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2010

나라는 인간에 대한 단상

  • 내 감정이 너무 중요해서 누가 날 좋아하는 지 아닌지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보다는 나 스스로의 모습이 내 마음에 드는 지 여부가 더 중요했다.
  • 남들이 예쁘다고 말해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옷을 입고 있을때면 기분이 늘 우울하곤 했다.
  • 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옷을 보고 내게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_-+ 이런 표정이되곤 했다. 그리곤 그 다음부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자연스럽게 흘리게 되었다.
  • 댓글을 달아 놓고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곤 반년 후에 질문이 달린 걸 보곤 한다.
  • 남 때문에 마음 아프기 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더 마음 상하고 슬퍼진다. 
  • 다른 사람(마음에 별로 안 들 경우)과 같이 있어도 입 다물고 혼자 잘 논다.
  •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서 책만 읽고 살고 싶다는 고등학교 시절의 소망은 사실 아직 조금 마음 안에 남아있다. 그래서 한국인을 찾아 보기 힘들었던 몰타에서도, 한국말 아예 안 통하는 -심지어는 영어도 별로 안 통함- 폴란드에서도 마음 편하게 완전 잘 살고 있는 걸지도 모름.... 나 자신이 바로 거대한 망망 대해에서 표류 하고 있는 하나의 무인도가 된 기분이다.
  •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기분으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가볍고 행복한 느낌 (그렇다고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 속해 있지 않다는 느낌에서 오는 홀가분함....... 이상하게 외롭지가 않다.
  • 내가 못 알아 듣는 데서 오는 답답함, 대신 가끔 알아 들을 때도 이해 못한 척 하는데서 오는 묘한 통쾌감도 있다.
  • 전화 하는게 사실은 너무너무 귀찮다.
  •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사실은 옛날 남자친구도 가끔 생각난다.
  • 정말로 아들 이름은 Daniel로 짓고 싶다. (만약 생기면....)
  • 띠랑 사주, 궁합을 의외로 잘 믿는다.
  • 지금까지 한번도 가위에 눌려 본적이 없다. 귀신도 본적 없음
  • 좀 둔감한 것 같음, 영적 능력 제로
  • 가끔은 눈치도 좀 없는 것 같다. 상대방이 싫어해도 아랑곳 하지 않음.
  • 토론하기 귀찮다. 그냥 자리를 뜨는게 내 시간을 낭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
  • 정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글로 적어 간결하게 보내 줬으면 좋겠다. 말로 하면 자꾸만 사족이 붙어서 싫다.
  • 역시 말보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좋다.
  • 약간의 활자 중독증이 있다. 지하철을 탈때나 길을 걸을 때도 수시로 거리의 간판을 보고 읽어 댄다. 방향치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잘 찾는 건 사실 이런 버릇 때문
  • 몇명의 지인 외에는 사실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 하지만 가끔.... 뭔가 유인 요인이 있을때, (예를 들어, Phantom of the Opera의 음악을 지나가다 듣거나 하게 되면 선미가 떠오른다. ) 싸이로 확인 하고는 흐뭇하게 웃는 나를 발견! 
  • 오랜 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하나 없다. 어제 헤어진 것 같은 느낌!
  • 이상하게 자꾸만 비밀 얘기, 속 얘기, 야한 얘기를 하게 된다. 아마 자주 못 만나니까 더 원초적인 대화로 거듭나게 되는 걸지도~
  • 중학교 때 장래의 희망에 '좋은 사람'이라고 적어 냈다. 
  • 고등학교 때 장래의 희망에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적어 냈다. 
  • 고등학교 때 일기에 내가 생각하는 정말로 좋은 사람의 조건에 대해 적은 페이지가 있다. 
  • 고등학교 때 나를 정말로 싫어했던(그렇게 생각이 드는)사람들이 있었는 데 그 중 한명과는 평생을 갈 절친이 되었고 그 중 하나는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는 내 인생에 몇 안되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소유자가 되었다. 
  • 그 때만 해도 가시 있는 장미 같았던  지금의 나의 절친과 나는 고등학교 삼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그 삼년 간 나는 어린왕자의 심정으로 그 녀의 고독과 곧은 심성, 그리고 상처 받은 마음을 깊이 깊이 사랑했다. 결국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소중한 장미가 되어 주었다.  (그 녀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자신이 내 밷은 말을 그대로 지키는 곧은 심성의 사람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하루에 30번 50번까지도 돌려 들는다. 영화도 마찬가지라 좋아하는 영화는 계속 돌려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돌려 본 영화는 바즈루어만 감독의 물랑루즈, 음악과 곳곳에 숨겨둔 작은 장치들 때문에 계속 돌려봐도 새롭게 발견하는 요소들이 많았던 작품. 20번 이상 돌려 봤다, 거의 대사를 외우는 수준....
  • 두번째로 많이 돌려 본 작품은 에반 올마이티, 아마 이 대사 좋아하는 사람 많을 텐데
           If someone prays for patience, you think God gives them patience?
                or does he give them the opportunity to be patient?
           If they pray for courage, does God give them courage?
                or does he give them opportunities to be courageous?
           If someone prayed for their family to be closer,
                you think God zaps them with warm, fuzzy feeling?
                or does he give them opportunuities to love each other?

          우와.... 이 대사 들었을 때의 느낌이란!!!!   (사실 이 외에도 귀여운 유머 코드가 가득)
  • 얇은 팔다리의 남자가 좋다 주지훈 같은....
  • 중고등학교 다니는 여자애들을 보면 너무너무 예뻐서 웃음이 난다. 같이 얘기도 하고 싶고....  하지만 거리에서 무더기로 만나면 좀 무서움....
  • 시튼 수녀원에서 봉사활동 할 때만해도 사실은 마음 한 구석에 나 어쩌면 수녀원에 들어 갈지도 몰라, 하얀 장미도 받았고...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 마음 속에선 여전히 '난 가톨릭!'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 : 보이지 않는 손에 너무 사랑 받고 큰 느낌이 들어서 완전 기적! 또는 정말이지 누가 내 옆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세워두고 나의 무지막지한 호기심과 철 없음과 눈치 없음에도 불구하고 별 탈없이 넘어져도 툭툭 털고 혼자서 잘 일어 날 수 있게, 한 발자국 뒤에서 언제나 잘 자랄수 있도록 감싸 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때문.   
  • 제대로 된 요리를 시작 한 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첫 메뉴는 수제비
  • 중학교 때 이사한 집 옆집 아저씨가 현대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아니 었다면 난 아마 현대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임, 현대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지금의 절친과 만나지 못 했을 것임, 지금의 절친과 만나지 못 했더라면 난 아마 몰타에 가지 않았을 것 임, 몰타에 가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다니엘을 만나지 못 했을 것임, 다니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러시아어 공부 안 했을 것임, 러시아어 공부 안 했다면 난 아마 회사 잘 다니고 있을 때 걸려온 전화에 폴란드 관심 없어요! 하고 대답 했을 것임,  폴란드에 오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 했을 것임,
          결론 :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 했더라면, 난 아마 여전히 남에게 무심하고 차갑고
                     사람을 믿지 않는 냉소적인 사람이었을 것임,그런데 여전히 상처에는 둔감 한 것 같음.

댓글 4개:

  1. 올라오는 글이 한동안 안뵈 궁금해 하던 중 이었습니다.

    아, 카톨릭이시군요. 그럼 혹...?

    기도가 필요한 블로거이웃이 계신데 십여분의 믿는 블로거들이 합심해 중보기도하기로 마음을 모으는 중인데 혹 생각이 있으신지요? 불쑥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씀드리는 걸 용서하세요. ^^

    위의 '블로거이웃'이 링크인데 팔로우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이분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우리들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이 되어가는지 지켜보길 원합니다. 특별히 기도제목은 없구 글을 읽으시면서 성령님 인도하시는 기도를 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괜한 부담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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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 중에 아프고 힘든 이를 위한 대목에서 습관 처럼 지나간 적이 많았는데.... 마음에 많이 남네요

    뜻대로 이루어 지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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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리플 안남기려다가.. :)

    좋네요 :) :) 저랑 조금 비슷한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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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세상에 은근히 비슷한 사람 많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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