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문을 열수가 없다..... 왜? 눈이 너무 와서......
오늘은 겨울인데도 선글라스를 쓰고 나갔다. 왜? 눈 결정이 커서 바람을 타고 눈을 때리면 엄청 따갑기 때문.
현재 베란다에 쌓여 있는 눈의 두께는 약 15cm 바람 때문에 왼쪽에 눈이 몰려서 왼쪽은 약 20cm 정도.....이게 사실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창틀에 쌓여 있는 눈을 보면 순간 ㅂㄹㄹ 몸을 떨게 된다.
길은 완전 난장판으로 염화 칼슘과 섞여 녹지도 않는 눈 덩이들이 이리저리 굴러 다닌다.
폴란드에서는 좋은 부츠를 사면 오히려 손해
염화 칼슘에 쩔어서 다음 겨울엔 신을 수 없기 때문.....
특히나 어그는 눈을 있는대로 다 흡수해서 처참하게 망가진다.....
옷차림도 완전 엉망이다. 있는대로 겹쳐 입고 둘둘 두르고는 무슨 4차원처럼 하고 다닌다.
(왕잠자리 선글라스에 하얀 샤프카 (머리통 크기 약 2.5배 증가)에 온갖 색깔의 코트에 상, 하의, 껴입고 또 껴입어 몸집도 거의 2배, 거기다 목도리를 둘둘 둘러서 진짜 피난가는 차림 또는 완전 촌년 같아 으흑.....)
그렇게 험난한 하루를 보내고..... 야근도 하고.... 집에 오는 길에는 술도 두병 사서....
집에 앉아 눈 쌓인 베란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의 겨울은 정말이지 술을 안마시고는 버틸 수가 없다.
너무 너무 춥고.... 지치고.... 뭔가 위로가 필요 하다고나 할까?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는 술 한잔 해줘야 그제서야 마음도 몸도 풀린다.
오늘 선택한 술은....
Polish Honey liqueur 인 Krupnik 한잔만 마셔도 몸이 완전 뜨뜻하게 올라온다.
완전 후끈~ 한 술.... 좋은 사람과 마시면 완전 좋다.
또 다른 선택은 Grzaniec Galicyjski 진짜 너무너무 사랑한다...
발음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쟈니에ㅊ 갈리쩨이스키 정도로 읽어주면 된다.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계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그 풍미가 완전 끝내준다.
겨울에 눈 쌓인 폴란드 구 시가지를 구경하다가 광장에서 구은 치즈랑 같이 한잔 먹어봐야 진짜 폴란드를 느낄수 있답...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만 작년 겨울에 그렇게 크라코프 구경하다가 길바닥에서 얼어 죽을 뻔한....) 다시 힘이 불끈 난다. 뱃속 깊은 곳에서 따땃한 기운이 훌훌~
하지만.....그 무엇보다도 한국의 파란 겨울 하늘이 너무나 그립다.
막상 가면 못 참고 또 견디기 힘들어 할꺼면서....
저희는 요즘 글린트바인에 버닝 중이죠~
답글삭제작년 겨울에는 보드카가 주종목이였는데요 ㅎ
그나저나 여기도 눈이 장난아니게 와요 ㅠㅠ 흑
안냐세요~ 헤헤
답글삭제전 정말 보드카는 못 삼키겠어요~ T.T 얼음처럼 차갑~게 해서 냄새가 좀 안나는 상태면 괜찮은데 조금만 온도가 올라가도 입에서 불 뿜을 기세....
글 읽어 보니 역시나 눈 치우느라 고생 하셨더군녀...
저도 베란다에 눈 발로 대충 쓱쓱 밀어서 치우고는 너무 추워서 정말 밖에 나가지도 않고 베란다 문 살짝 열고 침대에 한국에서 공수해온 옥매트에 불 올려서 따땃한 와인 마시면서 2007년도 방영분 무한도전을 쭉 시청 했더랬죵.... 천국 이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