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2014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한국에 와서 몇달을 보내고 나니 이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는가?
왜 이렇게 뭔가를 계속 써 대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일은 꼭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고 생각이 들어.... 자정도 넘은 이 시간에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아직까지도 자아 정체감이 온전히 회복 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 할 것)

오후 3시 무렵.... 영등포에서 6시쯤 만나 군도를 함께 관람하기로 한 지인이 준 정보 ( 목동 CGV와 메가박스에 강배우님이 무대 인사를 오신다며 한 번 가보라며.... 아니 나는 오늘 오후에 무대 인사 오실때 다시 보기로 했는데?! ) 에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있고.... 그 근처는 추...추억이 어린 목동 도서관, 빠리 공원, 오목교 근처인데다.... 날도 좋고...최근엔 활쏘러 몇번 갔다 그냥 지나온게 아쉽기도 했고... 또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 두시 경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목동도서관 앞에 내려 주변을 걸으며 둘러 보니, 여전히 변한게 없었다. 
목동 도서관 4층에서 가을에 내려다 보는 빠리 공원은 여전히 아름답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성당 옆을 지나 (옛날에 이 성당에서 미사도 보고 했는데.... 그게 벌써 십년도 더 된 이야기라니.... 하며 감회에 젖음) 사이길로 들어서니 내 이십대 초반의 시절이 생생히 떠 올랐다. 
와 나 그때 정말 철 없었는데 하하하, 이렇게 혼자 웃으며 걸어가니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어느새 나는 목동 메가박스가 있는 곳까지 당도했고, 주변을 빙 돌아 건물로 들어가려 하는데 중...중고등 학생들 및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이 아닌가.... 
직감적으로... 아 강배우님이 여기로 올라가나? 하고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큰 버스도 옆에 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가.... 강배우도 함께 지나 갔다.... 
순간.... 소리 지르는 중고등학생 무리의 한 가운데서 넋을 잃고 쳐다보는데...  소리는 당연히 안나오고 (지를 마음도 없고 ) 강배우는 눈앞에서 지나가는데 머릿속에서는 나는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가? 아 강배우 멋있네... 그런데 현실감 없다... 그 와중에 어느새 내 다리는 까치발을 하고 더더 보려 하고 있고.....  아....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머릿속이 뒤죽박죽으로 엉켜 가는 와중이었음에도 몸은 어느새 강배우를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움직이고 불편해서 잘 안쓰는 안경까지 꺼내 쓰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진짜 무척 혼란스러웠다.... 
저...정신 차리자 나는 -_- 32살이고... 사회인이고... 이런 팬질은 이 전에도 해본적이 없고.... 완전 피곤하다.... 뭐 이런 생각들도 스쳐 지나가고.... 약간 그 사이에 껴 있기가 민망하기도 하고.. 
아 이게 뭔가... 싶고, 그런데도 강배우를 보고 나니 완전 마음이 떨리는 건 뭘까.... 회사에서 상무님 앞에서 손익 발표 하다 숫자 틀렸을때도 안떨었는데...... -_-a  

옆에서 어린 소녀 하나가 나에게 하정우 갔냐며 물어 보길래 네 방금 들어간 것 같아요 하고 대답해 주고는.... 그 소녀와 잠시 담소를 나누며 고등학교 생활 힘들다는 하소연 들어주고 -_-a 나 참... 
그 소녀가 같이 CGV로 가자 길래 그래 어차피 오목교로 가기로 했으니 같이 가쟈 하고는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주고..... ( 맨 남동생들이랑 만 얘기 하다 오랜만에 십대 소녀랑 얘기 하니 귀엽고 좋더라...) 하정우씨 좋아하는 모습 보면서 나도 이 나이때 팬질 좀 해 볼껄 아 이 나이에 이러고 있으니 진짜 피곤하네...  그런데 얘는 어린애가 취향이 좀 노땅 취향인가?!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하하하하 
이 용감한 친구가 CGV 입장하는 통로로 성큼 성큼 걸어 내려가는 데 쫄래쫄래 따라가서 서 있다 화....화장실 들어가는 강배우님 다시 한번 보고... 우와 내 살다가 이런 것도 해보고.... 역시 사람은 오래 살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구나 내 29살에 찾아왔던 ( 지금은 웃으며 얘기 하지만 내 인생 TOP3안에 드는 암흑기 )우울증을 잘 이겨내길 잘했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 
 이 소녀가 나한테 이런거 살면서 한번은 경험해 봐야죠 하며 웃는데, 그래 너는 나보다 훌륭한 어른이 되겠구나... 하고 이 친구의 미래도 속으로 축복해 주고 영등포에 와서 지인을 만나고 나니...  정신이 살짝 돌아오며 뜬금 없지만..... 장자의 호접지몽 얘기가 떠올랐다. 
내가 강동원을 본게 맞나? 아니면 강동원을 보는 꿈을 꾼겐가?! 
내가.... 강동원을 보겠다고 -_- 중고딩 틈에 서서 목 빼고 있었던게 맞나? 강동원을 보기 위해 중 고딩 틈에 서서 까치발 하던 과년한 처자가 나였던 겐가? 
허...허허허
난 내가.... -_- 사리 판단 하고 분별력 있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성이 아직까지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이 내 안에 있을 줄이야.... 하하하하 
이 부분은 메....멘붕이다 솔직히

강배우가 뭐가 그리 좋았을까? 내 작년에 꼬모 호수 놀러 가서 조지클루니 왔다는 말에도 -_- 그게 뭐... 이래서 같이 간 친구가 실망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한국에서는 조지 클루니가 인기가 없는 줄 아는 스위스녀1) 

근 몇년 동안 이렇게 필사적이었던 순간이 내 인생에 있었던가? 하고 버스에 앉아 생각해봤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두근 했던 것 같아 좋긴 한데... 그 장소와 계기가 -_- 쫌... 

어제는 거리도 있고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봐서 그런가? 이렇게 필사적이진 않았던 것 같은데...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어느새 안드로메다로 가고... 이게 도대체 누구야? 하는 낯선 느낌의 나와 조우하자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 와중에도 배는 고프더라)
지금까지도 생각하면 웃음+한숨이 같이 나온다. 

그 와중에도 영등포에서 군도를 보러 들어갔는데... 영등포에 센텀시티? 라는게 생긴 줄도 몰랐고 영화관이 그리 큰줄도 모르고 많이 변했구만 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지인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 사람은 무지 많고 나는 이제 이것도 오늘이면 끝이다 하고 마음 놓고 있었으나 숨겨진 복병이 있었으니...(오늘 온 친구 한명은 무척 적극적인 성격, 인피니트 팬으로 다년간의 빠순이 경험으로 다져진 내공)
뒷 자리라 그래 마음 편하게 봐야지~ 하고 있는데 글쎄 이 친구가 무대 인사 시작한다는 말이 나오자 마자 내 손을 붙잡고 통로로 뛰쳐 나가 계단을 질주 하며 내려가서는 글쎄 맨 앞으로 달려가 자리를 잡는게 아님? (뒤에서 지인 한명이 따라서 계단을 굴러 내려옴) 우와.... 여기서 2차 멘붕이.... 나는 그냥 어버버해서 있는데 강배우님은 몇 미터 앞에 서서 웃고 계시고 나는 점점 더 정신이 혼미해질 뿐이고 오늘 낮의 일도 아직 정리가 안되었는데 방금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어안이 벙벙... 
이...이런건 정말 생각도 못해본 일이라....  나는 공연 보러 가면 얌전히 자리에 앉아서 볼 줄만 알았지 이런 적극적이고 대담하게 선을 넘는 행동은 .... 사....상상도 못해 봐서....  배우들이 뭐라고 하는지는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강배우의 얼굴만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져간 카메라 이미 기억속에서 지워져 꺼내보지도 못하고 ㅠ.ㅠ)  계단을 올라오는데... 고개를 못 들겠더라는....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혹여 아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걱정도 되고 허허허) 

그 와중에도 드는 생각은.....우리 엄마가 이런 나를 봤으면 뭐라 하셨을까? 아니....내가 이랬다 말하면 믿을까? 아... 정신이 없다는 말이 바로 이런 거구나... 


집으로 오는 길에 왜 웃다가 씁쓸하다가... 민망도 하다가 또 멍... 했다가... 
아 그래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구나... 하고 내가 말하는 날이 오는 구나... 하며 맥주캔을 따고 있다는 오늘 하루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이자 기록


이제 정신이 좀 돌아왔는가 드는 생각은.... 
강배우님 참 살기 피곤하시겠다.... 어디가나 항상 이런건 아니겠지만....  엄청나게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는 그렇다 쳐도 내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의 무리라는게....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을테니.... (아무래 팬이라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내 행동이 좀 미안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강배우님은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삶의 순간들을 겪고 있겠지만 반대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느끼는 소소하고 작은 일상의 순간들은 모두 놓치고 있겠구나.... 
뭐가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그냥 일상에서 별 다른 불편함 없이 살다가 한국사람이 아무도 없는 유럽의 산골짜기에 작은 마을을 걸을 때면 묘한 해방감 같은게 느껴지던데, 이 사람은 그 격차가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하 
급 몇군데 여행지도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한국 사람 절대 만날일 없는 곳을 유럽에 몇년 살고나니 알게됨.... ) 뭐 잘 알아서 하실테지만 ㅎ 


아무튼 묘한 날이었다. 아니야 좋게 생각하자 One fine day but something peculiar


7/26/2014

처음이란.... 참 ( 부제1 : 군도 무대인사 온 강동원을 보고 )

(부제2  :  같은 영화 극장에서 두번 보기 - 군도)

연달아 강배우 관련 글을 두개나... 이틀에 걸쳐 쓰다니.... 나참....

난생 처음으로 팬질이라는 걸 해보려니 묘한 기분이 든다.
내가 중 고등학교때는 HOT랑 GOD가 참 인기 있었는데 그때도 안하던 팬질을 32살에 하려니.... 사실 조금 민망하다.
옆에서 군도 얘기를 하거나 강동원 얘기가 나올 때면 (심지어는 동원 참치 얘기만 나와도 -_-) 갑자기 막 표정 관리도 안되고 하고 싶은 말 잔뜩 있지만 참느라 코만 씰룩씰룩 대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면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웃긴다.....

내가 강동원을 좋아하기 시작한 때는 2009년 말, 한국이 그리워 본 전우치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심란할 때나 새로운 영화를 보기는 부담스러운 정신상태일때 습관처럼 전우치를 틀게 되면서 부터다.
사실 나는 좋아하는 영화는 열번 스무번 반복해서 보는 편인데, 2007년엔 물랑루즈를, 2008년엔 Atonement를 그렇게 반복해서 봤다.
2009년엔....  호기심에 시작했던 주말 아르바이트로 인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는지 그러지 않았건만 연말에 전우치라는 영화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고나 할까? ㅎ
그동안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본게.... 100번도 넘는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마음이 심란했던 때가 100회가 넘는 다는게 -_- 마음 아프군 )

물론 중간중간에 다른 영화들도 돌려봤다. 파르나서스박사의 상상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은 그 어휘나 어투가 묘해서 자주 돌려봤는데 은유적인 표현도 많고.... 영어를 조금 하시는 분이라면 참 재미있게 보실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간접 화법으로 말하고 시적인 표현들이 많다. 아! 그런데 영국 영어라 듣기 어려우실 수도.... 여기저기 다양한 억양도 나오고 작은 단어 하나까지 덜 보편적이고 비유적이다.
Evan Almighty도 참 좋았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귀엽고 세심했다. 가볍지만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들도 좋았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대사 안의 의미의 무게들을 가볍고 즐겁게 만들어주는데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성당을 다니며 내내 마음 안쪽 무겁게 만들었던 부분들을 한층 덜어 줬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영화다.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나 또한 확 빠졌던 대사 한 구절을 여기에 적어보자면 (물론 영화로 봐야 그 감동이 잘 전달 되지만...)
If someone prays for patience, you think God gives them patience? Or does he give them the opportunity to be patient?
If he prayed for courage, does God give him courage, or does he give him opportunities to be courageous?
If someone prayed for the family to be closer, do you think God zaps them with warm fuzzy feelings, or does he give them opportunities to love each other?
좋아하는 영화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이 쯤에서 그만하고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면....

어젯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질 않아 냉장고에서 맥주를 한캔 꺼내어 영화를 볼까... 하다가 무심결에 핸드폰을 들고 ....강동원 팬까페를 들어가서 글을 훑어 봤다.
사실은 내가 쓴 후기에 혹여라도 -_- 게시판에 '누가 강동원 팬이라며 이런 혹평을 썼다..' 라며 원망하는 글이라도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게시판을 살펴보는데.... 군도 무대인사 표가 한자리 남는다며 동행을 구하는 글이 있길래 두근거리는 심장을 (맥주 때문에?!) 진정시키며 연락처를 남겼다. 십여분 후 전화가 왔고, 덕분에 오늘 오후 5시 50분에 명동 롯데 씨네마에서 멀리서나마 무대 인사를 온 강배우를 보게 되었다.

참..... 처음이라는게 별거 아닌 줄 알면서도 왜 그리고 묘하던지..... 난생 처음으로 배우를 보고자 명동까지 처음 보는 사람들과 영화를 보러 나가는 나도, 그 상황도.... 생소하고 낯설었다.
가까이서 본 것도 아니고...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었기에 강배우님은 여전히 영상 속 그 모습 그대로 현실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가슴이 뛰었다. 하하

그런데 무대인사를 하러 들어오는 감독님 얼굴을 보니... 얼굴색이 어두운것이 오늘 일정이 힘들었는지... 마음 앓이를 하고 계시는지.... 괜히 내 마음이 무거웠다.
생각해보면, 이미 결과물은 나왔고.... 본인이 가장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것이다.
투자 회사도 많고 투자금 규모는 엄청나고, 나온 배우들도 으리으리한 상황에서 이 영화가 흥행에서 실패할 경우 .....  그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까?
전작 대비 본인에게는 나름 어려운 도전이었으리라 짐작도 된다.

덩달아 우리 강배우 얼굴도 그리 좋지 않은게, 차타고 이곳저곳 이동하며 시간에 맞춰 긴시간 대기도 하면서 무대 인사를 다니며 피곤했는지.... 영화평을 읽고 마음 고생을 했는지,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았다. 배우 중 한명이 무대 인사를 하며, 영화평 잘 부탁 한다고... 재미 없으셨더라도 그냥 있어 달라고 말하는데서... 그들이 흥행여부에 대해 느끼는 중압감에 대해서 조금은 엿볼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지금 상황에서는 뭐가 최선일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변에서 쓴소리 해주는 사람 나 말고도 많을테니 나까지 영화에 대해 내 느낀바를 솔직히 적을 필요가 있을까? (생전 영화평 같은거 귀찮아서 안 쓰던 사람이...) 그냥 강배우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평점 후하게 주고 잊어 버리는 편이 나을까? 다른 팬들이 하듯이.... 영화 너무 재미 있었다며 합심하여 평점 올려주는데 동참하는게.... 차라리 지금 상황에서는 강배우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 (아.... 이 팬심, 진지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웃음이 자꾸 난다)

그래.... 주연 배우니 손익 분기점을 넘느냐 안 넘느냐의 문제는 정말 신경 많이 쓰일 것이라 생각한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두 번 보고 나니... (이번에는 철저하게 강배우에만 집중해서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명확해지는 의문점들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데다 강배우님이 여기까지 와서 이 글을 읽을 것 같지는 않으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는 심정+세번째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어떨지 비교해 보고 싶기도 하니 글로 써보기로 했다....
어차피 액션 좋았다는 얘기 (물론 이 부분도 참 하고 싶은 얘기 많은데... 정두홍 무술 감독을 언급하지 않을수 없는데다 얘기가 길어 질 것 같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뭐...합을 어떻게 짜주던 그걸 표현하는 건 배우의 몫이니), 칼을 아름답게 쓰는데는 강배우만한 배우가 없다는 점, 몸이 가벼워 보이고 빠르고 날랜 느낌을 장옷 몇겹 걸쳐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표현했다는 것과 표정으로 울분 어린 감정을 잘 표현한 점등 이 영화에도 소리 높여 칭송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나 말고도 다들 얘기 할테니 (하지만 악역으로서의 서늘한 날카로움은 있지만 카리스마는 조...조금 떨어지는 건... 나이 탓인가? 미모 탓인가? 워낙 강배우의 얼굴 선이 곱고 가늘긴 함....) 나는 그냥 개인적으로 느낀바 허심탄회하게 써보고자 함.... -_-a
무엇보다도 나는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잘 안된다.
늘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자 하는 성향도 좀 있고....
1. 가옥이 전소되고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모두 타죽을 정도의 화재에서... (그것도 불탄 서까래가 머리위로 떨어졌는데도) 돌무치는 어떻게 살아 남았는가?
2. 그 화재에서 살아 남았다 해도 화상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은 무리다. 그런데 돌무치는 어떻게 도끼를 들고 조윤과 붙을 수 있었는가? (Unbreakable?)
3. 그 순간엔 객기였다 치더라도 화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수포와 염증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지저분한 감옥에서 살아 남음은 물론, 고문도 받은 것 같던데 돌무치의 피부는....  특수 재질인가? 보니 화상 자국도 머리 쪽에만 조금 있던데.... 원래는 전신 화상으로 손가락 몇개 없어도 이상할 바 없는게 아닌가?
4. 조윤의 집 도치가 찾아와 싸우는 도중 날리는 것은 벛꽃잎인가?  바람은 어디서 불었는지? 사방이 막혀 있는 듯 하던데....
5. 노사장과의 싸움중 조윤의 상투가 잘린 것은 그렇다쳐도 상투끈은 언제 잘렸는지 조윤의 머리카락이 어떻게 그렇게 사라락 생머리로 내려올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 상투가 잘렸으면 그 정도 길이가 나올수 있나?)
6. 상투가 잘린 조윤은 어떻게 또 금방 상투를 틀수가 있을까? 가채라도 썼나?
7. 진지를 습격한 관군이 쏜 화살에 왼쪽 가슴을 맞은 소년은 왜 끝까지 죽지 않았나? (제2의 unbreakable?)
8. 치명상을 입은 도치는 어떻게 그렇게 금방 소생할 수 있을까? 몇일 사이에 그렇게 금방?  (Unbreakable인 것 같다는 내 짐작이 확실해 지는 부분)
9. 군중의 무리가 조윤의 집으로 몰려왔을때 날리는 것은 또 벛꽃잎? 시간적 배경이.... 중간쯤엔 겨울 이었던 것 같던데.... 이미 봄이 된 건가?
10. 2살 정도 된 조윤의 조카는 조윤이 안고 있을때 보더라도 꽤 크던데, 어째서 조윤이 왼쪽에 안고 도치랑 싸우는 중에는 그렇게 작아질수가 있을까?
11. 중간에 한번 얼굴 보여주며 이건 조윤이 조카를 안고 있는게 맞다고 확인 시켜 주던데, 어떻게 두살배기 아기가 그 와중에 한번 안 울수 있을까아?  (- 삼촌이 칼 맞는 시점에 울어주는 센스)
12. 조윤의 집 뒤에 대나무 숲이 있다는 건 도치가 이미 자신의 도끼와 조윤의 검이 만났을때는 근거리 전이 유리하다는 점을 인지 하고 미리 지리를 확인한 후 치밀한 계획 하게 그 쪽으로 유인한 걸까? 아님 그 시절 나주에 대부호집 뒷 마당에 대나무 숲이 있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닌걸까?
13. 노사장은 사투리와 표준어 둘 다 구사? (사투리 쓰다가 도치가 추월에 가입하는 장면에서는 급 표준어 구사.....) 나주가 배경인데 전라도 사투리보다 경상도 사투리가 더 자주 들리는 이유는??


그 외에도 도치가 나중에 들고 나오는 따발총도 이상하고 연결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의문점은.... 조윤은 왜 조카를 보고 죽이지 않았느냐는 점이긴 하지만... 갑자기 혈육의 정이 돋았다... 뭐 요렇게 생각하고 싶다.
(뭐라더라.... 더러운 땅에 피어오르는 하얀 연꽃은 신의 뜻인가 연꽃의 의지 인가? 하는 대사가 있던데 이 대사는 갑자기 왜 읊는 것이며.... 자기 집으로 들이 닥친 민중들에게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위해 생을 걸어본 자의 칼만 받겠다는 조윤의 대사도 참 뜬금 없긴 했다만... )

같이 본 분들은 감독 탓을 참 많이 하던데.... 나는 사실 영화사, 투자자들 또한 이 영화가 이렇게 나온 데에 있어 기여 했다고 생각하며, 감독 탓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한국 영화가 조금만 더 디테일에 신경을 썼으면... 하고 바래본다.
(사실 다른 영화 같았으면 지인들과 술 마시면서 할 얘기를 이렇게 쓰고 있는 걸 보면.... 나도 참 강배우가 좋긴 좋은가 봄 ) 결론은.... 난 내일 무대 인사보러 가서 영화 한번 더 본다는 점... 즉... 영화평은 이렇게 써도 결론적으로 보면 난 군도를 세번이나 영화관에서 본다는 점...하하


사족이지만.... 이 스토리는.... 드라마가 더 잘 맞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인물 하나 하나의 과거 얘기도 좀 더 풍푸하게 풀어내고, 조윤의 얘기도 관직에 나간 부분; 출신 성분-가문 때문에 과거로 관직에 나가지 못한 태기-조진웅-에 비해 조윤은 서자임에도 관직에 나갔으니 이 또한 아버지의 뒷배가 있지 않았을까?!,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트라우마가 있는 조윤이 관직에 나가며 아버지가 자신을 아들로 생각하고 마음 써준다고 생각했다가 아버지가 그냥 집에서 치우려고 관직에 대충 뺀 거라는 내용 같은것도 하나의 에피소드로 만들기에 충분할 것 같고... 조윤의 과거 얘기는 물론이거니와, 영화에서 조윤이 기생집에서 민관합작 사업ㅋ을 진행 시키는 부분 또한 - 과거에 자신이 자란 기생집에 나주로 돌아와 다시 찾아가 이 곳을 관리들을 접대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기까지의 과정등 또한 재미있게 잘 풀어 낼 수 있을 듯 싶은데....




여기서부터는.... 정말 객관성이고 뭐고 다 떠나서 그냥 드는 생각

예전에... 피아노를 그만 두기로 결정 한 뒤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집에 피아노가 남아 있을때였다.....중학생 때였나?
사촌 언니가 연주해 준 즉흥 환상곡이라는 쇼팽의 곡이 너무 치고 싶었다.
.... 무작정 악보를 보고 치려니 손가락은 꼬이고 마음은 괴로웠으며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수십번..... 그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으며 이 곡을 꼭 치겠다는 목표로 매일 매일 한음 한음 치기 시작해서 수십번 수백번을 반복했다.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마음만 앞서고 손가락이 따라가지를 못해서...... 둔탁한 소리만 울려 퍼지던 하루 하루를 힘겹게 이어가던 날들이 반복 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인지 몇개의 음으로 중간 중간에 음색을 내기 시작했고, 한 마디 마디가 이어져 완벽하지는 않지만 누가 들어도 즉흥 환상곡이구나 하고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가 왜 피아노를 그만 두기로 결정했는지.... 결정은 내렸음에도 괴롭고 슬펐던 내 마음과.... 그렇게 한 곡을 치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날들에 대한 기억과 엉성하기 그지 없지만 그렇게 한곡을 칠 수 있게 되었다는 가슴 벅찬 느낌.....(아마 행복감이었으리라 생각함) 에 피아노 앞에 앉아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나에게 의논도 하지 않고 피아노를 팔아버리신 이유는.... 그때의 나를 보시고 걱정이 들어서 이시리라......
스스로 그만 두기로 결심 했음에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 때문에......

강배우의 액션을 보고 있자니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아 이 사람은 얼마나 연습하고 또 연습했을까? 그렇게 얼마나 많은 순간 순간을 이겨 냈을까? 하는 생각.....  그 장면 장면을 만들기 위해, 움직임을 익히고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내하고 버텨 냈을까를 생각하면.... 의문이고 객관성이고 다 떠나서....

정말 열심히 하신 그 노력과 의지에..... 잘했다고.... 정말 잘했다고 등 두드려주고 싶은 느낌... (누군가 해 줬으리라 생각함ㅎ - 그래도 평점은 못 올랴줌 개인의 노력과 역량은 군도라는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다 쓰고나니.. 또 마음이 불편하네.... 후....
맥주나 한캔 마시고 자야겠다....


7/24/2014

강동원 배우님.... 속 많이 상하시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합니다. 
잘 만들어진 청아한 도자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용도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나, 바라 보고 있으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본인은 이런 얘기를 좋아할지 싫어할지 알수 없으나, 내가 강배우라면.... 이 영화를 보고 참 속 많이 상할 것 같습니다.

본인 성격이 어떨지 모르나... 나라면 이런 생각... 한번 쯤 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니 말입니다. 
하정우를 보면 조폭에, 촌뜨기, 호스트바 선수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섭렵하고 있고, 얼굴 잘생긴 배우로 보자면.... 송중기만 봐도 사극에 현대물에 과하지 않은 잘생긴 얼굴로 시대를 넘나들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으며 요새 나오는 젊은 배우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잘하고 있는 친구들까지.......

우리 강배우를 보자면.... 초능력자에 형사, 그놈 목소리,우행시, 전우치.... 그 동안 그가 선택한 작품을 바탕으로 짐작했을때.... 물론 당연한 얘기 입니다만,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이나 사실 몸에 맞는 역할은 전우치 하나였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몸동작은 과하지 않을 때 그 아름다움이 빛나고, 그의 아름다움은 적재적소에 맞게 배치 될때 그 진가가 발휘되는 법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후반부로 갈수록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많이 떠 올랐습니다.
앞섬을 풀어헤치고 칼을 쓰는 장면보다는 상복을 입고 부채를 쓸때의 움직임이 강렬했고, 정두홍 무술 감독께서 도는 액션을 좋아하시는지... 옷이 날리는 선을 살리고 싶어 의도해서 합을 짜셨는지.... 돌격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장면에서 긴장감을 높이고는 슬로우에서 난데없이 옷깃이 나풀거리는 액션 신은.... 사실 강동원이기에 아름다웠지 조금 식상한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동원의 얼굴을 크게 잡아주는데.... 영화사에서 입김이라도 불어 넣었나.. 새삼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셨는가.... 좀 뜬금없이 강동원을 후반부로 갈수록 소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왕 망한거 강동원 얼굴을 빌어 여성 관객이라도 잡아보자... 뭐 이런 마음 이셨을까요?)
그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감독께서 인터뷰에서 강동원팬이라고 말씀 하신 부분이 함께 머릿속에서 맴돌며.... 감독님께서 무게를 잡지 못하실때 영화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강동원의 팬으로서는... 사실 기쁘기도 하고 속도 상합니다. 강동원을 이렇게 아름답게 볼수 있다는 점은 기쁘지만, 강배우의 앞날을 생각해 봤을때 자꾸만 이런 이미지로 소비 된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그에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님께서는 놈놈놈에 대한 동경, 형사에서 본 강동원 이미지에 대한 욕심, 너무 무겁지 않게 영화를 만들고자 한 의도와 B급 서부 영화에 대한 선호가 강하신 것 같습니다. 
민란 이야기의 대부분은 비극으로 끝납니다.
권선징악의 메세지를 담기에 민란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아닙니다. 
정의에 불타오르고 공평하고 용맹한 리더와 그를 보필하는 두뇌, 무식하고 힘센 돌격대장격 캐릭터는 민란 무리의 전형적인 삼총사 세트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 캐릭터가 너무 많은 사람에게 부여 되어 겹치면서 이야기를 흐립니다.
보통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민란 무리에 속한 사람들의 각자의 속사정은 당연히 비극적이며 그로 인해 군도의 무리가 됨은 부연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인지 됩니다. 
다시 말해 굳이 개연성을 높이고자 과거의 이야기를 무리해서 끌어 들일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도치나 조윤의 경우 또한 지나치게 많은 얘기를 담으려 하다 이야기가 늘어지고 나레이션까지 동원하여 캐릭터를 살려주려 하나 결국은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 하여 주지 못해 죽어 버립니다. 
도치는 과거 이야기를 빼고는 특색 없는 행동 대장으로 몰락해 후반부로 갈 수록 그 빛을 잃고, 조윤이라는 캐릭터는 악역을 부여하고자 과거 얘기 장황하게 꺼내 겨우 악역으로 거듭나나 하였더니 갑자기 등장한 아기 (조카)에 의해 그 캐릭터가 산산히 흩어져 버립니다. 조윤은.... 정말 강동원이 아니었다면 (그 아름다운 얼굴과 움직임) 아무 특색 없고 무미 건조한 인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차라리 아기가 나오지 않거나, 조윤이 그 아이를 단칼에 베어 버렸다면 특색이 살지 않았을까..... )
악역은.... 이유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짜에서 김윤식이 그렇게 뜰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악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매력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그의 과거가 어땠는지, 그가 왜 악인이 되었는가는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그 매력만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 잡았지요.
저는 조윤의 캐릭터에서 이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는 되지만, 매력적이지 않은 악역, 하지만 아름다워서 보게는 되는.... 
(매력적인 악역은 슬프고 눈에 힘주고, 시종일관 진지하고.... 뭐 이런걸로 결정 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
조윤이라는 캐릭터가 무거운 트라우마를 어깨에 지고 있다는 점을 잘 조절하며 캐릭터 자체만으로 매력적으로 보일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머리 풀어 헤친 처녀귀신 같은 모습과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극찬 하지만, 저는 솔직히 그냥... 처녀 귀신 같아 보였습니다, 강동원이니 그나마.... ) 옷자락 나풀나풀 뿐입니다. 

그 외에도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참 많습니다.....

하정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닙니다. 하정우씨 표정도 좋고 에너지도 좋지만 어떤 영화를 봐도 대사만 치면 그냥 하정우가 되어 버려서.... 안타깝습니다. (표정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사장역으로 나오는 이성민씨의 연기는 아까울만큼 좋습니다. 이경영씨의 캐릭터와 조금만 더 구분이 되었더라면... 
아니 차라리 이경영씨가 나오지 않고, 강동원이 이성민씨와 결전을 벌인 뒤 그를 잡아가서 고문을 했더라면 (개인적으로 이경영씨가 왜 나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캐릭터가 너무 겹칩니다.) 출연료도 아끼고 이성민이라는 배우도 더 잘 활용 할 수 있었을 텐데요....  
조진웅씨 역시 연기 좋았고... 늘 그렇지만 그 분의 대사 치는 솜씨는 참으로 수려합니다. 귀여움까지 갖추고 계시니...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 많이 나오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성균씨 그냥 안나오셨으면... 감독님께서 억지로 넣은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초반부터 별 영향력 없이 농민1,2 같은 인물을 얼굴 계속 잡아 주시길래 뭐지? 하는 생각 했는데... 그렇게 마지막에 한방 쓰시려고 의도 하신 거라면 전반부에 필름 낭비 너무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참으로 의리의 사나이 이신듯...) 계속 뭐지? 뭐지? 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안타까웠습니다. 김성균이라는 좋은 배우를 이렇게 쓰시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뭐랄까... 민중의 손으로 악을 처단했다... 이런 메세지라도 담고 싶으셨던 걸까요? 이건 감독님의 의도였을까요 영화사의 의도 였을까요? 

그냥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이 씁쓸합니다. 
저는.....  사실 배우 중에 강배우를 가장 좋아합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개봉일을 맞춰 본 영화가 군도입니다. 
오직 강동원을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참... 영화를 보는 동안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우리 강배우도 이제 형사를 벗어날때가 된 것 같은데...  그 이미지를 차용해 뭔가 해보시려는 감독님이 아직도 계셨네요... 이쪽으로만 굳어질까 걱정입니다. 
우습게 들릴수 있으나, 팬인 저보다.... 본인이 더 마음이 안 좋으실까봐 좀 걱정도 됩니다.... 

아! 그리고 음악! 
Abbey road에 가서 녹음해 왔다는 그 음악....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정우 테마송입니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말도 안되는 음악 집어 넣었습니다. 이 또한 감독의 욕심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뭐하러 거기까지 갔을까? )
레몬이랑 소금없이 미지근한 데낄라를 맥주잔에 따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_- 
마지막에 석양에 말타고 달려가는 뒷모습 잡아주고 하정우 테마송 나오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뭔가 있을 것 처럼 시작해서 끝은 B급 서부 영화로 끝나는 느낌...
아...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물 소개 부터 서부 영화 풍이었네요... 
도대체 이 영화의 정체성은 뭐지? 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조합이었습니다.... 



뭐 위에 이렇게 장황하게 써 놓고 뒷 통수 치는 것 같겠지만.... 저는 이번 주말에 다시 한번 군도를 볼 생각입니다. 
영화가 아니라 우리 강배우를 보기 위해서...  --> 이게 바로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기꺼이 넘어가줄 생각이 있습니다.


사설이지만.... 한국에 들어오니... 아직까진 참 좋네요.
(강배우님 영화 개봉일에 맞춰 볼수도 있고.,,.. 또  영화관도 많고... ㅎ)
25년을 살다가 몇년 나갔다 왔다고 서울이 이렇게 낯설줄은 몰랐는데...
참 많이 변했고 또 그대로네요


3/14/2013

바르샤바에서 방을 구할때 어디가 좋을까?

이 글을 쓰려고 참 많은 시간 생각만 하다가.....

직장의 이동으로 인해 현재 다른 곳에다 방을 알아보는 나의 절박한 심정과 같은 누군가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당장에 마음을 다 잡고 앉아서 글을 쓰기로 했다.
방 알아보는 도중에 다른분들께서 올리신 글을 보고 고마운 마음이 참 많이 들었는데.... 지금 느끼는  감사한 마음을 누군가 나눌수 있기를.... 또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이 글은 바르샤바로 오는 직장인, 싱글, 아이가 없는 젊은 사람을 위한 글이다.
가족이 있으신 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의 이야기 이기 때문에, 이 점을 먼저 분명히 하고 싶다.

우선 내 경우를 설명 드리자면......

내가 처음 바르샤바로 올 때 원했던 바는 아래와 같다.
1) 회사에서 가까울것 또는 30분 이내 통근 가능, 이왕이면 트램을 타고 다닐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음.
2) 공원 가까이
3) 창문이 클것

약 3년 하고도 몇개월을 더 지난 지금 시점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슈퍼가 무조건 가까워야 하고 이 슈퍼는 이왕이면 11시 이전에는 문 안 닫았으면 좋겠음.
아니면 까르푸 익스프레스라도 (10시에 닫음) 있는 곳
2) 회사에서 30분 이내 거리 무조건, 하지만 걷는 거리는 10분 이내여야 함! (겨울에 엄청 춥기 때문에)
3) 공원 필요 없고, 시내에서 가까울 것 (술 먹거나 밥 먹고 날 좋은날 집으로 걸어가면 매우 좋음, 그러나 일년중 단 몇개월에 불과하다는 점)
4) 엘레베이터 낡지 않은 건물
5) 배수 잘 되고 뜨신 물이 펑펑 나오는 집 ( 시내 가까이의 집들은 거의 대부분이 낡았는데 내부를 수리 해서 새 것 같은 집이 많은데, 왕왕 뜨거운 물이 나오기까지 약 2분의 시간이 소요 되는 집도 있음)
6) 조용한 집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유럽내 많은 집들이 고요한 밤 옆집의 말소리가 또는 TV 소리가 들릴때가 있다. 내용을 식별할 정도는 아니지만, 젊은 애들이 가끔 친구들이라도 초대해서 노래 틀고 지들끼리 놀때면 잠을 이룰수가 없음, 할머니 할아버지 사시면 좋은데, 이 분들은 또 내 소음에 괴로워 하실수 있음, 민감한 할머니는 밤 11시에 퇴근해서 구두 벗으면 이 소리 때문에 천장을 쿵쿵 쳐대시는 경우도...)

* 폴란드의 대부분의 집들은 매우 따뜻하다 외벽이 두껴워 외풍도 별로 없고 (창가는 물론 따로 살펴봐야 함), 하지만 역시 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아래의 조잡한 지도를 보면, 노란색은 내가 다시 집을 구한 다면... 선호하는 지역
(밤에 걸어다녀도 안전한 지역- 폴란드는 굉장히 안전한 나라여요)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은 큰 백화점이 있는 곳,
연두색 부분은 한국 식당, 작은 곳은 일식집 (비싼곳) 이 있는 곳이며, 분홍색으로 표시한 지역은, 내 무조건 살고 싶다 +_+ 하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거리다.
아! 그리고 빨간 X표는 지하철 역이며 파란 줄이 지하철 라인이다.

한창 2호선이 공사 중이나 현재 바르샤바에는 지하철이 1개 라인이 다다.

중심 지역을 Srodmiescia 라고 하고, 그 아래를 Mokotow 라고 하는데 이 밑으로 대규모의 거주 밀집 지역이 있다. 큰 집들도 많고 교외라 건물이나 회사 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와 공원이라 아이들 키우기에 좋은지 가족 단위로 많이 사는 것 같다. 지하철도 트램도 없는데다 버스는 약 10여분에 한대씩 다니는 지라 차가 필수 같아 보인다.
나같은 뚜벅이 족은 가뜩이나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하니 시내를 벗어날수가 없다는 말씀....
(클릭하시면 커짐)

물론 이 외의 지역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 선호와 내 취향을 고려한 추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한다.




 


내 지금까지의 기억으로는 집을 구하는 방식은 이렇다.

1) 부동산
2) 인터넷
3) 지인

부동산의 경우 월세의 한달치 정도를 서비스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보통 반반씩 나눠서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00즈워티 이하의 집은 왕왕 혼자서 비용을 다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 봐야 하며, 최근 부동산들이 대여 보다는 판매쪽에 주력을 다하는 지라 자기네 싸이트에서 대여건들을 관리하는 건 드문것 같고 인터넷에 올라온 공고를 잘 살펴보고 연락을 하면 이게 에이전트가 올린 광고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아무리 본인이 찾았어도 주인과 연락하고 약속 잡는걸 에이전트가 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서 재미 있는건, 인터넷에 보면 똑같은 공고가 여러건 올라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주인이 올리고 에이전트가 올리는 경우일수 있다.
잘 살펴봐서 주인이 직접 올린 것 같은 광고(회사 로고나 이름이 없이 개인 이름과 연락처만 있는 경우)의 연락처로 연락을 직접하면 대답은 좀 늦을수 있으나 비용을 줄일수도 있다.

약속을 잡고 방문을 하면 이곳 저곳 꼼꼼히 살펴 보고, 주인의 됨됨이도 잘 살펴 보는 게 좋다. 
주인이 가끔 시도 때도 없이 오겠다고 하는 경우, 문제가 생겨도 책임지지 않거나 오히려 뒤집어 씌우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심술궂게 생긴 주인은 피하는게 좋다.

주인도 갠츈하다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자기 직업과 성실히 월세를 납부할 것임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회사가 좀 유명한 곳이면 좋고...
잘 웃고, 당당하게 어필하면 폴란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인상을 받는 것 같다. 물론 예의는 필수....  기본적으로 한달치 집세를 보증금으로 내는데, 외국인이기 때문에 세 달치 받고 싶다 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능력으로 좋은 인상과 말솜씨를 발휘하여 깎을수 있다.

간혹 주인이 한달에 한번씩 직접 와서 월세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주인이 세금 신고를 안하고 싶어 하기 때문일수 있다.... 주인이 마음에 들고 그렇게 하고 싶다하는데 안된다 하기도 그렇고.... 하면 내 경우, 회사 앞으로 오라고 해서 매달 회사 앞에서 현금으로 줬다.
보니까 주변에 이런 경우 좀 있던데, 계좌가 없는 할머니, 전쟁 이후에 공공 서비스를 못 믿는 노인분들 같은 경우도 직접 오셔서 받아가신다고 한다.

자....이제 어디서 아파트를 찾느냐.... 하면 나는 아래의 싸이트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Gumtree도 있긴 하지만.. 아래의 싸이트가 훨씬 나은 것 같다.

http://dom.gratka.pl

가서 아파트 Mieszkania 를 선택하고, 대여인 Wynajmy를 선택, 도시(Miasto)는 Warszawa, 마지막으로 지역(Dzielnica) 은  Srodmiescia (시내 중심지역의 경우, 약간 남쪽의 경우 Mokotow를 선택! ) 를 선택해서 가격 범위를 결정한 다음 찾기 Szukaj 를 클릭하면 된다.

(이 지역이 좀 광범위 하므로 지역을 선택했다고 마음 놓지 마시고 거리 이름을 보고 꼭 지도에서 찾아 보실 것을 강추 함!  아래에 사진을 넣고자 하나 어째 크기가 조정이 안되네?! 클릭하시면 커질 듯?!)



 
 
가격대는 참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려운 사항이나....
나같이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의 경우, 집 주인이 본인을 거주 등록에 포함 시켜 줘야 하는데, 이걸 멜두넥 Meldunek이라고 한다. 집 주인이 직접 해주거나 또는 집 계약서와 특정 서류를 갖고 있으면 회사 HR에서 할수 있긴 한데 이게.... 번거로운 일이라 집주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싼 집일수록....
2000즈워티가 넘어가는 집의 경우, 나름 고가의 집이라 할수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쉽게 해주지만, 1500즈워티 아래의 집주인들이 멜두넥을 선뜻 해주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뭐 불가능한 건 아니고.... )
 
새 집의 경우 거의 대부분 1900 이상인 것 같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3년전에 새로 고쳤다고 하는데, 나름 깔끔하고 약 40sqm로 이케아 4인용 식탁이 들어가고도 남는 큰 부엌하나 방 (큰 서랍과 넒은 장농 포함) 그리고 샤워 부스와 세탁기가 있는 깔끔한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1800즈워티를 내고 살고 있다, 그리고 가스, 전기, 물등 약 한달에 100즈워티 정도 내고...
 
나보다 싸게 또는 약간 비싸게 주고 오래 되었으나 보수 공사 된 시내의 아파트에서 살고 계시는 분도 있고, 훨신 싸게 오래된 -_- 정말 오래된 아파트에서 사시는 분도 있고, 약간 교외이나 지하철 가까운 곳에서 새로 지은 번쩍번쩍한 아파트에서 훨씬 비싸게 내고 주고 사는 분들도 있지만....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를수 있으니, 이 부분은 위의 정보를 가지고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골라서 사시면 될 것 같다.  
 
나도 지금은 새로운 곳에 아파트를 구해야 하는 실정이라 찾아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나, 혹시라도 바르샤바에서 정착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후다닥 써보 았다는 이야기....
 
 
* 덧붙임
 
여기도 나갈때 청소 상태 안 좋으면 보증금에서 까고 줍니다.
그러니 청소 잘 하시고 공과금 잘 내시면 보증금 그대로 돌려 받는 경우도 있는데, 안 그런 사람들도 많아서 나갈때쯤 공과금도 안내고~ 청소도 안하고,어차피 안 돌려줄지도 모르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있고....
제 경우.... 여기 청소 점검하는 기준이 워낙 높아 제가 1박 2일을 꼬박 청소만 하여도 모자랄 것 같아 그냥 마지막 달에 집주인에게 협상 조건을 제시 합니다.
막달은 보증금에서 반은 그냥 청소도 하고~ 고장난데 있으면 고치고~ 너 가지거라 그러니 마지막 월세는 반만 주겠다.... 
(이건 상대적으로 허술한?! 좀 인정있는 폴란드에서나 통하는 얘기일 것임)
 
 
 
 
 
 

고향 생각

날마다 뜨는 신난한 뉴스에.... 마음을 주지 않으려 하다가도 문득 문득 머릿속을 파고 드는 고향 생각에 일손을 놓고 한참을 상념에 젖게 된다.

유럽에 살게 된 이후, 아름다운 마을, 성, 도시를 수 없이 갔지만 그 어느 풍광 보다도 내 마음을 흔드는 건, 여전히 기억속에 사진처럼 선명하게 각인 되어 있는 어린시절의 봄이다.
아직은 차가운 공기지만 따뜻한 햇살에 봄꽃이 천지에 피어,  그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봄 내음이 너무나 그립다.
누군가는 일본의 잔재라고 하지만 봄이면 평범했던 우리 동네를 동화속 환상의 세상 같이 만들어 버리던....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벛꽃, 교정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목련꽃 향기가 너무 좋아 한참을 나무 밑에 서 있곤 했던 그 순간과 또 이름을 알수 없는 갖은 봄 꽃의 향기들이 떠올라 머릿속을 뒤집어 놓을때면 그렇게 멍하니 책상앞에 앉아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걷잡을수 없이 빨려 들어간다.

이 맘때면 상위에 오르던 향기로운 봄 나물과, 냉이국, 김이 오르는 막 지은 밥을 먹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물론 겨우내 먹던 음식이 결코 모자랐던건 아니다.
묵은지에 갖은 장아찌와 젓갈 종류는 전라도 사람들의 소울푸드와 같아서 겨울 내내 부족함 없이 밥을 먹었던 나다.
그때를 생각하면....감사하게도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풍성한 식생활을 누렸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샌드위치로 한끼 식사를 때우는 서구 식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는다. 나에게 식사 시간이란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한 충전이자 기쁨의 시간이기에, 누군가와 식사를 하는 건... 그 사람과 영혼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던 어느 유명한 요리사의 말처럼 가끔은 식사 시간이 신성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그래서 어렸을때는 별 생각 없이 하던 밥이나 한번 먹자 하던 얘기가 나이를 먹을수록 잘 나오지 않는다. 정말로 같이 그 순간을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인사치레로도 그런 말을 하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어려 젓가락질이 서툴었던 때, 입맛이 없어 반찬 투정을 할때면, 할머니는 보릿물에 밥을 말아 굴미 한마리 구워 살을 발라 내가 밥을 퍼서 입에 넣을때 그 위에 올려 주시다가 내 손이 더뎌질때 쯤이면 젓가락 위에 명란젓을 조금씩 얹어 내 입에 넣어 주곤 하셨다.
그 기억 때문일까? 나는 유독 명란젓을 좋아한다.
(! 하지만 금방 무친 조개젓도 어디에 비할데 없는 맛이다. )

그렇게 내가 할머니와 밥을 먹고 있을때 엄마는 할머니집 마당에서 자라는 새파란 호박을 따다가 빨갛게 양념한 고등어와 보글보글 끓여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계셨는데, 저녁 상에는 또 마당 한구석에서 따온 고추와 갖은 야채가 가득해서, 밥 한뭉텅이와 야채를 크게 싸서 된장을 올려 먹던 여름의 기억과... 그리고 어린시절의 내가 봄을 맞이하며 여름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설레이던 그 어린 마음도 떠올라 웃음이 난다.
고향이란 이런 건가 보다....
그때를 생각하면 온갖 색깔과 향기와 맛이 복합적으로 머릿속에서 피어 오른다.
어린 시절 역사 시간에 옛 조상들이 중국에 유학가 십년씩 생활하며 고향을 그리워 하며 쓰던 싯구를 읽을때나, 수구초심 같은 고사성어를 배울때면 이해가지 않았던 마음이 이제는 뼈에 사무치게 공감이 간다...

나는 친가 외가 모두 전라도 쪽이라 유난히 음식에 대한 기억이 많다.
철마다 목포에서 삼촌네가 보내 주던 바다 음식들, 그 중에서도 겨울에 올라온 감태를 장과 참기름에 무쳐 밥위에 올려 먹으면 얼마나 맛있던지...  목포에서 큰 박스가 도착하던 날이면 상위가 푸짐해지곤 했다.  멀건 국물에서 깊은 맛이 느껴지는 연포탕, 그냥 삶아 내기만 해도 눈이 뒤집힐 만큼 맛난 꽃게찜, (참고로 나는 꽃게를 정말 잘 발라 먹는다), 그 냄새만으로도 어질거릴 만큼 향긋한 간장게장에 갓김치가 상위에 올라오는 꿈을 아직도 나는 가끔 꾸곤 한다.

또 영광이 친가라 항상 냉장고에는 굴비가 있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조기지만, 늘 냉장고에 꽉꽉 차 있었다..  이걸 엄마가 기가 막히게 소금 간을 해서 (엄마님 친구 분께서는 소금 장수를 하시기 때문에 늘 양질의 소금이 집에는 가득) 구워 먹어도 그 맛이 천국, 졸여 먹어도 밥 두공기를 뚝딱 하곤 했다. 그렇게 먹어도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늘 반에서 키가 작아 1번을 내내 도맡아 했는데, 고등학교때까지도 작던 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 6센치 정도가 컸으니 지금 그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 이렇게 키가 컸냐며 놀라기도 한다.

예전엔 가을이 끝날 무렵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그렇게 마음이 심란하더니... 이제는 봄이 될쯤이면 옛 생각에 마음이 흔들거린다.
나는 언제쯤 고향에 돌아갈수 있을까...


아니 내가 생각하는 고향은 그 모습 그대로 거기에 있을까?
이제와 생각하면 내가 생각하는 고향은 내 마음안에만 남아 그 어느곳에도 남아 있지 않을 것만 같다.
특히 요새 신문을 읽으때면 마음 한구석에서 쿵하고 내려 앉는 느낌이 들어 더 그런지...
마음이 많이 심란하다.

11/26/2012

인종 차별을 성토하는 누군가를 볼때

이런 생각이 든다.
그가 당했던 그 일이 단지 그 사람의 출신 때문일까?
단편적인 생각으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본인의사고의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나온 불명확하고 미확인 된 상황 판단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때가 많다.
특히나 말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가끔 이 생각은 더 강해진다.

마트에서 또는 길에서 당하는 불쾌한 경험은 고국이라면 절대 경험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묻고 싶다.... 나는 한국에서 약 26년을 줄곧 살았고, 그 시간 동안 불쾌하고 비이성적인 대접을 받은 경험이 수차례 있다.
외국에서 사는 지금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렵지 않게 신문을 통해 접할수 있고, 가끔은 누군가가 지하철에서 맞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당신이 만약 그 상황의 피해자라면,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이유를 가져다 붙일까? 한국에서 당했다면 아무도 인종 차별을 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외국에서 이런 경우를 당하면 거의 대부분은 인종차별을 그 이유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이해하려고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억울한 일 당하는 경우 같은것.... 누구나 인생에서 경험해볼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서비스 직종에서 나도 일해 본적이 있고 그 덕분에 서비스직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누군나 가끔 힘든 날이 인생에 찾아올 때가 있다. 아무리 일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녹록치 않은 날, 하필이면 내가 손님이 되는 경우, 살다보면 일상에서 이런 상황에서 내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법이다.
한국이라면 그러겠지....

저 사람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에이 오늘 운이 나쁘네....

그런데 외국에서 살면 사람들은 곧잘 그 상황을 상황 그대로 이해하기보다, 본인에게 가장 쉬운 설명거리를 핑계 삼아 위안하고 스스로를 위로 한다.
물론 다른 모습의 사람, 다른 생각의 사람, 다른 배경의 사람에게 느끼는 친밀도는 많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것보다 확연히 적을수는 있다.  그리고 이런 배타적인 감정이 발전하여 때로는 사람의 역사에서 볼수 있듯이 처참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것을 차별이라는 단어로 단순화 하여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준의 일들을 바라보기엔 무리가 있다.
물론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이타심과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공감할줄 아는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사회적 존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생각해보시라, 내가 오늘 눈에 다래끼가 나서 욱씬 거리는 눈으로 수퍼마켓에서 일하는데 어느 순간 내 앞에 나와는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이, 익숙한 물건을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다가왔다. 당연히 말이 안통할것 같아 긴장도 살짝 되긴 하지만, 나는 아침 조회때 눈에 다래끼가 나서 어떤 상품이 세일에 들어갔는지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바로 그 손님이 내가 몇달이 넘게 팔아온 너무나 익숙한 물건에 대해 나에게 가격에 대해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면.... 당신이라면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띄우고 그 사람의 언어로 그 사람이 이해 할수 있도록 차근히 설명해 줄수 있을까?
게다가 그 사람뒤로 이미 5~6명의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면?

그런데 나아가 알고보니 그 사람이 가격에 대해 말하려던 것이 맞았다, 그래서 그 가격은 내가 알던 일반 가격의 반 가격에 오늘 팔리고 있었으며 나와 비슷한 머리색, 비슷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 줄 뒤에 서서 나를 바라 보고 있다면?  게다가 눈은 점점 더 아파온다면?
'나' 는 과연 친절하게 그 사람이 알아 들을수 있도록 사과하고 일을 처리 할수 있을까?
이 경우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 사람에 대한 것일까? 그 상황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것일까?
'나'라는 사람은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을 차별한 것일까?
만약 이 손님이 이 상황에서 '나'를 인종차별 했다며 고소 한다면.... ??

그리고 이 상황에서 만약 그 손님이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느끼지 않을까?
다시 바꿔서 당신이 바로 그 점원이며 이 상황으로 인해 인종 차별 당했다며 고소를 당하거나 직장에서 처벌을 받았다면?

나 또한 유럽에서 산지 몇년이 되었고, 종종 불쾌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 사람이 단지 나의 외모로 인해 나를 인종 차별 했다는 느낌은 거의 받은적이 없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적은 종종 있었다) 그 사람의 인성이 또는 성품이 원래 그렇거나, 그 날 정말 힘들고 운수가 나쁜 날이라 나 또한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 뿐이거나, 단지 언어로 인해 그 사람이 어쩔줄 몰라 하다 나에게 자신이 스트레스 받은것을 숨기고자 하는 과정에서 불쾌하게 굴었던 경험이 대부분이었다. 때로는 방귀 낀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내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못난 모습 때문에 오히려 더 다른 사람에게 날카롭게 대하기도 하는게 사람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지 않나?
그 상황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래서 내 인생의 오류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타향살이가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다.

사실 그럴때는 있다. 내 말이 모자라서, 내가 그 언어를 못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 하지만 이 경우는 인종차별도 아니고 내 능력이 모자라서 벌어지는 상황일 뿐이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데 어쩌겠는가....
단순히 내가 동양인이라서, 단순히 내가 그들과 달라고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잘 생각해보시라, 객관화 시켜서,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호들갑 떨며 인종차별이 남의 일이 아니라 어쩌고 저쩌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그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당신이 경험하는 불쾌하고 서럽고 기분 나쁜 대부분의 일은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며 오히려 어떤 부분은 외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이 한국에서 겪어야 할 다른 종류의 서러움과 힘든 경험들을 배재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시면, 지금 내가 겪는 것이 과장할 필요도 없고 민감하게 받아 들일 필요도 없는 인생의 어느 한 부분임을, 어렵지 않게 깨달으시리라 생각한다.





5/13/2012

김장의 묘미

바르샤바에서 산지 2년 6개월, 당연히 늘어야 할 폴란드어는 잘 안 늘고 김장 실력만 나날이 늘어 간다.
한국에서 남동생 3명 둔 죄(?)로 필요에 의해 다져진 요리 경험 덕분에 밥은 잘 챙겨 먹지만, 손이 커져서 독신 생활을 시작했건만 요리를 한번 했다 하면 1~2인분이 아니라 4~5인분 요리를 하게 되어 고민이 컸다.
한창 요리를 하던 때는 내가 어리고 솜씨가 별로 없었던 터라 마른 반찬 같은 걸 잘 안해먹어서 이모들이 나물 반찬 챙겨주는 것 이외에는 늘 일품 요리 또는 전골등을 하나 크게 해서 밥과 먹곤 했는데,  남동생들이 워낙에 반찬 투정을 안하고, 남김 없이 다 먹어치우는 지라 집에 음식이 남는 날이 없었다. 남는 양념까지 밥위에 척 올려 김을 싸먹는 싹수를 발휘하시던 동생 분들 덕분에 나는 식탁 매너가 별로다. 입도 짧고 음식에 빨리 질려 한가지 음식을 많이 못 먹는다. 배가 불러서가 아니가 정말 맛에 금방 실증을 내기 때문이다.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닌듯 한데 그래서 늘 음식을 남기게 된다. 전에야 동생들이 다 먹어 줘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혼자 살기 시작한 후로.... 이 부분이 참 마음에 걸린다. 동생들 덕분에 집에서 살 때 음식물 쓰레기는 요리하다 나오는 부산물 정도 였는데, 크게 음식을 하다 혼자 먹을 음식을 하려니 늘 양 조절에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잠시 딴소리를 좀 하자면...양희빈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나의 폭압에 눌려 맛에 상관없이 해주는대로 잘먹고 상 차리기도 잘 하고, 요리하다보면 볶거나 써는 등의 잔 심부름도 잘하고 또 뒷 정리도 잘하고 (본인은 늘 요리만 하고 뒷 정리는 동생들이....투정 부리면 밥 없다고 늘 으름장.... 그런데 남자들은 정말 밥에 약한 것 같다. 그렇게 내가 치사하게 굴고 눈물 콧물 쏙 빠지게 혼내 놔도 음식 크게 차려 놓으면 헤헤 거리고 앉아서 누나가 최고라며 밥을 먹는 걸 보면....  아무튼 이런 동생들 덕분에 나는 참 뒷 정리가 서툴다.) 나중에 누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동생들과 결혼하는 자매 분들은 식사에 대해선 별 걱정이 없으실꺼라 예상 되는 바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럼 김치는 어떻게 먹었느냐....
나중에는 엄마네 세대도 동생둔 게 죄인지... 큰 이모가 크게 김장을 하셔서는 동생들에게 나눠 주시곤 하셨지만, 내가 어렸을 때 김장은 늘 아빠 몫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엄마도 돕긴 하셨지만, 배추 절이는 거나 양념 만드는 등의 주된 역할은 아빠 몫이었다.
워낙에 민감 하셨던 분이라....
어렸을 때부터 온갖 잡일에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김장하는 날이면 옆에서 알짱 거리면서 대충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었으나 동참한 적은 없고 가끔 아빠가 실험을 하실때 (사이다를 깍두기에 처음으로 넣으시던 날 손을 덜덜 떠셨다는...ㅎㅎ) 옆에서 돕곤 했지만 본격적으로 김장을 하기 시작한 건 바르샤바로 이사하고 난 이후다.

처음 한국 배추의 3분의 1크기의 배추를 5포기를 사서 담그고 난 후에 몸살에 시달렸는데, 누워서 앓는 동안 50포기 100포기 김치 담그신다던 큰 이모 생각이 많이 났더랬다.  8남매의 큰 누나면 (물론 오빠가 위로 두분 계시긴 하나)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가보다.. 하고
그래도 다행히 이것 저것 만들어 본 가닥이 있어서인지 맛은 좋았다.
서양 배를 갈아 넣어 약간 떫은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천일염도 아닌 암염으로 담근 김치이건만 다행히 쓴맛은 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두 세달에 한번씩 서너포기를 담궈 먹은지 어언 2년, 그 사이에 오이 소박이도 여러번 담그고 양배추 김치도 담궈 보고 파김치도 담궈 보면서 서서히 내공이 쌓여 가는 것 같아 스스로가 조금 대견하다. ㅎㅎ
처음에는 옆에다 인터넷 창 여러개 띄워 놓고 레시피 비교해 가면서 재료 하나 떨어지면 패닉을 일으키며 달려 나가 사오면서 담궜는데 요새는 대충 감으로 배추도 절이고 양념도 재료 하나 없어도 다른 걸로 대체해 가면서도 잘 만드는 걸 보면 역시 요리는 감이야..... 이러면서 흐뭇해 하고 있다.
신난한 타향 살이 이런 작은 기쁨이라도 없으면 어쩌나 싶다.

그렇게 어제 다시 오이 소박이, 파김치, 배추 김치를 담그고 기쁜 마음에 오늘은 돼지고기를 삶았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는 손주들이 놀러가면 돼지고기를 삶아주시곤 하셨는데 생강과 누런 콩을 넣어 삶아 내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다들 좋아서 무채를 듬뿍 올려 입안으로 가져가기 바빴다.
오늘 그 생각이 나서 냉장고에 있던 된장 조금, 생강에 양파 껍질을 넣고 어제 김장하다 남은 배 반쪽을 넣고, 노란콩이 떨어져 그냥 검정콩을 넣고 삶았는데 그 맛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맛이었다.
어제 잘 담근 김장 김치가 살포시 익어 오늘 점심은 정말 진수 성찬이 따로 없었다.

폴란드 돼지가 참 맛있다.
왜 그럴까?
전해지는 말로는 투르크 족이 침략해 왔을때 먹을 만한 것들은 싹다 잡아가고 자기들이 안 먹는 돼지만 남겨 두고 가서 돼지를 재료로 한 음식이 발달 되었다 하는데 그거야 요리법이 잘 발달된 거고 돼지 맛 자체가 좋은 건 무슨 이유일까?
폴란드의 자연을 생각해보면...땅에 석회질이 많아 감자가 맛있다는 것, 추운 겨울이 길고 해 나는 날이 적다는 것? 날이 추워 돼지들이 양질의 지방을 축적하나?
맛있게 먹으면 될일을 참 별 생각을 다하고 있다.

참고로 폴란드 돼지 목살을 사서 구으면 기름이 거의 안나오고, 삼겹살 부분을 사도 한국에서 구울때 나오는 기름의 반의 반도 안나온다. 이건 왜 일까? 궁금하다.
아 그리고 여기는 냉동 고기 파는데 없다. 물론 찾아 보면 있겠지만 동네에서 찾아 보기 힘들고 대부분이 생고기다.
싱싱해보이는 고기 사와서 양념없이 소금만 쳐서 구워도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김장으로 냉장고가 가득차서 그런가 마음까지 부자가 된 기분이다.

5/12/2012

글쓴김에 아쉬워서... Czardas

Vittorio Monti의 Czardas
이태리 작곡가가 쓴 헝가리 무곡이라니!! @_@ 요래 막 흥분하면서 처음 들었을때는 그래도 아직은 동유럽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흠....  ㅎㅎ

Csárdás 또는 Czárdás라고도 하고, csárda 라는 헝가리어에서 유래 했는데 그 뜻은 선술집, 여관 같이 숙박업도 하고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곤 했던 장소를 뜻하는 말이다.
헝가리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및 폴란드까지
동유럽 국가들에서 널리 사랑 받는 민속 음악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Vittorio Monti 아저씨는 나폴리 출신인데 이태리 사람들도 지역마다 워낙 개성들이 뚜렷하셔서...  어쩌고 저쩌고 말하기가 꺼려진다.
따지고 보면 서유럽과 동유럽으로 단순히 나눠서 말하는 것도 좀 위험한 발상이긴 한데.... 자꾸만 나도 모르게 동유럽 동유럽 하고 말하게 되니.... 고쳐야 할텐데 쉽지가 않네....

그래도 뭐랄까 러시아 음악도 그렇고.... 동유럽 음악도 그렇고..... 구름이 잔뜩 껴서 우중충한 하늘에 마음까지 답답해지는 폴란드 겨울의 어느 날, 일하다 잠깐 커피 타서 듣다보면 막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은 느낌에 정신줄 놓고 계속 듣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야근 당첨.... ㅎㅎ

연주자에 역량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비교해서 들어 보면 확실히 알수 있다.


아.... 아저씨 포스 쩐다... 
내가 완전 사랑하는 곡 중 하나인데....
아쉬운 건 작곡가 아저씨 곡 완전 많이 쓰셨다는데 사랑 받는 곡인 이 곡 하나 뿐이라묘...
한곡도 사랑 못 받는 작곡가도 물론 많지만.... 그래도 뭔가 서글프고 아쉬운 느낌


그나저나 아래의 이 아가씨 굉장히 화려하고 파워풀하다는 평이 많아서 봤더니...
(음.... 말을 아껴야지... ㅎㅎ )
화려하다기 보다는.... 열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곡을 그렇게 연주해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관능적인 느낌도 나고...
무대 장악력도 좋고...
그런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굉장히 몰두한 느낌은 나는데....어려서 그런가? 뭐랄까 조절이 안되는 듯? 어깨에 힘 좀 빼고 연주 하면 좋을 텐데....그런데 그런건 원래 내공이 좀 쌓여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는데.... 처음엔 다들 그렇지 않나? 흥분하고 막막 열정이 가득차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도취 되어 다른게 잘 안보이는 그런 상태.... 누구나 있을것 같은데....
그러다 시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긴장감도 좀 풀고, 스스로를 돌아 볼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하면서 더 풍부하게 자기가 갖고 있는 풀어 놓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나? 싶다.

소리가 수수한 느낌은 아니더라만....다른 연주를 좀 더 들어 보고 싶다.
롱티보에서 1등 한 경력도 있는데....유럽은 안 오나.... 일본 연주는 자주 간다던데....

요새 젊은 음악가들 보며 드는 생각....참 한국 사람들 독한 것 같다.
아님 정말 재능이 많던가....

전반적으로 강하게 느끼는 점은 한국 사람들은 ....감성이 정말정말 풍부 하신 듯!

5/11/2012

간만에 쓰는 잡소리_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서 든 생각

영화 리뷰 같은거 쓰려는 건 아니고....
오랜만에 베토벤 바이러스를 다시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

다른 여성분들은 음악하는 남자....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모르겠다만 나는 사실 음악하는 남자한테 금방 빠지는 나쁜 버릇이 있다.
물론 음악하는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사촌 언니한테 은근 세뇌 당해서 연애까지는 가지 못했고, 사실 음악하는 남자중에 멋진 남자가 별로 없어서...  경외의 대상에서 연애의 대상으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를 땅을 치고 후회 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주걸륜이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에 감독, 물론 피아노 연주도 직접하고 OST까지, 정말 주걸륜의 주걸륜에 의한, 주걸륜을 위한 영화 'Secret'이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기 전에....  약 4분 43초 가량 부터 나오는 주걸륜의 작업 실력을 먼저 감상해 보자.... 


솔직히 처음 주걸륜 보고 (황후화) 얘는 왜 이렇게 덜 떨어지게 생겼느뇨... 저 헬멧이 안습이로세.....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 영화 보고는 눈에 하트 뿅뿅 해서는 역시 남자는 피아노가!!! (이러면서 김선욱 군을 열렬히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아 나도 좀 저런 남자랑 연애를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이 영화 본 여자라면 누구나 들었을듯 싶다만....

아 그런데 주걸륜 내 동생이랑 동갑인 여자애랑 연애를 한다는 얘기가.. -_-
(거의 스무살 차이가 날 텐데.... 대화가 되나? )
참고로... 이 영화 보고 주걸륜 멋지다! 하면서 다른 영상 찾아보다 얘가 사실은 가수라는 걸 알고 멘붕이 왔다가.... 뮤직 비디오 보고 다시 한번 멘붕을 겪고 나서 깔끔하게 마음 접었다.
그래도 영화 다시 보면 심장이 말랑말랑해 지는 느낌 ㅎ
잠시 딴 얘기를 하자면.... 주걸륜이 연주할 때 손가락을 보면 손가락을 구부리지 않고 펴서 연주하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내 마음을 울렸으니... 흠...
본인은 손가락 힘이 매우 세다.
팔 힘은 정말 정말 형편 없는데 손가락으로 안마를 하거나 팔을 움켜 쥐거나 꼬집는다거나 할때 사람들이 아귀 힘이 왜 이리 세냐... 고들 하신다.
내 생각으론 약 8년간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훈련했던 피아노 주법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본인이 어렸을 때 주걸륜의 연주법과는 달리 신체의 다른 부분들은 고정하고 손가락을 구부려 손끝을 세워 높이 들었다 내리며 건반을 누르는 방식의 주법을 연습 하였는데 소리가 그렇게 예쁘게 빠지는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클레멘티인가 하는 아자씨가 요래 하라고 했다 하던데.... 하프시코드랑 연주법 다르다고 이렇게 막 가도 되는 겁니까...)  
손가락도 잘 꼬이고... (그거야 주법 때문이라기 보담은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걸수도 있음)
요새는 이렇게 안 가르친다묘? 역시 자연스러운게 짱이야.... 흠

처음엔 슨상님이 계란을 쥐고 연습 하라 하셔서 그것을 그대로 따라한 적도 있었으니...  내 지난 시절 받은 교육에 대해 더 얘기 하자면 좀 긴데....  흠....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안타까울뿐이다.

요약하자면.... 음악하는 남자랑 연애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였고, 마음 접었으나 영화 시크릿 보면서 땅을 치고 후회를 하였고, 이를 서서히 잊어가는 무렵 베토벤 바이러스로 모든 기억이 생생해졌다.... 정도?


그런데 요런 생각 한편으로는 사촌 언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 올랐다.
지금은 성악을 하는 사촌언니와 나는 둘 다 피아노를 배웠었다.

당시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장식용으로 피아노를 들여 가구로의 역할만 하다가 사촌언니가 놀러 오면 곧잘 제 기능을 하곤 하였는데, 그 모습에 눈이 뒤집혀 나도 피아노!! 하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인 6살부터 피아노 학원을 들락 날락 거렸다.
사실 연습도 잘 안하고 그냥 나는 왜 이리 못치나... 하고 불평만 하고 별로 진지하게 생각 하고 있지 않다가 학교에서 음악 시간에 반주나 하고, 장기 자랑 같은거 할때 피아노 좀 쳐주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당연히 피아노 쪽으로 가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직장이 있으셨던 어머니 덕분에 ( 밖에서 내가 최대한 시간을 때우고 들어오길 바라셨던 어머니의 상황으로 인하여...?) 피아노 레슨 후 매일 같이 출근 도장을 찍고 있었던 화실 생활로 피아노 아니면 미술이 내 길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그 시절.... 물론 힘든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잘 기억 나지 않고 (비 오는날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비 맞고 화실 갔는데 서러웠던거? 밖에서 사먹는거 지겨워서 집 밥 먹고 싶다고 울던거? 그러다 5학년때 요리 한다고 부엌 엉망으로 만들어 놔서 엄마가 싫어 하시는 모습 보고 혼자 상처 받았던거? 뭐 고정도야 웃으며 넘어갈수 있는 추억이라고 생각함)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소중하고 보물 같은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바로 바로 사촌언니와의 연탄 기억이다.
내가 놀러가거나 언니가 우리집에 놀러 오면 함께 앉아 같이 피아노를 치며 놀기도 하고 가끔은 언니가 노래를 하면 내가 반주를 맞추곤 했다.
작은 방에 둘이 앉아 그렇게 몇 시간을 피아노 같이 치고 놀면서 노래도 하고, 언니한테 내가 못치는 곡 연주 해 달라고 떼쓰고.... 언니한테 즉흥으로 코드 넣어 달라고 하고 또 떼쓰고.... 그러다 몇 대 맞고 -_- 이러면서 놀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어느 순간 나는 피아노를 그만 두고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고 언니는 성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 언니가 이제는 무대에서 훌륭하게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볼때면 어린 시절에 언니네 집에 놀러 가는 길의 흥분이 가슴속에서 다시금 일어 난다.

몇주전 리히텐슈타인에 다녀왔다. 언니가 베르디의 레퀴엠 소프라노 솔로이스트로 공연한다고 하여 갑작스럽게 회사에 휴가를 내고 다녀왔는데, (유럽은 참 휴가를 자유롭게 쓸수 있어 너무 좋다 +_+ ) 그 지휘자 선생님... 연습 참 빡세게 하시더만.... 미국 분이라고 하시더니.... 합창단 소리 엄청 예쁘게 다듬어 놓으셔서 약간 나는 움찔 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4명의 솔로이스트들이 엄청 파워풀 해서 균형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더 돋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 언니.... 우와 이제 정말 프로가 된것 같더라.
아라이자 선생님이 삑사리 내는 와중에 하나의 실수 없이, 아니 나아가 정말 이젠 깊이가 느껴진다. 지휘자 선생님이 첫날 공연 후 말씀 하시길.... 네 목소리는 정말 특별하다고, 내 말은 네가 잘한다는게 아니라....네 목소리는 듣고나면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거라고.... 아.... 울 언니 이제는 정말 성악가가 되었군... 하고 처음으로 느꼈다.
(우리 사촌 언니 공연은 아니고 -_- 베르디 레퀴엠이 뭐임? 하시는 분들을 위해....여기 지휘하시는 분이 누군지 아실지....ㅎ 재미를 위해 남겨 두겠습니동.... )
(* 추가 : 아 그런데 쓰고 나서 다시보니 영상 첫 머리에 지휘자 이름이 나오네요 ㅎ)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음악을 그만 두려고 했었던 과거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소리를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모르고 미래에 대한 불안,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방황 하던 언니의 모습도 기억이 나고, 또 거의 음악을 포기하려던 시점 기적같이 찾아온 유학의 기회, 영어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책이 어색하다던 언니가 정말로 독하게 독일어를 배우고 대학교를 다시 들어가 아기 처럼 걸음마 부터 다시 배우는 기억이라고 말하던 그 때와,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 들어가 기뻐하던 모습, 콩쿨에서 떨고, 또 울고, 수상도 하고, 또 공연도 하며 언니의 모습을 옆에서 봐온 나로서는 지금의 언니가 너무 사랑스럽고 꼭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든다. 어린시절부터 언니와 쌓아온 모든 기억이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꾸준히 음악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다시 잠시 딴소리를 하자면...내가 혹여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나면.... 피아노를 좀 열정적으로 다시 배워 보고 싶다.
아무래도 피아노는 남자가 하는게 더 멋지다능 +_+
(아.... 또 이런 무식한 소릴...ㅎ)
아니면.....만약에 목숨이 여러개라서 여러가지 인생을 살수있다면 배워 보고 싶은 악기가 두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첼로와 오보에다.
피아노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사실 첼로 소리만 들으면 눈물이 날것 같다.
(음악은 역시 직접 연주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피아졸라의 liebertango 연주날 갑작스럽게 솔로를 첼로 아줌마한테 주는데... (그것도 당일)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너무 극적으로 써버리면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고 싶으나.... 그래도 첼로 연주를 매우 좋아하는 1인으로 좀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여담으로....한국에 반도네온 연주자가 1명 있다는데 고상지라고, 고구려 출신의 당나라 장군 고선지가 생각난다. 소리 참 특색 있긴 한데... 별로 배우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걸 보면... 역시 사람은 다들 취향이 다른 듯....  (역시 첼로가... 짱이야~)
잠시 반도네온에 대해 써 보자면, 콘서티나라고 하는 아코디언 같이 생긴 작은 악기의 종류인데 지금이야 남미의 열정적인 특성을 잘 표현하는 대표 악기지만 원래는 독일에서 종교 음악에 쓰려고 고안된 악기라는 사실... ㅎ 그런데 고것이 독일이나 이태리 등지에 서 19세기 말쯤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일을 하곤 했던 사람들이나 뱃사람들에 의해 현지에 전해지게 되면서 밀롱가 같은데서 연주 되기 시작했다.
난 이런 뒷 얘기가 너무 좋더라 ㅎ

아래는 너무나도 유명한 요요마 슨상님 (아아아 아빠 미소~ 넘후 좋다! 첼로 도입 부분 정말 죽이지 않습니까!!! )

오보에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언제 들어도 참으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신비한 소리를 가지고 있는 듯.... (물론 잘 연주해 주셔야...) 넬라 판타지아로 많이 유명해진것 같은데 사실 내가 오보에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이 곡이다. K413으로 내 머릿속에 입력 되어 있는 이 곡은 Mozart Oboe Concerto in C major, K.314 으로 듣고 있자면 엄청난 기교가 머릿속에서 춤출 춘다. 연주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악기이기도 하고... 워낙에 관악기는 침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데... 리드 깎아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것 같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야 소리는 천상의 소리와 같으나 연주자의 입장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지옥의 그것일 듯....


음악하시는 분들이 내 글을 보면 콧방귀 뀌시며 매우 못 우습게 생각 하시겠지만....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를 보면서 고취된 기분으로 그냥 느낀바를 계속 끄적여 보자면....
드라마에서 강마에가 고민 있을때마다 치거나 배경으로 깔리는 곡은 바로 그 유명한 쇼팽의 연습곡....  Etude Op.25 No.11 으로  Winter Wind라고도 잘 알려져 있다.
드라마에 너무 자주 나와서 쇼팽 바이러스라고 하지 왜? -_- 요런 생각까지 들었다능....
깜짝 까메오 출현 했던 임동혁이 흑건도 연주하는데, 캐릭터가... 참 잘 어울리더라....
흑건이야 워낙에 유명하고 앞에 Secret 영상의 첫머리에도 나오니 각설하고

이 드라마 넘후 재미 있는데 은근히 아쉬운것이....
아니 쇼팽 연습곡중에 좋은 곡이 얼마나 많은데!!! 자꾸 이곡 만!!! 좀 이것 저것 깔아주지! 하고 생각이 든다.
(음 딱히 연주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악보가 있길래 가져왔음 )

Etude는 사실 쇼팽이 연습용으로 만든 것들이다.
아니 어쩌면 쇼팽은 이렇게 연습곡들을 아름답게 만들수가 있는 걸까....아오 천재들은 정말 다른가봐....  하고 처음 에튀드를 접했을때는 엄청 감탄을 했다능.....

정말 하루종일 듣고 또 듣고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 한곡에 빠지면 하루 종일 그 곡만 반복해서 들어서 주변 사람들이 매우 힘들어 함)
어렸을때 손가락 연습용으로 하농이라고 하는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곡들을 쳤었는데, 물론 그런 단순 연습르고 기본기가 되어야 쇼팽의 에튀드 같은 곡도 칠수가 있다고 그때 선생님은 생각 하셨겠지.......하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에튀드를 들을때면 배신감에 몸을 아직도 부르르 떤다....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로 연습을 할수 있다면 정말 하루 종일 연습만 했을 것 같다. +_+  (재능도 없었지만 노력도 별로 안했던 1인)

다음으로 내가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왔으면.... 하고 바랬던 곡은 바로 Etude Opus 10 No.4
홍수 나서 악기 망가지고 트럭에서 악기 못 빼게 이재민이랑 시비 붙고 하는 장면에서 강마에의 초조한 심리 뒤에 뭔가 단호함고 같이 센척 하지만 안으로는 불안해 하고, 시간은 자꾸만 가고 하는 상황에서 썼으면...   하고 아주 잠깐 생각이 들었다능...

아... 사족인데 지난 쇼팽 콩쿨 첫 스테이지에서 한국인 김 다솔군이 이 곡을 쳤었는데... 재미있는 평이 많더라.
쇼팽 콩쿨 당시 사랑니를 뽑은 와중에도 첫 번째 스테이지는 매일 같이 가서 봤고, 김다솔군이 연주하던 그 날도 현장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체구도 작고 어려 보이더라...) 내 기억으론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난 솔직히 잘쳤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사람들이 못치네 어쩌네 하며 악평을 써놔서 이 동네 분위기 왜 이래? 이러고 있었는데 어떤 논객 한분이 등장하셔서....  내가 들어본 중 탑 수준이다! 솔까 악평 쓰는거 동양 남자애가 치고 있다는게 너네 눈에 보여서 그런것 아님? 화면 없이 들었으면 너네 이렇게 말 안할꺼임! 이러면서 판을 엎어 놓고 나니 슬슬 평이 바뀌더라는 말씀...

해외 논객들의 주고 받는 이야기를 보고 있을때면 한국의 포털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쇼팽 콩쿨 당시 1등으로 점찍었던 니콜라이 군의 Waterfall 연주....
우와 난 정말 깜짝 놀라서 얘 정말 대박이다!! 이러면서 막 흥분 했었는데, 점점 올라가면서 스트레스 조절에 실패 했는지... 아직 어려서 압박감을 잘 이기지 못했는지..... 점점 연주가 하향세를 그리더란 말씀.... 다시 생각해도 조금 씁쓸하다답.....
아니면... -_- 그냥 내 귀가 병맛 같아서 전문가 분들께서 듣기론 그냥 그럴지도...
그런데 정말 나 처럼 연주자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테크닉이 좀 떨어질수도 있고, 박자가 떨어지더라도.... 정말 소리가 반짝 반짝 거리는 사람이 있다능....
(그렇다고 아래의 소년이 그렇다는 말은 아님, 그런데 테크닉적으로 봐도....연주 엄청 잘하지 않음? )
뭐라고 잘 설명할수는 없지만 가끔 심장이 두근 거리면서 천둥 소리 같이 마음 안으로 확 들어올때가 있는데, 그 때 나는 이 소년이 연주할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사랑니 뽑아서 아픈 그 느낌도 싹 사라져 버렸다는 말씀....
아참.... 이 곡은 Etude op.10 no.1 임.
내가 정말 넘후 좋아하는 곡임....  이곡은 어디에 쓰면 좋을까.... 글쎄... 생각 좀 해봐야 겠네...

나중에 시간 나면 내가 좋아하는 Etude 목록 싹 뽑아 정리하고 싶다... ㅎ
이상 오늘의 잡담 끝

4/13/2012

10) 폴란드어 동사의 과거형 -1

전에 6) 폴란드어의 동사 - 1 (완료/불완료) 편을 기억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내 폴란드어 포스팅을 보고 있다는 가정 하에... -_-  과연?! 
계속해서 동사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면.... 현재에 대해서 말하는데 완료와 불완료를 어떻게 구분해!! 현재는 계속해서 진행형이지!!! 완료는 과거에 대해서 쓰거나 일반적인 상황을 설명할 때 쓰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다...
이 것은 내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들었던 생각으로, 영어에서 현재형으로 배울 때 나는 그 현재형이 진행형이라고 줄곧 착각을 했던 것.... 나중에 진행형을 배우고 나서야 동사의 현재형은 일반적인 상황, 또는 사실을 설명할때 쓰는 것이라는 것을 구분 할 수 있었는데, 폴란드어를 배우며 완료와 불완료를 구분해 줘야 한다는 것을 듣고 사실 무릎을 탁 쳤다!
옳거니!!!  얘네는 뭔가 좀 더 명확하게 하겠거니!! 하면서 가슴이 둑흔 거렸으나....
이게 웬걸.... 폴란드어의 완료/불완료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복잡했다.


그 이유인 즉, 내가 기본적으로 배웠던 모든 동사는 알고보니 현재 진행형이었고, (영어와 반대) 여기에 z-/po-/wy-/pred-/pod-/....등의 prefix 를 알아서 골라 붙여 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사에 따라 이 모든 prefix가 같이 붙으면 그 동사가 너무나 디테일하게 변하더라는 것, 여기서.... 규칙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볼까?

먼저 '가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IŚĆ에 대해서 알아보자. (참고로 이 동사는 반복적이지 않은... '일회성의' 가다 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보통 목적지를 명확하게 말해줘야 한다.
반복적으로 어딘가를 갈 때 -학교나 회사 같은 경우, CHODZIĆ 라는 동사를 써줘야 한다. 이 동사를 쓸때는 어딜 갈지 꼭 쓰지 않아도 된다.)

iść의 과거형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폴란드어의 과거 동사는 성에 따라 구분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  ㅜ.ㅜ 을 염두에 두고 공부 하도록 하쟈....  (아.... 쓰는 내가 더 지송....)
그래도 다행인점은 약간의 규칙이 있어서 표에 색깔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각종 동사에 적용하면 된다. 물론.... 불규칙도 많고 동사 머리 부분이 제각각 변하기 때문에 졸 짜증이 나지만....  꾹 참고 공부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마음을 갖고 버텨 보쟈!


그런데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이 과거형은 확실하게... 내가 가고 있었을때 라는 진행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갔다' 가 아니라 '가고 있었다'가 되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아직 완료가 안되었으니 iść 뿐만 아니라 chodzić 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다.
정답!!!

다행스럽게도 다른 상황에 쓰이는  이 두 동사들 ( iść, chodzić)의 과거형은 동일하다.
즉 두 동사가 쓰이는 상황 모두 위의 표에 있는 과거 형을 쓰면 된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상황  '과거에 학교 다닐때 항상 8시에 갔었지' 라는 문장과, '어제 친구 만나러 가고 있었는데' 의  두 문장 모두 위의 표와 같은 과거 진행형을 쓸수 있다는 것!!
왜냐.... 첫번째 문장은 일정 시간 동안 진행 되었던 과거의 사실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고 두번째 문장은 한국어로 딱 보기에도 걸어서 어딘가로 가고 있는 과거 진행형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볼때.... 두 번째 문장과 같은 경우, 우리가 과거에 대해 말할 때, 특정 사건이 그 중간시점에 일어나지 않은 이상 (예를 들어 어디로 가고 있는 도중에 차에 치었어. 같은 경우를 빼면) 과거에 어디에 갔었어~ 하고 말할때 아무도 진행형으로 말하지 않는다.
영어도, 한국어도, 그리고 폴란드어도....
그래서 뭔가 뒤에 문장이 나와야겠지? 
'어제 친구 만나러 가고 있었는데, 엄청 예쁜 사람을 봤어! ' 와 같이....

하지만 우리는 가끔 어디에 갔었다는 사실만을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나 어제 비누 사러 갔었어' 와 같이.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는 행위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어디에 갔었다는 전체적인 사실을 말하고 싶다면, 갔었고, 그것을 끝냈다 (간다는 행위를) 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를 우리는 써줄 필요가 있다.
아래의 표를 보자.
나름 보기 쉽게 정리한다고 했는데 어떨지..... 흠....



  po를 붙여주면 간단히 완료형을 만들어 줄수 있는데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모든 동사가 po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것!!!

예를 들면 먹다라는 동사 jeść의 경우 (iść랑 비슷해서 매일 헷깔림....아오 짱나) 완료형은 po가 아닌 z를 취해서 zjeść 가 된다는 말씀... 우습게도 po를 붙여서 pojeść라고 하면.... 아주 조금만 먹다는 뜻이 되고, prefix중 하나인 wy를 붙여서 wyjeść라고 쓰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다 먹었다는 말이 되고, pod를 써서 podjeść하고 쓰면 전에 뭔가를 먹었거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배가 아직도 고파서 조금 더 먹다 라는 정도의 뜻이 된다. 
아.... 환상적인 폴란드어.... +_+  이 디테일을 어찌할꼬....
그런데 한국어를 공부하는 폴란드 친구가 말하기를....
폴란드어는 동사가 무척 구체적이지만 명사는 상황에 따라서 그 뜻을 유연하게 쓸수 있는데, 한국어의 명사는 너무 많고 그 뜻이 명확해서 말할때 정확한 단어를 고르기가 힘들다고 성토했다.
그 말인 즉슨....  예를 들어 사고, 사념, 사상, 사색 같은 단어들, 행동, 행위, 행적, 행색, 행태와 같은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여 자연스럽게 쓰기가 어렵다는 것.... 듣고 보니 그렇군... 하고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야 한국어가 모국어니 자연스럽게 상황을 경험하면서 배워서 그렇지, 한국어도 외국인이 배우기에 엄청 어려운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pojść로 돌아가서, 잘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는 과거의 행위를 말할때 자주 쓰일까, 현재의 형태로 많이 쓰일까?
예를 들어, 회사에서 동료끼리 '보통 집에 몇시에 가?' 하고 물어 볼때와 '어제 몇시에 집에 갔어?' 를 물어 볼 때, 첫번째 질문은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일상에 대한 질문이고 두번째 질문은 '어제'라는 한정적인 시간에 대한 일회성 질문일 뿐이다.

그럼 어떤 형태의 동사를 써서 폴란드어로 말하면 될까?

답은... 첫번째 질문의 경우 현재형 동사 iść, chodzić 중 반복적인 동작을 설명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chodzić 동사의 현재형을 써야 한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의 경우, 일회성 동작을 설명하는 iść를 골라서 po를 붙여서 pojść (i가 j로 바뀜, 나도 왜 그런지 모름) 를 사용해서 말해주면 된다. ('어제 08시에 가고 있었어' 하고 말할게 아닌 이상.....  )

답변만 간단히 폴란드어로 적어보자면...

1) chodzę o 17 (do domu ;써줘도 되고 안써줘도 됨)
2) 여자의 경우 : poszłam do domu o 17
    남자의 경우 : poszedłem do domu o 17
발음이 난감하신 분들을 위해 발음을 대충 적어 드리자면 poszłam (뽀슈왐), poszedłem (뽀쉐두웸)  정도라고 알아 두시면 되겠다. (천천히 적혀 있는 발음을 하나씩 하다보면, 위와 같은 발음이 난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임)
참고로  chodzić의 경우, 걸어 가다는 뜻이 포함 되어 있으니, 차, 버스 트램, 지하철 등을 타고 간 경우 또 다른 동사인 jechać 를 써주면 된다. 역시 불완료 형의 '가다' 라는 뜻의 동사다. (무언가 탈것을 타고....) 참고로...... 예전에 배운 도구격을 사용해서 버스로, 트램으로, 지하철로, 와 같은 추가 정보를 말해줄수 있다.

jechać의 완료형은 pojechać 다.
트램을 타고 센터에 갔다.... 라고 말할때 (이 동사도 목적지를 써주는게 자연스러움, 목적지가 없어도 자연스러운 동사는 chodzić임)

여자 : pojechałam do centrum tramwajem  (도구격)
남자 : pojechałem do centrum tramwajem  (도구격)

발음이 걱정 되시는 분들을 위해.... (뽀예하왐, 뽀예하웸)
트램을 타고 센처에 가고 있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고 말씀을 하시려거든....  po 를 빼고 써주시면 됨



아이고 피곤해.... -_- 오늘은 이쯤에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표로 쫙 정리해서 함 보십시다....

과거형을 완료와 불완료로 나눠서 잘 정리해서 올리겠음...

사족.....
물론 낮은 기압도 영향이 있겠지만... 아... 총선 결과 보고 나서 마음이 심란해서 요새 머리가 아프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고국에 대한 정이 더 깊어지는 듯....
물론 애증과도 같지만... -_- 아직까지는 젊은 피인가.... 뭔가 애가 끓는 느낌이 난다...

아침에 회사에 걸어오면서 문득 장하준 교수의 말이 생각이 났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 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
.... 이 말이 자꾸만 머리속에서 맴돈다.


4/08/2012

여자 아이돌에 대한 단상

남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흠....
나는 사실 남자 아이돌 보다 여자 아이돌에 더 관심이 많다.

어린 애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어가면서) 자기 인생에서 뭔가에 노력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소시 군무 보면 아 얘들이 얼마나 노력했을까.... 가 생각나서 가슴 아리고 ㅋㅋ 카라 보면 얘들은 이 일 안했으면 뭐 했을까.... 싶어 마음이 그닥 편하지 만은 않고... 포미닛 보면, 아니 현아를 보면 난년이구나!! 싶고 ㅋㅋㅋ, 씨스타 보면 대견하고 엉덩이 토닥 거려주고 싶고 뭐 그런 마음?

티아라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걸 그룹인데.... 그런데 최근에 티아라의 행보를 보고 있자니 회사의 엉성한 경영 방침, 허술한 가수 관리를 보고 있자니 아쉬움을 금할수 없다.

먼저 뮤비에 대해서 한마지 하고 넘어가자면....롤리폴리 까지는 갠츈했는데.... crycry부터 시작해서 뮤비가 좀.... -_-
가수의 매력을 좀 살려서 찍어주지... 전체 컨셉에 너무 신경 쓰다보니 디테일이 약하고 가수랑 노래에 집중이 좀 덜 된달까.... 한번 성공하면 그거 그대로 가져와서 좀 더 뽑아 먹자 하는 행태는 좀 버립시다 우리...

그동안 나름 관심을 갖고 티아라를 지켜봐 온바.... 느낀 점을 간략하게 써 보자면....
지연이 잠깐 시련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이미지 좋고... 표정도 다양하고, 또 임팩트 있고 매우 좋다. 인상 쓰는게 예쁜 몇 안되는 연예인이니 나쁜 여자 컨셉 유지 하고 센 언니 이미지 좋다!(아이라인 사수하라!), 그 나이에 표정에서 그 정도 포스 나오기 쉽지 않지...(탑수준이라도 생각함) 넌 강렬한 건 타고 난 것 같으니 자신감 잃지 말고! 머리만 잘 해봐, 롤리 폴리 헤어 좋더라 crycry 뮤비 같이 짧은 머리는 쫌....

은정이 좀 욕심 좀 버리고 몸매 관리 좀 하자... 그리고...너 너무 에이스 되고 싶어하는 열등감 쩔은 이미지 좀 내비치지 말자 응? 스스로 리뷰 좀 해, 화면에 니 표정이 어떻게 나오는지... 카메라 보고 오바 좀 고만하쟈 너 표정 억지로 지을때마다 손발이 오글 거린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소녀 같은 매력이 있으니 갠츈한데 커서도 그렇게 어설프면 문제가 있지 않겠니.... 조금만 노력하쟈. 아 그리고 나도 다리가 내 마음대로 안되는 부분이긴 한데... 그래도 넌 연예인이잖니....

우리 예쁜 효민이 너는 그대로 만 해... 스타일 좋고 몸매 죽이고(니가 최고얌 +_+) 표정 자연스럽고 연예인 포스 쩐다... 단 맨얼굴 안나오게 절대 조심하고... 넌 화장 없으면 안되겠더라.
효민이 너는 몸매 완벽하고 스타일 좋은테 털털한 것 같은게 니 매력이니 은정이 괜히 따라하다 망치지 말고! 그대로만 가라!

보람이는 부모 빽이래봤자 별거 아닌데 자꾸 몸매 관리 안할래, 그리고 넌 좀 니 얼굴에 맞는 스타일이랑 메이크업 좀 찾아라...  귀여운데 아직 스타일을 못 찾은듯... 포니 테일 지겹지도 않니 좀 바꿔라 넌 머리 내리는게 더 낫더라 얼굴형 때문에...

큐리 너는... 앞 머리 까는게 더 예쁘니까 머리 관리 잘 해서 스타일 좀 잡자... 헤어가 너한테는 생명이다.몸매 나쁜건 아닌데 굴곡이 좀 부족하니 경락 받던지 굴곡을 좀 다듬어봐.

소연이.... 너 진짜 내가 할말 많은데.... 넌 은정이랑 가서 춤 연습 좀 해... crycry 안무 보니까 비중이 작은 것도 아닌데 무게감도 없고 뮤비 볼때 자꾸 집중력 깨지잖아.....

화영이는 비중 좀 키워라 난 사실 너 잘 모른다.

난 저 나이때 학교랑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잠만 잤는데... 어린 애들이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견하달까...
뭐 그 나이때 공부만 해야 한다는 법이 있나....  하고 싶은 일 하면 좋지
꿈도 희망도 없이 잉여 생활 하는 것 보다야 성형수술을 했건 어쨌건 더 나아지기 위해 자기의 시간을 보내는게 낫지 하는 생각으로...
여 아이돌들을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고 더 잘했으면.... 하고 그러네...

4/05/2012

죽여 버리고 싶다....

라고 생각하였으나 자꾸 볼수록 귀여븜


참고로 동영상을 본 행자가 ' 진짜 똑 같아!!!' 를 연발 하였음.
혹시 한국 정부의 지휘 하에 한국 여자들을 세계 방방 곳곳으로 보내 남자들을 정복 한 후 세계 통일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하며 나보고 너는 어느 나라 담당이니? 폴란드? 라고 물어 봐서 얼굴 확 구기면서
'장난하냐? 난 이미 우크라이나 임무 완수한 자유의 몸이야' 라고 했더니 빵 터졌음.

너네 일 없어서 심심하냐.....

3/30/2012

여성 동지 여러분 우리 환상을 깹시다.... (부제: 폴란드 남자 갠츈해요)

아... 오늘 날씨 정말 지X 맞네요...
아침에 해 떴다.... 비왔다.... 멈추고 해 났다... 눈 내렸다.... 다시 구름낀 파란 하늘 보였다가..... 지금 비가 내리네요..... 참고로 이 모든 기상 현상은 오전 9시 에서 오후 3시 1분을 가르키는 지금 시점 까지의 일어났다는 것을 참고 바랍니다.
아스피린 한알 섭취해 줘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날엔 머리가 정말 아프거든요....


요새 급 폴란드 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신 것 같은데....
내 한마디 짧게 하고 넘어가고 싶어, 이틀에 걸쳐 퇴근 전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고, 또 금요일 점심 시간을 희생하면서 한줄 적어 봅니다....급 존대말을 왜 쓰는지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 주세요....
남자 얘기를 할 때면 저도 모르게 진지하고 엄숙해 지기 때문에..... 하핫..

참고로 본인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 900여명의 폴란드 남성들이 포진 하고 있고 그 중 여자는.... 100명이 채 안 됩니다.... (엄청난 성비의 불균형)
또한 이 동네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장소들, 무도회장 및 각종 까페를 두루 섭렵한 2년간의 길거리 방황 경험과 꽃미남을 향한 끝없는 관심과 애정을 발산하는 더듬이(내 말은 더듬는다는게 아니라....  센서 같은...) 의 소유자이니 제 말을 눈꼽 만큼만 믿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참고로 요새 폴란드 남자에 대한 환상을 자아내는 한명의 남자 배우가 있는데....
그 이름하여 Jakub Gierszał (이름만 불러 보자면 야쿱 이라고 읽고.....Jakub이라고 씁니동)
바로 아래의 사진에서 반라로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꽃돌이 되시겠습니다....
아름답지요....
전 이런 남친 있으면.... 밥 안먹어도 배 부를것 같습니다...
절로 다이어트가 될 듯....


시작하기에 앞서.......좋아하면 좀 이름은 똑바로 읽자고요!!!!
독일 및 폴란드 등등의 나라에서 J는 '짧은 i'로 발음이 납니다.
그래서 자쿱이 아니라 야쿱이예요... 좋아한다면... 그의 이름 정도는 확실히 발음 하고 넘어갑시다.
그리고 성에 대해서도 언급 하자면 먼저 sz가 있죠? 스와 즈가 한번에 나는 소리로 조금 세 '스ㅑ' 와 같은 발음으로 내면 됩니디.  한가지 더.... 이 남자는 이름 부르기가 참 쉽지 않은데...
마지막 철자를 봐주세요 뭔가 이상한게 있죠?
ł 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엘) 'l' 과는 다릅니다.
길게 으우~ 정도의 발음을 가지고 있죠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g는 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ㄱ...로 발음 됩니다.
ㅈ가 아니에요
그래서 한국어로 발음해 보자면 Jakub Gierszał  '야쿱 기에르스ㅑ우' 가 됩니다.
자쿱 지엘샬 이 아니예요!!!!
(어려운 이름이네요)

여성 동지 여러분께서 동유럽에 대한 어떠한 환상을 갖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왕 근육을 자랑하며 여자 하나는 한손으로 번쩍 들어 올릴 것 같은 우락부락한(우악스러운) 게르만과는 달리 슬라브 족에 대한 이미지는 얇은 팔 다리에 길쭉한 몸, 파리한 얼굴, 밝은 머리색에 곱슬 머리가 하늘하늘 거리는.... 병약한 소년의 이미지.....

위에 나열한 것들은 바로 제가 갖고 있던 환상 이었습니다만 동유럽 땅을 밟아 보지 않으신 분들이 가진 환상이 그닥 다르지 않으실꺼라는 가정 하게 글을 씁니다....

아아.... 글 로만 봐도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 모든 희망을 고이 접어 가슴 한켠에 소중히 간직하고 부푼 마음으로 폴란드 땅에 도착한 후, 이것이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폴란드에 도착 하자마자 대머리 배북뚝이 아저씨들의 목에 불량 감자가 얹혀 있는 것을 볼줄이야!!!!
(나으 꽃돌이들은 다 어디가고!!!!! )

-_- 근본을 알수 없는 생김새.... 둔탁한 팔다리....
파리한 얼굴과는 거리가 먼 거무 틱틱한 얼굴 색....  곱슬 머리가 올라가 있어야 할 정수리는 이미 사막화가 진행 되어 텅텅 비어 있었다능.....
아아아아 아노대!!!!!!!!!

급 멘탈 붕괴를 겪었습니다.... 만 정신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가 보았지요...

때는 바야흐로 겨울....
얇은 다리에 걸쳐진 스키니에 까만 부츠, 낡았지만 스타일 돋는 빛 바랜 코드에 아무렇게나 두른 멋스러운 머플러, 우수에 젖은 눈동자를 기대했던 저는....  나름 신세계 거리라고 불리우는 시내 중심가에서 머리를 쥐어 뜯고 싶었습니다....
현실은 그러 하였지요....몇년은 빨지 않아 보이는 드러운 잠바에 보풀이 잔뜩 일어난 머플러.... 곳곳에 진흙 같은 것이 묻어 있는 등산화 같은 신발에 저걸 바지로 불러도 될까? 라는 이상한 형체의 천쪼가리를 두르고 있는 남정네들.... -_- 아.... 이 곳은 어디.. 나는 누구....??????

날은 춥지.... 눈은 괴롭지... 냅다 호텔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며 든 생각은.... 바로 이겁니다...

얘들은 눈도 예쁘고 코도 높고 입술도 나쁘지 않은데... 왜 자리를 지 멋대로 잡고 있는겨!!!!!!!!!
헉 얼굴형과 눈코입의 배치가 그리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폴란드에 도착해서야 깨달았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의 이목구비가 참으로 큼직하고 예쁩니다만,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잘 생겼다! 라고 말하기엔 2% 부족한 사람이 태반이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형이.... 감자와 흡사합니다....
뭐랄까.... -_- 굴곡이... 어색하달까요...
뭐 제 얼굴을 보신 분께서 니 같은 얼굴을 가지고 어디 감히 이런 소리를 하냐고 하신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저는 사람의 외모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한명으로서 느끼는 바를 최대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욕은 하지 말아 주셈... )

아아아......쇼팽을 연주하는 가늘고 긴 손가락은 개뿔.... 이거슨 정말이지 저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느낀 바로 폴란드 남자들의 외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얼굴이 무척 큽니다. 아니... 머리가 큽니다... 무척 무거워 보여요
2) 골격도 한국인에 비해 두껍습니다.
    크기도 하거니와...  두껍습니다. 몸통도, 팔도 다리도 손가락도.....
3) 대머리가 무척 많습니다.
4) 배에 수박 한통 넣어 다니시는 분들이 흔합니다.
5) 금발을 찾아 보기 매우 힘듭니다.... 거의 없음....
6) 얼굴이.....못 생겼다고 말하면 좀 그렇고..... 2% 부족 합니다.....
7) 자꾸... 감자가 생각 납니다.... 폴란드는 감자가 맛있거든요....
8) 최고의 장점.... 허리가 저 위에 달렸습니다. 키가 작은 남자여도 다리는 길다는 얘기죠... 하지만 한국인에 비해 평균 신장이 월등히 큰 것 같습니다. 단.... 몸통이 두꺼워 티는 잘 안납니다.

하지만... 아쥬... 가끔 길을 지나가다보면 가뭄에 콩 나듯이.... 정말 매력적으로 생긴 사람들이 나타날때가 있습니다. 정말 국보급 몸매와 얼굴을 지닌 남신들이 거리를 런웨이 삼아 워킹을 뽑내시죠.... 단.... 너무 흔치 않다는 게 문제이자 아쉬운 점이긴 합니다만 다행인점은 폴란드는 게이가 무척 드뭅니다.... 만약 본인의 매력에 자신 있으신 분이라면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볼만 합니다만.... 단 옆에는 늘 매력적인 여친이 있습니다.
아... 참고로 폴란드 여자들... 유럽내에서 손 꼽히는 상위급 미모를 자랑합니다. 서유럽의 여타 여성분들과는 달리 메이크업, 헤어, 의상 매우 신경 많이 쓰십니다.
키도 작고 아담하셔서 (역시 몸통은 좀 한국인들보다 약간 두꺼우십니다.... 셔츠를 사서 입어보면 알수 이씀) 사랑스럽습니다....  (성격을 알기 전까지는요....  아니... 같이 일하기 전까지는요..... )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복에 실패한 건 폴란드 여자들이 너무 예뻐서 폴란드에서 여자놀음 하느라 그렇다는 말도 있을 정도랍니다....

참고로 최근에 폴란드 남자분과의 연애를 마무리한 경험과 연애 이외 친분 교류의 경험을 빌어 말씀 드리자면.... 폴란드 남성분들 세심하시고, 자상하시고, 친절하시고...... 옷 참 못입으시고.....또.....뭐가 있을까요.....쫌 찌질하달까요......  작은거에 얽매이고... 잘 삐지고.... 대범하지 못하시고.... 금방 서운해하고 슬퍼하고... 또 겁도 많으시지요.... 한국 사람이 대체적으로 갖고 있는 '남자'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요.....여자분들께 확 휘어 잡혀 사는 남자분들 많으신것 같습니다.... 얼굴이 잘생기던 못생기던 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여자한테 절절 맵니다....
제가 듣기로는 바람 피고 돈 못 버는 남자는 폴란드에 많아도 여자를 강간하거나 때리는 개망나니는 폴란드에서 찾아 보기 힘들답니다(없진 않겠죠....) ... 같이 일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회식 때 마누라 전화 받으며 절절 매고 집에 쏜살 같이 달려 갑니다....
야외 나들이때 마누라가 솔잎 뜯어 오랬다며 솔잎 뜯고 있습니다....
행자는 마누라가 비행기 타면 건강에 해롭다고 했다며 출장도 마다합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면 가끔 전화기 너머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마누라에게 Kochanie (달링~ 정도의 뜻) 요러면서 달래느라 진땀을 빼는 직원들을 흔히 볼수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위의 사진과 같은 꽃돌이를 꿈꾸며 여행을 꿈꾸시는 분, 또는 폴란드 남성과의 연애에 가슴 둑흔 거리시는 분들은.......  우선 마음을 좀 가다듬으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폴란드 남자들 되게 검소해요... 여자한테 돈 별로 안 씁니다.
세심하고 자상한데 여행비 딱 반으로 계산하는 남자.... 여자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연애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또 깜박 할뻔 했네.... 한가지 더 언급하고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폴란드 남자들과의 대화는 무척 즐겁습니다.
우선 말 하는 걸 좋아해요.... 또 귀담아 듣고요....
세심하게 들어주며 가끔 말도 막아가며 지 의견도 달아 주고 하면... 막막 흥분 됩니다.
오오오 이 남자!!! 나한테 관심 끝장이야!!!!
그런데... 아... 그래? 그런가?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 따위 별로 없습니다.
지가 아는 주제가 나오면 끝장 토론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여기 애들 말 싸움 지는거 싫어합니다. 한국인 처럼 토론에 익숙하지 않고 감정적인 사람들 벌집 만드는거 제가 보기에도 얘들 한테는 어린애 팔 비트는 일 보다 쉬울 것 같아요...
특히 영어도 안되고 폴란드어 도 안되는데 토론을 하려고 하면.... 많이 힘들겠죠?

뭐 연애에 대화가 웬말이냐!! 우리는 사랑만 속삭일꼬얌! 하면서 자기 따랑해 나 이뽀?.. 뭐 요딴 말만 주구 장창 반복 하시는 분들 우리는 바디랭귀지면 무조건 오케이! 하시는 분들은 물론 예외입니다.

폴란드는 나름 대국입니다.
제가 뭐 폴란드 각 지역 사람들을 다 만나본것도 아니고...
북동쪽 사람 또 다르고 남부 지방 사람들 또 다르고 서쪽 사람들 다르고 할텐데... 제 말을 100% 믿으시는 건 좀 위험하고요...
'그래도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사고가 미치는 범위 또는 창출 되는 과정? 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쓰는 겁니다. 제가 언어를 그다지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데도 각 언어 마다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특정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의 사고 회로는 큰 그림으로 봤을때 흡사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느꼈기 때문에 폴란드 사람 나아가 폴란드 남자라는 큰 집단에 대해 감히 언급할 생각도 든거고요.

자자자.... 현실적인 얘기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폴란드..아니 바르샤바에서 걸어다니는 남신을 찾아 보기는 서울 한복판에서 현빈 또는 공유 급 남자 찾기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나는 좀 듬직한 남자가 좋다, (저처럼 잔근육 돋는 얇은 팔과 허벅지에 가슴 둑흔 하시는 분은 좀 힘드실 듯....) 소심해도 세심하면 된다.... 데이트 할때 나한테 모든 선택권을 주는 남자가 좋다... 하시면.... 폴란드는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 가끔 예외도 있어요.... 저의 전 남자친구 처럼.... 그 색히는 지가 모든 걸 결정하고 싶어하는 아주 특이 케이스 )
또는 대머리여도 좋으니 다리는 길어야 한다... 하시면 그 분께는 폴란드 남자분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육아 참여도 매우 높고.... 다정다감 합니다.... 좋은 남편 감이 많은 땅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희망을 안고 힘겨운 직장 생활에 한줄기 빛과 같은 고귀한 휴가를 폴란드에서 쓰고 계신 직장인 동료 여러분....또는 호기심에 없는 돈 쪼개어 배낭 메고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 꼬꼬마 학생 여러분 ..... 

모두모두 웰컴 투 폴란드 아...아니 바르샤바

3/14/2012

9) 폴란드어의 복수형

근 2년간 이뤄 왔던 폴란드어 폭풍 포스팅을 해치우며 그 동안의 나의 게으름을 자책하면서... 또한 폴란드어의 복수형에 대해 나처럼 잘못 이해 하여 일치 감치 겁먹고 포기하거나, 술로 세월을 보내는 희생자(본인)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폴란드어의 명사형은 전에 말한 것과 같이 세가지의 성으로 나뉜다.
명사 변화는 성과 수와 격에 따라 이뤄지지만 오늘은 그 중 가장 기본인 명사의 기본형이 숫자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설명해 볼까 한다.
마음 내키면 뭐..... 격도 다뤄보고... ㅎㅎ

자.... 영어는 단수 명사가 복수 명사로 변화 할때 대부분의 경우 s 또는 es만 붙이면 된다.
하지만 폴란드어는 어미 변화가 매우 심한 언어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나름 규칙이 있다는 것....

먼저 명사의 복수형은 1개다. 문법적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복수형을 말할때고, 만약에 이 복수형의 명사가 몇개인지를 명확하게 말하고 싶은 경우는 달라진다.
왜냐면 이 일반적인 복수형을 가지고 2개 또는 5개의 등의 명확한 수를 지칭해 주려면.... 이 일반적인 복수형은 2에서 4까지의 숫자 만 말할수가 있다.
그럼 5이상의 숫자는 어떻게 하냐고? 여기서 격이 바뀐다.

I have pencils의 경우.... 일반적인 복수형을 가지고 쓰면 된다.

I have two pencilsI have five pencils 의 이 pencils의 모습은 바로 이 문법적인 변화에 따라 모습이 변화 하게 된다.
아... 무슨 말이냐하면....
I have two pencils의 이 pencils는.... 바로 accusative(biernik) 로 저번 동사 편에서 배웠듯이 목적격-대격을 취해서 일반 복수형을 대격에 맞게 바꿔 주면 된다.
하지만
I have five pencils의 경우 이  pencils는 영어로는 모습이 똑같으나 폴란드어에서는 5 이 되는 경우 genetive(폴란드어로는 dopełniacz 라는 격으로 한국말로는.... 잘 모르겠다 소유격이 되려냐?)  를 취해 줘야 하는데 이 격을 잠시 언급하자면 폴란드어에서는 preposition과 쓰이는 격이고 또 부정문을 만들때 사용하는 격이니 소유격이라고 한정 지으면 나중에 폴란드어를 공부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데 솔직히 누가 숫자 일일히 세어가며 말하냐... -_-)


따라서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복수형은 1개이고, 우리가 그 복수의 무언가를 명확히 세고 싶은 경우, 5개 이상 일때 바로 이 genetive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 명확한 숫자를 꼭 써 줘야 함!!!
왜냐... 사용 하는 문법이 다른 문법 이기 때문...

그래서.... 복수형을 말할때 그 모습이 바뀌는 경우 숫자를 명시해줘야 한다고 하였으니....
숫자를 보고 예문을 봅시다....

이러면서 숫자도 함 보고 넘어가는게지... ㅎㅎㅎ

1) jeden (예덴)
2) dwa (드봐)
3) trzy  (ㅌ취)
4) cztery (치터릐)
5) pięć  (삐엥츼)
6) sześć  (쉐쉬츼)
7) siedem (시에뎀)
8) osiem (오씨엠)
9) dziewięć (드예븨엥츼)

10) dziesięć (듸예시엥츼)
러시아어 숫자와 그 소리가 매우 흡사하다....  1의 경우 아진-예덴 으로 좀 다르긴 한데 2의 경우 드바로 같고 3의 경우 트리-ㅌ취, 흡사, 4도 취트릐 (거의 비슷) 5  삐얏ㅌ- 삐엥취로 역시 매우 흡사 6 쉐스트-쉐쉬치, 7 쏌-시에뎀 (역시 흡사), 8 보씜-오시엠, 9ㄷ예뷔엣-지에뷔엥츠 10 디예씨옜ㅌ-지에시엥츠 (들어보면 매우 흡사)
우크라이너어는 거의 같은것 같던데...


자 이제... 위에서 살펴본 숫자와 명사를 이용해 복수 형 명사를 예문 통해 살펴 봅시다~

여기 2개의 컵이 있어요
컵이라는 단어의 기본 주격 (Nominitive)는 szklanka 이다.
(a로 끝나니 여성 명사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사옵니닷)
자 이제 이걸로 문장을 만들어 보면....
są dwie szklanki

그런데 5개의 컵이 있어요의 표현은
jest pięć szklanek
인데..... 여기서 복수인데 왜 jest를 쓰나요? 하는 부분은 제발 묻지 말아 주셈....
이번에는 나도 모름... -_-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감.....
문장의 문법이 확 변한다는 것만 알고 있음.....
이건 나보다 고수인 분들께 물어봐 주시길 바람.....
 
내가 아는 부분을 써보자면.... 5개 이상의 명사를 문장 안에서 언급하는 경우 복수지만 단수의 동사를 취하고 명사는 dopełniacz (소유격쯤 되는 격)의 형태를 취해 수사와 함께 단어를 활용해줘야 한다. 이쯤 되면 이 단어가 남성형인지 여성형인지.... 정말 헷깔린다.... '뭐야.... jest 단수 아니었어... 흑' 하고 포기 하지 마시길....  (본인이 그랬었음) 그래서 우리는 방금 숫자를 배우지 않았음?
언젠가 격 변화에 익숙해질 날이 올꺼라고 굳게 믿으시길 바람!!
믿습니다!!!
( 좀 삐딱하게 말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정녀가 애를 가졌다는 낭설을 믿는 것 보다는 난 언젠가 슬라브 언어의 격변화에 익숙해 질꺼야!! 라는 믿음을 갖는게 훨씬 쉬운 것 같음... )

그런데 여기서 잠깐!!!!
다음편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dopełniacz (소유격쯤 되는 격) 은 부정문에도 쓰임....
앗 뭐야.... 복수를 말할때도 쓰는데 부정문에도 쓰인다고....?
영어의 no 또는 not에 해당하는 nie라는 단어를 쓰면 부정문이 되는데.... 부정문을 만들때 단어의 격이 변한다는 사실..... (후...........우.....)
우선 여기서는 그렇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dopełniacz는 널리 쓰이 격이다! )



이쯤에서... 그 단어가 성에 따라서 변화하는 행태를 살펴 보려고 만든 표가 있음....


요렇게 보니 아주 조금..... 이해가 가려고 하지 않음?
그래도 대략 규칙이 있어 보인다고 말해줬음 좋겠는데....  으흐흐흐흐흑
(우리 되도록이면 숫자 몇개라고 말하지 말고 대충 복수로만 얘기 합시다.... )

그런데 끝내기 전에 한마디....
이게 다일것 같지....
이렇게 단수-복수 격마다 변한다~~~  아 하 하 하 하 하~~~~  ( 폴란드어 공부하다 보면 가끔은 정말 미치고 싶을때가 있음.....)
그....그래도 걱정 마셈.... 복수형이 격변화 할때 그 형태가 겹치는게 많음....
의외로 새로 외워야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능....
그리고 여성형 단어들은 복수형 단어가 격이 변해도 안변할때도 있음....
(그런데 뭐는 변하고 어떤건 안변하고 뭐는 도페우니아츠 갖다 쓰고... 막상 말하려다 보면 요런 규칙이 더 헷깔림... -_- ㅎㅎㅎ  병주고 약주고.... )

3/12/2012

8) 폴란드어의 동사 - 3 (마지막 편 : 예문 만들기 + 대격/도구격 조금)

2년간 쉬던 폴란드어 포스팅을 연달아 해치우려니 급 피로가 몰려 오지만....

어쩌리.... -_-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고 싶은 이 심정을....

우리가 배운 동사 być, mieć, moć, robić, lubić, pracować 를 사용해보고 싶어 안달이 나신 분들이 있을까.... 염려 되어.... 활용법을 알려 드리고자 다시 글을 쓰고 있다.

어제 잠깐 언급한 도구격이 너무나 궁금하신 분들....
또는 mieć 뒤에 오는 단어는 어찌 처리 해야 하는지 너무나 궁금해 마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오늘의 포스팅을 바치고 싶다.... (푸흡...혼자쓰고 혼자 웃기....)


쉬운 것 부터 시작해 보면....
일반적으로 이건 책이예요.... 또는 여기 컴퓨터가 있어요...
요런 단순한 언급을 할때에는 별다른 문법이 필요가 없다.
맞는 단어를 나열만 하면 된다.
jest książka (책 - 여성명사)
jest dlugopis (펜 - 남성명사)
jest jajko (달걀 - 중성명사)

그런데 소유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려면? 소유의 뜻을 갖고 있는 동사 mieć를 쓰면 된다... 물론 주어에 맞춰서..
그리고 갖고 있는 사물을 격에 맞게 바꿔주면 된다. 바로.. 우리 나라말의 - 을/를에 해당하는 대격이다. (대격은 쉽게 말해 목적격이라는 뜻이예요 그런데 목적격의 범위가 사실은 하나가 아니라 좀 더 넓어요. 예를 들어 직접 목적 또는 간접 목격.... 그래서 이 글에서는 대격으로 쓰겠습니다)

주어를 우선 '나' 로 해서 써 보자면... 아래와 같다

(ja) Mam książkę
      Mam dlugopis
      Mam jajko

알아 차리셨는지?
대격은 남성과 중성 명사는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고 여성형 명사의 경우 a 를 ę 으로 바꿔 주면 된다.  (여기까지는 쉬움, 그런데 다른 격을 배우기 시작하면 오방 헷깔린다는 말씀...)



그런데 한가지 비보와도 같은 소식을 알려 드리겠다....
이 아름다운 (?) 대격 남성형 명사 불변의 문법 공식은..... 생물인 경우 무참히 깨지고 만다.
무슨 소리고?
생물 남성형 명사 뒤에 a 를 붙여야 한다는 청천 벽력과 같은 사실....
여기서부터 뭔가 복잡해진다... 여성형 명사가 a로 끝난다매? 남성명사를 대격으로 바꿀때 a를 붙인다고? 그럼 뭔가 혼동하기 쉬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음? 하고 생각하신다면....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다. zgadzam się z tobą ( 동감 입니동...)


몇개의 단어를 살펴보자... 남성형 명사인데 생물의 경우... 
pies (개)
brat (형제, 오빠 동생 포함)
syn (아들)
ojciec (아버지)

chłopak (청년 정도의 남자.. 나중에 크기에 따른 명사의 어미 변화도 다루고 싶은데.... (마음만.... ) 우선 여기서 한가지 가볍게 말하고 넘어가자면 chłopiec 라는 이 비슷한 소리의 단어는 작은 소년을 말하고 아주 작은 소년의 경우 chłopaczek 으로 폴란드어는 단어의 어미 변화로 그 크기 또는 성숙도를 짐작할수 있다..... ㅎㅎㅎ ,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아이를 칭하는 단어는 dziecko인데 (단수 명사다) 중성이다.... 애들은 성이 없다고 보시는 폴란드 분들.... 언어의 세계는 오묘해~ )
야들을 가지고 한번 문장을 만들어 봅시다~
 
Mam psa (pies의 불규칙 변화, 어찌되었건 a로 끝난다능... )
Mam brata
Mam syna
Mam ojca ( ojciec의 불규칙 변화 )
Mam chłopaka ( 이 경우 청년을 소유 하고 있다는 -_-  말이 아니라... 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의 뜻이 되시겠다.... 작은 소년이라는 단어 (chłopiec) 를 가지고 말 잘못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기억 할 점! 위의 문장 모두 하나라는 수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이 되시겠다.
두번째 문장의 경우 Mam brata 난 남자 형제가 있어요의 뜻 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 쟈는 남자 형제가 한명 뿐이구나.... 하는 뜻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말씀.... 따라서 추가 질문이 줄어 들게 된다... 세번째 문장도 마찬가지다. Mam syna 는 난 아들이 있어요 + 딱 한명... 이라는 말이 된다... 그럼 동시에 이를 듣는 사람들은 단순히 아들이 있다는 사실 외에 아들이 하나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난 아들들이 있어요 하고 싶으면 복수형을 써야 하는데 이건 다음 편에.... ) 뭔가 합리적이지 않은가? 짧은 문장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고로 like 라는 동사인 lubić 도 대격을 취하는데, 단어 변화는 똑같이 하되 동사만 주어에 맞게 잘 써주면 된다.

ex) 난 남자가 좋아요 (남자 : mężczyzna - a로 끝나지만 남자를 의미 합니다. 예외예요 예외, 하지만 변화 하는 모습은 여성 명사가 변화 하는 것과 같습니다.) 
lubię mężczyznę


사담이지만.... 남자를 뜻하는 단어가 a로 끝나다니... 이게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냐면 여자들에게 눌려 지내는 남자들을 볼때....

폴란드의 남자들은 참 친절하다. 뭐랄까.... 한국 남자에 비해 성질도 온순하고 독한 구석이 좀 적은 것 같다.

예전에 내가 폴란드어를 하나도 못했을때.... 자전거를 타고 신호등에 잠시 정지해 있는데 술취한 아저씨가 내 뒷 안장을 잡고 뭐라 뭐라 말을 하는 것이 아님? 당시 나는 폴란드어를 하나도 할줄 모르던 때였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스러운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장소가 케익과 과자를 파는 가게 앞이었고 때마침 회동을 마치고 우르르 나오시는 동네 아주머니 3~4분이 그 모습을 보시더니 막 뭐라뭐라 하시면서 그 술취한 아저씨 등짝을 때리고, 그 아저씨 뒷덜미를 잡아 당기는 것이 아닌가... 헉....  일이 커질까봐 나는 더 겁이 나기 시작했고 아줌마들이 해코지를 당할까봐 걱정이 되는 찰나..... 그 술취한 아저씨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 대며, 원망스러운 눈빛과 함께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닌가!!!  아줌마들은 큰 목소리로 또 내게 뭐라뭐라 하시는데 가라는 손짓 같아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다음 다시 가던 길을 갔는데.... 뭐랄까... 새로운 충격이었다.
헉 여기 아저씨들 완전히 온순해!!!!

2번째 경우는 무단 횡단을 하던 아줌마가 끼익~ 하고 멈춰선 운전자한테 막 뭐라 하는데....
(참고로 그 운전자는 아저씨....그것도 허름한 트럭) 손으로 막 액션을 취하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줌마한테 아저씨가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 아님?
오히려 너무 당당한 아줌마가 난 더 이상했다....

길에서도 보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빈약한 나무 같이 생긴 할아버지께서 살이 퉁퉁하게 오른 할머니를 부축해 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데 그때 마다 웃음이 나와 죽겠다, 그런데도 할아버지가 뭔가 마음에 안들게 하셨는지... 할머니께서 큰 목소리로 할아버지께 뭐라고... 하시는데 ㅉㅉㅉ 꼼짝도 못하시고 길에 서서 벌 받는 아이 같은 표정으로 듣고 계시더라능....
그런걸 볼때면... 아 폴란드어에 남자라는 말이 a로 끝나는게 괜히 그러는게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떨땐 a로 끝나서 남자들에게서 여성성이 도드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ㅎㅎㅎ
여튼 폴란드 말을 배우면서 이런 재미도 있다는 걸 쓰려고 했는데 굉장히 길어 진듯...


이제 도구격을 살펴 보자면....
도구격이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경우를 살펴 보면서 설명을 할까 한다.
영어로는 instrumental 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도구격을 살펴 보면서 느낀바는, 명사가 도구격으로 쓰이는 경우의 대부분은 그 명사의 작용/성질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근접해 있을때였다.
단순히 책이 있다, 하고 말할 때는 jest ksiązka 라고 하지만, 자신의 직업/하는일 을 얘기 할 때는 꼭 도구격을 취하더라는 것, 그래서 나는 학생입니다를 말할 때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는 것이다.
Jestem studentem
Jestem studentką

몇가지 예를 더 보고 넘어가자면....
lekarz(doctor)
Jestem lekarzem
Jestem lekarką

rolnik(farmer)
Jestem rolnikiem
Jestem rolniką

dentysta (dentist)
Jestem dentystą
Jestem dentyst
와 같은데, 이 경우 단순히 나를 소개하는게 아니라 내 직업, 즉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경우 이므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그의 사회적 작용/효용도가 주제인 경우, 이와 같이 도구격을 쓰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잘 모르겠지만.... )

도구격을 이해하는 몇가지 문장을 더 보기 전에 살펴 봐야할 동사가 있다...
바로 jechać  와 interesować się이다.
jechać 가다 라는 뜻을 가진 여러가지 단어들 chodzić(반복적이고 습관적인 행위의 경우) , iść (걸어서 가는 것 그렇다고 산책은 아님... 산책 하다는 동사는 따로 있습니동) , lecieć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경우) 등의 여러가지 경우의 동사중 차 또는 기차 같은 움직이는 물체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의 '가다' 라는 동사다.
불규칙 동사로서 아래와 같이 변한다 ( 그래봐야 1인칭과 3인칭 복수가 좀 헷깔림, 별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게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ja) jadę
(ty) jedziesz
(on/ona/oni) jedzie
(my) jedziemy
(wy) jadziecie
(oni/one) jadzą

Interesować 의 경우 to interest 의 뜻이다.  się 는 oneself를 뜻하는데 쉽게 생각해서 내가 뭔가에 흥미가 있다면 (한국말의 경우 흥미가 있다고 하지만 영어나 폴란드어나 내가 그 흥미에 끌리는 것이기 때문에 be interested in 과 같이 표현 방식이 변화 하는데 폴란드어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뭔가로 인해 내가 흥미를 느끼게 되거나 관심이 가지는 것이다.  (이해가 잘 되실지 모르겠는데....)
따라서 się이 붙는 것이고 (się 이 없으면 뒤에 오는 단어의 격 또한 다른 격을 취해야 하고 또 문장의 뜻이 확 달라진다.... ) 우리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면 좋겠다.
주어에 따라 변화 하는 모습은 아래와 같다.
interesuję się
interesujesz się
interesuje się
interesujemy się
interesujecie się
interesują się


자 그럼 지금까지 왜 이 두 단어를 알아 보았는가 하면.... 이 두 동사가 바로 도구격을 취하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장에 따라서 또 달라지긴 하지만....)

먼저 Jachać 를 살펴 보자.
이 단어는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무엇인가 큰 물체를 타고 '가다' 의 뜻을 갖고 있는 동사다.
우리는 어딘가로 간다....는 문장을 만들어 볼 것이다. 그런데 뭘로? 기차로~  또는 차로~
목적지가 어디냐,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이게 또 preposition으로 인해 엄청 머리가 복잡해진다 각종 지명이 마구 불규칙적으로 변한다...그러니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해하지 마시길.... )

우리는 차로 이동한다/간다
Jedziemy samachodem (앗 참.... 깜빡했네 samochód는 차를 뜻하는 명사다) .

나는 기차를 타고 가고 있다.
jadę pociągiem

아.... 뭔가 여성형 탈것을 쓰고 싶은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내 어휘력의 한계 + 탈것에 대한 폴란드 인들의 인식은 요런 탈 것들/또는 큰 기계류들은 남성성을 갖고 있다고 인식하는 세계관 때문인것 같다.

도구격에 대한 감이 조금 잡히시는 지?
우리가 어디론가 갈때 직접 가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를 이용하여,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가기 때문에 한국말로는 기차로~ 또는 차로~ 라고 말할 것을 폴란드어에서는 단어를 도구격이라는 형태로 바꿔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고 이해하고 있다. (이 것은 내가 이해한 방식 이기 땜시 도구격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실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동)

이러한 특성을 부각 시키는 경우.... 또는 물체가 가진 특성/효용이 문장을 말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 도구격을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왜 Interesowac się 는 도구격을 쓸까?
회사에 있는  현지인들을 잡고 물어 봤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그래, 또는 왜 인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등의 대답을 주었고, 몇 명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것이 갖고 있는 특성에 이끌려 우리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답을 주었다.
본인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고, 단순히 내가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에 관심을 갖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에 관심이나 흥미를 갖는 경우, 그 대상이 갖고 있는 특성에 관심이 가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 동의한다.
아... 무슨 말 하나 배우면서 이리 복잡한지... 그래도 막상 스스로를 이해 시키고 나니.... 딱히 외울 필요 없이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정도에서 도구격은 어느 정도 설명을 마칠까 한다.
사실 Interesowac się을 가지고도 예문을 쓰고 싶은데, 막상 단순히 나는 자동차에 흥미가 있어... 라는 문장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도구격으로 바꿔 줘야 함은 위에서 말했으니 당연히 아실테고, 단수냐 복수냐의 문제를 다루고 넘어 가야 하는데, 주제가 너무 광범위 해질까 걱정이 되서다.

복수의 경우 동사 설명을 이번 글로 마치고 다루려고 생각 중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간단히만 설명하고 넘어가면, 내가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전반적인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  딱 하나... 세상에서 딱 한종류의 자동차(예를 들면 나는 현대에서 나온 몇년식 어떤 모델에 관심이 있어.. 하고 말할때야 단수를 쓰겠지만) 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복수격을 취해줘야 하는데, 복수 + 도구격이라는 이중적 문법 장치를 명사에 적용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사편은 이번으로 마치고 다음은 명사 복수를 다뤄 볼까 한다....
동사편과 마찬가지로.. 아주 알흠다운 세계다....
동사편은 이번에 3개 파트로 나눠 기본중의 기본을 설명 드린 것이다. (정말이예요....)
나중에 더 오묘하고 신비로운 폴란드어의 동사 활용 편으로 다시 찾아 뵐날까지...
이만 총총~

* 아참 오탈자 발견하시면 언제든지 제보 부탁 드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