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감기가 유행이라더니.... 얼마전부터 목이 간질간질 하더니 금요일 오전부터 코와 목에서 이상신호가 포착 됐다. 그래도 일이 마음에 걸려 점심이 다 된 시간에 회사에 나가서 처리하고 왔더니 토요일 아침에 일어 났더니 목이 완전 잠겨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코가 막혀 숨이 잘 쉬어 지지 않았다.
병원을 가기도 힘들고.... 해서 집에 있는 아스피린+박하사탕맛 나는 목 감기약(?) 만 먹고 버텼는데 이렇게 코를 많이 풀어 보긴 난생 처음이다.....
휴지 2통을 다 쓰고 그렇게 토요일, 일요일을 끙끙 앓고 나니 다행히 열도 내리고 코도 좀 뚫린 것 같다.
한국 같았으면 당장 병원가서 약부터 처방 받았을텐데.... 폴란드에 왔더니 의도 했던 바는 아니지만 감기 정도는 약 없이 버틴다. 그래도 생각보다 회복이 빠른 걸 보면 한국에서 내가 너무 약을 많이 먹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는 감기에 걸리면 약 보다는 sick leave부터 받아서 집에서 쉬고 보는 데, 의사가 약 처방해주고 주사 놔주기 보다는 sick leave를 위한 서류 주는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목 아파서 갔을때도 항생제 같은 거 처방해주기 보다는 니콜라 같은 사탕? 사 먹으라고 해서 그 후로 쭉 목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들면 바로 고 사탕 같은 걸 사서 먹었는데 별 문제 없이 잘 버티고 있다. 그 외에도 솔잎 농축액 같은 걸 한 스푼 정도 먹기도 하는데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고 한다. 목이나 코에 벌꿀에서 추출한 propolis 라는 걸 뿌려주기도 하는데 역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걸로 봐서는 건강 보조액 정도의 수준인것 같다.
지금까지 목감기는 지겹게 앓았는데 정말로 코 감기는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앓는 것 같다.
코가 막히니 잠도 푹 못자고 계속 숨이 불편해 잠이 깨는데, 코를 하도 풀었더니 코 밑이 헐어서 역시 아프다. 숨을 쉴때마다 코 안쪽이 욱씬욱씬 거려서 참 많이 괴로웠다.
(목 감기 못지 않게 코감기도 힘들구나... ) 숨이 불편하니 두통도 오는 것 같다.
목 감기는 열을 필수 동반하는데 코 감기는 열은 없는데 두통이 참 견디기 힘들었다.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데...... 나도 늙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예전과는 몸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이십대 후반이 되면 여자의 몸은 급격한 변화를 맞는 것 같다.
일주일 하던 생리도 4일로 줄고.....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도 느낄수 있다.
피지 분비가 확 줄어 오후 되면 번들 거리던 얼굴도 그닥....
팔 다리는 건조해서 문제다. 샤워하고 나오면 일반 로션으로는 택도 없고.... 바디 오일로 5분간 문질러줘야 회사에서 별 문제 없이 스타킹 신고도 버틸수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샤워만 하고 나와서 로션 같은거 마음 내킬때나 발라주곤 했는데....
하고 생각해봤자... 나만 슬퍼진다.
돼지 갈비를 너무 좋아해서 갈비 먹으러 가면 두 공기를 뚝딱 비우고도 워낙 요리조리 돌아 다니는 걸 좋아해서인지 살도 잘 안쪘는데... 요새는 두 공기를 비우긴 커녕 한 공기도 벅찬데다, 하루에 두끼 먹는데도 살이 모락 모락 찐다....
식단의 변화를 감안 하더라도....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여전히 걷는 건 좋아하지만 예전처럼 하루 종일 걸어 다니지는 못하겠다.... 힘들어서....
언제부터인지 두시간 걸으면 삼십분은 앉아서 쉬어줘야.... 다시 걸을 수 있는 몸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쓰다보니 정말 나이 많이 든 것 같네......
아파서 계속 누워만 있었더니 정말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도 이렇게 글 쓸 기운이 있는 걸 보면 내일 회사는 나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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