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이동으로 인해 현재 다른 곳에다 방을 알아보는 나의 절박한 심정과 같은 누군가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당장에 마음을 다 잡고 앉아서 글을 쓰기로 했다.
방 알아보는 도중에 다른분들께서 올리신 글을 보고 고마운 마음이 참 많이 들었는데.... 지금 느끼는 감사한 마음을 누군가 나눌수 있기를.... 또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이 글은 바르샤바로 오는 직장인, 싱글, 아이가 없는 젊은 사람을 위한 글이다.
가족이 있으신 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의 이야기 이기 때문에, 이 점을 먼저 분명히 하고 싶다.
우선 내 경우를 설명 드리자면......
내가 처음 바르샤바로 올 때 원했던 바는 아래와 같다.
1) 회사에서 가까울것 또는 30분 이내 통근 가능, 이왕이면 트램을 타고 다닐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음.
2) 공원 가까이
3) 창문이 클것
약 3년 하고도 몇개월을 더 지난 지금 시점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슈퍼가 무조건 가까워야 하고 이 슈퍼는 이왕이면 11시 이전에는 문 안 닫았으면 좋겠음.
아니면 까르푸 익스프레스라도 (10시에 닫음) 있는 곳
2) 회사에서 30분 이내 거리 무조건, 하지만 걷는 거리는 10분 이내여야 함! (겨울에 엄청 춥기 때문에)
3) 공원 필요 없고, 시내에서 가까울 것 (술 먹거나 밥 먹고 날 좋은날 집으로 걸어가면 매우 좋음, 그러나 일년중 단 몇개월에 불과하다는 점)
4) 엘레베이터 낡지 않은 건물
5) 배수 잘 되고 뜨신 물이 펑펑 나오는 집 ( 시내 가까이의 집들은 거의 대부분이 낡았는데 내부를 수리 해서 새 것 같은 집이 많은데, 왕왕 뜨거운 물이 나오기까지 약 2분의 시간이 소요 되는 집도 있음)
6) 조용한 집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유럽내 많은 집들이 고요한 밤 옆집의 말소리가 또는 TV 소리가 들릴때가 있다. 내용을 식별할 정도는 아니지만, 젊은 애들이 가끔 친구들이라도 초대해서 노래 틀고 지들끼리 놀때면 잠을 이룰수가 없음, 할머니 할아버지 사시면 좋은데, 이 분들은 또 내 소음에 괴로워 하실수 있음, 민감한 할머니는 밤 11시에 퇴근해서 구두 벗으면 이 소리 때문에 천장을 쿵쿵 쳐대시는 경우도...)
* 폴란드의 대부분의 집들은 매우 따뜻하다 외벽이 두껴워 외풍도 별로 없고 (창가는 물론 따로 살펴봐야 함), 하지만 역시 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아래의 조잡한 지도를 보면, 노란색은 내가 다시 집을 구한 다면... 선호하는 지역
(밤에 걸어다녀도 안전한 지역- 폴란드는 굉장히 안전한 나라여요)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은 큰 백화점이 있는 곳,
연두색 부분은 한국 식당, 작은 곳은 일식집 (비싼곳) 이 있는 곳이며, 분홍색으로 표시한 지역은, 내 무조건 살고 싶다 +_+ 하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거리다.
아! 그리고 빨간 X표는 지하철 역이며 파란 줄이 지하철 라인이다.
한창 2호선이 공사 중이나 현재 바르샤바에는 지하철이 1개 라인이 다다.
중심 지역을 Srodmiescia 라고 하고, 그 아래를 Mokotow 라고 하는데 이 밑으로 대규모의 거주 밀집 지역이 있다. 큰 집들도 많고 교외라 건물이나 회사 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와 공원이라 아이들 키우기에 좋은지 가족 단위로 많이 사는 것 같다. 지하철도 트램도 없는데다 버스는 약 10여분에 한대씩 다니는 지라 차가 필수 같아 보인다.
나같은 뚜벅이 족은 가뜩이나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하니 시내를 벗어날수가 없다는 말씀....
(클릭하시면 커짐)
물론 이 외의 지역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 선호와 내 취향을 고려한 추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한다.
내 지금까지의 기억으로는 집을 구하는 방식은 이렇다.
1) 부동산
2) 인터넷
3) 지인
부동산의 경우 월세의 한달치 정도를 서비스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보통 반반씩 나눠서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00즈워티 이하의 집은 왕왕 혼자서 비용을 다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 봐야 하며, 최근 부동산들이 대여 보다는 판매쪽에 주력을 다하는 지라 자기네 싸이트에서 대여건들을 관리하는 건 드문것 같고 인터넷에 올라온 공고를 잘 살펴보고 연락을 하면 이게 에이전트가 올린 광고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아무리 본인이 찾았어도 주인과 연락하고 약속 잡는걸 에이전트가 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서 재미 있는건, 인터넷에 보면 똑같은 공고가 여러건 올라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주인이 올리고 에이전트가 올리는 경우일수 있다.
잘 살펴봐서 주인이 직접 올린 것 같은 광고(회사 로고나 이름이 없이 개인 이름과 연락처만 있는 경우)의 연락처로 연락을 직접하면 대답은 좀 늦을수 있으나 비용을 줄일수도 있다.
약속을 잡고 방문을 하면 이곳 저곳 꼼꼼히 살펴 보고, 주인의 됨됨이도 잘 살펴 보는 게 좋다.
주인이 가끔 시도 때도 없이 오겠다고 하는 경우, 문제가 생겨도 책임지지 않거나 오히려 뒤집어 씌우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심술궂게 생긴 주인은 피하는게 좋다.
주인도 갠츈하다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자기 직업과 성실히 월세를 납부할 것임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회사가 좀 유명한 곳이면 좋고...
잘 웃고, 당당하게 어필하면 폴란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인상을 받는 것 같다. 물론 예의는 필수.... 기본적으로 한달치 집세를 보증금으로 내는데, 외국인이기 때문에 세 달치 받고 싶다 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능력으로 좋은 인상과 말솜씨를 발휘하여 깎을수 있다.
간혹 주인이 한달에 한번씩 직접 와서 월세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주인이 세금 신고를 안하고 싶어 하기 때문일수 있다.... 주인이 마음에 들고 그렇게 하고 싶다하는데 안된다 하기도 그렇고.... 하면 내 경우, 회사 앞으로 오라고 해서 매달 회사 앞에서 현금으로 줬다.
보니까 주변에 이런 경우 좀 있던데, 계좌가 없는 할머니, 전쟁 이후에 공공 서비스를 못 믿는 노인분들 같은 경우도 직접 오셔서 받아가신다고 한다.
자....이제 어디서 아파트를 찾느냐.... 하면 나는 아래의 싸이트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Gumtree도 있긴 하지만.. 아래의 싸이트가 훨씬 나은 것 같다.
http://dom.gratka.pl
가서 아파트 Mieszkania 를 선택하고, 대여인 Wynajmy를 선택, 도시(Miasto)는 Warszawa, 마지막으로 지역(Dzielnica) 은 Srodmiescia (시내 중심지역의 경우, 약간 남쪽의 경우 Mokotow를 선택! ) 를 선택해서 가격 범위를 결정한 다음 찾기 Szukaj 를 클릭하면 된다.
(이 지역이 좀 광범위 하므로 지역을 선택했다고 마음 놓지 마시고 거리 이름을 보고 꼭 지도에서 찾아 보실 것을 강추 함! 아래에 사진을 넣고자 하나 어째 크기가 조정이 안되네?! 클릭하시면 커질 듯?!)
가격대는 참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려운 사항이나....
나같이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의 경우, 집 주인이 본인을 거주 등록에 포함 시켜 줘야 하는데, 이걸 멜두넥 Meldunek이라고 한다. 집 주인이 직접 해주거나 또는 집 계약서와 특정 서류를 갖고 있으면 회사 HR에서 할수 있긴 한데 이게.... 번거로운 일이라 집주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싼 집일수록....
2000즈워티가 넘어가는 집의 경우, 나름 고가의 집이라 할수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쉽게 해주지만, 1500즈워티 아래의 집주인들이 멜두넥을 선뜻 해주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뭐 불가능한 건 아니고.... )
새 집의 경우 거의 대부분 1900 이상인 것 같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3년전에 새로 고쳤다고 하는데, 나름 깔끔하고 약 40sqm로 이케아 4인용 식탁이 들어가고도 남는 큰 부엌하나 방 (큰 서랍과 넒은 장농 포함) 그리고 샤워 부스와 세탁기가 있는 깔끔한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1800즈워티를 내고 살고 있다, 그리고 가스, 전기, 물등 약 한달에 100즈워티 정도 내고...
나보다 싸게 또는 약간 비싸게 주고 오래 되었으나 보수 공사 된 시내의 아파트에서 살고 계시는 분도 있고, 훨신 싸게 오래된 -_- 정말 오래된 아파트에서 사시는 분도 있고, 약간 교외이나 지하철 가까운 곳에서 새로 지은 번쩍번쩍한 아파트에서 훨씬 비싸게 내고 주고 사는 분들도 있지만....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를수 있으니, 이 부분은 위의 정보를 가지고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골라서 사시면 될 것 같다.
나도 지금은 새로운 곳에 아파트를 구해야 하는 실정이라 찾아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나, 혹시라도 바르샤바에서 정착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후다닥 써보 았다는 이야기....
* 덧붙임
여기도 나갈때 청소 상태 안 좋으면 보증금에서 까고 줍니다.
그러니 청소 잘 하시고 공과금 잘 내시면 보증금 그대로 돌려 받는 경우도 있는데, 안 그런 사람들도 많아서 나갈때쯤 공과금도 안내고~ 청소도 안하고,어차피 안 돌려줄지도 모르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있고....
제 경우.... 여기 청소 점검하는 기준이 워낙 높아 제가 1박 2일을 꼬박 청소만 하여도 모자랄 것 같아 그냥 마지막 달에 집주인에게 협상 조건을 제시 합니다.
막달은 보증금에서 반은 그냥 청소도 하고~ 고장난데 있으면 고치고~ 너 가지거라 그러니 마지막 월세는 반만 주겠다....
(이건 상대적으로 허술한?! 좀 인정있는 폴란드에서나 통하는 얘기일 것임)
>_< 그래서 집은 좋은데로 구한것인가?! 요즘 날씨 따뜻해졌길..!! 아참 나 9월에 이스탄불이랑 부르가스 가!! ㅅㅇ씨 보고싶당~
답글삭제어떻게 적으면 오해를 안 하실까 생각하다가 최대한 조심 스럽게 적어 봅니다.
답글삭제폴란드어를 하시면 도움이 제일 많이 되겠지요.
제 생각에는....폴란드어를 하시는데 다른 유럽 언어를 할 줄 아시면 메리트가 될 수 있으나, 폴란드어를 못하시는데 여러 언어를 하실수 있다고 해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뭐라 말씀 드리기가 좀 어렵네요.
님의 생각대로....폴란드어를 구사 못해도 해당 국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필요한 직종이 있다고 했을때... EU 국민 채용 우선 정책도 있는데, 그리고 차로 달리면 몇시간 거리에 있는 나라들이라 어차피 이미 들어와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왕 이면 그 나라 말을 구사하는 현지인을 구하지 한국인인데 영어 불어 또는 독일어를 한다고 해서 뽑을까요?
(참고로 몇년전부터 스페인애들 들어와서 구직 활동 하다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돌아간 애들 꽤 됩니다. 물론 그 중에서 경력 되는 친구들은 취업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요.)
폴란드인이 폴란드어를 하면서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 님께서 폴란드어를 하지 못하시고 독일어 불어 영어를 하신다는 가정하에 비교해 봤을때, 전자에 비해 취업 조건이 유리 하다고 말씀 드리기 힘듭니다.
서쪽으로 가면 독일에 가깝기 때문에 그 쪽 젊은 학생들 중에는 독일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폴란드에서 구직을 하시려거든 폴란드어는 필수 입니다.
우즈로 가시면 더더욱 폴란드어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실꺼예요.
전 바르샤바에 있었는데도 정말 폴란드라는 국가가 자국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깊이 느꼈거든요.
그리고 요새 젊은 폴란드 사람 중에 영어 못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요...
폴란드에서 경쟁력을 갖추시려면 폴란드어 기본 + 영어에 특화된 경력이 필수 인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폴란드 현지 기업에 취업 하실 경우 기술 분야 외에는 임금이 굉장히 낮습니다.
이점 감안 하시는게 좋으실 것 같네요.
도움이 될까 하여 몇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