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2011

머리를 자르고

어깨 너머로 넘실넘실 길게 늘어 뜨렸던 머리를 싹둑 잘랐다.
이유를 애써 만들어 보자면 요새 일도 힘들도 마음도 심란하고 해서.....  여름도 왔고.....
또 나는 매우 즉흥적이니까.......
그냥 집에 들어 오는 길에 예약 없이 받아 주면 자르고 아님 말고~ 하는 생각으로 들어 갔는데 영어도 잘하고 서비스도 좋고....... 해서 정말 왕창 자르고 말았다.

덧붙여...... (아잉) 고냉님 블로그 보고 남친분 처음 만나셨을때 러시아어 엑센트 나오는 영어 못 알아듣는 부분에 갑자기 콧평수 넓어 지면서 막 댓글 남기고 싶었으나 -_- 불행하게도 나는 이글루 아이디도 없고 만들 수도 없다.... (거긴 왜 이렇게 복잡한겨......)

섹스앤더시티 6편에 보면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정도의 본명을 가진 (러시아인은 아님 에스토니아던가? 발트 삼국 출신임, 이 남자 엄청 아름다운 발레리노였음) 배우가 알렉산드르 페트롭스키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는데
그 남정네의 발음..... 아아아아!!!!!!! 너무 아름답다!!!!!!!!!
(내 러시아어 발음 덕후 기질은 사실 그때 이후로 생긴 거임...... 이 남자 아니었으면 아마 시즌 6은 최악의 시리즈로 기억속에 남았을꺼임, 그 남자 언제 또 나오나!!! 만 기다리며 두근두근 하던 그때..... 나 참 어렸더랬다...)

물론 그 이후에도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해 주시는 독특한 엑센트의 여러 사람들을 거치며.... 세상에서 영어 말하는 사람들 중에 스코틀랜드 남자랑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가진 남자의 발음이 젤 섹쉬해!!!!!  +_+ 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폴란드 사람들 영어 발음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능.....
독일어 하는 사람들의 발음 만큼 생소 하시다능.....
사람들이 이탈리아 사람들이나 스페인, 프랑스어 하는 사람들 발음 가지고 뭐라 하지만..... 사실 나는 독일어 하는 사람들이 영어 할때 나오는 약간.... 뭐랄까.....공기가 새는 득한 소리가 젤 생소하고 어색하다.
(물론 내가 감히 어디가서 남의 발음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 그렇다는 얘기지라오......)
갑자기 또 한번 -_- 남자친구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고 말았다....
어쩌다가 나는 -_- 폴란드 남자를 만났나..... 하는 고런 못~~된 생각.....

휴....... 얼렁 러시아어 공부해야지.....

5/02/2011

바르샤바 여행 - 음식 이야기

1년 반의 경험을 토대로 먹고 마실만한 거리를 적어보자면, 먼저.... 음식

겨울에 꼭 드셔보셔야 할 수프가 몇 종류 있는데, 개인마다 추천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몇가지만 꼽아 보자면,

1. Barszsz
비트루트로 만든 동유럽 전역에 걸쳐 즐겨 먹는 맑은 국물의 자주색 수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
2. Zurek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음식으로 하얗고 불투명한 색의 수프다.  발효된 호밀로 만들어져 매우 시큼한 맛을 낸다. 여기에 소세지를 띄워 먹는데, 부활절에 절인 청어와 함께 먹는 걸로 유명
3. Zupa Ogorkowa
내 태어나 이렇게 묘한 맛은 처음 봤다. 절인 오이를 잘게 잘라 끓여 만든 수프로 희안한 맛이 나지만 술마신 다음날 먹기엔 그만임
4. Zupa Grzybowa
숲에서 딴 버섯을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물에 불려 끓여 먹는 수프, 물론 생 버섯으로 끓인 것도 있다. 여기에 수제비 처럼 밀가루 반죽을 띄워 먹는 경우도 있는데 매우 맛있다.
5. Zupa Pomidorowa Ryzu
토마토 수프에 찐 밥을 띄워 먹기도 하고, 네모 넓적한 파스타를 삶아 넣어 먹기도 함.
6. 기타.
맑은 곰탕 국물에 마늘 띄운것 같은 수프도 있다. 산간 지방에서 주로 먹어봄.
역시나 치킨수프가 유명함 Rosoł 들어 보셨을 듯~.

여름에는 차가운 수프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차갑게 만든 보르시치에 크림을 띄워 그 색깔도 아름다운 자주빛 수프를 맛보실수도 있음.
이외에도 참 종류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맛있다! 하고 느낀 것들, 나름 유명한 것들만 골라 적어봤다. 꼭 드셔 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다음으로 메인 디쉬를 소개 하자면
 
1. Kotlet Schabowy
사람 얼굴보다 큰 크기의 커틀렛이 나올 것임. 밑에 구운 감자, 삶은 감자, 튀긴 감자 선택 가능 폴란드의 대표 음식이 커틀렛과 감자라고들 함.
2. Golonka
골롱카라고 한국의 족발 비슷한 음식, 돼지 다리 한쪽을 구운후 살짝 튀겨 나오는 경우가 많음, 엄청난 칼로리와 양을 자랑함.
3. Placki
한국의 감자전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요리로 버섯 소스를 올려 주거나 토마토에 쇠고기 볶은 걸 올려주기도 함. 폴라드 감자 정말 짱 맛있음!!!
4. Kaszanka
순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소세지, 폴란드 소세지가 매우 맛있음. 왜냐... 돼지가 맛있기 때문. 소세지가 맛있을 수 밖에 없음.
5. Karkowka
목살이라는 뜻, 목살을 양념해서 구워 나옴. 매우 맛있음 갈비 비스무리한 느낌도 나는데 깔끔한 고기 맛이 남. 폴란드 돼지가 맛있구나~ 하고 느끼실수 밖에 없음. 별다른 양념한 것도 아닌것 같은데 왜 이리 맛나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것임

기타 피에로기나 비고스라는 음식도 드셔볼만 함
참고로... 폴란드 음식이 매우 짬. 맥주 곁들여 드셔야 할 것임~ 폴란드 맥주도 맛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오~

낮설기만 한 폴란드에 오셔서 추운 날씨에 고생이 참 많으셨을텐데 메뉴판을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긴장도 되고 하신다면 위에 적힌 것중 마음에 드는 음식 골라서 드시면 별 다른 후회는 없으실 듯 하다. 아무리 동유럽이라지만 폴란드는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그닥 소매치기도 없다. 너무 마음 놓으셔도 안되겠지만 스페인이나 이태리 처럼 옷 속에다 지갑을 동여매는 일따위는 하지 않으셔도 좋다.  나는 맨날 트램탈 때  가방 열고 타는데 지금까지 지갑 잃어 버린적 한번 없고.... 심지어는 집 문 잠그고 키 그대로 꼽아 놓고 회사 나와서 -_-;; 하루 종일 까맣게 모르다가 집에 돌아가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문에 꽂혀 있는 열쇄를 보고 화들짝 놀라 집에 들어간 기억이 있다.  없어진 것 아무것도 없고 너무나 얌전히 고스란히 누가 들어왔다 나간 흔적 없이 다들 안전하게 계시더라능.... 
(물론 아파트 입구에 비밀 번호 누르고 들어가야 하지만... 그래도 )

자 식사를 맛있게 하셨다면 숙소에 돌아 오시기 전 꼭 들려야 할 곳이 있다.
Alkohole이라고 씌여진 술 파는 상점, 또는 까르푸, Bomi라고 씌여진 상점도 상관 없다. 기타 술 진열해 놓고 파는 곳은 어디든지 괜찮다.
폴란드의 겨울 밤은 길다. 물론 여름 낮도 길지.... 우리는 술을 한잔 해야 한다. 그래야 내일 또 힘을 내서 하루를 이어 나갈 수 있다. ㅎ
술집에 가면 아마 점원이 영어를 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가서 별 다른 의사 소통을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 이름만 말해주면 친절히 술을 종이 싸서 내어 줄 것이다. 폴란드는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 되어 있다. 그래서 술을 갱지에 싸서 술이 보이지 않게 준다. (야외에서 술을 내놓고 들고 다니는 걸 경찰이 보게 되는 경우 낭패 보는 생길일이 생기실수도 있음) 귀찮더라도 그대로 들고가시길 권한다.
우리가 맛 볼 술이 몇 가지 있는데, 아래의 목록 중 취향에 따라 골라 드시면 된다.
참고로 본인의 술 실력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작년 크리스마스 때 블렌디를 1/3 컵 마셨다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기절을 하였으며, 와인 2~3잔만 마셔도 헤롱 거리는 매우 저렴한 술실력을 자랑한다.
소주는 한잔만 마셔도 진저리를 치고, 맥주도 맛없으면 못 마신다. 보드카는 쳐다 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가끔 비싸다고 하면 한잔 마셔보기는 하는데 오만상을 찌푸려 권한 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즉..... 술은 맛 없으면 안 마신다.
그러므로 본인이 권하는 술은 달고 맛있는 술이라는 뜻이다.
아직 인생의 쓴맛을 덜 봤는지.... 소주나 보드카 같은 맑은 술은 다음 생에서나 마셔볼 수 있을 것 같다.

1. Kurpnik
꿀로 만든 달콤한 보드카다. 투명한 것도 있으나 오늘 우리가 마실 크룹프닉은 꿀로 만들어진 노란색 술이다. 남자친구와 처음 이 술을 마신날 남자친구에게 이 술과 사랑에 빠질것 같아! 라고 말하게 만든 술이다. 마시면 식도를 따라 시큰한 느낌이 느껴진다. 후.....집에서 떨어질 날이 없는 술로 잠자기 전에 두 모금정도 마시면 잠이 너무 잘온다.

2. Cytrynowka
레몬 맛이 나는 보드카다. 역시 후끈한 맛이다. 한국에서 파는 레몬소주를 생각하시면 오산이다. 새콤하고 시원한 맛이난다.

3. 가볍게 마시고 싶다 하시면 역시 Ginger Beer가 짱이다.
몇번 언급 하였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맥주다. 세상에 이런 맛이@_@  나에게 맥주의 신세계를 열어준 고마운 존재다.
어제 밤에도 한병 마시고 잠들었다. 이러다 곧 알콜 중독자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여기서 부터는 내가 그닥 사랑하지 않으나 선물 하였을 때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던 품목 들이다. 뭐랄까... 이미 술의 세계에 입문하신지 오래 되시어 나처럼 맛에 의존하지 않고 알콜 그 자체를 탐닉하시는 분들을 위한 목록이라고 할수 있다.
앗참.... 한자기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폴란드에서 보드카 표기는 다음과 같다
Wódka
여기서 ó는 u발음이 나는데, 따라서 부드카 하고들 발음한다. 여기서는 편의상 보드카라고 계속 쓰겠음.


1. Pan Tadeusz
나름 고급의 보드카다. Chopin 과 1.2위를 달리는 상품이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단다... 굴과 그렇게 잘 어울리신다는....

2. Chopin
감자로 만든 것과 호밀로 만든것이 있는데 감자로 만든 것이 더 품질이 높다고 함. 가격도 물론 높다.  뭐라더라? 단 한방울이라도 제맛이 안나면 통째 버린다고 할 정도로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며 광고 하시더라...   이름을 어디서 따왔는지는 금방 아실듯~

3. Luksusowa
위의 두 보드카를 가게에서 찾지 못하셨다면 이 제품으로 대리 만족을 하셔도 나쁘지 않으실듯~ 발틱해 연안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대중적으로 널리 판매 되는 제품이다. 결혼식때 내 놓아도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니...
여기서부터는 특유의 향과 풍미를 갖고 있는 독특한 맛의 보드카 되시겠다.

4. Żubrówka
이거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헉! 이거 뭐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묘한 향이 난다. 들소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Bison grass라는 풀과 허브를 이용해서 만든 술이라고 한다. 바닐라와 코코넛, 아몬드 향이 난다고도 하는데 사과 주스랑 섞어서 마시기도 하니 도전해 보시길~

5. Dębowa Polska
내 생각에 이것보다 선물용으로 잘 어울리는 것도 없다.
오크통에 장식해서 파는데 무척 예쁘다. 그 향도 독특한 꽃내음이 난다고 하니 폴란드에 다녀가시는 분들은 선물용으로 구입해 가시면 매우 좋을 듯.
총알 모양 같이 생긴 것도 있다.

6. Wódka Żołądkowa Gorzka
호박색의 단맛이 느껴지는 보드카다. 역시 과일과 허브 베이스다.
흔치 않은 맛이다.

7. Śliwowica
엄청난 도수를 자랑하는 술로서 Plum Brandy 다. 최상급의 슬리보비짜는 어떠한 효모나 당분등의 첨가물 없이 최상급의 플럼으로만 만든다고 한다. 으깨어 추수기의 강렬한 햇빛 아래 오크통에 담아 두달여에 걸쳐 발효시킨다고 하는데 (정말?)  두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호박색의 맑은 색을 띄는 것이 최상급이란다. 얘를 Śliwowica łącka라고 하는데 시중에 판매 금지 되어 있다. 이유는 알수 없다. 그럼 왜 쓰냐고?  사실 금지라고 해도 폴란드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이 술을 구할수 있다. 그리고 이 술은 폴란드 뿐만 아니라 불가리아,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전반에 걸쳐 제조하고 즐겨 마시는 술이다. 하지만 EU법에 의해 금지 되어있다.
따라서 여행객의 입장에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마실 필요는 없다. 그래서 우리가 술집에서 구할수 있는 술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데 바로 Śliwowica Paschalna (Passover Śliwowica) 다. 알고 마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쓰는데 이 술은 Koshur rule이라고... 유대교 율법에 따라 제조 된  술이다. 설탕을 물론이고 물도 안 들어갔다고 한다. 순수하게 플럼으로만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얘는 왜 허가가 났을까? 글쎄 그건 알수 없지만 여기서 유대교 율법에 따라 제조 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이 술의 생산과 깊이 관여 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유대교 율법에 따라 만든 게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서라는데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70~80도에 육박하는 엄청난 도수를 가진 술이니 조심해서 드시길~

여기서 부터는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만 읽고 넘어 가셔도 되겠다.
폴란드의 유대인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폴란드 역사에 대해 들어 보신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폴란드는 한때 가장 대규모의 유대인 집단이 있던 곳으로서 유럽 내 유대인 사회의 중심이였던 곳이다. 오시비엥침이 왜 폴란드에 세워졌는가에 대한 대답도 여기서 유추 할수 있겠지.... 이미 폴란드 내에 자리 잡고 있었던 유대인의 규모로 봤을때, 남부 폴란드가 유럽 곳곳에 퍼져 있는 유대인들을 집결 시키기에 지리적으로 가장 효과 적인 곳이었다고 독일군들도 판단한 것이다.
 12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폴란드는 유럽 국가들중 가장 관용적이고 열린 국가였다. 유대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 당시 폴란드가 유대인의 천국(paradisus Iudaeorum) 이라고 불렸다고 하는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16세기 기록에 따르면 유럽내 85%의 유대인들이 폴란드에 거주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재미 있는 점은 그 시기가 폴란드가 유럽 내에서 최고로 강성했던 시기와 일치 한다는 점이다-16세기 중반 폴란드는 최대의 전성기를 맞은후 쇠퇴의 길로 접어 서게 된다. -그 이후의 역사는 복잡하긴 한데 간략히 아는 바 내에서 설명해 보자면 이후 폴란드는 종교 개혁 과정 안에서 구교의 내부 개혁 운동과 함께 왕권 강화를 등을 추구 하며 변화를 도모하는 사이 그 특유의 관용성을 잃게 된다. 귀족들의 실권 장악으로 외국인 왕의 등극은 왕국의 힘을 분열 시키고 이로 인해 내-외부적인 혼란기를 맞게 된다. 1795년 폴란드는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 3국에 의해 분할 되고 마는데 이때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던 유대인들 또한 분할된 각자의 세력하에 놓인다. 이후 1918년 1차 세계 대전 이후 국가의 재건하여 독립 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유럽 최대의 유대교 사회로서 3백만이 넘는 유대인의 중심지로 떠오른다. 그러나 2차대전의 발발로 인해 90% 이상의 유대인이 처형 되거나 수용소로 끌려 가 생을 마감했다. 종전과 함께 수용소에서 살아 남아 폴란드 공화국의 명부에 등록된 수는 겨우 20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살아 남은 이들은 초기 이스라엘 또는 미국으로 황급히 망명할수 밖에 없었는데, 사회주의자들의 부당한 대우와 종전후의 아직까지 폭력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고, 또 다른 이유는 폴란드가 동구권에서는 유일하게 유대인 이스라엘 망명의 무조건 수용국이었다고 한다. 영국이 이를 저지하고자 폴란드 정부에 압력을 가하긴 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폴란드에서 일어난 반- 유대인 운동(이스라엘로 유대인을 몰아내려고 했던 정치적-사회적 움직임)에 따라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폴란드를 떠났고 사회주의 정부가 무너지고 폴란드에 그때까지 남아 있었던 2만명 가량의 유대인은 폴란드 국민으로서 시민권을 획득하고, 종교적 권리와 자유를 재구성 할수 있게 되었다. 현재 유대인 집단은 그 이후로 명백을 이어 내려온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유대인 사회는 당시보다 훨씬 그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보이나 종교적인 조건으로 한 집단을 구별하여 외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권리 침해에 해당하여 유럽 연합 법에 의해 금지 되어 있다. 따라서 정확한 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디저트

폴란드의 디저트는 너무나 화려하다.
여느곳 못지 않은 달콤함과 높은 칼로리 -_-를 자랑한다.

1. Paczki
던킨이 폴란드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퐁첵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퐁츠키, 퐁첵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동그란 빵 안에는 장미쨈, 오렌지 쨈등이 들어 있다. 값도 싸고 커피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2. Sernik
치즈 케익인데 매우 촉촉하고 무거운 맛이 난다. 입안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초콜렛 등 여러가지 크림으로 데코레이션이 되어 다양한 종류를 구비해 놓는다.

3. Makowiec
롤케익 처럼 생긴 거친 빵인데 크림은 안에 없고 대신 질감이 다른 빵이 말린 듯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되게 좋아하는 듯....

4. Kremowka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한 크림 케익. 교황님이 즐겨 드셨다는데 만드는 곳마다 특색이 있는 듯. 너무너무 맛있다.

5. Naleśniki
얇게 민 전병 같은 밀가루 반죽에 크림을 올려 말거나 덮어 먹는 간식이다. 조금 기름진데 달짝 지근하고 맛나다.

6. Szarlotka
너무너무 사랑한다. 반쯤 익은 사과가 사각거리면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 최고다!!
느끼하지도 않고....

7. Ptasie mleczko
유당이 안에 든 초콜렛, 우크라이나 친구가 엄청 좋아하면서 몇 박스를 사들고 돌아갔다. 2주후에 체코에 가는데 역시나 이 초콜렛을 사들고 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가 풍부하니 꼭! 드셔보세요




바르샤바 여행 팁 - 겨울 이야기1

지난 번 암스테르담 여행에 대해 적었는데, 생각해 보니 바르샤바 및 폴란드에 대한 여행 정보도 적어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쓴다.

어제는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이 있었다. 수 많은 폴란드인이 로마를 찾았고 그 중 어떤 사람은 폴란드 부터 로마까지 걸어서 갔다고 하는데 3월에 출발해서 겨우 시간을 맞출수 있었다는 인터뷰를 봤다.
전 교황에 대한 폴란드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어제부터 개인 발코니, 거리 곳곳 마다 국기가 게양 되었고 트램 및 버스에도 국기가 걸려 있다. 오늘 아침 성당 앞에 걸린 미사 안내문을 보니 새벽부터 미사가 시작되어, 오후 9시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강연까지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준비 되어 있었다. 바르샤바 안에 성당이 얼마나 있느냐....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5분만 걸으면 성당을 찾아 볼수 있다. 구시가에서는 1~2분만 걸어도 성당이 나타나는 데, 아마 폴란드 내에 있는 거의 모든 성당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 했을 테니 범 국가적인 행사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폴란드의 성당은 프랑스나 독일과는 그 느낌이 무척 다른데 성당 건축에 대한 그 지역 사람들의 시각이 녹아 있다고 한다. 약 95%의 인구가 가톨릭 신자라는 폴란드, 유럽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폴란드 사람들 또한 교회와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한다. 크고 작은 의례를 거쳐 결혼의 순간, 자손의 탄생 및 온갖 경조사가 교회 안에서 이뤄지며 폴란드 내의 거의 모든 매장지를 교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사후에는 장례를 통해 교회에 귀속된다. 그런고로 폴란드에 오시면 꼭 성당을 방문해 보시길 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폴란드에서 묘지는 무섭고 괴기한 공간이 아닌, 아름답고  꽃과 초로 소중하게 치장된 예쁜 공원과 같다. 밤에 가면 특히 더 예쁜데, 누가 그렇게 잘 관리를 하는지, 늘 생생한 꽃이 무덤에 놓여져 있고,  색색의 초가 켜져 환상적인 느낌까지 난다. 죽은 사람이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 갈수 있도록 불을 밝힌 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바르샤바 여행에 대해 말씀 드리기에 전에 먼저 여행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실것을 추천드린다.

 내 경우 여행을 하는 목적과 방식은 단순하다. - 여유를 가지고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것이다. 따라서 박물관, 무슨 건물등 유명한 곳을 빡센 일정을 가지고 돌아 보지는 않는다. 좀 쉬엄 쉬엄 다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 뭘 하느냐.... 하루에 한 가지의 계획만 세우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앉아서 놀거나 걸어 다니면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트램을 타고 끝에서 끝까지 가면서 사람들 사는 집도 구경하고, 공원도 구경하고.....
각자 나름의 여행 방법이 있으실텐데, 미리 말씀 드리지만, 이 글은 지극히 내 취향에 의해 주관적인 입장에서 씌여진 글이므로 빡센 여행 일정을 소화하고자 하시는 분께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겨울의 폴란드를 무척 사랑한다.
왜냐.... 폴란드에는 세계 어디에 내어놔도 뒤지지 않는 음주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술의 종류도 다양하고 안주도 겨울에 술마시기 알맞는 칼로리를 갖고 있다.
이왕 오실꺼 눈이 펑펑 내려서 발목까지 쌓인 12월에 오시면 더욱 좋다.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의 와젠키 공원은 너무나 아름답다.
추운 겨울에 공원을 산책하다 까페에 들어가 보르시치 수프에 삶은 계란 띄운걸 드시면 진짜 죽인다. 차차 설명 드리기로 하고....

겨울에 쇼팽 공항에 내리신 경우..... 숙소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이 되실 텐데....
듣기론 한인 민박에 많이 가시는 것 같다. 한식은 당분간 멀리해도 갠츈하다~ 또는 영어가 조금 된다 하시면 현지 호텔이나 B&B를 추천하고 싶다.  (지나가면서 나중에 폴란드를 뜨게 되더라도 바르샤바 오면 꼭 여기서 묵어야지! 하고 마음에 점찍어둔 작은 호텔이 있는데 와젠키 공원 가는 길에 있고 버스도 많이 다니고 주변 산책하기에도 매우 괜찮은 지점에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연락을 주시면 메일로 알려 드리겠음) 호텔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구시가 내에 있는 Guest house를 추천, 여행객으로서 오래된 건물 내부를 볼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구시가에 있는 건물들은 바르샤바 내에서도 엄청난 렌트비를 자랑하는 곳으로 건물 외부도 예쁘고 내부는... 좀 오래 되었지만 엄청 호화스럽게 장식해 놓은 곳들도 많다. 구글에서 구시가 내부에 B&B 조금만 찾아봐도 금방 찾으실수 있으므로 별다른 추천사 없이 그냥 강추.....

아! 그 전에 공항에 내리시면 꼭 일정에 따라 정액 교통권을 사실것을 당부 드린다.
버스 정류장에 기계가 있는데.... 카드로도 구매 가능하니 3일권 또는 일주일권을 사시면 그 기간 내에는 무한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는 여행객 필수품이다.


눈 내리는 바르샤바, 하늘도 우중충 하고 마음도 싱숭생숭 하게 만드는 날씨.... 즐겨 주시면 된다. 웰컴투 동유럽~  우중충 하면 할수록 동유럽의 애수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 동유럽의 거리를 걸어 보셔야겠지...
폴란드의 겨울을 보시려거든 내복, 스웨터 양말 두겹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 장갑 모자는 필수다. 신발도 따뜻한 걸로 골라 오셔야 함!

바르샤바를 여행 하시기 전에 살펴보시면 좋은 홈페이지가 있다.
http://warszawa.jakdojade.pl/
대중 교통 안내 사이트다. 가고 싶은 곳 입력해도 되고 마우스로 클릭하셔도 된다. 영어로도 서비스 제공이 되니 입력하면 소요 시간 까지 계산 해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본인의 생활에도 지대한 도움을 주는 사이트니 요긴하게 사용 하시길~

잘 무장을 하셨다면 Mokotowska로 가셔서 ( 지하철의 경우 폴리테크니카 역에서 내리시고, 트램의 경우, 4,10,14,18번을 타고 zbawiciela로 가시면 됨) 거리를 걸어 가시면 됨. 좁은 골목 양쪽으로 사회주의 시절(대량의 성냥갑 같은 아파트 지어 때려 넣던 시대 걸어 가다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남) 에도 다행히 살아 남은 (나름) 아름다운 고전적인 건물들로 가득차 있다. 중간 중간에 작은 까페 보이면 들어가셔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이시라.... 아직 술을 마시기엔 이르다. 왜냐면 우리는 좀 더 걸어야 하기 때문~
배가 고프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시면 진수성찬이 기다리고 있다. 힘들 내시길~
쭉 걸어 가다보면 큰 광장이 나온다. 돔이 있는 교회도 나오고.... 주말이면 결혼식으로 북적거리는 교회다. 살짝 사진도 찍고 구경하시다 오른편으로 길을 건너 쭉 걸어 가시면 된다.
2009년부터 들어 온다 만다 말만 많은 루이비통 매장 없는 폴란드 내에서도 나름 럭셔리한 거리다. 조금만 더 걸어 가시면 유럽 내에서도 상위권의 지대를 자랑한다는 신세계 거리가 나온다. (Nowy Swiat) 겨울에는 전구로 예쁘게 장식해 놓는데 잘 단장된 거리를 걸으시며 유럽에 온 느낌을 느끼시면 된다. 역시 주변에 까페 및 식당 많음, 어디든 들어가 앉으셔서 몸을 녹이시거나 쉬시면 됨. 그리고 신세계 거리에는 수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가방이나 신발등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수공예 장인이 만들어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다.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하면 비싸고 명품에 비교하면 싼 정도....  예쁜 가방 파는 곳이 군데군데 있다. 발견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도의 기분으로 둘러보시면 된다. 꼭 봐야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내 눈에 들어오는 것들만 보셔도 충분한 곳이다. 신세계 거리를 지나 길을 걸으면 볼거리가 더 많이 나온다.
모르고 지나치면 분간하기 힘든 바르샤바 대학교가 오른쪽에 나오고 왼쪽에 굉장히 유명한 성당도 있다. 또 무슨 유명한 장군이라는 동상도 있다. 바르샤바 대학교는 안쪽 건물이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좀 작긴 하지만.... 대학별로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거기에 있는 건 문과던가 사회과학 대던가...  그렇던데.... 아까 우리가 시작한 지점에 공대가 있다. (폴리테크니카)  바르샤바 대학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대통령 궁이 나온다. 여기는 알기가 매우 쉽다. 왜냐면 아직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기 때문, 무슨 시위대냐면.... 전 대통령 사고 관련 사실 규명회 그리고  전 대통령 유해 바벨성 안장 문제다..  크라코프에 있는 바벨성은 역사적으로 왕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안장전 늘 시간을 두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되곤 하였는데, 이번 경우 카친스키의 쌍둥이 형의 제안으로 크라코프 시장의 찬성, 추기경의 동조 등으로 장지로 급격하게 확정 되었다.
이 후 국민들의 반대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카친스키의 자격여부를 두고 온-오프 라인에서 말이 많다. 폴란드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바벨성에 너네 대통령 안치 되기로 확정 된거야?' 하고 물어보면 된다. 그럼 그 사람이 알고 있는 역사 지식도 들을 수 있고 전 대통령의 과거 정치적 행보 등등도 쭉 나열하면서 자기 생각을 설명해 줄 것이다. 몇명과 얘기를 나누고 나면 어느정도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그후에 인터넷을 검색하면 더 흥미로실 듯 하다. 이 논란에 중심에 카친스키의 부인이 있다. 전 영부인의 유해가 바벨성에 같이 모셔졌다는 사실이 폴란드 사람들은 이해 하기 힘들것 같다. 왜냐면 지난 왕들조차 왕비와 함께 안치된 경우가 극히 적다는 게 그 이유다. 카친스키 형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굉장히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 형제가 그런거에 별로 신경쓰는 사람들은 아닌 듯.... 여기서 좀 더 들어가면 약간 복잡하긴 한데 시위대의 목적만 알고 봐도 왕궁 앞 시위대를 보는 느낌이 다르실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쇼팽 음악 학교(대학) 을 지나게 되는데 가끔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곤 한다. 아! 그리고 방금 지나온 곳곳 마다 음악 의자가 설치 되어 있는데 앉아서 음악 감상하기엔.... 날씨가 너무 추우실 듯~ 요건 여름에 하시면 좋겠다. 왜냐면 우리는 곧 폴카를 감상 하실 것이기 때문~ 자 드디어 우리는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크라코프에서 바르샤바로 수도를 이전한 지그문트 3세의 석상과 눈 앞의 왕궁,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 하시라. 내가 생각해도 구 시가지의 입구는 정말 예쁘다. 동화에 나오는 풍경 같이 예쁘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 하시지는 마시길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기 땜시...)
자 왜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예쁠까?
왜냐면 폴란드의 구시가지는 그림을 토대로 재 건설된 곳이기 때문이다.
비스와 강을 사이에 두고 독일군과 러시아 군이 대치하고 있을때 폴란드 시민들은 곧 독일이 물러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기세를 몰아 우리가 물리치자~ 며 봉기한다. 물론 협력군이 도와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건너 러시아 군은 팔짱끼고 구경만한다. 후퇴하는 입장에서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독일군은 보복성 조치로 시민군, 민간인 구분 없이 강 서쪽을 초토화 시킨다. 모든 건물을 무너 뜨리고 그 위를 탱크가 밝고 지나갔다고 한다.
바르샤바 북쪽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가 있다. 수레 위에 수 많은 십자가가 조각 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 근방에 게토가 있었다고 하는데 벽면을 따라 길에 표시를 해놨고, 처형장이 있던 자리에도 기념비가 있다.
각설하고 이후 폴란드 사람들은 기금을 모아 시민들의 힘으로 전쟁 전과 똑같은 모양의 구시가지를 만들고자 하였는데, 사진도 제대로 없던 시절에 전쟁전의 모습이 완벽히 재현되기란 힘든일이다. 결국 그 전에 구시가지를 그렸던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그 모습을 토대로 재건하였는데 그 때문일까 예전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그림 같은 모습의 구시가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폴란드 사람들의 구시가지에 대한 애정에 힘입어 복원 유산으로서는 유일하게 폴란드의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너무나 수고 하셨는데, 추운 몸을 녹여줄 최고의 마실거리가 광장에 준비 되어 있다. 아무 골목으로나 들어가 조금만 걷다보면 광장이 나오는데,작은 장터가 마련 되어 있을 것이다. 털모자도 팔고 장갑도 팔고 하는데, 모퉁이 와인 파는 곳이 있다. 한잔 사서 손에 들고 마시면 천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듯, 추운 겨울날 긴 시간 걸은 후 마시는 뜨거운 와인은 생명수와도 같다.  특히 그쟈네 와인이라고 하는 이 와인은 각종 허브와 함께 데워 그 향이 더 독특하다. 말이 필요 없다. 그 근방에 치즈 얇고 동그랗게 썰어 팔텐데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죽인다. 폴란드를 떠나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 실듯....
기억이란 이렇게 오감으로 기억하시는게 최고다.  추운 날씨에 걸어와 피곤한 몸이 따뜻한 와인과 짭쪼름한 치즈로 노곤노곤해 지는 그 느낌!!! 바르샤바의 겨울을 사랑하시게 될것이다.
(아 너무 광고성.... 무슨 홈쇼핑 채널 보는 느낌이....)

이제 식사를 하시러 갈꺼다. 광장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 나서면 성벽이 둥그렇게 나올텐데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요새 같이 생긴 지점에 나가는 문이 있다.
여기를 나가 바로 왼쪽을 보면 코가 긴 못생긴 아저씨가 공산당 모자를 쓰고 있는 그림이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우리는 여기를 가기위해 지금까지 긴 거리를 걸어 온것이다.
들어 가셔서 인원을 말씀 하시고 자리에 앉으면 시끌 벅적한 분위기에 놀라게 되실 것이다.
같이 즐기시면 된다. 폴카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자리를 돌아가며 연주할 때 함께 크게 웃고 떠들면 된다. 뭘 멀을까 고민이 되시겠지? 폴란드에 오셨으니 꼭 먹어 보셔야 할 음식이 몇가지 있다. 여기선 그 중 골롱카를 드실 것이다.
양이 엄청나니 감안을 하시고, 사이드로 빵과 샐러드가 나온다. 골롱카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대표 음식인 돼지고기와 감자를 취향대로 골라서 드셔보시면 된다.
자 그럼 뭘 마실까~
우선 맥주를 맛보시면 된다. 우리는 곧 다른 술을 마실것이기 때문~ 보드카도 마실것이니 걱정 마시라~ 나는 술이 꽤 세다! 하시는 분들은 샷으로 보드카를 시켜서 드셔도 좋겠다.
단 나처럼 보드카 두잔에 쓰러지는 분들은 참아 주셨으면 좋겠다. 겨울의 폴란드 혹독하다. (길거리에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우리가 어디를 얼만큼 걸었나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준비 했다.
아래의 지도를 참고해 주시라! 우리는 A 에서 시작해서 B까지 걸어왔다. 631 이라고 씌여진 지점부터가 신세계 거리이고 사실 구시가지는 얼마 안된다.
(트램 4번을 타시면 629도로를 지나 구시가 바로 앞에서 내릴 수도 있다. 돌아 가실 때는 구시가 입구에서 양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 트램을 타고 이동하시면 되겠다.)




여기서부터는 읽어도 되고 말아도 되는 이야기~

바르샤바는 인어의 도시라는 말이 있다. 바르샤바의 인어는 굉장히 호전적인 모습으로 한손엔 방배 다른 한손엔 칼을 들고 있는데, 폴란드 여성들은 인어의 후손이라 특히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호전적인 성향도 그 때문인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들 기가 세신듯...)
이 도시에 대해 내가 들은 이야기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이를 적어 보고자 한다.

발틱해에 예쁜 자매 인어가 살았다.
언니는 덴마크로 가서 코펜하겐에 앉아 전설이 되었고 둘째 인어는 그단스크로 가서 비스와 강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가는 도중 현재 바르샤바의 구시가 근처에 앉아서 쉬게 되었고 그 지역의 아름다움에 반해 계속 기거하기로 결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지역 어부들은 누군가가 자기 그물에서 물고기를 놔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 내려고 노력했다. 당연 인어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던 어부들은 그 인어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게 되었고, 결코 그녀를 해치지 않으리라 맹세하게 되었고 그 지역은 밤마다 인어의 아름다운 노래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돈 많은 탐욕스러운 상인이 인어를 발견했는데 이 인어를 잡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많은 돈을 벌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숲으로 유인하여 잡게 된다. 인어의 울부짖음을 듣게 된 어부의 아들이 그녀를 구해주었고 물로 돌아가며 인어는 이 지역의 수호를 약속 하였고, 이 땅이 후에 번영하여 사랑받는 곳이 되리라 축복했다.... 는 것이 첫번째 전설이고,

두 번째 전설은 지명에 대한 것인데 아마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어느날 Wars 라는 어부가 비스와 강에서 Sawa라는 인어를 낚았다. 이 둘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는데 훗날 인어는 물속으로 돌아갔고 남겨진 어부와 그 아이들의 눈물로 도시를 일궜다고 한다.

세 번째 전설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Kazimierz Odnowiciel이라는 왕이 당시의 수도였던 Krakow(크라코프)부터 북쪽의 Gniezno(그니에즈노) 까지 비스와 강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었다. 말린 음식으로 이뤄진 식단에 지쳤던 왕은 신선한 우유와 생선이 너무나 그리웠는데 마침 강가에 있는 허름식 집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집안에 있던 여주인은 따뜻하게 왕을 환대 하며 남편의 이름은 Piotr Rybak (어부라는 뜻) 인데, 곧 남편이 신선한 생선과 돌아올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고 곧 어부가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생선을 요리해 세 사람은 맛있는 저녁을 함께 했다.
피오트르는 왕에게 얼마전에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있는데 이 근처에는 교회가 없고 신부님이 방문하는 일도 드문데 쌍둥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하여 언제 또 찾아 올지 몰라 쌍둥이에게 세례를 주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고 얘기 했고, 그들의 따뜻하고 정성어린 대접과 신앙심에 깊이 감동한 왕은 떠나기전에 금화를 테이블위에 내려 놓았다.
어부 부부가 폴란드 전통에 따라 외부 사람을 대접하는데 있어 어떠한 대가도 받을 수 없다고 고집하자 왕은 간절히 부탁하며 이 쌍둥이의 대부가 될수 있도록 요청하고는 이들이 세계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 하겠다고 했다.
 두달 후 왕은 크라코프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 어부 부부에게 들렀고 이번에는 여러척의 선박과 함께 성직자를 대동하여 쌍둥이 남매에게 세례를 주며 남자 아이에게는  Wars ,여자아이에게는 Sawa라는 이름을 주었다. 또한 어부에게 성을 하사하며 앞으로는 바르스와 사바의 아버지이자 영예 스러운 어부로서 Piotr Warsz라 불리게 될 것임과 주변의 숲과 지역은 그의 이름하에 놓이게 될 것임을 선언하였다. 시간이 지나며 피오트르의 일족은 점차 늘어나 일대 지역을 다스리게 되었고 이 지역은 Warsz에게 속한 땅이라는  Warszawa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