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이 오질 않았다.
지구 저 반대편에서 지구 반 바퀴를 지나 유럽 동쪽까지 그 신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우고 회사에 나갔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뉴스만 계속 해서 모니터링 했다.
이런 엄청난 비극이 또 일어나다니...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연 앞에 속수무책인 한없이 작고 작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감응이 너무 잘 되는 성격 탓에 자꾸만 눈 앞에 지옥 같은 그 곳 모습이 아른 거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절규가 들리는 것만 같다.
아이폰으로 친구가 올리는 글을 보니 눈물이 더 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현장으로 뛰어가서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다.
공장에 파견 나가 있는 친구는 한 사람에게라도 물자를 더 공급하고 싶어 공장을 계속 돌리려 해도 재료가 없다. 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꺼라고 글을 남겼다.
그 친구의 조카는 지진이 일어나던 날 오전 태어났다......
5년을 넘게 보지 못했지만 신년이 되면 늘 카드와 선물을 보내 오는 내 친구 미키, 우리 해마다 올해는 꼭 보자고 약속 했는데... 이렇게 페이스북으로 올라오는 글이나 읽으며 네가 무사함에 감사 해야 한다니....
힘내라 미키 힘내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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