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2012

인종 차별을 성토하는 누군가를 볼때

이런 생각이 든다.
그가 당했던 그 일이 단지 그 사람의 출신 때문일까?
단편적인 생각으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본인의사고의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나온 불명확하고 미확인 된 상황 판단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때가 많다.
특히나 말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가끔 이 생각은 더 강해진다.

마트에서 또는 길에서 당하는 불쾌한 경험은 고국이라면 절대 경험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묻고 싶다.... 나는 한국에서 약 26년을 줄곧 살았고, 그 시간 동안 불쾌하고 비이성적인 대접을 받은 경험이 수차례 있다.
외국에서 사는 지금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렵지 않게 신문을 통해 접할수 있고, 가끔은 누군가가 지하철에서 맞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당신이 만약 그 상황의 피해자라면,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이유를 가져다 붙일까? 한국에서 당했다면 아무도 인종 차별을 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외국에서 이런 경우를 당하면 거의 대부분은 인종차별을 그 이유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이해하려고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억울한 일 당하는 경우 같은것.... 누구나 인생에서 경험해볼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서비스 직종에서 나도 일해 본적이 있고 그 덕분에 서비스직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누군나 가끔 힘든 날이 인생에 찾아올 때가 있다. 아무리 일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녹록치 않은 날, 하필이면 내가 손님이 되는 경우, 살다보면 일상에서 이런 상황에서 내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법이다.
한국이라면 그러겠지....

저 사람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에이 오늘 운이 나쁘네....

그런데 외국에서 살면 사람들은 곧잘 그 상황을 상황 그대로 이해하기보다, 본인에게 가장 쉬운 설명거리를 핑계 삼아 위안하고 스스로를 위로 한다.
물론 다른 모습의 사람, 다른 생각의 사람, 다른 배경의 사람에게 느끼는 친밀도는 많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것보다 확연히 적을수는 있다.  그리고 이런 배타적인 감정이 발전하여 때로는 사람의 역사에서 볼수 있듯이 처참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것을 차별이라는 단어로 단순화 하여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준의 일들을 바라보기엔 무리가 있다.
물론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이타심과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공감할줄 아는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사회적 존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생각해보시라, 내가 오늘 눈에 다래끼가 나서 욱씬 거리는 눈으로 수퍼마켓에서 일하는데 어느 순간 내 앞에 나와는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이, 익숙한 물건을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다가왔다. 당연히 말이 안통할것 같아 긴장도 살짝 되긴 하지만, 나는 아침 조회때 눈에 다래끼가 나서 어떤 상품이 세일에 들어갔는지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바로 그 손님이 내가 몇달이 넘게 팔아온 너무나 익숙한 물건에 대해 나에게 가격에 대해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면.... 당신이라면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띄우고 그 사람의 언어로 그 사람이 이해 할수 있도록 차근히 설명해 줄수 있을까?
게다가 그 사람뒤로 이미 5~6명의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면?

그런데 나아가 알고보니 그 사람이 가격에 대해 말하려던 것이 맞았다, 그래서 그 가격은 내가 알던 일반 가격의 반 가격에 오늘 팔리고 있었으며 나와 비슷한 머리색, 비슷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 줄 뒤에 서서 나를 바라 보고 있다면?  게다가 눈은 점점 더 아파온다면?
'나' 는 과연 친절하게 그 사람이 알아 들을수 있도록 사과하고 일을 처리 할수 있을까?
이 경우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 사람에 대한 것일까? 그 상황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것일까?
'나'라는 사람은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을 차별한 것일까?
만약 이 손님이 이 상황에서 '나'를 인종차별 했다며 고소 한다면.... ??

그리고 이 상황에서 만약 그 손님이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느끼지 않을까?
다시 바꿔서 당신이 바로 그 점원이며 이 상황으로 인해 인종 차별 당했다며 고소를 당하거나 직장에서 처벌을 받았다면?

나 또한 유럽에서 산지 몇년이 되었고, 종종 불쾌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 사람이 단지 나의 외모로 인해 나를 인종 차별 했다는 느낌은 거의 받은적이 없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적은 종종 있었다) 그 사람의 인성이 또는 성품이 원래 그렇거나, 그 날 정말 힘들고 운수가 나쁜 날이라 나 또한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 뿐이거나, 단지 언어로 인해 그 사람이 어쩔줄 몰라 하다 나에게 자신이 스트레스 받은것을 숨기고자 하는 과정에서 불쾌하게 굴었던 경험이 대부분이었다. 때로는 방귀 낀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내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못난 모습 때문에 오히려 더 다른 사람에게 날카롭게 대하기도 하는게 사람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지 않나?
그 상황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래서 내 인생의 오류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타향살이가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다.

사실 그럴때는 있다. 내 말이 모자라서, 내가 그 언어를 못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 하지만 이 경우는 인종차별도 아니고 내 능력이 모자라서 벌어지는 상황일 뿐이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데 어쩌겠는가....
단순히 내가 동양인이라서, 단순히 내가 그들과 달라고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잘 생각해보시라, 객관화 시켜서,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호들갑 떨며 인종차별이 남의 일이 아니라 어쩌고 저쩌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그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당신이 경험하는 불쾌하고 서럽고 기분 나쁜 대부분의 일은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며 오히려 어떤 부분은 외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이 한국에서 겪어야 할 다른 종류의 서러움과 힘든 경험들을 배재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시면, 지금 내가 겪는 것이 과장할 필요도 없고 민감하게 받아 들일 필요도 없는 인생의 어느 한 부분임을, 어렵지 않게 깨달으시리라 생각한다.





5/13/2012

김장의 묘미

바르샤바에서 산지 2년 6개월, 당연히 늘어야 할 폴란드어는 잘 안 늘고 김장 실력만 나날이 늘어 간다.
한국에서 남동생 3명 둔 죄(?)로 필요에 의해 다져진 요리 경험 덕분에 밥은 잘 챙겨 먹지만, 손이 커져서 독신 생활을 시작했건만 요리를 한번 했다 하면 1~2인분이 아니라 4~5인분 요리를 하게 되어 고민이 컸다.
한창 요리를 하던 때는 내가 어리고 솜씨가 별로 없었던 터라 마른 반찬 같은 걸 잘 안해먹어서 이모들이 나물 반찬 챙겨주는 것 이외에는 늘 일품 요리 또는 전골등을 하나 크게 해서 밥과 먹곤 했는데,  남동생들이 워낙에 반찬 투정을 안하고, 남김 없이 다 먹어치우는 지라 집에 음식이 남는 날이 없었다. 남는 양념까지 밥위에 척 올려 김을 싸먹는 싹수를 발휘하시던 동생 분들 덕분에 나는 식탁 매너가 별로다. 입도 짧고 음식에 빨리 질려 한가지 음식을 많이 못 먹는다. 배가 불러서가 아니가 정말 맛에 금방 실증을 내기 때문이다.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닌듯 한데 그래서 늘 음식을 남기게 된다. 전에야 동생들이 다 먹어 줘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혼자 살기 시작한 후로.... 이 부분이 참 마음에 걸린다. 동생들 덕분에 집에서 살 때 음식물 쓰레기는 요리하다 나오는 부산물 정도 였는데, 크게 음식을 하다 혼자 먹을 음식을 하려니 늘 양 조절에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잠시 딴소리를 좀 하자면...양희빈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나의 폭압에 눌려 맛에 상관없이 해주는대로 잘먹고 상 차리기도 잘 하고, 요리하다보면 볶거나 써는 등의 잔 심부름도 잘하고 또 뒷 정리도 잘하고 (본인은 늘 요리만 하고 뒷 정리는 동생들이....투정 부리면 밥 없다고 늘 으름장.... 그런데 남자들은 정말 밥에 약한 것 같다. 그렇게 내가 치사하게 굴고 눈물 콧물 쏙 빠지게 혼내 놔도 음식 크게 차려 놓으면 헤헤 거리고 앉아서 누나가 최고라며 밥을 먹는 걸 보면....  아무튼 이런 동생들 덕분에 나는 참 뒷 정리가 서툴다.) 나중에 누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동생들과 결혼하는 자매 분들은 식사에 대해선 별 걱정이 없으실꺼라 예상 되는 바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럼 김치는 어떻게 먹었느냐....
나중에는 엄마네 세대도 동생둔 게 죄인지... 큰 이모가 크게 김장을 하셔서는 동생들에게 나눠 주시곤 하셨지만, 내가 어렸을 때 김장은 늘 아빠 몫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엄마도 돕긴 하셨지만, 배추 절이는 거나 양념 만드는 등의 주된 역할은 아빠 몫이었다.
워낙에 민감 하셨던 분이라....
어렸을 때부터 온갖 잡일에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김장하는 날이면 옆에서 알짱 거리면서 대충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었으나 동참한 적은 없고 가끔 아빠가 실험을 하실때 (사이다를 깍두기에 처음으로 넣으시던 날 손을 덜덜 떠셨다는...ㅎㅎ) 옆에서 돕곤 했지만 본격적으로 김장을 하기 시작한 건 바르샤바로 이사하고 난 이후다.

처음 한국 배추의 3분의 1크기의 배추를 5포기를 사서 담그고 난 후에 몸살에 시달렸는데, 누워서 앓는 동안 50포기 100포기 김치 담그신다던 큰 이모 생각이 많이 났더랬다.  8남매의 큰 누나면 (물론 오빠가 위로 두분 계시긴 하나)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가보다.. 하고
그래도 다행히 이것 저것 만들어 본 가닥이 있어서인지 맛은 좋았다.
서양 배를 갈아 넣어 약간 떫은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천일염도 아닌 암염으로 담근 김치이건만 다행히 쓴맛은 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두 세달에 한번씩 서너포기를 담궈 먹은지 어언 2년, 그 사이에 오이 소박이도 여러번 담그고 양배추 김치도 담궈 보고 파김치도 담궈 보면서 서서히 내공이 쌓여 가는 것 같아 스스로가 조금 대견하다. ㅎㅎ
처음에는 옆에다 인터넷 창 여러개 띄워 놓고 레시피 비교해 가면서 재료 하나 떨어지면 패닉을 일으키며 달려 나가 사오면서 담궜는데 요새는 대충 감으로 배추도 절이고 양념도 재료 하나 없어도 다른 걸로 대체해 가면서도 잘 만드는 걸 보면 역시 요리는 감이야..... 이러면서 흐뭇해 하고 있다.
신난한 타향 살이 이런 작은 기쁨이라도 없으면 어쩌나 싶다.

그렇게 어제 다시 오이 소박이, 파김치, 배추 김치를 담그고 기쁜 마음에 오늘은 돼지고기를 삶았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는 손주들이 놀러가면 돼지고기를 삶아주시곤 하셨는데 생강과 누런 콩을 넣어 삶아 내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다들 좋아서 무채를 듬뿍 올려 입안으로 가져가기 바빴다.
오늘 그 생각이 나서 냉장고에 있던 된장 조금, 생강에 양파 껍질을 넣고 어제 김장하다 남은 배 반쪽을 넣고, 노란콩이 떨어져 그냥 검정콩을 넣고 삶았는데 그 맛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맛이었다.
어제 잘 담근 김장 김치가 살포시 익어 오늘 점심은 정말 진수 성찬이 따로 없었다.

폴란드 돼지가 참 맛있다.
왜 그럴까?
전해지는 말로는 투르크 족이 침략해 왔을때 먹을 만한 것들은 싹다 잡아가고 자기들이 안 먹는 돼지만 남겨 두고 가서 돼지를 재료로 한 음식이 발달 되었다 하는데 그거야 요리법이 잘 발달된 거고 돼지 맛 자체가 좋은 건 무슨 이유일까?
폴란드의 자연을 생각해보면...땅에 석회질이 많아 감자가 맛있다는 것, 추운 겨울이 길고 해 나는 날이 적다는 것? 날이 추워 돼지들이 양질의 지방을 축적하나?
맛있게 먹으면 될일을 참 별 생각을 다하고 있다.

참고로 폴란드 돼지 목살을 사서 구으면 기름이 거의 안나오고, 삼겹살 부분을 사도 한국에서 구울때 나오는 기름의 반의 반도 안나온다. 이건 왜 일까? 궁금하다.
아 그리고 여기는 냉동 고기 파는데 없다. 물론 찾아 보면 있겠지만 동네에서 찾아 보기 힘들고 대부분이 생고기다.
싱싱해보이는 고기 사와서 양념없이 소금만 쳐서 구워도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김장으로 냉장고가 가득차서 그런가 마음까지 부자가 된 기분이다.

5/12/2012

글쓴김에 아쉬워서... Czardas

Vittorio Monti의 Czardas
이태리 작곡가가 쓴 헝가리 무곡이라니!! @_@ 요래 막 흥분하면서 처음 들었을때는 그래도 아직은 동유럽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흠....  ㅎㅎ

Csárdás 또는 Czárdás라고도 하고, csárda 라는 헝가리어에서 유래 했는데 그 뜻은 선술집, 여관 같이 숙박업도 하고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곤 했던 장소를 뜻하는 말이다.
헝가리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및 폴란드까지
동유럽 국가들에서 널리 사랑 받는 민속 음악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Vittorio Monti 아저씨는 나폴리 출신인데 이태리 사람들도 지역마다 워낙 개성들이 뚜렷하셔서...  어쩌고 저쩌고 말하기가 꺼려진다.
따지고 보면 서유럽과 동유럽으로 단순히 나눠서 말하는 것도 좀 위험한 발상이긴 한데.... 자꾸만 나도 모르게 동유럽 동유럽 하고 말하게 되니.... 고쳐야 할텐데 쉽지가 않네....

그래도 뭐랄까 러시아 음악도 그렇고.... 동유럽 음악도 그렇고..... 구름이 잔뜩 껴서 우중충한 하늘에 마음까지 답답해지는 폴란드 겨울의 어느 날, 일하다 잠깐 커피 타서 듣다보면 막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은 느낌에 정신줄 놓고 계속 듣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야근 당첨.... ㅎㅎ

연주자에 역량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비교해서 들어 보면 확실히 알수 있다.


아.... 아저씨 포스 쩐다... 
내가 완전 사랑하는 곡 중 하나인데....
아쉬운 건 작곡가 아저씨 곡 완전 많이 쓰셨다는데 사랑 받는 곡인 이 곡 하나 뿐이라묘...
한곡도 사랑 못 받는 작곡가도 물론 많지만.... 그래도 뭔가 서글프고 아쉬운 느낌


그나저나 아래의 이 아가씨 굉장히 화려하고 파워풀하다는 평이 많아서 봤더니...
(음.... 말을 아껴야지... ㅎㅎ )
화려하다기 보다는.... 열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곡을 그렇게 연주해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관능적인 느낌도 나고...
무대 장악력도 좋고...
그런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굉장히 몰두한 느낌은 나는데....어려서 그런가? 뭐랄까 조절이 안되는 듯? 어깨에 힘 좀 빼고 연주 하면 좋을 텐데....그런데 그런건 원래 내공이 좀 쌓여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는데.... 처음엔 다들 그렇지 않나? 흥분하고 막막 열정이 가득차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도취 되어 다른게 잘 안보이는 그런 상태.... 누구나 있을것 같은데....
그러다 시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긴장감도 좀 풀고, 스스로를 돌아 볼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하면서 더 풍부하게 자기가 갖고 있는 풀어 놓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나? 싶다.

소리가 수수한 느낌은 아니더라만....다른 연주를 좀 더 들어 보고 싶다.
롱티보에서 1등 한 경력도 있는데....유럽은 안 오나.... 일본 연주는 자주 간다던데....

요새 젊은 음악가들 보며 드는 생각....참 한국 사람들 독한 것 같다.
아님 정말 재능이 많던가....

전반적으로 강하게 느끼는 점은 한국 사람들은 ....감성이 정말정말 풍부 하신 듯!

5/11/2012

간만에 쓰는 잡소리_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서 든 생각

영화 리뷰 같은거 쓰려는 건 아니고....
오랜만에 베토벤 바이러스를 다시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

다른 여성분들은 음악하는 남자....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모르겠다만 나는 사실 음악하는 남자한테 금방 빠지는 나쁜 버릇이 있다.
물론 음악하는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사촌 언니한테 은근 세뇌 당해서 연애까지는 가지 못했고, 사실 음악하는 남자중에 멋진 남자가 별로 없어서...  경외의 대상에서 연애의 대상으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를 땅을 치고 후회 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주걸륜이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에 감독, 물론 피아노 연주도 직접하고 OST까지, 정말 주걸륜의 주걸륜에 의한, 주걸륜을 위한 영화 'Secret'이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기 전에....  약 4분 43초 가량 부터 나오는 주걸륜의 작업 실력을 먼저 감상해 보자.... 


솔직히 처음 주걸륜 보고 (황후화) 얘는 왜 이렇게 덜 떨어지게 생겼느뇨... 저 헬멧이 안습이로세.....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 영화 보고는 눈에 하트 뿅뿅 해서는 역시 남자는 피아노가!!! (이러면서 김선욱 군을 열렬히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아 나도 좀 저런 남자랑 연애를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이 영화 본 여자라면 누구나 들었을듯 싶다만....

아 그런데 주걸륜 내 동생이랑 동갑인 여자애랑 연애를 한다는 얘기가.. -_-
(거의 스무살 차이가 날 텐데.... 대화가 되나? )
참고로... 이 영화 보고 주걸륜 멋지다! 하면서 다른 영상 찾아보다 얘가 사실은 가수라는 걸 알고 멘붕이 왔다가.... 뮤직 비디오 보고 다시 한번 멘붕을 겪고 나서 깔끔하게 마음 접었다.
그래도 영화 다시 보면 심장이 말랑말랑해 지는 느낌 ㅎ
잠시 딴 얘기를 하자면.... 주걸륜이 연주할 때 손가락을 보면 손가락을 구부리지 않고 펴서 연주하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내 마음을 울렸으니... 흠...
본인은 손가락 힘이 매우 세다.
팔 힘은 정말 정말 형편 없는데 손가락으로 안마를 하거나 팔을 움켜 쥐거나 꼬집는다거나 할때 사람들이 아귀 힘이 왜 이리 세냐... 고들 하신다.
내 생각으론 약 8년간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훈련했던 피아노 주법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본인이 어렸을 때 주걸륜의 연주법과는 달리 신체의 다른 부분들은 고정하고 손가락을 구부려 손끝을 세워 높이 들었다 내리며 건반을 누르는 방식의 주법을 연습 하였는데 소리가 그렇게 예쁘게 빠지는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클레멘티인가 하는 아자씨가 요래 하라고 했다 하던데.... 하프시코드랑 연주법 다르다고 이렇게 막 가도 되는 겁니까...)  
손가락도 잘 꼬이고... (그거야 주법 때문이라기 보담은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걸수도 있음)
요새는 이렇게 안 가르친다묘? 역시 자연스러운게 짱이야.... 흠

처음엔 슨상님이 계란을 쥐고 연습 하라 하셔서 그것을 그대로 따라한 적도 있었으니...  내 지난 시절 받은 교육에 대해 더 얘기 하자면 좀 긴데....  흠....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안타까울뿐이다.

요약하자면.... 음악하는 남자랑 연애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였고, 마음 접었으나 영화 시크릿 보면서 땅을 치고 후회를 하였고, 이를 서서히 잊어가는 무렵 베토벤 바이러스로 모든 기억이 생생해졌다.... 정도?


그런데 요런 생각 한편으로는 사촌 언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 올랐다.
지금은 성악을 하는 사촌언니와 나는 둘 다 피아노를 배웠었다.

당시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장식용으로 피아노를 들여 가구로의 역할만 하다가 사촌언니가 놀러 오면 곧잘 제 기능을 하곤 하였는데, 그 모습에 눈이 뒤집혀 나도 피아노!! 하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인 6살부터 피아노 학원을 들락 날락 거렸다.
사실 연습도 잘 안하고 그냥 나는 왜 이리 못치나... 하고 불평만 하고 별로 진지하게 생각 하고 있지 않다가 학교에서 음악 시간에 반주나 하고, 장기 자랑 같은거 할때 피아노 좀 쳐주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당연히 피아노 쪽으로 가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직장이 있으셨던 어머니 덕분에 ( 밖에서 내가 최대한 시간을 때우고 들어오길 바라셨던 어머니의 상황으로 인하여...?) 피아노 레슨 후 매일 같이 출근 도장을 찍고 있었던 화실 생활로 피아노 아니면 미술이 내 길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그 시절.... 물론 힘든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잘 기억 나지 않고 (비 오는날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비 맞고 화실 갔는데 서러웠던거? 밖에서 사먹는거 지겨워서 집 밥 먹고 싶다고 울던거? 그러다 5학년때 요리 한다고 부엌 엉망으로 만들어 놔서 엄마가 싫어 하시는 모습 보고 혼자 상처 받았던거? 뭐 고정도야 웃으며 넘어갈수 있는 추억이라고 생각함)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소중하고 보물 같은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바로 바로 사촌언니와의 연탄 기억이다.
내가 놀러가거나 언니가 우리집에 놀러 오면 함께 앉아 같이 피아노를 치며 놀기도 하고 가끔은 언니가 노래를 하면 내가 반주를 맞추곤 했다.
작은 방에 둘이 앉아 그렇게 몇 시간을 피아노 같이 치고 놀면서 노래도 하고, 언니한테 내가 못치는 곡 연주 해 달라고 떼쓰고.... 언니한테 즉흥으로 코드 넣어 달라고 하고 또 떼쓰고.... 그러다 몇 대 맞고 -_- 이러면서 놀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어느 순간 나는 피아노를 그만 두고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고 언니는 성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 언니가 이제는 무대에서 훌륭하게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볼때면 어린 시절에 언니네 집에 놀러 가는 길의 흥분이 가슴속에서 다시금 일어 난다.

몇주전 리히텐슈타인에 다녀왔다. 언니가 베르디의 레퀴엠 소프라노 솔로이스트로 공연한다고 하여 갑작스럽게 회사에 휴가를 내고 다녀왔는데, (유럽은 참 휴가를 자유롭게 쓸수 있어 너무 좋다 +_+ ) 그 지휘자 선생님... 연습 참 빡세게 하시더만.... 미국 분이라고 하시더니.... 합창단 소리 엄청 예쁘게 다듬어 놓으셔서 약간 나는 움찔 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4명의 솔로이스트들이 엄청 파워풀 해서 균형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더 돋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 언니.... 우와 이제 정말 프로가 된것 같더라.
아라이자 선생님이 삑사리 내는 와중에 하나의 실수 없이, 아니 나아가 정말 이젠 깊이가 느껴진다. 지휘자 선생님이 첫날 공연 후 말씀 하시길.... 네 목소리는 정말 특별하다고, 내 말은 네가 잘한다는게 아니라....네 목소리는 듣고나면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거라고.... 아.... 울 언니 이제는 정말 성악가가 되었군... 하고 처음으로 느꼈다.
(우리 사촌 언니 공연은 아니고 -_- 베르디 레퀴엠이 뭐임? 하시는 분들을 위해....여기 지휘하시는 분이 누군지 아실지....ㅎ 재미를 위해 남겨 두겠습니동.... )
(* 추가 : 아 그런데 쓰고 나서 다시보니 영상 첫 머리에 지휘자 이름이 나오네요 ㅎ)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음악을 그만 두려고 했었던 과거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소리를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모르고 미래에 대한 불안,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방황 하던 언니의 모습도 기억이 나고, 또 거의 음악을 포기하려던 시점 기적같이 찾아온 유학의 기회, 영어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책이 어색하다던 언니가 정말로 독하게 독일어를 배우고 대학교를 다시 들어가 아기 처럼 걸음마 부터 다시 배우는 기억이라고 말하던 그 때와,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 들어가 기뻐하던 모습, 콩쿨에서 떨고, 또 울고, 수상도 하고, 또 공연도 하며 언니의 모습을 옆에서 봐온 나로서는 지금의 언니가 너무 사랑스럽고 꼭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든다. 어린시절부터 언니와 쌓아온 모든 기억이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꾸준히 음악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다시 잠시 딴소리를 하자면...내가 혹여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나면.... 피아노를 좀 열정적으로 다시 배워 보고 싶다.
아무래도 피아노는 남자가 하는게 더 멋지다능 +_+
(아.... 또 이런 무식한 소릴...ㅎ)
아니면.....만약에 목숨이 여러개라서 여러가지 인생을 살수있다면 배워 보고 싶은 악기가 두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첼로와 오보에다.
피아노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사실 첼로 소리만 들으면 눈물이 날것 같다.
(음악은 역시 직접 연주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피아졸라의 liebertango 연주날 갑작스럽게 솔로를 첼로 아줌마한테 주는데... (그것도 당일)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너무 극적으로 써버리면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고 싶으나.... 그래도 첼로 연주를 매우 좋아하는 1인으로 좀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여담으로....한국에 반도네온 연주자가 1명 있다는데 고상지라고, 고구려 출신의 당나라 장군 고선지가 생각난다. 소리 참 특색 있긴 한데... 별로 배우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걸 보면... 역시 사람은 다들 취향이 다른 듯....  (역시 첼로가... 짱이야~)
잠시 반도네온에 대해 써 보자면, 콘서티나라고 하는 아코디언 같이 생긴 작은 악기의 종류인데 지금이야 남미의 열정적인 특성을 잘 표현하는 대표 악기지만 원래는 독일에서 종교 음악에 쓰려고 고안된 악기라는 사실... ㅎ 그런데 고것이 독일이나 이태리 등지에 서 19세기 말쯤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일을 하곤 했던 사람들이나 뱃사람들에 의해 현지에 전해지게 되면서 밀롱가 같은데서 연주 되기 시작했다.
난 이런 뒷 얘기가 너무 좋더라 ㅎ

아래는 너무나도 유명한 요요마 슨상님 (아아아 아빠 미소~ 넘후 좋다! 첼로 도입 부분 정말 죽이지 않습니까!!! )

오보에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언제 들어도 참으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신비한 소리를 가지고 있는 듯.... (물론 잘 연주해 주셔야...) 넬라 판타지아로 많이 유명해진것 같은데 사실 내가 오보에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이 곡이다. K413으로 내 머릿속에 입력 되어 있는 이 곡은 Mozart Oboe Concerto in C major, K.314 으로 듣고 있자면 엄청난 기교가 머릿속에서 춤출 춘다. 연주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악기이기도 하고... 워낙에 관악기는 침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데... 리드 깎아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것 같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야 소리는 천상의 소리와 같으나 연주자의 입장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지옥의 그것일 듯....


음악하시는 분들이 내 글을 보면 콧방귀 뀌시며 매우 못 우습게 생각 하시겠지만....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를 보면서 고취된 기분으로 그냥 느낀바를 계속 끄적여 보자면....
드라마에서 강마에가 고민 있을때마다 치거나 배경으로 깔리는 곡은 바로 그 유명한 쇼팽의 연습곡....  Etude Op.25 No.11 으로  Winter Wind라고도 잘 알려져 있다.
드라마에 너무 자주 나와서 쇼팽 바이러스라고 하지 왜? -_- 요런 생각까지 들었다능....
깜짝 까메오 출현 했던 임동혁이 흑건도 연주하는데, 캐릭터가... 참 잘 어울리더라....
흑건이야 워낙에 유명하고 앞에 Secret 영상의 첫머리에도 나오니 각설하고

이 드라마 넘후 재미 있는데 은근히 아쉬운것이....
아니 쇼팽 연습곡중에 좋은 곡이 얼마나 많은데!!! 자꾸 이곡 만!!! 좀 이것 저것 깔아주지! 하고 생각이 든다.
(음 딱히 연주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악보가 있길래 가져왔음 )

Etude는 사실 쇼팽이 연습용으로 만든 것들이다.
아니 어쩌면 쇼팽은 이렇게 연습곡들을 아름답게 만들수가 있는 걸까....아오 천재들은 정말 다른가봐....  하고 처음 에튀드를 접했을때는 엄청 감탄을 했다능.....

정말 하루종일 듣고 또 듣고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 한곡에 빠지면 하루 종일 그 곡만 반복해서 들어서 주변 사람들이 매우 힘들어 함)
어렸을때 손가락 연습용으로 하농이라고 하는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곡들을 쳤었는데, 물론 그런 단순 연습르고 기본기가 되어야 쇼팽의 에튀드 같은 곡도 칠수가 있다고 그때 선생님은 생각 하셨겠지.......하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에튀드를 들을때면 배신감에 몸을 아직도 부르르 떤다....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로 연습을 할수 있다면 정말 하루 종일 연습만 했을 것 같다. +_+  (재능도 없었지만 노력도 별로 안했던 1인)

다음으로 내가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왔으면.... 하고 바랬던 곡은 바로 Etude Opus 10 No.4
홍수 나서 악기 망가지고 트럭에서 악기 못 빼게 이재민이랑 시비 붙고 하는 장면에서 강마에의 초조한 심리 뒤에 뭔가 단호함고 같이 센척 하지만 안으로는 불안해 하고, 시간은 자꾸만 가고 하는 상황에서 썼으면...   하고 아주 잠깐 생각이 들었다능...

아... 사족인데 지난 쇼팽 콩쿨 첫 스테이지에서 한국인 김 다솔군이 이 곡을 쳤었는데... 재미있는 평이 많더라.
쇼팽 콩쿨 당시 사랑니를 뽑은 와중에도 첫 번째 스테이지는 매일 같이 가서 봤고, 김다솔군이 연주하던 그 날도 현장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체구도 작고 어려 보이더라...) 내 기억으론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난 솔직히 잘쳤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사람들이 못치네 어쩌네 하며 악평을 써놔서 이 동네 분위기 왜 이래? 이러고 있었는데 어떤 논객 한분이 등장하셔서....  내가 들어본 중 탑 수준이다! 솔까 악평 쓰는거 동양 남자애가 치고 있다는게 너네 눈에 보여서 그런것 아님? 화면 없이 들었으면 너네 이렇게 말 안할꺼임! 이러면서 판을 엎어 놓고 나니 슬슬 평이 바뀌더라는 말씀...

해외 논객들의 주고 받는 이야기를 보고 있을때면 한국의 포털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쇼팽 콩쿨 당시 1등으로 점찍었던 니콜라이 군의 Waterfall 연주....
우와 난 정말 깜짝 놀라서 얘 정말 대박이다!! 이러면서 막 흥분 했었는데, 점점 올라가면서 스트레스 조절에 실패 했는지... 아직 어려서 압박감을 잘 이기지 못했는지..... 점점 연주가 하향세를 그리더란 말씀.... 다시 생각해도 조금 씁쓸하다답.....
아니면... -_- 그냥 내 귀가 병맛 같아서 전문가 분들께서 듣기론 그냥 그럴지도...
그런데 정말 나 처럼 연주자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테크닉이 좀 떨어질수도 있고, 박자가 떨어지더라도.... 정말 소리가 반짝 반짝 거리는 사람이 있다능....
(그렇다고 아래의 소년이 그렇다는 말은 아님, 그런데 테크닉적으로 봐도....연주 엄청 잘하지 않음? )
뭐라고 잘 설명할수는 없지만 가끔 심장이 두근 거리면서 천둥 소리 같이 마음 안으로 확 들어올때가 있는데, 그 때 나는 이 소년이 연주할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사랑니 뽑아서 아픈 그 느낌도 싹 사라져 버렸다는 말씀....
아참.... 이 곡은 Etude op.10 no.1 임.
내가 정말 넘후 좋아하는 곡임....  이곡은 어디에 쓰면 좋을까.... 글쎄... 생각 좀 해봐야 겠네...

나중에 시간 나면 내가 좋아하는 Etude 목록 싹 뽑아 정리하고 싶다... ㅎ
이상 오늘의 잡담 끝

4/13/2012

10) 폴란드어 동사의 과거형 -1

전에 6) 폴란드어의 동사 - 1 (완료/불완료) 편을 기억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내 폴란드어 포스팅을 보고 있다는 가정 하에... -_-  과연?! 
계속해서 동사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면.... 현재에 대해서 말하는데 완료와 불완료를 어떻게 구분해!! 현재는 계속해서 진행형이지!!! 완료는 과거에 대해서 쓰거나 일반적인 상황을 설명할 때 쓰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다...
이 것은 내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들었던 생각으로, 영어에서 현재형으로 배울 때 나는 그 현재형이 진행형이라고 줄곧 착각을 했던 것.... 나중에 진행형을 배우고 나서야 동사의 현재형은 일반적인 상황, 또는 사실을 설명할때 쓰는 것이라는 것을 구분 할 수 있었는데, 폴란드어를 배우며 완료와 불완료를 구분해 줘야 한다는 것을 듣고 사실 무릎을 탁 쳤다!
옳거니!!!  얘네는 뭔가 좀 더 명확하게 하겠거니!! 하면서 가슴이 둑흔 거렸으나....
이게 웬걸.... 폴란드어의 완료/불완료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복잡했다.


그 이유인 즉, 내가 기본적으로 배웠던 모든 동사는 알고보니 현재 진행형이었고, (영어와 반대) 여기에 z-/po-/wy-/pred-/pod-/....등의 prefix 를 알아서 골라 붙여 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사에 따라 이 모든 prefix가 같이 붙으면 그 동사가 너무나 디테일하게 변하더라는 것, 여기서.... 규칙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볼까?

먼저 '가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IŚĆ에 대해서 알아보자. (참고로 이 동사는 반복적이지 않은... '일회성의' 가다 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보통 목적지를 명확하게 말해줘야 한다.
반복적으로 어딘가를 갈 때 -학교나 회사 같은 경우, CHODZIĆ 라는 동사를 써줘야 한다. 이 동사를 쓸때는 어딜 갈지 꼭 쓰지 않아도 된다.)

iść의 과거형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폴란드어의 과거 동사는 성에 따라 구분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  ㅜ.ㅜ 을 염두에 두고 공부 하도록 하쟈....  (아.... 쓰는 내가 더 지송....)
그래도 다행인점은 약간의 규칙이 있어서 표에 색깔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각종 동사에 적용하면 된다. 물론.... 불규칙도 많고 동사 머리 부분이 제각각 변하기 때문에 졸 짜증이 나지만....  꾹 참고 공부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마음을 갖고 버텨 보쟈!


그런데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이 과거형은 확실하게... 내가 가고 있었을때 라는 진행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갔다' 가 아니라 '가고 있었다'가 되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아직 완료가 안되었으니 iść 뿐만 아니라 chodzić 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다.
정답!!!

다행스럽게도 다른 상황에 쓰이는  이 두 동사들 ( iść, chodzić)의 과거형은 동일하다.
즉 두 동사가 쓰이는 상황 모두 위의 표에 있는 과거 형을 쓰면 된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상황  '과거에 학교 다닐때 항상 8시에 갔었지' 라는 문장과, '어제 친구 만나러 가고 있었는데' 의  두 문장 모두 위의 표와 같은 과거 진행형을 쓸수 있다는 것!!
왜냐.... 첫번째 문장은 일정 시간 동안 진행 되었던 과거의 사실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고 두번째 문장은 한국어로 딱 보기에도 걸어서 어딘가로 가고 있는 과거 진행형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볼때.... 두 번째 문장과 같은 경우, 우리가 과거에 대해 말할 때, 특정 사건이 그 중간시점에 일어나지 않은 이상 (예를 들어 어디로 가고 있는 도중에 차에 치었어. 같은 경우를 빼면) 과거에 어디에 갔었어~ 하고 말할때 아무도 진행형으로 말하지 않는다.
영어도, 한국어도, 그리고 폴란드어도....
그래서 뭔가 뒤에 문장이 나와야겠지? 
'어제 친구 만나러 가고 있었는데, 엄청 예쁜 사람을 봤어! ' 와 같이....

하지만 우리는 가끔 어디에 갔었다는 사실만을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나 어제 비누 사러 갔었어' 와 같이.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는 행위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어디에 갔었다는 전체적인 사실을 말하고 싶다면, 갔었고, 그것을 끝냈다 (간다는 행위를) 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를 우리는 써줄 필요가 있다.
아래의 표를 보자.
나름 보기 쉽게 정리한다고 했는데 어떨지..... 흠....



  po를 붙여주면 간단히 완료형을 만들어 줄수 있는데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모든 동사가 po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것!!!

예를 들면 먹다라는 동사 jeść의 경우 (iść랑 비슷해서 매일 헷깔림....아오 짱나) 완료형은 po가 아닌 z를 취해서 zjeść 가 된다는 말씀... 우습게도 po를 붙여서 pojeść라고 하면.... 아주 조금만 먹다는 뜻이 되고, prefix중 하나인 wy를 붙여서 wyjeść라고 쓰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다 먹었다는 말이 되고, pod를 써서 podjeść하고 쓰면 전에 뭔가를 먹었거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배가 아직도 고파서 조금 더 먹다 라는 정도의 뜻이 된다. 
아.... 환상적인 폴란드어.... +_+  이 디테일을 어찌할꼬....
그런데 한국어를 공부하는 폴란드 친구가 말하기를....
폴란드어는 동사가 무척 구체적이지만 명사는 상황에 따라서 그 뜻을 유연하게 쓸수 있는데, 한국어의 명사는 너무 많고 그 뜻이 명확해서 말할때 정확한 단어를 고르기가 힘들다고 성토했다.
그 말인 즉슨....  예를 들어 사고, 사념, 사상, 사색 같은 단어들, 행동, 행위, 행적, 행색, 행태와 같은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여 자연스럽게 쓰기가 어렵다는 것.... 듣고 보니 그렇군... 하고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야 한국어가 모국어니 자연스럽게 상황을 경험하면서 배워서 그렇지, 한국어도 외국인이 배우기에 엄청 어려운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pojść로 돌아가서, 잘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는 과거의 행위를 말할때 자주 쓰일까, 현재의 형태로 많이 쓰일까?
예를 들어, 회사에서 동료끼리 '보통 집에 몇시에 가?' 하고 물어 볼때와 '어제 몇시에 집에 갔어?' 를 물어 볼 때, 첫번째 질문은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일상에 대한 질문이고 두번째 질문은 '어제'라는 한정적인 시간에 대한 일회성 질문일 뿐이다.

그럼 어떤 형태의 동사를 써서 폴란드어로 말하면 될까?

답은... 첫번째 질문의 경우 현재형 동사 iść, chodzić 중 반복적인 동작을 설명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chodzić 동사의 현재형을 써야 한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의 경우, 일회성 동작을 설명하는 iść를 골라서 po를 붙여서 pojść (i가 j로 바뀜, 나도 왜 그런지 모름) 를 사용해서 말해주면 된다. ('어제 08시에 가고 있었어' 하고 말할게 아닌 이상.....  )

답변만 간단히 폴란드어로 적어보자면...

1) chodzę o 17 (do domu ;써줘도 되고 안써줘도 됨)
2) 여자의 경우 : poszłam do domu o 17
    남자의 경우 : poszedłem do domu o 17
발음이 난감하신 분들을 위해 발음을 대충 적어 드리자면 poszłam (뽀슈왐), poszedłem (뽀쉐두웸)  정도라고 알아 두시면 되겠다. (천천히 적혀 있는 발음을 하나씩 하다보면, 위와 같은 발음이 난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임)
참고로  chodzić의 경우, 걸어 가다는 뜻이 포함 되어 있으니, 차, 버스 트램, 지하철 등을 타고 간 경우 또 다른 동사인 jechać 를 써주면 된다. 역시 불완료 형의 '가다' 라는 뜻의 동사다. (무언가 탈것을 타고....) 참고로...... 예전에 배운 도구격을 사용해서 버스로, 트램으로, 지하철로, 와 같은 추가 정보를 말해줄수 있다.

jechać의 완료형은 pojechać 다.
트램을 타고 센터에 갔다.... 라고 말할때 (이 동사도 목적지를 써주는게 자연스러움, 목적지가 없어도 자연스러운 동사는 chodzić임)

여자 : pojechałam do centrum tramwajem  (도구격)
남자 : pojechałem do centrum tramwajem  (도구격)

발음이 걱정 되시는 분들을 위해.... (뽀예하왐, 뽀예하웸)
트램을 타고 센처에 가고 있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고 말씀을 하시려거든....  po 를 빼고 써주시면 됨



아이고 피곤해.... -_- 오늘은 이쯤에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표로 쫙 정리해서 함 보십시다....

과거형을 완료와 불완료로 나눠서 잘 정리해서 올리겠음...

사족.....
물론 낮은 기압도 영향이 있겠지만... 아... 총선 결과 보고 나서 마음이 심란해서 요새 머리가 아프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고국에 대한 정이 더 깊어지는 듯....
물론 애증과도 같지만... -_- 아직까지는 젊은 피인가.... 뭔가 애가 끓는 느낌이 난다...

아침에 회사에 걸어오면서 문득 장하준 교수의 말이 생각이 났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 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
.... 이 말이 자꾸만 머리속에서 맴돈다.


4/08/2012

여자 아이돌에 대한 단상

남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흠....
나는 사실 남자 아이돌 보다 여자 아이돌에 더 관심이 많다.

어린 애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어가면서) 자기 인생에서 뭔가에 노력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소시 군무 보면 아 얘들이 얼마나 노력했을까.... 가 생각나서 가슴 아리고 ㅋㅋ 카라 보면 얘들은 이 일 안했으면 뭐 했을까.... 싶어 마음이 그닥 편하지 만은 않고... 포미닛 보면, 아니 현아를 보면 난년이구나!! 싶고 ㅋㅋㅋ, 씨스타 보면 대견하고 엉덩이 토닥 거려주고 싶고 뭐 그런 마음?

티아라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걸 그룹인데.... 그런데 최근에 티아라의 행보를 보고 있자니 회사의 엉성한 경영 방침, 허술한 가수 관리를 보고 있자니 아쉬움을 금할수 없다.

먼저 뮤비에 대해서 한마지 하고 넘어가자면....롤리폴리 까지는 갠츈했는데.... crycry부터 시작해서 뮤비가 좀.... -_-
가수의 매력을 좀 살려서 찍어주지... 전체 컨셉에 너무 신경 쓰다보니 디테일이 약하고 가수랑 노래에 집중이 좀 덜 된달까.... 한번 성공하면 그거 그대로 가져와서 좀 더 뽑아 먹자 하는 행태는 좀 버립시다 우리...

그동안 나름 관심을 갖고 티아라를 지켜봐 온바.... 느낀 점을 간략하게 써 보자면....
지연이 잠깐 시련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이미지 좋고... 표정도 다양하고, 또 임팩트 있고 매우 좋다. 인상 쓰는게 예쁜 몇 안되는 연예인이니 나쁜 여자 컨셉 유지 하고 센 언니 이미지 좋다!(아이라인 사수하라!), 그 나이에 표정에서 그 정도 포스 나오기 쉽지 않지...(탑수준이라도 생각함) 넌 강렬한 건 타고 난 것 같으니 자신감 잃지 말고! 머리만 잘 해봐, 롤리 폴리 헤어 좋더라 crycry 뮤비 같이 짧은 머리는 쫌....

은정이 좀 욕심 좀 버리고 몸매 관리 좀 하자... 그리고...너 너무 에이스 되고 싶어하는 열등감 쩔은 이미지 좀 내비치지 말자 응? 스스로 리뷰 좀 해, 화면에 니 표정이 어떻게 나오는지... 카메라 보고 오바 좀 고만하쟈 너 표정 억지로 지을때마다 손발이 오글 거린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소녀 같은 매력이 있으니 갠츈한데 커서도 그렇게 어설프면 문제가 있지 않겠니.... 조금만 노력하쟈. 아 그리고 나도 다리가 내 마음대로 안되는 부분이긴 한데... 그래도 넌 연예인이잖니....

우리 예쁜 효민이 너는 그대로 만 해... 스타일 좋고 몸매 죽이고(니가 최고얌 +_+) 표정 자연스럽고 연예인 포스 쩐다... 단 맨얼굴 안나오게 절대 조심하고... 넌 화장 없으면 안되겠더라.
효민이 너는 몸매 완벽하고 스타일 좋은테 털털한 것 같은게 니 매력이니 은정이 괜히 따라하다 망치지 말고! 그대로만 가라!

보람이는 부모 빽이래봤자 별거 아닌데 자꾸 몸매 관리 안할래, 그리고 넌 좀 니 얼굴에 맞는 스타일이랑 메이크업 좀 찾아라...  귀여운데 아직 스타일을 못 찾은듯... 포니 테일 지겹지도 않니 좀 바꿔라 넌 머리 내리는게 더 낫더라 얼굴형 때문에...

큐리 너는... 앞 머리 까는게 더 예쁘니까 머리 관리 잘 해서 스타일 좀 잡자... 헤어가 너한테는 생명이다.몸매 나쁜건 아닌데 굴곡이 좀 부족하니 경락 받던지 굴곡을 좀 다듬어봐.

소연이.... 너 진짜 내가 할말 많은데.... 넌 은정이랑 가서 춤 연습 좀 해... crycry 안무 보니까 비중이 작은 것도 아닌데 무게감도 없고 뮤비 볼때 자꾸 집중력 깨지잖아.....

화영이는 비중 좀 키워라 난 사실 너 잘 모른다.

난 저 나이때 학교랑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잠만 잤는데... 어린 애들이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견하달까...
뭐 그 나이때 공부만 해야 한다는 법이 있나....  하고 싶은 일 하면 좋지
꿈도 희망도 없이 잉여 생활 하는 것 보다야 성형수술을 했건 어쨌건 더 나아지기 위해 자기의 시간을 보내는게 낫지 하는 생각으로...
여 아이돌들을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고 더 잘했으면.... 하고 그러네...

4/05/2012

죽여 버리고 싶다....

라고 생각하였으나 자꾸 볼수록 귀여븜


참고로 동영상을 본 행자가 ' 진짜 똑 같아!!!' 를 연발 하였음.
혹시 한국 정부의 지휘 하에 한국 여자들을 세계 방방 곳곳으로 보내 남자들을 정복 한 후 세계 통일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하며 나보고 너는 어느 나라 담당이니? 폴란드? 라고 물어 봐서 얼굴 확 구기면서
'장난하냐? 난 이미 우크라이나 임무 완수한 자유의 몸이야' 라고 했더니 빵 터졌음.

너네 일 없어서 심심하냐.....

3/30/2012

여성 동지 여러분 우리 환상을 깹시다.... (부제: 폴란드 남자 갠츈해요)

아... 오늘 날씨 정말 지X 맞네요...
아침에 해 떴다.... 비왔다.... 멈추고 해 났다... 눈 내렸다.... 다시 구름낀 파란 하늘 보였다가..... 지금 비가 내리네요..... 참고로 이 모든 기상 현상은 오전 9시 에서 오후 3시 1분을 가르키는 지금 시점 까지의 일어났다는 것을 참고 바랍니다.
아스피린 한알 섭취해 줘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날엔 머리가 정말 아프거든요....


요새 급 폴란드 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신 것 같은데....
내 한마디 짧게 하고 넘어가고 싶어, 이틀에 걸쳐 퇴근 전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고, 또 금요일 점심 시간을 희생하면서 한줄 적어 봅니다....급 존대말을 왜 쓰는지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 주세요....
남자 얘기를 할 때면 저도 모르게 진지하고 엄숙해 지기 때문에..... 하핫..

참고로 본인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 900여명의 폴란드 남성들이 포진 하고 있고 그 중 여자는.... 100명이 채 안 됩니다.... (엄청난 성비의 불균형)
또한 이 동네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장소들, 무도회장 및 각종 까페를 두루 섭렵한 2년간의 길거리 방황 경험과 꽃미남을 향한 끝없는 관심과 애정을 발산하는 더듬이(내 말은 더듬는다는게 아니라....  센서 같은...) 의 소유자이니 제 말을 눈꼽 만큼만 믿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참고로 요새 폴란드 남자에 대한 환상을 자아내는 한명의 남자 배우가 있는데....
그 이름하여 Jakub Gierszał (이름만 불러 보자면 야쿱 이라고 읽고.....Jakub이라고 씁니동)
바로 아래의 사진에서 반라로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꽃돌이 되시겠습니다....
아름답지요....
전 이런 남친 있으면.... 밥 안먹어도 배 부를것 같습니다...
절로 다이어트가 될 듯....


시작하기에 앞서.......좋아하면 좀 이름은 똑바로 읽자고요!!!!
독일 및 폴란드 등등의 나라에서 J는 '짧은 i'로 발음이 납니다.
그래서 자쿱이 아니라 야쿱이예요... 좋아한다면... 그의 이름 정도는 확실히 발음 하고 넘어갑시다.
그리고 성에 대해서도 언급 하자면 먼저 sz가 있죠? 스와 즈가 한번에 나는 소리로 조금 세 '스ㅑ' 와 같은 발음으로 내면 됩니디.  한가지 더.... 이 남자는 이름 부르기가 참 쉽지 않은데...
마지막 철자를 봐주세요 뭔가 이상한게 있죠?
ł 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엘) 'l' 과는 다릅니다.
길게 으우~ 정도의 발음을 가지고 있죠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g는 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ㄱ...로 발음 됩니다.
ㅈ가 아니에요
그래서 한국어로 발음해 보자면 Jakub Gierszał  '야쿱 기에르스ㅑ우' 가 됩니다.
자쿱 지엘샬 이 아니예요!!!!
(어려운 이름이네요)

여성 동지 여러분께서 동유럽에 대한 어떠한 환상을 갖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왕 근육을 자랑하며 여자 하나는 한손으로 번쩍 들어 올릴 것 같은 우락부락한(우악스러운) 게르만과는 달리 슬라브 족에 대한 이미지는 얇은 팔 다리에 길쭉한 몸, 파리한 얼굴, 밝은 머리색에 곱슬 머리가 하늘하늘 거리는.... 병약한 소년의 이미지.....

위에 나열한 것들은 바로 제가 갖고 있던 환상 이었습니다만 동유럽 땅을 밟아 보지 않으신 분들이 가진 환상이 그닥 다르지 않으실꺼라는 가정 하게 글을 씁니다....

아아.... 글 로만 봐도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 모든 희망을 고이 접어 가슴 한켠에 소중히 간직하고 부푼 마음으로 폴란드 땅에 도착한 후, 이것이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폴란드에 도착 하자마자 대머리 배북뚝이 아저씨들의 목에 불량 감자가 얹혀 있는 것을 볼줄이야!!!!
(나으 꽃돌이들은 다 어디가고!!!!! )

-_- 근본을 알수 없는 생김새.... 둔탁한 팔다리....
파리한 얼굴과는 거리가 먼 거무 틱틱한 얼굴 색....  곱슬 머리가 올라가 있어야 할 정수리는 이미 사막화가 진행 되어 텅텅 비어 있었다능.....
아아아아 아노대!!!!!!!!!

급 멘탈 붕괴를 겪었습니다.... 만 정신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가 보았지요...

때는 바야흐로 겨울....
얇은 다리에 걸쳐진 스키니에 까만 부츠, 낡았지만 스타일 돋는 빛 바랜 코드에 아무렇게나 두른 멋스러운 머플러, 우수에 젖은 눈동자를 기대했던 저는....  나름 신세계 거리라고 불리우는 시내 중심가에서 머리를 쥐어 뜯고 싶었습니다....
현실은 그러 하였지요....몇년은 빨지 않아 보이는 드러운 잠바에 보풀이 잔뜩 일어난 머플러.... 곳곳에 진흙 같은 것이 묻어 있는 등산화 같은 신발에 저걸 바지로 불러도 될까? 라는 이상한 형체의 천쪼가리를 두르고 있는 남정네들.... -_- 아.... 이 곳은 어디.. 나는 누구....??????

날은 춥지.... 눈은 괴롭지... 냅다 호텔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며 든 생각은.... 바로 이겁니다...

얘들은 눈도 예쁘고 코도 높고 입술도 나쁘지 않은데... 왜 자리를 지 멋대로 잡고 있는겨!!!!!!!!!
헉 얼굴형과 눈코입의 배치가 그리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폴란드에 도착해서야 깨달았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의 이목구비가 참으로 큼직하고 예쁩니다만,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잘 생겼다! 라고 말하기엔 2% 부족한 사람이 태반이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형이.... 감자와 흡사합니다....
뭐랄까.... -_- 굴곡이... 어색하달까요...
뭐 제 얼굴을 보신 분께서 니 같은 얼굴을 가지고 어디 감히 이런 소리를 하냐고 하신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저는 사람의 외모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한명으로서 느끼는 바를 최대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욕은 하지 말아 주셈... )

아아아......쇼팽을 연주하는 가늘고 긴 손가락은 개뿔.... 이거슨 정말이지 저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느낀 바로 폴란드 남자들의 외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얼굴이 무척 큽니다. 아니... 머리가 큽니다... 무척 무거워 보여요
2) 골격도 한국인에 비해 두껍습니다.
    크기도 하거니와...  두껍습니다. 몸통도, 팔도 다리도 손가락도.....
3) 대머리가 무척 많습니다.
4) 배에 수박 한통 넣어 다니시는 분들이 흔합니다.
5) 금발을 찾아 보기 매우 힘듭니다.... 거의 없음....
6) 얼굴이.....못 생겼다고 말하면 좀 그렇고..... 2% 부족 합니다.....
7) 자꾸... 감자가 생각 납니다.... 폴란드는 감자가 맛있거든요....
8) 최고의 장점.... 허리가 저 위에 달렸습니다. 키가 작은 남자여도 다리는 길다는 얘기죠... 하지만 한국인에 비해 평균 신장이 월등히 큰 것 같습니다. 단.... 몸통이 두꺼워 티는 잘 안납니다.

하지만... 아쥬... 가끔 길을 지나가다보면 가뭄에 콩 나듯이.... 정말 매력적으로 생긴 사람들이 나타날때가 있습니다. 정말 국보급 몸매와 얼굴을 지닌 남신들이 거리를 런웨이 삼아 워킹을 뽑내시죠.... 단.... 너무 흔치 않다는 게 문제이자 아쉬운 점이긴 합니다만 다행인점은 폴란드는 게이가 무척 드뭅니다.... 만약 본인의 매력에 자신 있으신 분이라면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볼만 합니다만.... 단 옆에는 늘 매력적인 여친이 있습니다.
아... 참고로 폴란드 여자들... 유럽내에서 손 꼽히는 상위급 미모를 자랑합니다. 서유럽의 여타 여성분들과는 달리 메이크업, 헤어, 의상 매우 신경 많이 쓰십니다.
키도 작고 아담하셔서 (역시 몸통은 좀 한국인들보다 약간 두꺼우십니다.... 셔츠를 사서 입어보면 알수 이씀) 사랑스럽습니다....  (성격을 알기 전까지는요....  아니... 같이 일하기 전까지는요..... )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복에 실패한 건 폴란드 여자들이 너무 예뻐서 폴란드에서 여자놀음 하느라 그렇다는 말도 있을 정도랍니다....

참고로 최근에 폴란드 남자분과의 연애를 마무리한 경험과 연애 이외 친분 교류의 경험을 빌어 말씀 드리자면.... 폴란드 남성분들 세심하시고, 자상하시고, 친절하시고...... 옷 참 못입으시고.....또.....뭐가 있을까요.....쫌 찌질하달까요......  작은거에 얽매이고... 잘 삐지고.... 대범하지 못하시고.... 금방 서운해하고 슬퍼하고... 또 겁도 많으시지요.... 한국 사람이 대체적으로 갖고 있는 '남자'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요.....여자분들께 확 휘어 잡혀 사는 남자분들 많으신것 같습니다.... 얼굴이 잘생기던 못생기던 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여자한테 절절 맵니다....
제가 듣기로는 바람 피고 돈 못 버는 남자는 폴란드에 많아도 여자를 강간하거나 때리는 개망나니는 폴란드에서 찾아 보기 힘들답니다(없진 않겠죠....) ... 같이 일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회식 때 마누라 전화 받으며 절절 매고 집에 쏜살 같이 달려 갑니다....
야외 나들이때 마누라가 솔잎 뜯어 오랬다며 솔잎 뜯고 있습니다....
행자는 마누라가 비행기 타면 건강에 해롭다고 했다며 출장도 마다합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면 가끔 전화기 너머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마누라에게 Kochanie (달링~ 정도의 뜻) 요러면서 달래느라 진땀을 빼는 직원들을 흔히 볼수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위의 사진과 같은 꽃돌이를 꿈꾸며 여행을 꿈꾸시는 분, 또는 폴란드 남성과의 연애에 가슴 둑흔 거리시는 분들은.......  우선 마음을 좀 가다듬으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폴란드 남자들 되게 검소해요... 여자한테 돈 별로 안 씁니다.
세심하고 자상한데 여행비 딱 반으로 계산하는 남자.... 여자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연애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또 깜박 할뻔 했네.... 한가지 더 언급하고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폴란드 남자들과의 대화는 무척 즐겁습니다.
우선 말 하는 걸 좋아해요.... 또 귀담아 듣고요....
세심하게 들어주며 가끔 말도 막아가며 지 의견도 달아 주고 하면... 막막 흥분 됩니다.
오오오 이 남자!!! 나한테 관심 끝장이야!!!!
그런데... 아... 그래? 그런가?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 따위 별로 없습니다.
지가 아는 주제가 나오면 끝장 토론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여기 애들 말 싸움 지는거 싫어합니다. 한국인 처럼 토론에 익숙하지 않고 감정적인 사람들 벌집 만드는거 제가 보기에도 얘들 한테는 어린애 팔 비트는 일 보다 쉬울 것 같아요...
특히 영어도 안되고 폴란드어 도 안되는데 토론을 하려고 하면.... 많이 힘들겠죠?

뭐 연애에 대화가 웬말이냐!! 우리는 사랑만 속삭일꼬얌! 하면서 자기 따랑해 나 이뽀?.. 뭐 요딴 말만 주구 장창 반복 하시는 분들 우리는 바디랭귀지면 무조건 오케이! 하시는 분들은 물론 예외입니다.

폴란드는 나름 대국입니다.
제가 뭐 폴란드 각 지역 사람들을 다 만나본것도 아니고...
북동쪽 사람 또 다르고 남부 지방 사람들 또 다르고 서쪽 사람들 다르고 할텐데... 제 말을 100% 믿으시는 건 좀 위험하고요...
'그래도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사고가 미치는 범위 또는 창출 되는 과정? 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쓰는 겁니다. 제가 언어를 그다지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데도 각 언어 마다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특정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의 사고 회로는 큰 그림으로 봤을때 흡사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느꼈기 때문에 폴란드 사람 나아가 폴란드 남자라는 큰 집단에 대해 감히 언급할 생각도 든거고요.

자자자.... 현실적인 얘기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폴란드..아니 바르샤바에서 걸어다니는 남신을 찾아 보기는 서울 한복판에서 현빈 또는 공유 급 남자 찾기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나는 좀 듬직한 남자가 좋다, (저처럼 잔근육 돋는 얇은 팔과 허벅지에 가슴 둑흔 하시는 분은 좀 힘드실 듯....) 소심해도 세심하면 된다.... 데이트 할때 나한테 모든 선택권을 주는 남자가 좋다... 하시면.... 폴란드는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 가끔 예외도 있어요.... 저의 전 남자친구 처럼.... 그 색히는 지가 모든 걸 결정하고 싶어하는 아주 특이 케이스 )
또는 대머리여도 좋으니 다리는 길어야 한다... 하시면 그 분께는 폴란드 남자분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육아 참여도 매우 높고.... 다정다감 합니다.... 좋은 남편 감이 많은 땅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희망을 안고 힘겨운 직장 생활에 한줄기 빛과 같은 고귀한 휴가를 폴란드에서 쓰고 계신 직장인 동료 여러분....또는 호기심에 없는 돈 쪼개어 배낭 메고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 꼬꼬마 학생 여러분 ..... 

모두모두 웰컴 투 폴란드 아...아니 바르샤바

3/14/2012

9) 폴란드어의 복수형

근 2년간 이뤄 왔던 폴란드어 폭풍 포스팅을 해치우며 그 동안의 나의 게으름을 자책하면서... 또한 폴란드어의 복수형에 대해 나처럼 잘못 이해 하여 일치 감치 겁먹고 포기하거나, 술로 세월을 보내는 희생자(본인)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폴란드어의 명사형은 전에 말한 것과 같이 세가지의 성으로 나뉜다.
명사 변화는 성과 수와 격에 따라 이뤄지지만 오늘은 그 중 가장 기본인 명사의 기본형이 숫자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설명해 볼까 한다.
마음 내키면 뭐..... 격도 다뤄보고... ㅎㅎ

자.... 영어는 단수 명사가 복수 명사로 변화 할때 대부분의 경우 s 또는 es만 붙이면 된다.
하지만 폴란드어는 어미 변화가 매우 심한 언어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나름 규칙이 있다는 것....

먼저 명사의 복수형은 1개다. 문법적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복수형을 말할때고, 만약에 이 복수형의 명사가 몇개인지를 명확하게 말하고 싶은 경우는 달라진다.
왜냐면 이 일반적인 복수형을 가지고 2개 또는 5개의 등의 명확한 수를 지칭해 주려면.... 이 일반적인 복수형은 2에서 4까지의 숫자 만 말할수가 있다.
그럼 5이상의 숫자는 어떻게 하냐고? 여기서 격이 바뀐다.

I have pencils의 경우.... 일반적인 복수형을 가지고 쓰면 된다.

I have two pencilsI have five pencils 의 이 pencils의 모습은 바로 이 문법적인 변화에 따라 모습이 변화 하게 된다.
아... 무슨 말이냐하면....
I have two pencils의 이 pencils는.... 바로 accusative(biernik) 로 저번 동사 편에서 배웠듯이 목적격-대격을 취해서 일반 복수형을 대격에 맞게 바꿔 주면 된다.
하지만
I have five pencils의 경우 이  pencils는 영어로는 모습이 똑같으나 폴란드어에서는 5 이 되는 경우 genetive(폴란드어로는 dopełniacz 라는 격으로 한국말로는.... 잘 모르겠다 소유격이 되려냐?)  를 취해 줘야 하는데 이 격을 잠시 언급하자면 폴란드어에서는 preposition과 쓰이는 격이고 또 부정문을 만들때 사용하는 격이니 소유격이라고 한정 지으면 나중에 폴란드어를 공부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데 솔직히 누가 숫자 일일히 세어가며 말하냐... -_-)


따라서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복수형은 1개이고, 우리가 그 복수의 무언가를 명확히 세고 싶은 경우, 5개 이상 일때 바로 이 genetive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 명확한 숫자를 꼭 써 줘야 함!!!
왜냐... 사용 하는 문법이 다른 문법 이기 때문...

그래서.... 복수형을 말할때 그 모습이 바뀌는 경우 숫자를 명시해줘야 한다고 하였으니....
숫자를 보고 예문을 봅시다....

이러면서 숫자도 함 보고 넘어가는게지... ㅎㅎㅎ

1) jeden (예덴)
2) dwa (드봐)
3) trzy  (ㅌ취)
4) cztery (치터릐)
5) pięć  (삐엥츼)
6) sześć  (쉐쉬츼)
7) siedem (시에뎀)
8) osiem (오씨엠)
9) dziewięć (드예븨엥츼)

10) dziesięć (듸예시엥츼)
러시아어 숫자와 그 소리가 매우 흡사하다....  1의 경우 아진-예덴 으로 좀 다르긴 한데 2의 경우 드바로 같고 3의 경우 트리-ㅌ취, 흡사, 4도 취트릐 (거의 비슷) 5  삐얏ㅌ- 삐엥취로 역시 매우 흡사 6 쉐스트-쉐쉬치, 7 쏌-시에뎀 (역시 흡사), 8 보씜-오시엠, 9ㄷ예뷔엣-지에뷔엥츠 10 디예씨옜ㅌ-지에시엥츠 (들어보면 매우 흡사)
우크라이너어는 거의 같은것 같던데...


자 이제... 위에서 살펴본 숫자와 명사를 이용해 복수 형 명사를 예문 통해 살펴 봅시다~

여기 2개의 컵이 있어요
컵이라는 단어의 기본 주격 (Nominitive)는 szklanka 이다.
(a로 끝나니 여성 명사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사옵니닷)
자 이제 이걸로 문장을 만들어 보면....
są dwie szklanki

그런데 5개의 컵이 있어요의 표현은
jest pięć szklanek
인데..... 여기서 복수인데 왜 jest를 쓰나요? 하는 부분은 제발 묻지 말아 주셈....
이번에는 나도 모름... -_-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감.....
문장의 문법이 확 변한다는 것만 알고 있음.....
이건 나보다 고수인 분들께 물어봐 주시길 바람.....
 
내가 아는 부분을 써보자면.... 5개 이상의 명사를 문장 안에서 언급하는 경우 복수지만 단수의 동사를 취하고 명사는 dopełniacz (소유격쯤 되는 격)의 형태를 취해 수사와 함께 단어를 활용해줘야 한다. 이쯤 되면 이 단어가 남성형인지 여성형인지.... 정말 헷깔린다.... '뭐야.... jest 단수 아니었어... 흑' 하고 포기 하지 마시길....  (본인이 그랬었음) 그래서 우리는 방금 숫자를 배우지 않았음?
언젠가 격 변화에 익숙해질 날이 올꺼라고 굳게 믿으시길 바람!!
믿습니다!!!
( 좀 삐딱하게 말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정녀가 애를 가졌다는 낭설을 믿는 것 보다는 난 언젠가 슬라브 언어의 격변화에 익숙해 질꺼야!! 라는 믿음을 갖는게 훨씬 쉬운 것 같음... )

그런데 여기서 잠깐!!!!
다음편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dopełniacz (소유격쯤 되는 격) 은 부정문에도 쓰임....
앗 뭐야.... 복수를 말할때도 쓰는데 부정문에도 쓰인다고....?
영어의 no 또는 not에 해당하는 nie라는 단어를 쓰면 부정문이 되는데.... 부정문을 만들때 단어의 격이 변한다는 사실..... (후...........우.....)
우선 여기서는 그렇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dopełniacz는 널리 쓰이 격이다! )



이쯤에서... 그 단어가 성에 따라서 변화하는 행태를 살펴 보려고 만든 표가 있음....


요렇게 보니 아주 조금..... 이해가 가려고 하지 않음?
그래도 대략 규칙이 있어 보인다고 말해줬음 좋겠는데....  으흐흐흐흐흑
(우리 되도록이면 숫자 몇개라고 말하지 말고 대충 복수로만 얘기 합시다.... )

그런데 끝내기 전에 한마디....
이게 다일것 같지....
이렇게 단수-복수 격마다 변한다~~~  아 하 하 하 하 하~~~~  ( 폴란드어 공부하다 보면 가끔은 정말 미치고 싶을때가 있음.....)
그....그래도 걱정 마셈.... 복수형이 격변화 할때 그 형태가 겹치는게 많음....
의외로 새로 외워야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능....
그리고 여성형 단어들은 복수형 단어가 격이 변해도 안변할때도 있음....
(그런데 뭐는 변하고 어떤건 안변하고 뭐는 도페우니아츠 갖다 쓰고... 막상 말하려다 보면 요런 규칙이 더 헷깔림... -_- ㅎㅎㅎ  병주고 약주고.... )

3/12/2012

8) 폴란드어의 동사 - 3 (마지막 편 : 예문 만들기 + 대격/도구격 조금)

2년간 쉬던 폴란드어 포스팅을 연달아 해치우려니 급 피로가 몰려 오지만....

어쩌리.... -_-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고 싶은 이 심정을....

우리가 배운 동사 być, mieć, moć, robić, lubić, pracować 를 사용해보고 싶어 안달이 나신 분들이 있을까.... 염려 되어.... 활용법을 알려 드리고자 다시 글을 쓰고 있다.

어제 잠깐 언급한 도구격이 너무나 궁금하신 분들....
또는 mieć 뒤에 오는 단어는 어찌 처리 해야 하는지 너무나 궁금해 마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오늘의 포스팅을 바치고 싶다.... (푸흡...혼자쓰고 혼자 웃기....)


쉬운 것 부터 시작해 보면....
일반적으로 이건 책이예요.... 또는 여기 컴퓨터가 있어요...
요런 단순한 언급을 할때에는 별다른 문법이 필요가 없다.
맞는 단어를 나열만 하면 된다.
jest książka (책 - 여성명사)
jest dlugopis (펜 - 남성명사)
jest jajko (달걀 - 중성명사)

그런데 소유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려면? 소유의 뜻을 갖고 있는 동사 mieć를 쓰면 된다... 물론 주어에 맞춰서..
그리고 갖고 있는 사물을 격에 맞게 바꿔주면 된다. 바로.. 우리 나라말의 - 을/를에 해당하는 대격이다. (대격은 쉽게 말해 목적격이라는 뜻이예요 그런데 목적격의 범위가 사실은 하나가 아니라 좀 더 넓어요. 예를 들어 직접 목적 또는 간접 목격.... 그래서 이 글에서는 대격으로 쓰겠습니다)

주어를 우선 '나' 로 해서 써 보자면... 아래와 같다

(ja) Mam książkę
      Mam dlugopis
      Mam jajko

알아 차리셨는지?
대격은 남성과 중성 명사는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고 여성형 명사의 경우 a 를 ę 으로 바꿔 주면 된다.  (여기까지는 쉬움, 그런데 다른 격을 배우기 시작하면 오방 헷깔린다는 말씀...)



그런데 한가지 비보와도 같은 소식을 알려 드리겠다....
이 아름다운 (?) 대격 남성형 명사 불변의 문법 공식은..... 생물인 경우 무참히 깨지고 만다.
무슨 소리고?
생물 남성형 명사 뒤에 a 를 붙여야 한다는 청천 벽력과 같은 사실....
여기서부터 뭔가 복잡해진다... 여성형 명사가 a로 끝난다매? 남성명사를 대격으로 바꿀때 a를 붙인다고? 그럼 뭔가 혼동하기 쉬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음? 하고 생각하신다면....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다. zgadzam się z tobą ( 동감 입니동...)


몇개의 단어를 살펴보자... 남성형 명사인데 생물의 경우... 
pies (개)
brat (형제, 오빠 동생 포함)
syn (아들)
ojciec (아버지)

chłopak (청년 정도의 남자.. 나중에 크기에 따른 명사의 어미 변화도 다루고 싶은데.... (마음만.... ) 우선 여기서 한가지 가볍게 말하고 넘어가자면 chłopiec 라는 이 비슷한 소리의 단어는 작은 소년을 말하고 아주 작은 소년의 경우 chłopaczek 으로 폴란드어는 단어의 어미 변화로 그 크기 또는 성숙도를 짐작할수 있다..... ㅎㅎㅎ ,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아이를 칭하는 단어는 dziecko인데 (단수 명사다) 중성이다.... 애들은 성이 없다고 보시는 폴란드 분들.... 언어의 세계는 오묘해~ )
야들을 가지고 한번 문장을 만들어 봅시다~
 
Mam psa (pies의 불규칙 변화, 어찌되었건 a로 끝난다능... )
Mam brata
Mam syna
Mam ojca ( ojciec의 불규칙 변화 )
Mam chłopaka ( 이 경우 청년을 소유 하고 있다는 -_-  말이 아니라... 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의 뜻이 되시겠다.... 작은 소년이라는 단어 (chłopiec) 를 가지고 말 잘못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기억 할 점! 위의 문장 모두 하나라는 수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이 되시겠다.
두번째 문장의 경우 Mam brata 난 남자 형제가 있어요의 뜻 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 쟈는 남자 형제가 한명 뿐이구나.... 하는 뜻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말씀.... 따라서 추가 질문이 줄어 들게 된다... 세번째 문장도 마찬가지다. Mam syna 는 난 아들이 있어요 + 딱 한명... 이라는 말이 된다... 그럼 동시에 이를 듣는 사람들은 단순히 아들이 있다는 사실 외에 아들이 하나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난 아들들이 있어요 하고 싶으면 복수형을 써야 하는데 이건 다음 편에.... ) 뭔가 합리적이지 않은가? 짧은 문장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고로 like 라는 동사인 lubić 도 대격을 취하는데, 단어 변화는 똑같이 하되 동사만 주어에 맞게 잘 써주면 된다.

ex) 난 남자가 좋아요 (남자 : mężczyzna - a로 끝나지만 남자를 의미 합니다. 예외예요 예외, 하지만 변화 하는 모습은 여성 명사가 변화 하는 것과 같습니다.) 
lubię mężczyznę


사담이지만.... 남자를 뜻하는 단어가 a로 끝나다니... 이게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냐면 여자들에게 눌려 지내는 남자들을 볼때....

폴란드의 남자들은 참 친절하다. 뭐랄까.... 한국 남자에 비해 성질도 온순하고 독한 구석이 좀 적은 것 같다.

예전에 내가 폴란드어를 하나도 못했을때.... 자전거를 타고 신호등에 잠시 정지해 있는데 술취한 아저씨가 내 뒷 안장을 잡고 뭐라 뭐라 말을 하는 것이 아님? 당시 나는 폴란드어를 하나도 할줄 모르던 때였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스러운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장소가 케익과 과자를 파는 가게 앞이었고 때마침 회동을 마치고 우르르 나오시는 동네 아주머니 3~4분이 그 모습을 보시더니 막 뭐라뭐라 하시면서 그 술취한 아저씨 등짝을 때리고, 그 아저씨 뒷덜미를 잡아 당기는 것이 아닌가... 헉....  일이 커질까봐 나는 더 겁이 나기 시작했고 아줌마들이 해코지를 당할까봐 걱정이 되는 찰나..... 그 술취한 아저씨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 대며, 원망스러운 눈빛과 함께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닌가!!!  아줌마들은 큰 목소리로 또 내게 뭐라뭐라 하시는데 가라는 손짓 같아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다음 다시 가던 길을 갔는데.... 뭐랄까... 새로운 충격이었다.
헉 여기 아저씨들 완전히 온순해!!!!

2번째 경우는 무단 횡단을 하던 아줌마가 끼익~ 하고 멈춰선 운전자한테 막 뭐라 하는데....
(참고로 그 운전자는 아저씨....그것도 허름한 트럭) 손으로 막 액션을 취하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줌마한테 아저씨가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 아님?
오히려 너무 당당한 아줌마가 난 더 이상했다....

길에서도 보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빈약한 나무 같이 생긴 할아버지께서 살이 퉁퉁하게 오른 할머니를 부축해 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데 그때 마다 웃음이 나와 죽겠다, 그런데도 할아버지가 뭔가 마음에 안들게 하셨는지... 할머니께서 큰 목소리로 할아버지께 뭐라고... 하시는데 ㅉㅉㅉ 꼼짝도 못하시고 길에 서서 벌 받는 아이 같은 표정으로 듣고 계시더라능....
그런걸 볼때면... 아 폴란드어에 남자라는 말이 a로 끝나는게 괜히 그러는게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떨땐 a로 끝나서 남자들에게서 여성성이 도드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ㅎㅎㅎ
여튼 폴란드 말을 배우면서 이런 재미도 있다는 걸 쓰려고 했는데 굉장히 길어 진듯...


이제 도구격을 살펴 보자면....
도구격이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경우를 살펴 보면서 설명을 할까 한다.
영어로는 instrumental 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도구격을 살펴 보면서 느낀바는, 명사가 도구격으로 쓰이는 경우의 대부분은 그 명사의 작용/성질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근접해 있을때였다.
단순히 책이 있다, 하고 말할 때는 jest ksiązka 라고 하지만, 자신의 직업/하는일 을 얘기 할 때는 꼭 도구격을 취하더라는 것, 그래서 나는 학생입니다를 말할 때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는 것이다.
Jestem studentem
Jestem studentką

몇가지 예를 더 보고 넘어가자면....
lekarz(doctor)
Jestem lekarzem
Jestem lekarką

rolnik(farmer)
Jestem rolnikiem
Jestem rolniką

dentysta (dentist)
Jestem dentystą
Jestem dentyst
와 같은데, 이 경우 단순히 나를 소개하는게 아니라 내 직업, 즉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경우 이므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그의 사회적 작용/효용도가 주제인 경우, 이와 같이 도구격을 쓰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잘 모르겠지만.... )

도구격을 이해하는 몇가지 문장을 더 보기 전에 살펴 봐야할 동사가 있다...
바로 jechać  와 interesować się이다.
jechać 가다 라는 뜻을 가진 여러가지 단어들 chodzić(반복적이고 습관적인 행위의 경우) , iść (걸어서 가는 것 그렇다고 산책은 아님... 산책 하다는 동사는 따로 있습니동) , lecieć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경우) 등의 여러가지 경우의 동사중 차 또는 기차 같은 움직이는 물체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의 '가다' 라는 동사다.
불규칙 동사로서 아래와 같이 변한다 ( 그래봐야 1인칭과 3인칭 복수가 좀 헷깔림, 별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게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ja) jadę
(ty) jedziesz
(on/ona/oni) jedzie
(my) jedziemy
(wy) jadziecie
(oni/one) jadzą

Interesować 의 경우 to interest 의 뜻이다.  się 는 oneself를 뜻하는데 쉽게 생각해서 내가 뭔가에 흥미가 있다면 (한국말의 경우 흥미가 있다고 하지만 영어나 폴란드어나 내가 그 흥미에 끌리는 것이기 때문에 be interested in 과 같이 표현 방식이 변화 하는데 폴란드어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뭔가로 인해 내가 흥미를 느끼게 되거나 관심이 가지는 것이다.  (이해가 잘 되실지 모르겠는데....)
따라서 się이 붙는 것이고 (się 이 없으면 뒤에 오는 단어의 격 또한 다른 격을 취해야 하고 또 문장의 뜻이 확 달라진다.... ) 우리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면 좋겠다.
주어에 따라 변화 하는 모습은 아래와 같다.
interesuję się
interesujesz się
interesuje się
interesujemy się
interesujecie się
interesują się


자 그럼 지금까지 왜 이 두 단어를 알아 보았는가 하면.... 이 두 동사가 바로 도구격을 취하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장에 따라서 또 달라지긴 하지만....)

먼저 Jachać 를 살펴 보자.
이 단어는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무엇인가 큰 물체를 타고 '가다' 의 뜻을 갖고 있는 동사다.
우리는 어딘가로 간다....는 문장을 만들어 볼 것이다. 그런데 뭘로? 기차로~  또는 차로~
목적지가 어디냐,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이게 또 preposition으로 인해 엄청 머리가 복잡해진다 각종 지명이 마구 불규칙적으로 변한다...그러니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해하지 마시길.... )

우리는 차로 이동한다/간다
Jedziemy samachodem (앗 참.... 깜빡했네 samochód는 차를 뜻하는 명사다) .

나는 기차를 타고 가고 있다.
jadę pociągiem

아.... 뭔가 여성형 탈것을 쓰고 싶은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내 어휘력의 한계 + 탈것에 대한 폴란드 인들의 인식은 요런 탈 것들/또는 큰 기계류들은 남성성을 갖고 있다고 인식하는 세계관 때문인것 같다.

도구격에 대한 감이 조금 잡히시는 지?
우리가 어디론가 갈때 직접 가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를 이용하여,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가기 때문에 한국말로는 기차로~ 또는 차로~ 라고 말할 것을 폴란드어에서는 단어를 도구격이라는 형태로 바꿔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고 이해하고 있다. (이 것은 내가 이해한 방식 이기 땜시 도구격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실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동)

이러한 특성을 부각 시키는 경우.... 또는 물체가 가진 특성/효용이 문장을 말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 도구격을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왜 Interesowac się 는 도구격을 쓸까?
회사에 있는  현지인들을 잡고 물어 봤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그래, 또는 왜 인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등의 대답을 주었고, 몇 명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것이 갖고 있는 특성에 이끌려 우리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답을 주었다.
본인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고, 단순히 내가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에 관심을 갖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에 관심이나 흥미를 갖는 경우, 그 대상이 갖고 있는 특성에 관심이 가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 동의한다.
아... 무슨 말 하나 배우면서 이리 복잡한지... 그래도 막상 스스로를 이해 시키고 나니.... 딱히 외울 필요 없이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정도에서 도구격은 어느 정도 설명을 마칠까 한다.
사실 Interesowac się을 가지고도 예문을 쓰고 싶은데, 막상 단순히 나는 자동차에 흥미가 있어... 라는 문장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도구격으로 바꿔 줘야 함은 위에서 말했으니 당연히 아실테고, 단수냐 복수냐의 문제를 다루고 넘어 가야 하는데, 주제가 너무 광범위 해질까 걱정이 되서다.

복수의 경우 동사 설명을 이번 글로 마치고 다루려고 생각 중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간단히만 설명하고 넘어가면, 내가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전반적인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  딱 하나... 세상에서 딱 한종류의 자동차(예를 들면 나는 현대에서 나온 몇년식 어떤 모델에 관심이 있어.. 하고 말할때야 단수를 쓰겠지만) 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복수격을 취해줘야 하는데, 복수 + 도구격이라는 이중적 문법 장치를 명사에 적용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사편은 이번으로 마치고 다음은 명사 복수를 다뤄 볼까 한다....
동사편과 마찬가지로.. 아주 알흠다운 세계다....
동사편은 이번에 3개 파트로 나눠 기본중의 기본을 설명 드린 것이다. (정말이예요....)
나중에 더 오묘하고 신비로운 폴란드어의 동사 활용 편으로 다시 찾아 뵐날까지...
이만 총총~

* 아참 오탈자 발견하시면 언제든지 제보 부탁 드려욤~

3/08/2012

과격한? 내 성격?

사촌 언니가 결혼 한다는 비보?! 를 듣고 갑자기 일하다 말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왜 결혼을 파토 냈을까?
그걸도 결혼 한다고 가족들에게 말 다하고 회사에도 말 다 해 놓고......
간도 크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적이 한 두번이 아니 었던것 같다.

나는 6살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초등학교 시절 내내 내 생활은 피아노-> 미술 학원 -> 수영장 (겨울엔 스케이트) 을 전전하다 밤에 다시 피아노를 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엄마가 학원을 하셨던 관계로 늦은 출근 + 늦은 퇴근을 하셔서 그랬던 것도 있고.... 우선 나 스스로가 그런 생활을 무척 즐겼던 것 같다. 짬짬이 서예도 배우고 한눈도 슬쩍 슬쩍 팔아 가면서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을 잘 보내고 있을 무렵 5학년이 되고, 중학교가 뭐임?? 나는 예중 갈꺼임 당근 내 인생은 피아노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초등학교 친구 하나가 피아노를 갓 시작했다. 처음에는 친하니까... ㅎㅎ 하고 이것도 가르쳐주고 저것도 가르쳐주고 나름 아는 척을 했는데 글쎄 시간이 지나니 이 친구가 그 짧은 시간에 나를 훌쩍 뛰어 넘어 환상적인 솜씨로 연주를 하는게 아님?
(그 환상적인 솜씨로 연주했던 곡은 바로 쇼팽의 즉흥 환상곡이었음)
그 때의 충격이란.... 지금도 말로 다 할수 없을 만큼 생생하다...
비참하고 또 비참해서 피아노 학원도 안가고 (사실 내가 좀 널럴하게 즐기면서 치긴 했지만...) 그렇게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가.... 예중은 무슨 예중이야 난 이제 앞으로 피아노를 안 칠꺼임... 하고 충격 선언을 했다.
엄마는 딸 내미 방황하는 것 같긴한데 학원일이 바빠서 신경 못 써주시다가 (사실 우리 엄마는 방목주의자임) 그만 둔다고 하니 잘 되었다!! 하면서 냅다 피아노를 팔아 버리신게 아닌가!!!!  아무리 내가 그만 두겠다고 했다 해도 그렇지 엄만!!!!!!  하고 속으로는 분노 하였으나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쿨 한척 하느라 바빴으니....후......그때의 씁쓸함이란....... 어린 나이에 인생의 씁쓸한 맛을 본 첫 순간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후 피아노로 치다가 다른 음악적 재능을 발견! 쑥쑥 뻗어 나가는 사촌 언니의 인생을 지켜 보면서 아... 그래 음악은 정말 타고 나야 하는 것인가!!! 를 곱 씹으며 괴로워했다. 아.. 사촌 언니는 줄곧 피아노를 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악으로 전향하여 (대학교 진학까지 2년을 앞둔 시점) 급 성장을 거듭하여 그 능력을 인정받아 장학금 받아 슈트트가르트로 유학도 가고 콜로라투라의 대가인 아라이자 선생께 사사도 받고 취리히를 기반으로 하여 활동 하시며 나름 스폰서도 계시고 아무튼 지금은 나름 잘 나가는?! (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일이 끊이지 않는) 성악가가 되셨다.  (지금도 울 사촌언니의 신체를 보면....그래 세상은 불공평한거야...... 하고 생각한다. 몸이 악기인 성악가로서 참 좋은 조건은 많이도 지녔다. 넓은 소리통 (몸통) 떡 벌어진 어깨와 큰 입, 왕가슴 (의상이 잘 어울려효ㅋㅋ) 긴 목과 큰 얼굴 + 커다란 눈 코 입 (실제로 보면 큰데 무대 화장 하고 무대에 올라가면 딴 사람임, 멀~~~리서 봐도 눈코입이 잘보이는 고로 감정 표현이 그대로 전달 됨)
울 언니의 왕가슴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가면 굴곡 좋은 몸매가 되고, 큰 키는 무대에 올라가면 안정감을 준다. (성악도 비쥬얼이 중요해요) 남들보다 폐의 물리적 크기도 크시단다....
하여간 숨은....
뭐랄까.... 예쁘고 아름답다고 말하긴 힘든데 무대에 올라가면 그 진가가 발휘되는 비쥬얼....
뭐.... 노래도 잘하시지만서도.... 그...그냥 나의 비루한 의견으로 보기에 재능은 타고 나셨고, 신체 조건도 좋으니 드는 생각....
(사족이지만 아라이자 아저씨 젊었을 때 노래 들어보면.... 정말 고운 미성의 소유자신데... (영상만 보고 환상을 키웠던 1인) 막상 가까이서 얼굴 보면 큰바위 얼굴 이셔서 깜놀~)

아무튼 내 얘기로 돌아와서 그때의 깜짝 발표는 지금도 집안에서 두고두고 회자 되고 있다 (결혼 파토 낸 이후..) 당시 온 집안 사람들은 내가 다들 피아노 전공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대뜸 그만 둔다니 니가 뭘 할래.... (그 어린애를 데리고... -_- 나참) 하고 겁부더 주시더라능....
그때부터 시작 된것 같다... 내가 뭐 하겠다.. 또는 하지 않겠다 하면 늘 나오는 반응 들....
'쟈는 어렸을 때 부터 저리 독한 구석이 있더라니까....' ( 사실 독한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또는 '쟈는 저렇게 때 되면 깜짝 깜짝 사람을 놀래킨다니까.... 어째 요새 조용하다 싶더라니....'

그리고 고등학교 때 대학교 안 간다고 선언하고 -_- 당시 합격증 받아 놨던 모 여대 일어과 등록 안하고 탱자 탱자 논것도.... 물론 일조했지....
아.... 그때 진짜 부모님께 불효 했지....
고등학교 졸업 무렵.... 대학교를 안간다고 선언하고.... 
일어 일문학과 붙었는데 등록도 안하고 (마미한테 말도 안해주고...) 집에 눌러 앉아 잉여 짓을 한 2년 했는데.... 우리 부모님도 참 대단하시지....  별 다른 말씀도 안하시고.... 용돈 꼬박 꼬박 주셨다능....  (내 생각에는 어린 남동생들 착실히 돌본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 심리가 아니셨을까 싶다... )
그 당시 나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가.... PC통신 (역사 동호회 덕후..) 각종 글 읽기, 그리고 여행.... 요가 그리고 연애 .... (아이 죄송해...)
아직도 이모들은 그 때를 두고 두고 회자 하시며 얘기 하신다.... ' 하여간 쟈는 간도 커.... '
'난 쟈가 사람 구실 못 할줄 알았잖아요~ ' ㅎㅎㅎㅎㅎㅎ
물론 그 몇년 후 갑자기 대학교 가겠다고 선언, 경제학과 입학증 들고 와서 돈 내달라고 해서 어른들 입에서 거품 물게 한 사건은 그냥 넘어 갈까 싶다....
그래도 그때는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 싶기 때문에.... 허허허허허

당시는 요가가 붐을 일으키던 시대였다.
너도 나도 요가를 배우고 싶어하던 시절....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딸리던 시기였다....
공급은 택도 없이 딸리는데 너도 나도 사겠다고 난리다. 그럴때 무슨 현상이 발생 하느냐.... 사기가 판을 친다... 검증도 안 된 상품이 높은 가격에 팔려 나간다....  나도 그 대열에 살짝 묻어간 경우인데, 일주일에 한두번씩 요가 좀 몇년 배웠다고 내가 요가 선생이 될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YES다.
그 당시는 요가 선생이라는 지위는 검증되지 않은 협회에서 남발하는 자격증만 손에 쥐고 있으면 치킨집 아줌마도, 화장품 가게 아줌마도 누구나 될 수 있던 시기였다.
가히 요가계의 춘추 전국시대...
그렇게 협회에서는 나름 몇년 간 요가를 했던 나를 살살 꼬셔서 (ㅎㅎ) 얼굴에 화장 하고 가르치면 니 나이를 모를 꺼라는 둥, 높은 시급을 제시하며 잘 구슬렸다.
$_$ 
나는 그렇게 꼬임에 넘어갔다. ㅎㅎㅎ (그렇다고 지금 내가 순진한 양이었다는 변명을 늘어 놓고자 하는 건 아님)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 했던 22살의 나는 회사를 다니다 스트레스에 치여 새롭게 인생을 모색 해보고자 하시던 20대 후반, 30대 초 중반의 언니들과.... (직업은 다양했다. 대사관 직원 -그런데 지금은 이 언니가 이해가 안감- 나름 대기업에 다녔던 언니, 무용 하던 언니, 간호사 하던 언니, 중소 기업에서 경리하던 언니, 스테이크 전문점 경영하시던 언니 등등등, 다들 뭔가 자기 인생의 회의를 갖고 계셨던 듯 ) 또는 일종의 목적을 가지고 (건강 증진 + 특별한 목적의 체력 & 신체 보강 등등)  수업에 들어 오시는 40대 50대 아줌마들에게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 다시 생각해도 등줄기에 식은 땀이..... -_-
우습게도 나는 그 인생 선배님들께 마음에 담고 있는 인생의 짐을 내려 놓고 지금 이 순간에는 호흡에만 집중하자 -_- 는 택도 없는 소리를 해댔고.... 선생이라는 감투는 그리도 대단한 것이었던가!!!  인생의 단맛 쓴맛은 다 보셨을 법한 언니들은 순진하게 눈을 감고 내 말을 따라하곤 했는데 그게 과연 마음에 와 닿아서였는지 120만원이라는 협회비가 아까워 나도 자격증 하나 받아보자는 생각이었는지는 아직도 확인할 길이 없다.

그 중.... 일부는 나를 애기 처럼 예뻐하셨고 일부는 나를 지깟게 무슨 선생이야... 라는 태도로 대하셨다. 생각없었던 나는 나를 예뻐해 주시던 언니들 뒷꽁무니 졸졸 쫓아 다니며 언니들이 사주는 거 넙죽넙죽 받아 먹으며 예쁨을 독차지 했다.... 뭐랄까... 화려한 밤문화는 덤으로 얻을수 있었고... 덕분에 다른 언니들에겐 협회 회장 며느리 자리를 노리는 당돌한 뇬! 취급을 받았다. (당시 프리미엄 얹어 줘도 싫은 외모를 자랑하시고 저급한 지적 수준을 지녔던 아들님을 두신 협회장님....)참 다양한 인생 경험을 했다고 할까....
사실 내가 요가 강사를 하겠다고 나선것은 높은 시급 때문이었다. 당시는 시간당 페이가 약 십오만원에 육박했었으니... 할말 다했지... 쩝
기업 출강이라도 나가는 경우 23만원 정도도 받아 본것 같다. 
음....  좋은 시절이었지...
당시 내가 요가 선생을 하겠다고 하자 우리 가족들은 다들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갑자기 요가라니??
그 삐짝 마른 할아버지들이 하는 거 아냐??
밥 안 먹고 이상한 포즈 취하는 거 아냐? 가 우리 가족들이 요가에 대해 이해하는 전부였으니...  나는 단순히 경제적 목적을 위해서 그리 결정 한 것인데 (솔직히 말하면 유흥비 마련 ㅎㅎㅎㅎ 그래봤자 내 수준은 기껏해서 신사동 뻐꾸기에서 닭똥집에 소주 2잔이 전부... 그런데 그렇게 술만 마시면 내가 계산을 하겠다고 지X을 떨었다는 후문... ) 우리 가족들은 인도의 빼짝 마른 수염 기른 할아버지를 연상 하신 듯....
역시나 우리 이모님들은 '쟈는 정상이 아녀... 우리 동생 불쌍 해서 워쩐디야....' 하시며 저녁 상에서 소주를 들이키셨던 기억이.... 흠.....
물론 그 기우는 오래 가지 않았다. ㅎㅎㅎ

참 신기한게... 그 당시 새벽 수업을 했었는데 (주3회) , 밤에 술처먹고 2~3시에 들어가도 (다시 말하지만 그래봐야 소주2잔에 맥주 1잔.... 아 이 저렴한 술 실력...그 당시에 어떻게 고것 조금 먹고 그리 늦게 까지 놀수 있었는가가 미스테리...) 어쩌면 그렇게 새벽 5시에 발딱 일어났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지금은 밤에 늦게 까지 술마시고 들어간 다음날....부장님이 9시에 전화 하시면 벌떡 일어나서 목소리 가다듬고 가는 길인데요... 하고 말하지만 항상 딱 틀킴...
그래도 티 안내려고 그런날이면 꼭 화장함...
그런 날 부장님이 물끄러미 한번 더 바라 보실때가 있는데 그 느낌이 마치 너 오늘 왜 화장했는지 알아 ㅎㅎㅎ 하고 딱 알아 차리시는 것 같은 느낌에 제발 저리는 하루를 보냄

그러고 보니 내 과거가 파란 만장 하였군.....
두부집 총각이 한겨울에 우리 집 앞에 와서 5시간 기다리다가 우리집 식구들 다 보고 인사 드리고 나는 집에서 쿨쿨 자느라 이모들한테 남의집 아들 눈물 뺀다고 욕 바가지로 먹은 일, 장사한다고 갑자기 동대문에서 새벽에 옷 팔고 다니다 들겨서 어린년이 겁도 없이 밤에 장사한다고 또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일, 말도 없이 여행가서 혼자 요리 조리 놀고 다니다가 경찰한테 걸려 행불자로 경찰차 타고 목포 삼촌집으로 급 이송되어 문 앞에서 이모들한테 빗자루로 맞은 일 (이렇게 쓰니 나는 엄마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  학교 생활 잘 하다가 어학연수 보내주신다는 어마마마의 말씀 붙잡고 2주만에 급 결정하여 몰타라는 섬에 간다 보고 드리자 다들 거기가 어디냐.... 인신 매매하는 섬 아니냐... 등등  도대체 몰타가 어디에 붙어 먹은 곳이냐 왜 영국이나 캐나다 미국 호주 놔두고 그런 깡촌에 들어가느냐 니가 제정신이냐 겁을 상실했냐 등등 -_- 의 협박과 훈계와 꾸중의 삼중고를 이겨내고 비행기에 올랐던 일, 그러고 가서 6개월간 연락 딱 2번 했더니 귀국날 엄마 이모 공항에 나와 지중해에서 맨날 수영하고 노느라 까맣게 탄 내 모습을 보시고 내 새끼 뭔 고생을 이리 했느냐 대성 통곡 하신일  등등 ( 다음해에 연수 떠난 사촌 동생은 어른들 말씀 착실히 듣고 호주로 ㄱㄱ )

아 불효막심했던 내 과거....... 나 진짜.....효도 해야 하는데... 정말
그래도 나는 참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능.... (우리 엄마가 그래도 참 방목 스타일이신데 내가 하고 개념이 없어 조금 숨 막혀 하긴 하였으나.....)

뭐 폴란드 올때도 난리도 아니었음.. 이건 전에 썼으니 생략....

나와 비교하면 천사와도 같았던 내 사촌 동생, 사촌 언니들.... (여자들만 봤을때.... 그래도 남자 사촌들도 사고 친놈은 그 많은 넘들 중 딱 2명) 덕분에 욕 많이 먹고 컸다.... -_-
아... 한명만 좀 반항 좀 해 줬어도 같이 으쌰으쌰 했을텐데... 나는 앞에서는 웃으면서 네네네 하고 꼭 뒤에가서 사고 치는 성격이라 예쁨도 참 많이 받았지만 덕분에 혼나기도 많이 혼남.... 너는 호기심도 없니? 하는 내 질문에 별로~ 라고 대답했던 내 사촌 동생... (이 냔은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한 남자만 만나서 내 후년쯤에 결혼 한다는데.... 휴....니네는 안싸우니... 어릴때 만나면 싸우다 깨질법도 한데 나참... 내가 미성숙한건지...) 독일 유학 나가서 스위스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연애에는 눈도 안 돌리고 열~~심히 일만 하시고 수녀와도 같은 생활을 하신우리 사촌 언니.... 언니는 남자 안 만나고 싶어? 하는 내 질문에... 별로....  울 언니는 예술성으로 본능을 초월한 걸까.......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랬던 언니가 한국 들어와서 3개월만에 급 결혼 발표.... 세상은 요지경.... 난 정말 우리 언니가 남자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구름위를 둥둥 떠 다니신단다.... 나는 참 그런 부분이 부럽다....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금방 좋아하고 믿을 수 있지?
그 외에도 어렸을때부터 사고라곤 한번도 쳐 본적 없고.... 지금도 착실히 사회 생활 + 열렬한 신앙 생활이 인생의 전부인 하나님의 어린양 울 사촌 언니 1, 28에 척 시집가서 열심히 신랑 뒷바라지 하고 있는 배태랑 주부 사촌 언니2 등등.....
나만 우리 집에서 까만양이얏!!!!!

나는 옛날부터 누가 하지 말라면 늘 왜? 하고 물어 봤다고 한다.
그러니까 왜 하면 안되는 거냐구.... 설명해 달라고.....  쪼끄만 뇬이 요렇게 물어 봤다고 울 이모 + 삼촌 + 사촌 언니들이 간증하여 주셨다.  뭐 하라고 하면 무조건 '싫어! ' 라고 해서 같이 놓아 주기 왕 짜증 났다는 증언과 함께....


곰곰히 앉아서 나란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나는 틀이 강한 사람을 싫어하는 것 같다.
(불편해.... )
마땅한 이유 없이 고집 부리는 사람이 싫다.  이상한 원조 의식에 사로 잡혀 다른 건 무조건  배재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힘들다... 세계관도 좁고 보는 것도 적으면서 자신이 믿는게 최선이기 때문에 남한테 감히 충고 하려는 그 모습이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다른 사람이야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 가겠는데.......이런 내 성향 때문에 요즘 우리 엄마랑 같이 있으면 불편한 것 같다.
뭐랄까...  나의 모친 께서는 어떨땐 한 없이 관대하고 개방적이면서 삶의 조건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폐쇄적이고 고정적이다.
그동안 내가 울 엄마를 몰라도 한참 몰랐지....
남자가 주는 돈 받아 살림하고 사는게 복 있는 여자다 라는 관념
차 몰고 예쁜 주방 용품 사모으고 예쁜 옷 입고 화장하고 살랑 살랑 다니는게 여자인생의 최고 성공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우리 엄마는 나를 그렇게 키우지 않으셨다.
지금까지 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해봐라, 궁금 한것 있으면 참지 말고 해봐라, 늦게 들어와도 괜찮다, 여자라고 해도 하고 싶은 공부 다 시켜주마... 뭐 어떠냐~  하고 지금까지 끝도 없는 자유를 주셨으면서.... 이제와 결혼 문제가 결부되자 갑자기 태도를 바꾸곤 너무나 낯선 모습을 보여주시니... 내가 놀랄 수 밖에

본인도 평생을 일하셨으면서.... 그럼 지금까지의 모습은 진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다행히 우리 엄마는 고집을 부리거나 억지를 부리는 분은 아니라.... 그냥 둘이 있으면 말이 없을 뿐
뭐 우리 모녀가 원래 그렇게 친근하게 굴거나 다정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니.... 씁쓸할것도 슬플것도 없다. 어차피 그 어떤것도 강요하실 분은 아니니.....

그런데 왜 나는 엄마의 지나가는 한마디에 약해질까....

그나저나 오늘도 산으로 가는 나의 이야기.....
뭐랄까... 마무리 하자면....
나는 그냥.... 세상에 안될게 뭐 있어? 하고 생각하는 그냥 호기심 많은 인간일 뿐인데
다들 나를 너무 과격하고 개념 없고 겁 없는 인간으로 생각하셔서 좀 슬픔....
왜 그렇게 정도만 걸으시는지...  그냥 좀 길에서 벗어나도 재미있게 살면 안됨?
젊을때 사고 좀 칠수 있는거 아님?
그리고 가던 길이라도 좀 아닌거 같으면 돌아 갈수 있는거지....
왜 나를 그리 간댕이 부은냔으로만 보십니까 가족 여러분! 하고 오늘도 속으로 삭인다....

언니 결혼식 5월이라는데 거기 가면 또 무슨 소리를 들을까.... ㅎㅎㅎㅎㅎ
벌써부터 기대 만빵....

3/05/2012

7) 폴란드어의 동사 -2

자... 이제 각자의 주어에 따른 동사를 알아 볼 차례다.

사실 이 얘기를 간단히 하고 넘어 가려고 했는데 최근에 본인이 niedokonany라고 하는 새로운 세계를 접한 이후(다음 글에 나올 것임) 근 2kg가 늘었기 때문에 하도 억울하여.... 그 아픔을 ?! 함께 공유하고자 적은 것이다. ㅎㅎㅎ
폴란드어를 공부하면 할 수록... 자꾸만 술이 늘어간다... 으흑


영어를 처음 배울때 그랬듯이.... be동사와 have 동사를 먼저 살펴 보고 넘어 갑시동....

być - 바로 be 동사다. ' ....입니다' 정도에 속하는...


(ja) jestem
(ty) jesteś
(on/ona/ono) jest

(my) jesteśmy
(wy) jesteście
(oni/one) (왜냐고 물어보지 말것... 나도 모름.... 그냥 불규칙 -발음은 송~ 이예요 )

뭐 간단한 단어를 알면 이제 문장을 만들수 있겠지?
jest woda  ( 상황에 따라 얘는 물이예요. 또는 물 있어요 정도?  그런데 뒤를 높여주면 나름 의문형도 된다. 상점에서 물 있어요? 정도로도 사용 가능 )


그럼 이제 자기 소개도 가능할것 같지?
jestem Sofi 
그런데!!!!!!
여기 까지는 괜찮은데.... (have 동사를 다루기 전에 한가지만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
만약...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설명하고 싶다면.... 문법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선생이예요, 나는 엔지니어예요 를 말하고 싶다면....  nominative (주격)  말고 instrumental (narzędnik:도구격) 을 써야 하기 때문에다.

도구격의 모습을 먼저 보자면, 단순히 설명해서 기본 단어에 남성 명사는 iem/ em을 붙이고 여성 명사는 보통 a로 끝나는데 a를 ą 으로 바꿔 주면 된다.
도구격이 뭐냐고? 바꾸는 방식을 먼저 보고, 다음 편 '동사 활용-문장 만들기' 편에서 도구격이 무엇인지 문장을 통해 알아 볼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라~ (눈치가 조금 빠르신 분은 그 이름에서 이미 짐작을 조금 하셨을듯)
예를 들어 engineer를 뜻하는 폴란드어 단어는 inżynier 다. 발음이 거의 비슷한데 (이 단어는 남성 명사이지만 여자도 그냥 이 단어를 같이 쓴다고 한다. ) 문장으로 '나는 엔지니어 입니다' 를 말하려면
Jestem inżynierem 이 된다.

이번엔 좀 더 남녀의 대비가 명확한 예를 들어 볼까 한다. 바로 '선생님'이라는 단어다
남자 선생님은 nauczyciel(나우취치엘) 이고 여자 선생님은 여성형 접미사인 ka 가 붙어 nauczycielka(나우취치엘카) 가 된다.

남자 선생님이 자기의 직업을 얘기 하는 경우, 즉 자기를 소개 하는 경우
Jestem nauczycielem (예스템 나우취치엘)

여자 선생님의 경우
Jestem nauczycielką  (예스템 나우취치엘)


과 같이 된다.
학생이라는 단어도 남성일 경우와 여성일 경우가 다른데 위의 예를 잘 기억하면 응용하기가 매우 쉽다.
( 남자 학생은 student 여자 학생은 studentka 이니 스스로 바꿔 보세요~ :)

아아아아.... być 하나로 너무 많은 공간을 잡아 먹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원래는 재빨리 치고 빠지려 하였건만!!!

이번에 다룰 동사는 mieć = to have를 의미하는 동사이다.
잠깐.... 여기서 혹시 위의 동사와 닮은 점을 발견하셨는지? ㅎㅎㅎ

폴란드 동사의 원형은 거의 대부분이 ć 또는 wać 로 끝난다. (우야던동 마지막 철자는 ć)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mam
masz
ma
mamy
macie
mają

다른 동사들과 함께 비교를 해보면 그 규칙을 좀 더 명확하게 볼수 있다.




참고로.... 동사에 따라 그 다음에 오는 명사의 격이 다르다는 점은 살짝 기억하고 계시면 좋을듯 하다.
뿌리를 잘 파악하면 1인칭과 3인칭의 경우만 약간의 차이가 있고... (그래도 대부분이 저 두가지 형태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씀) 대부분의 변화가 거기서 거기다..... (라고 생각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 내 경험상...)

- am (em) 또는 - ę
- sz
- 1인칭 동사 형태에서 em/m/ę 을 없애면 됨
- 동사의 뿌리에 my를 붙입니동
- 동사의 뿌리에 cie를 붙임
- 동사의 뿌리에 ą 을 붙이거나 ją을 붙임


마지막으로 위의 동사들의 뜻은....  ( be / have / can / do / like / work ) 이다.

이상 끝

6) 폴란드어의 동사 - 1 (완료/불완료)

근 2년만의 포스팅인가.... 헉... 벌써 시간이 이리 흘렀단 말인가....


사실 쓰고 싶은건 폴란드어의 복수형이었는데.... (요새 본인이 엄청 헤메고 있음...)
쓰다보니 동사를 먼저 설명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급.... 노선을 변경 하였다.

폴란드 어에서 동사는 프랑스어나 독일어와 같이 주어에 따라 그 모습이 변화한다.
뭐 러시아어나 우크라이나어 체코나 슬로바키아 언어등 슬라브어를 근간으로 하는 언어들이 그러하듯이 동사 자체가 말하는 사람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주어를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슬라브 언어는 어휘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면... 여자가 가끔 마법에 걸릴 때 쯤 뭔가 먹고 싶고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때가 있지 않은가? 바로 요러한 상황을 한국 말로 뭐라고 하는지 아시는 분??
폴란드어는 바로 이러한 상황을 표현하는 동사가 있다 -_-
또는 갑자기 뭔가 먹고 싶고 갑자기 뭔가 먹고 싶은 바로 그런 갑작스러운 마음....
이 것 또한 동사가 존재 하신다.....
요게 다가 아니다.

예를 들면.........
하나의 동사가 있다.
kończyć 끝내다 라는 동사다.
그런데 동사가 두가지 형태로 우선 나뉜다. 진행형niedokonany , 완료형dokonany (사족이지만 본인은 이 두가지가 넘후나 헷깔린다.... dokonany는 계속 되고 있는, niedokonany는 계속 되지 않은 이란 뜻인데, 자꾸만 반대로 생각한다.... 끝이 난/끝이 나지 않은...)

Konczyc는 대부분의 기본형 동사가 그러하듯이 dokonany다.
즉 끝내는 중이라는 말이다.
완료형은 일정한 접두사를 붙여 만든다.
이 동사의 경우 앞에 s가 붙으면 완료형이 된다. skonczyc 끝을 낸것이다.
자 현재형을 말할때는 문제가 없다. 이미 끝이 났다면 이미 과거이고 현재에 끝난다는 동사를 사용한다면... 바로 나는 현재의 이 시점에 끝내고 있기 때문이다... skonczyc를 쓸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형이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뭘 말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올바른 형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어떤일을 끝내고 있는 도중에 누가 와서 말을 걸었다....라는 상황을 말하고 싶으면 konczyc를 가지고 과거형을 만들어쓰면 된다.
그런데... 내가 어제 뭘 끝냈는데, 너무 힘들었어....라고 말하려면 skonczyc를 써야 한다. 왜냐 과거의 시점이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그 상황에는 이미 끝냈거든.... 물론 konczyc를 써도 된다. 그러면 어감이 달라진다. 내가... 어제 그거 끝내고 있는데 진짜 힘들었어.... 그럼 아마 듣는 사람은 갸우뚱 하겠지 끝내기가? 아니면 끝내는 그 도중에 본인의 심신이?  얼마나 끝내고 있었는데?
(그래... 이 폴란드 사람들에게는 뭔가 명확하지가 않은 것이다... )

자 그런데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은 단순히 이 완료와 불완료가 아니다...
그래 예문을 보다 보면 이해할수 있다... 뭔소린지...
그런데 완료/불완료 형을 만드는 접두사는 여러가지가 있다.
po, wy, s, u, do .....
보통 이 중 하나를 골라 사용하는데 외워 주셔야 하는 것이다.
위의 예에서는 s가 붙었지만 여기에 do를 붙인다면? 완료 불완료를 떠나 뭔가 미묘하게 동사의 의미가 변화 한다.
dokonczyc
이 동사는 끝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미 무언가를 시작한지 꽤 지난 시점으로 끝을 내기 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끝내다라는 의미를 말할때 사용 하는 동사다.  즉 같은 뜻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묘사하는 디테일이 엄청난 것이다.
(아... 진짜 돌 것 같다)
ukonczyc
pokonczyc 도 있지만... 여기서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

아무튼 폴란드어는 이런 언어다....
엄청난 디테일을 자랑하는 언어...
그 상황을 너무나 정확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언어




 다음에서 계속.... ㄷㄷㄷ

2/15/2012

Story about 인연



In 1967, Pham Ngoc Canh, 18, was sent to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o study chemical mechanics at the Hamhung Chemistry and Industry University. Hamhung is the second largest city, an important chemical industry center in the DPRK and the capital of South Hamgyŏng Province.

After four years studying at the university, in 1971, the Vietnamese man began working as an apprentice at a fertilizer factory in Hamhung, where he met a girl named Ri Yong Hui, who worked in the analysis division.

One day, Ri Yong Hui noticed someone was looking at her through the window. That was Pham Ngoc Canh. From this eye contact, they fell in love, which they didn’t think would continue for 31 years.

They loved each other in secret because the DPRK’s law at that time didn’t allow Korean girls to love and marry foreigners. The society didn’t support such relationships.

Two years later, Canh had to return to Vietnam.
“I will wait for you forever,” Ri Yong Hui promised. She was ill for months. She even tried to commit suicide but her mother rescued her in time.
Several months later, Ri Yong Hui received the first letter from Vietnam. The letter was not for her but for her mother and the sender was “Pom Noc Kieng”, a Korean girl. They couldn’t write each other as lovers, and could only ask “Are you all right?” “I wish you will always fulfill your assigned missions” or “Is Hamhung snowy this winter?”

Those “dry” words were the breath of life for Ri Yong Hui. She read the letters hundreds of times and burnt them afterwards for fear that someone would discover their relationship. In Vietnam, Ri Yong Hui’s letters became Canh’s treasures.

In 1978, Canh was sent to DPRK again to attend a 3-month training course. He had to disguise himself to see Ri Yong Hui. The situation didn’t impove. As his course was nearly finished, Canh wrote a letter and managed to send it to the chief of the DPRK Women Union to present their case. However, Ri Yong Hui prevented him from sending the letter because she knew that was hopeless. “Let’s go home! I will wait for you forever,” she told Canh.
Returning to Vietnam, Canh became enthusiastically involved in all activities related to the DPRK, including raising funds to assist DPRK people. He then became the permanent member of the Vietnam-DPRK Friendship Association.
The couple still wrote to each other until 1992, when Canh received the last letter from his girlfriend. His efforts to find her all failed.
In 1997, Minister of Foreign Affairs Nguyen Manh Cam paid a visit to the DPRK. Canh wrote a letter and directly saw the Minister to ask for help. Mr. Cam agreed and brought the letter to the DPRK. After that, the DPRK Embassy informed Canh that Ri Yong Hui got married.
Canh didn’t believe this because if she wanted to get married, she would have done so many years earlier.
At that time, Canh moved from the General Department of Chemistry to the Hanoi Department of Sports and Physical Training as an interpreter for DPRK taekwondo coaches, to get information about his girlfriend.

In 2001, he was informed that Ri Yong Hui died of sickness ten years earlier. But his friend, Park Sang Kim, an interpreter for DPRK high-ranking delegations to Vietnam, went to Hamhung to look for Ri Yong Hui. He discovered that the woman was still healthy and still loved Canh.

Canh was very happy and he still waited for a chance which came in May 2002 when a Vietnamese high-ranking delegation visited the DPRK.
Canh wrote a letter and sent it to some members of the delegation, asking for their assistance. Shortly after, Canh suddenly received a document of the DPRK authorities that allowed him to marry Ri Yong Hui.
He immediately prepared the wedding and fulfilled the necessary procedures to go to the DPRK. On October 1, 2002, he arrived in Pyongyang. Several days later, Ri Yong Hui arrived too. The 31-year love had a happy ending.
They came back to Vietnam and the wedding ceremony was organized on December 31, 2002 in Hanoi. At that time, the groom was 54 and the bride was 55.

Thanks to the media, some brothers and sisters of Ri Yong Hui from South Korea learned about the couple and went to Hanoi to see Ri Yong Hui.
VietNamNet reporter visited Mr. Canh and Mrs. Ri Yong Hui in late 2010. They live in an apartment in Hanoi. Mr. Canh retired while Mrs. Ri Yong Hui taught Korean at a foreign language center.
Mr. Canh said that they returned to the DPRK by train from Beijing in November 2010. They prepared many gifts, from electric torches to clothes and shoes. Though the couple could only stay in Pyongyang, Mrs. Ri Yong Hui was very happy to return home.

Officials at the Vietnamese Embassy in Pyongyang told them that many people from Hamhung city asked them about Ri Yong Hui and her now legendary love story.





"처음 그녀를 보고 내 아내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지요."

1971년 북한 평양에서 유학하던 베트남 남성 팜 녹 칸씨는 비료 공장에 다니던 북한 여성 이영희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당시 그의 나이 23세. 이씨는 한 살 연상의 여인이었다. 이들은 북한 당국의 감시 속에서도 몰래 사랑을 이어갔다. 유학 일정이 끝난 칸씨는 홀로 귀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씨를 향한 사랑은 베트남에서도 계속 타올랐다.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나눴고 칸씨는 베트남 스포츠팀 통역 담당으로 일을 하며 북한을 몇 차례 방문했다. 칸씨는 이씨를 베트남으로 데려오려 했지만 79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92년 이후로는 이씨의 서신마저 끊겼고 북한 당국은 "다른 남성과 결혼했다" "사망했다"고 거짓말하며 포기하게 했다.
그러나 칸씨는 이를 믿지 않았다.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 외교부와 접촉해 끈질기게 설득하는 등 정성을 쏟았고 마침내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씨를 베트남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2002년, 이들은 하노이에서 7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칸 씨는 54세, 이씨는 55세였다. 당시 이 소식은 국내외 언론에 소개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현재 60대 노부부가 된 이들의 근황을 전했다. BBC는 이들의 현재 사진을 공개하며 "노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길을 걷거나, 칸씨의 낡은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다니는 모습을 하노이에서 종종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소개된 이들의 운명 같은 러브스토리는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씨는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연애하고 재회하기까지 30년이 넘었고 이제는 할머니가 다 됐다(웃음)"며 "1년 반 정도 연애를 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못 가졌지만 사랑이라는 게 마음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또 "30년 동안 이 사람은 장가도 안 가고 나한테 계속 편지하면서 그렇게 30년을 보냈다"고 전했다.

 

 
 
담담한 듯 흘러가는 일상 생활에서 가끔 별똥별 처럼 떨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다른 세상 얘기 인것 같기도 하고 소설 속 얘기 같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의 한 해 한 해는 어땠을까 나도 모르게 앉아서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한국어 기사가 좀 더 로맨틱하게 얘기에 접근한 느낌.....
마지막에 두 부부가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수 있다는 부분이 좋더라...하는 잡설

2/13/2012

나도 글을 좀 잘 (자주?) 썼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이 글을 써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걸 볼때면 기분이 참 묘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는 일에 시간을 쏟는 그 사람들의 모습에 존경심도 들고.... 아니 어쩌면 나 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걸지도......
그 동안 먹고, 보고, 느낀 것들을 잘 정리했다면.....  참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을텐데....
개인적인 생활과 생각들이라 나누기 꺼려져 쓰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사진 찍는 건 좋아하지만, 음식 사진 찍는 건 습관이 안 들어서 인지 자꾸 잊어 버리고 안 찍는 것 때문에 음식 사진은 원래 부터 올리지 않기로 생각 했었고....
풍경 사진은 찍고 나면 항상 구도가 마음에 안들어 기억을 추억하는 용으로만 쓰는게 거의 1대부분이라 내 블로그가 이리도 황량한지 모르겠다.

사실 마음에 담아둔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남을 아프게 했을지도 모르는 내 행동들에 대한 반성, 누군가의 말로 인해 아파하면서 느꼈던 삶에 대한 단상들을 소소하게 풀어내고 싶었는데, 항상 글쓰기란 내게 그리 쉽지 않은 영역인것 같다.
주절주절 써내려가기란 쉽지만 어느 순간 주제도 모호해지고 처음에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흐려져 알수 없는 잡담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때문에
개인적인 일기나 편한 친구에게 쓰는 편지가 아닌 이상.... 쉽게 글을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머릿속에서 몇일을 다듬다 보면 어느새 바쁜 일상에 밀려 간절했던 마음과 생생하던 느낌은 어느새 바래져있다.
이미 성큼 멀어져 버린 느낌들을 잡아다 글을 쓰기엔 마음이 또 내키질 않아 떠나보내길 여러번.....


인생에서 내가 이렇게 놓쳐 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시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