 볼수도 있고.....
쇼핑도 금지, 외식은 당연히 주말에만....
옛날에 둘리 만화 중.... 램프에서 나온 할아버지가 부르던 노래 가사가 '가는 세월 어느 누가 잡을 수가 있나요~' 뭐 요랬는데....흘러가는 시간은 잡을수 없다는 말..... 천천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 년 그렇게 또 일 년이 지나면 내 인생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알아?
무슨일이 있어도 하겠다 생각 했던 것....... 더 시간 지나가기 전에 마음 독하게 먹고 모두 해 봐야겠다.
꿈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창하고.. 마음안에 있던 작은 소망들, 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작은 바램들 모두 현실화시켜서 내 인생 곳곳에 펼쳐 놓을 꺼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 마음 내킬때 보다 말다 했던 러시아어 동영상이 있는데.... 요것부터 마음 먹고 앉아서 보고는 정리했다.
http://hotforwords.rt.com/lessons/
러시아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보기에 좋다.
그리고 집중율 최고..... 선생님 너무 섹시해... +_+
나는 쭉 봤는데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좀 있어서 약간 충격을 먹었으나, 그래도 즐겁게 리뷰했으니..... 별 불만 없다. 야근하는 남자친구한테 보내주면서 피곤할때 보라고 웃음까지 날려줬다.....내일부터 앉아서 그동안 멀리했던 문법책 예전에 배운 부분을 정리할 생각이다.
공부일기 같은거 쓰는 체질이 아니라 글쎄....
내 회사 다이어리에 뭐 공부했는지 정도는 쓰겠지....
폴란드어 학원 다녀와서 러시아어 공부하려니 왜 이렇게 머리에 잘 들어오나.... 싶은게 몸과 뇌가 열렬히 내 결심을 환영하는 느낌이 든다.
깔끔하게 20대의 마지막을 열정적으로 보낸 다음,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30대를 맞아야겠다.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미친듯이 공부하기로 결심했어! 하고 말했더니 너같은 여자는 처음본다며 1년 뒤에 보자며 황당한 목소리로 매우 시니컬하게 말씀해주시는데..... (너..... 일년 반전의 그 간절함은 어디가고...... -_-+ )
두고봐
난 1년뒤에 너보다 러시아어 훨씬 유창하게 말하고 말테니....
내 전화로도 얘기 했지만 내 이상형의 조건 중 하나는 나보다 러시아어 잘하는 남자다.
훗.......
(벌써 4월인데~ 아직도 휴가가 18개나 남았어~~ 아아아아 행복해~~~
여름에 불가리아+이스탄불 2주 휴가 줄이고 휴가 박박 긁어 모아서 가을에 혼자 러시아로 2주 어학 프로그램 갔다 와야지..... 본토 까지는 아니고.... 분할령 칼린그라드로 갈꺼다.. ㅎㅎ)
4/16/2011
우와 진짜 미치겠다!!!!
원래부터 펜에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이거 보고 나니 더 마음이 콩닥콩닥해 진다.
올해 초 보너스로 라이카 D-Lux땡기며 Pen은 쳐다도 보지 않기로 마음 굳게 먹었는데.....
아 진짜 미치겠다!!!
사진에 미련 버리기로 하지 않았나?
사실 카메라하면 할 얘기 참 많은데 마음 한 구석에 고이 접어 내 평생 한명의 동반자와 함께 하리~~ 하고 생각 했던게 아직 반년도 안 지났는데!!!!!!
일부일처제 그딴거 다 거짓말이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아 진짜 올림푸스 대박!!!! @_@
그런데 이거 만든 사람들도 진짜 대박.....
보면 볼수록 저거 만든 사람도 대단하다....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히 20초당 나오는 사진만 훑듯이 세봤는데.... 단순히 계산해서 전체 동영상에 소요된 사진이 최소 4만 8000은 넘고 5~6만?! 될 것 같다.
아 진짜 올림푸스......
DSLR의 늪에서 벗어났나 싶었더니.... 이젠 하이브리드가 내 발목을 잡는군하.....
무심코 검색해 본 PEN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다니....
그대가 내 남자친구보다 강렬하구로~ 내 인정 OTL ...
아래는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아 찾아본 BGM 가사
Down Below
Be just who you want to be, my friend
You just got to trust in fate.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cause life don’t wait
Take it easy, keep your head up high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on moving, it’s such a wonde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It’s a long road we all got to walk
But there’s an awful lot to see
And the sun keeps rising up wherever you may be
Fly the ocean, dive into the blue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moving, it’s such a wond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BGM도 대박..... 얄밉지만 인정...
이렇게 뭔가 마음 안쪽을 건드리는 Commercial..... 좋아 죽겠는데도 묘하게 마음 한쪽으로는 얄밉다.
올해 초 보너스로 라이카 D-Lux땡기며 Pen은 쳐다도 보지 않기로 마음 굳게 먹었는데.....
아 진짜 미치겠다!!!
사진에 미련 버리기로 하지 않았나?
사실 카메라하면 할 얘기 참 많은데 마음 한 구석에 고이 접어 내 평생 한명의 동반자와 함께 하리~~ 하고 생각 했던게 아직 반년도 안 지났는데!!!!!!
일부일처제 그딴거 다 거짓말이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아 진짜 올림푸스 대박!!!! @_@
그런데 이거 만든 사람들도 진짜 대박.....
보면 볼수록 저거 만든 사람도 대단하다....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히 20초당 나오는 사진만 훑듯이 세봤는데.... 단순히 계산해서 전체 동영상에 소요된 사진이 최소 4만 8000은 넘고 5~6만?! 될 것 같다.
아 진짜 올림푸스......
DSLR의 늪에서 벗어났나 싶었더니.... 이젠 하이브리드가 내 발목을 잡는군하.....
무심코 검색해 본 PEN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다니....
그대가 내 남자친구보다 강렬하구로~ 내 인정 OTL ...
아래는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아 찾아본 BGM 가사
Down Below
Be just who you want to be, my friend
You just got to trust in fate.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cause life don’t wait
Take it easy, keep your head up high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on moving, it’s such a wonde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It’s a long road we all got to walk
But there’s an awful lot to see
And the sun keeps rising up wherever you may be
Fly the ocean, dive into the blue
No need for sorrow and despair
Just keep moving, it’s such a wondrous world out there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The years are flashing by and everything will change
But way down deep inside – we all just stay the same
And down below
Old memories come alive and then we know
Down below
BGM도 대박..... 얄밉지만 인정...
이렇게 뭔가 마음 안쪽을 건드리는 Commercial..... 좋아 죽겠는데도 묘하게 마음 한쪽으로는 얄밉다.
4/07/2011
새로운 언어 배우기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로 막 결심한 상태에서는 무척 흥분이 된다.
발음이 멋있어서, 영화를 보고 나니 공부 하고 싶어서... 남자 때문에, 역사적인 이유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등등의 각종 이유로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게 되면 그냐말로 상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내가 이 언어를 말하게 된다면 .....
이 시기....나를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공부는 사실 생각이 잘 나지 않고, 그 나라말로 사람들과 소통할 기대감과 상상에 몸을 떤다. 물론 나 공부 진짜!!!!! 열심히 할꺼야!!! 라는 결심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자기 소개를 배울 때까지는 재미가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배우면서 조금씩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간단한 문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상황을 급변한다. 간단한 법칙일지라도 활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불규칙한 경우를 외워 나가고, 단어를 익히고, 같은 말이라도 전혀 다르게 표현하는 그 언어의 특징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내 경우 좌절과 회복, 좌절과 회복을 반복한다.
분명히 요렇게 배웠는데 왜!!! 이 동사는 전혀 다른 변화를!!!!
아니!! a로 끝나는 단어는 분명히 여성인디!! 왜 요건 남성이야!!! 그러면서 앞에 붙는 형용사는 남성변화로 변하고 뒤에 있는 불규칙 명사는 왜 여성변화야!!! 이런 짬뽕같은!!!! 하면서 거품 물고 집에서 침대에 업드려 마구 몸부림을 친 뒤... (물론 남자친구한테도 막 화낸다 니네 나라 말 진짜 이상해애애애애애~~~~~~ 나 당장 그만 둘꺼야!!!!!! 등등-물론 정신들면 미안하다고 막 사과...)
감정을 가다 듬고 벽에다 포스트잇으로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그렇게 써서 붙인 포스트 잇이 색깔별로 40장이 넘는다.
(남자친구가 바르샤바에 올 때마다 또 늘었네... 하면서 불쌍하게 쳐다본다. )
나는 화 났을때 누가 옆에서 달래주면 더 화가 난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풀려서 어느 순간 실실 웃으며 나타나는데 그걸 잘 모르는 남자친구는 처음에 엄청 달래주려고 하다가 고생 좀 했다. 요새는 내가 멍~ 하게 앉아 있거나 갑자기 침대로 붕 뛰어 올라서 몸부림치면 그냥 알아서 조용히 있거나 조깅을 나간다.
나는 지금 길고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지지부진한 속도로 늘지 않는 것 같은 나의 폴란드어 실력에 좌절을 반복하며, 이 어려운 발음을 어린아이처럼 읽어 나가며, 폴란드 사람들이 들으면 늘 빵 터지는 우스꽝스러운 문장을 반복하며 그렇게 기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게 아니라 기어간다. 정말 천천히....
단어를 외우고, 불규칙 변화를 외우고, 새로운 격을 배우고, 또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표현법을 배우며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정말 가끔은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당장 그만 두고 싶지만 그럴때면 또 한번 포스트잇에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이렇게 일 년 그리고 또 일 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지금 이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웃는 날이 올꺼야 하고 생각한다.
이 쯤에서 누군가는 도움도 안되는 말을 뭐하러 그렇게 고생하면서 배워? 할지도 모르지만.... 폴란드 인 남자친구를 떠나서, 그 나라에서 일년 넘게 체류하고 있으면서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건 (내 생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내 주위에는 말을 배울 기회가 널려있다. 도처에 연습할 곳 투성인데 내 노력의 부재로 말 한마디 못하고 영어로 말할 줄 알아? 를 반복하며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딱히 폴란드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면..... 내 쪽에서 이동을 하게 될 텐데 내가 폴란드 밖에서 이 어려운 언어를 사용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 그리고 폴란드 사람들과 소통하는 한 열심히 배우는 것이 여기서 만난 내가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회사-집-회사-집 만 반복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뭔가에 몰두 할 수 있다는 건 내 삶에 커다란 활력을 준다.
흥미로운 현상 한가지....
폴란드 어 듣기 연습 진짜 죽어도 안는다.
단어가 기니까 엄청 빨리 뭉개서 말하는데 정말 안들린다.
그런데 폴란드어 수업 시간에 고도로 집중해서 리스닝 연습을 한지 어언 두달째, 전에는 완전 집중해야 잘 들리던 BBC뉴스가 전과 같은 집중력이 없어도 깨끗하게 들린다. 왜 그럴까....
발음이 멋있어서, 영화를 보고 나니 공부 하고 싶어서... 남자 때문에, 역사적인 이유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등등의 각종 이유로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게 되면 그냐말로 상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내가 이 언어를 말하게 된다면 .....
이 시기....나를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공부는 사실 생각이 잘 나지 않고, 그 나라말로 사람들과 소통할 기대감과 상상에 몸을 떤다. 물론 나 공부 진짜!!!!! 열심히 할꺼야!!! 라는 결심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자기 소개를 배울 때까지는 재미가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배우면서 조금씩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간단한 문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상황을 급변한다. 간단한 법칙일지라도 활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불규칙한 경우를 외워 나가고, 단어를 익히고, 같은 말이라도 전혀 다르게 표현하는 그 언어의 특징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내 경우 좌절과 회복, 좌절과 회복을 반복한다.
분명히 요렇게 배웠는데 왜!!! 이 동사는 전혀 다른 변화를!!!!
아니!! a로 끝나는 단어는 분명히 여성인디!! 왜 요건 남성이야!!! 그러면서 앞에 붙는 형용사는 남성변화로 변하고 뒤에 있는 불규칙 명사는 왜 여성변화야!!! 이런 짬뽕같은!!!! 하면서 거품 물고 집에서 침대에 업드려 마구 몸부림을 친 뒤... (물론 남자친구한테도 막 화낸다 니네 나라 말 진짜 이상해애애애애애~~~~~~ 나 당장 그만 둘꺼야!!!!!! 등등-물론 정신들면 미안하다고 막 사과...)
감정을 가다 듬고 벽에다 포스트잇으로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그렇게 써서 붙인 포스트 잇이 색깔별로 40장이 넘는다.
(남자친구가 바르샤바에 올 때마다 또 늘었네... 하면서 불쌍하게 쳐다본다. )
나는 화 났을때 누가 옆에서 달래주면 더 화가 난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풀려서 어느 순간 실실 웃으며 나타나는데 그걸 잘 모르는 남자친구는 처음에 엄청 달래주려고 하다가 고생 좀 했다. 요새는 내가 멍~ 하게 앉아 있거나 갑자기 침대로 붕 뛰어 올라서 몸부림치면 그냥 알아서 조용히 있거나 조깅을 나간다.
나는 지금 길고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지지부진한 속도로 늘지 않는 것 같은 나의 폴란드어 실력에 좌절을 반복하며, 이 어려운 발음을 어린아이처럼 읽어 나가며, 폴란드 사람들이 들으면 늘 빵 터지는 우스꽝스러운 문장을 반복하며 그렇게 기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게 아니라 기어간다. 정말 천천히....
단어를 외우고, 불규칙 변화를 외우고, 새로운 격을 배우고, 또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표현법을 배우며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정말 가끔은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당장 그만 두고 싶지만 그럴때면 또 한번 포스트잇에 '하면 된다'를 써서 붙인다.
이렇게 일 년 그리고 또 일 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지금 이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웃는 날이 올꺼야 하고 생각한다.
이 쯤에서 누군가는 도움도 안되는 말을 뭐하러 그렇게 고생하면서 배워? 할지도 모르지만.... 폴란드 인 남자친구를 떠나서, 그 나라에서 일년 넘게 체류하고 있으면서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건 (내 생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내 주위에는 말을 배울 기회가 널려있다. 도처에 연습할 곳 투성인데 내 노력의 부재로 말 한마디 못하고 영어로 말할 줄 알아? 를 반복하며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딱히 폴란드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면..... 내 쪽에서 이동을 하게 될 텐데 내가 폴란드 밖에서 이 어려운 언어를 사용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 그리고 폴란드 사람들과 소통하는 한 열심히 배우는 것이 여기서 만난 내가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회사-집-회사-집 만 반복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뭔가에 몰두 할 수 있다는 건 내 삶에 커다란 활력을 준다.
흥미로운 현상 한가지....
폴란드 어 듣기 연습 진짜 죽어도 안는다.
단어가 기니까 엄청 빨리 뭉개서 말하는데 정말 안들린다.
그런데 폴란드어 수업 시간에 고도로 집중해서 리스닝 연습을 한지 어언 두달째, 전에는 완전 집중해야 잘 들리던 BBC뉴스가 전과 같은 집중력이 없어도 깨끗하게 들린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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