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2010

오늘 만나러 갑니다.

벌써 3주가 다 되어 간다.

막상 결정이 된 이후에는 모든게 너무나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나는 10일, 남친님은 한 달간의 한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Sośnicowice를 방문, 돌아와 정신없이 지냈더니 어느새 그 분은 암스테르담에서 헬스클럽도 등록하고 요런 조런 사진들을 보내온다. 나보고 혼자 너무 잘 지내는 것 같다고 투덜 거릴때는 언제고.... 흥

물론 나도 좀 바빴다. 폴란드어 문법을 좀 더 심각하게 공부하기로 했고, 또.... 조깅(이라고 하기엔 너무 느린..빠르게 걷기 정도? )을 시작했고 또... 블로그도 시작했다.



학부때 기록 문화, 기록 achieve 의 구성 체계에 대해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어차피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기록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사고하고 고민해야 하는 작업일수 밖에 없는데다, 이 기록을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하느냐의 문제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훨씬 중요한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록을 읽는 사람의 접근하는 태도 또한 중요한데 그 바탕에 어떠한 전제가 깔려 있느냐에 따라 같은 기록을 접하는 데도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갖게 된다. 그 중에 내가.... 선택했던 관점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사실 이 점은 나에 대한 기록, 그것도 스스로가 남기는 객관적이지 못한 기록을 보존하는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 곳에 존재하는 글을,나라는 개인에 대한, 읽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적는 것이다.



고등학교 수업에 들어가면 항상 역사의 관점에 대해서 제일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게 되는데...  이 때 등장하시는 선생님이 바로 E.H. Carr 되신다.

(바로 요.. 분 )

이 까칠한 손가락의 소유자께서는 What Is History? 라는 책을 통해 역사학의 관점에 대해 정리해 놓으셨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고등학교 시험 문제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마지막 문단이 아니라 아래의 문장에 깊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The belief in a hard core of historical facts existing objectively and independently of the interpretation of the historian is a preposterous fallacy, but one which it is very hard to eradicate"

참고로 이 분과 나의 악연은.... 고 1때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신 성적과 직결되는 중간고사에서 관련 문제를 틀렸다는..... 가끔 수능 만점자들이 책 많이 읽었어요... 라는 기사를 읽으면 한숨이.... 휴우....

어떤 느낌이 들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거다.

최대한 담담하게 쓰려고 노력해도 내가 남기는 나에 대한 기록은 객관적일 수 없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미화 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기록이다.... 라는 것

나의 기억들은 이미 오랜 시간을 지나며 스스로 수정도 되고 왜곡도 되었을 것이다.
이 글을 읽을지 모르는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다. 
왜곡 된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이 나를 중심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점을 감안 하고 가볍게 보고 넘기길 바란다.




앗 그러고보니 제목과는 전혀 다른 글이......

8시 20분 Schiphol공항에서 만나요! (오늘.... 3시 당신을 만나러 사무실을 나섭니다.... 후덜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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