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2010

남자친구 이야기 (2)

너희 가족들이 불편해 하지 않겠냐, 정말 내가 가도 괜찮겠냐 하고 전화로 거듭 확인 했지만 오히려 혼자 바르샤바에 있으면 우리 엄마가 더 마음 아파 한다며 이미 말 다 해놨고, 가족들로부터 적극 대 환영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래..... 가보자 하고 마음을 굳혔다.

약 3시간 반 기차를 타고 도착하니 지금의 남자친구가 기차역에 마중나와 있었다.
깡총깡총 뛰듯이 달려와 가방을 들고는 나와 차를 타고 마을을 보여줬다. 작은 마을이고, 대학교가 있고 여기서 대학교까지 마쳤고 등등의 간단한 얘기와 함께 차를 타고 달리길 약 10여분, 아주 작은 마을이 나왔다.
동화속에 나올 것 같은 작은, 발음하기 매우 힘든..... 그런 작은 마을에 몇년 전 집을 지어 이사왔다고 한다.
집도 너무나 예쁘고, 마당도 넓고.... 아무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는데 후덕해보이는 두분이 나를 반겨주셨다.
이 때 바로...Czesc 하고 인사를 하셨던게 기억난다.
나는 안절부절.... 방으로 안내해 주시길래 2층으로 올라가서 집을 구경하고 내려와 함께 식사를 했다.  멀리 보이는 숲이 우리들의 '바다'라며 영어를 하시는 아빠가 말씀해 주셨다.
역시나 내 한국이름은 발음하기 힘든지.... 몇번을 반복하시다 그냥 Sofi로 통일하기로 했고....
(아빠는 아쉬운지 계속 혼잣말로 연습을 .....)
즐겁게 얘기하며.... 이 때의 대화는 영어를 잘 못하시는 엄마로 인해 바디랭귀지 + 나의 짧은 독일어 단어들의 나열 + 러시아어 단어와 문장 남발 + 역시 짧은 폴란드어 단어 나열 이후 지친 나의 영어 드립, 지금의 남자친구의 통역으로 이뤄진 끝내고 나니 엄청 피곤한....그런 대화였다.
밥먹고 산책을 나가 (추워 죽겠는데!! 하지만 집에서는 더이상 할 일도 없고!!) 동네도 둘러보고... 사탕 가게가서 사탕도 사줬다. 헤헤

그리곤 도착한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바로 형네 집으로 고고~
그 집에는 형, 형수, 조카 둘, 사돈 엄마, 형수의 오빠, 형수의 오빠의 아내, 그들의 아들까지...
완전 복작복작.... 다들 너무나 반겨줘서 깜짝 놀랐다.
사족이지만..... 쪼끄만 조카들이 있는데 큰애는 금발 머리의 패트릭.... 폴란드식 발음으로는 빠뜨릭, 작은 빠뜨릭이라는 의미에서 빠뜨리첵 하고 부른다.
작은 아이는 나와 같은 이름의 소피아, 폴란드식 발음으로는 조피아, 역시 작은 조피아라는 의미로 소시야 라고 부른다.
부모는 짙은 갈색 머리인데 두 아이다 금발, 크면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남자친구의 아빠가 금발이므로, 그대로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형 + 형수 및 형수의 오빠 내외 및 조카는 영어를 잘해서 나름 이것 저것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나중에 '나 누구라고 소개 했어? ' 하고 물어보자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묻지 않았다고 한다.  '_'a
역시나 배 터지게 먹고.... (폴란드의 명절은 먹고 마시는게 다임 엄청 먹고 엄청 마심) , 배불러 죽겠는데 이 때까지도 전혀~~ 로맨틱한 부분이라고는 없었고, 그냥 웃고 떠들고 한게 다다.

와인을 두세잔 마셨더니 알딸딸 하게 취기도 올라오고 해서.... 앉아 있는데 지금의 남자친구가 밖에 산책을 나가자고 함.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는 따라 나가는데 급 엄마가 따라와서 핑크색 넥 워머를 둘러 주시는게 아닌가!! 급 감동!! 하고 쫄래 쫄래 따라 나와 동네를 걸으며 얘기를 하는데, 다시 '왜 항상 Yes라고 말하는 사람이 좋아?' 하고 물어보길래 그냥~ 하고 대답했더니 본인이 늘 Yes라고 대답해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난 괜찮아~ 그건 그냥 이상형일 뿐이야 라고 했더니 급 본인이 Yes 라고 늘 대답해 주는 그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게 아님?  그래서 순간 당황한 나.... 아니 근데.. 그건 그냥 한 얘기고 나는.... 하고 얼버 무리는 데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한쪽 무릎 까지 꿇고 보는 데 도~~저히 거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시 술마셔서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헉.... 연애는 시작할 때 초반에 딜을 잘해야 되는데.... 하는 (야비한) 생각으로.... '그럼 너 무조건 내가 잘못했어도 나한테 절대 화내서는 안되고, 무슨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줘야 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나에게 절대 큰소리 내서는 안된다' 고 했더니 .... 그 때 뭐가 들렸겠냐마는 무조건 알겠다고 대답하길래 그럼 나도 알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연애가 시작 되었다.

사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길어야 삼개월이라고 생각했다.

뭐.... 지금까지 올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벌써 1년

공기가 차갑다.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서 무의식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었더니 목이 부어서 일주일간 고생 했다.
올해 남은 휴가는 6일, 24일 금요일부터 휴일이니 다음주 5일을 휴가 냈다. 모두 합쳐 거의 10일간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야근도 불사하며 올해를 정리하고 있는데, 사실 고생은 우리팀 팀장이 거의 다 하는 것 같다...



지난 1년 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직장인의 삶은 외국에서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다. 물론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불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밖에서 보는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는 달리 고생하는 한국 사람들의 개개인의 삶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외국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 보다는 일이 먼저, 개인적인 일은 뒤로 미루고 일과 회사를 우위에 두는 나의 태도에 대해 갈등 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에서는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선 그런 내가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태도의 근원은 바로 이것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
이 안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실수 해서 약점 잡히고 싶지 않다' 도 함께 존재 한다.
다른 사람이 말끔히 처리하지 못한 일 뒷처리를 하느라 고생할때면, 그리고 다른 사람이 가정일로, 개인적인 일로 중도에 그만 둔 일을 받아 처리하며 처음부터 새로 해야 할 때면 나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늘 하곤 했었다.그런데 의외로 다른 사람들은, 뿐만 아니라 우리 팀 팀장 또한, 이런 상황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었다. 팀이라는게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걸 여기서 깨달았다.
서로 내가 더 잘나려고, 견제하고 시기하고 못하면 험담하려는게 아니라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고, 힘들때나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주려고 존재하는 거구나.... 하고....

한국에서 일 할때는 감정이 무척 많이 소모 되었었다.
일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봐야 했었고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 조금만 조용히 해 주시겠어요? 한마디에 나를 원수처럼 대하던 사람도 있었고 업무적으로 수정 요청을 했을 때 무척 기분 나빠 하며 나를 예의 없는 사람으로 여기기도 했고, 먼저 인사하고 말 걸는 내 성향을 꺼려해 나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무척 많았다. 생각해보면 곳곳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산재 했다. 늘 둥글게 살려고 노력 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또 다른 적이 생겨, 때때로 가슴 한쪽이 너덜너덜해지곤 했다. (물론 적만 있었던 건 아니다. 나 같은 경우 사람들의 반응이 호불호가 굉장히 분명한 듯)

하지만 폴란드로 오고 난 후, 회사의 감정 소모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문제가 생겨 일에 대해 다른 견해를 피력하며 수정 요청 메일을 보내던 날.... 은근히 고민을 했었다. 뭔가 하얀 도화지 위에 새로 잘 써내려 가다 실수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좋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마음 속으로 준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돌아 오는 건 웃는 얼굴과 아침 인사였다. 바꿔 봤는데 그건 좀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메일 보고 다시 얘기 하자는 말에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그리고 또 그 다음, 심지어는 GA에서 웃고 떠들고 있을 때, 다른 직원과 함께 프로젝트 정리를 하다 참고 또 참고 너무 시끄러워 정말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미안한데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는 말에 바로 너무 미안 하다며 자리를 옮기는 그 들을 보며.... 아...이번에야말로 적이 생기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후로 반년.... 그녀들은 아직도 너무나 친절하고 그들은 너무나 매너남이다...   어찌 아니 감사할 수가.....

그런데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다를까?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저렇게 싫은 소리 한마디 없지? 어떻게 저렇게 웃으며 계속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하고 나와 일을 하지? 분명히 싫을 수도 있는데....
그런데 1년 쯤 지나고 폴란드에 익숙해질 때 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들 문제가 생겨도 책임을 진다거나 책임 소재를 따지기 보다는, 수정하면 되지... 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점 때문에 어떠한 일이 발생해도 부정적으로  받아 들일 필요도 없고 쓸데 없는 감정 소모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
덕분에 나 또한 일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중대한 문제가 아닌 경우,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해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시간에 쫓기듯 요청하고는 재촉하기보다는 좀 더 일찍 준비해서 실수가 발생 했을 때도 대처할 수 있도록 경우의 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할까?  그러니 딱히 얼굴을 붉힐 일도, 감정이 상할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단.... 폴란드가 구 공산권 국가라서인지 모든 행정처리가 굉장히 늦게 이뤄진다. 믿을 건 못 되지만, 슬라브권 문화가 한템포 느리다는 말도 있고.....
언제나 적정한 시간적, 마음적 여유를 가지고 임해야지 빨리빨리는 잘 통하지 않는다.
이 점을 명심하고 대하면 어떤 일이든 그닥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성향 때문에 발행하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빠른 의사 결정 같은 단어는 찾아 보기 힘듬, 명령이라는 단어도 거의 존재 하지 않음, 따라서 서열이 없는 대신 대접 받을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 것이.... 연구소의 600명을 대표하는 DIRECTOR가 아침에 커피 잔을 씻어 커피 뽑으려고 내 뒤에 서 있는 것을 볼때나, 그럼에도 비키지 않는 나를 볼 때.... 참으로 묘한 느낌이..... 나이 든 사람들은 적응하기 정말로 힘들 것이답.)

반면에 한국 사람들과 일할 때 느끼는 점은..... 글쎄....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일까?  다들 굉장히 적대적이다.
우리가 조금의 실수라도 하면 전사의 임원들까지 볼 수 있게 메일을 넣어 힐책 하면서 본인의 실수에는 관대했고 곧잘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했다. 그럴때면 폴란드에서 폴란드 사람과 일하는 한국인인 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곤 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쓴 웃음만 지을 뿐.....  (하지막 역시나 빠른 대응과 즉각적인 일 처리는 환상적임)

재미 있는 점은 그러한 삶의 자세가 바로 한국 사람의 열정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생각 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더 실감하게 되는 한국의 기적 같은 경제 성장의 배경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한국 사람의 기질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의 삶에는 기본적으로 잘하고 싶다, 나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 설사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갈 지라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유럽에 나와 내가 느낀 한국인과 유럽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점이었다.  .

고속도로를 짓는 대 공사가 진행중인데도, 고속도로를 빨리 지을 수록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고 개인적으로도 생활 수준의 향상이 예상 됨에도 불구하고 내 집 근처에 도로가 나면 시끄럽고 차가 많이 다니는게 싫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고, 또 그 소송으로 인해 몇 개월씩 공사가 지연 되는 대도 개인 개인의 권리를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 지고 있는 이 곳, 덕분에 EU 발전 기금 조차도 철회 되는 상황에서 국가 조차도 기본권을 침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상황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점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로서는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언제나 빨리 빨리 돌아가는 한국사회에서 25년을 살았다.
빨리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가 한발자국 늘 떨어져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했다. 항상 이방인처럼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웃고 떠들며 살았지만 언제나 진지하지 못했다. 나는 내 삶에 대해서도 한번도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다.
언제나 부족한 현실감 때문에 크게 상처 받은 적도 없고, 크게 행복했던 적도 없었고 크게 힘든 일도 없었다. 그냥 그게 뭐 어때서?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곤 했다. 어딘가가 심각하게 결여 되어 있다고는 인식 했지만, 한국 사람 치고 정신 건강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하고 스스로를 위로 하곤 했다. 주변 신변에 관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이제와서 가족들 문제를 걸고 넘어질 생각은 없다. 문제 없는 어린 시절, 행복한 가정 생활은 나 또한 일부분 가졌던 것들이고, 부모와의 문제, 힘들었던 어린 시절 같은 건 어느 누구나 경험 했던 삶의 한 부분일 것이라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한국 사회를 떠나 진정한 이방인이 되어 온전히 두발로 땅에 섰던 건 아이러니 하게도 높디 높은 상공 위,  2008년 2월,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다.
나는 늘 혼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고등학교 시절 꿈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 하던 때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틀어 박혀 책이나 읽으며 살고 싶다 라고 대답했던 내 꿈이 2008년에 일정부분 현실이 되었다. 그 해 6개월 간 내가 만난 한국인이라고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소수였고, 오전에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산책을 하거나 지중해의 가슴이 시리도록 파랗고 맑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수건 한장 깔고 업드려 음악도 듣고, 독서도 하며 하루하루를 채워 나갔다. 물론 밤에는 종종 친구들과 어울려 춤도 추고, 정말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런 속박도, 바쁜 스케줄도, 의무도 없는 그 곳에서, 그 제서야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야 된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내 삶이고, 나는 행복해 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순간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깨달은 것이다.

나는 하루 하루를 정말 충실히 살았다.
가슴 아픈 사랑도 했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낸 후,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졸업 후 취직해서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나는 또 다른 나의 모습과 조우 하게 된다.

나라는 사람은 중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 예전에 지극히 비 현실적인 이성의 소유자였다면, 그 때의 나는 너무나 현실적인 방향으로 삶의 방향을 잡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한편에서는 예전의 나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전의 내가 구름위를 걸어 다녔다면, 그 시점의 나는 점점 메말라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쪽도 바람직 하지 못했던 건 맞지만 적어도 그 때의 나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립하여 있었기 때문에 문제라고는 인식 하지 않았다.
단지 가끔씩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이 될 뿐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때의 고민들이 내가 한국을 떠나 이 곳까지 오게 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막상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때는 달리 외국에 나가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이미 헤어진 지 일년이 되어 가던 시점이라 영국으로 전 남자친구를 보러 가겠다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별 다른 생각 없이 그냥 하루 하루 살고 있을 무렵, 생각치 못했던 전화가 왔다.

점심 먹고 나른하기만 한 2시 쯤 한통의 전화가 걸려와 받을까 말까 고민 하던 때도 생각나고, 회사 비상구 계단에 앉아 통화 하던 기억도 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같은 거창한 목표도 없었다. 단지 딱히 가지 않을 이유가 한국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이유가 있었을 뿐이라 단지 그것만으로는 안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노력한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정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회였고, 알수 없는 예감 같은게 조금 있었다. 뭐랄까..... 신앙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모든게 안배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 이랄까?

딱히 찾아 볼 필요도 없었던 해외 취업 그냥 별 생각 없이 본 면접, 그런데 합격 통보와 함께 비자 준비가 곧바로 들어간 상태라 만화책에서나 봤던 운명의 수레바퀴 같은 단어를 떠올리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한국을 떠났다. 그렇게 막연한 느낌만으로......

11/30/2010

폭설

베란다 문을 열수가 없다..... 왜? 눈이 너무 와서......
오늘은 겨울인데도 선글라스를 쓰고 나갔다. 왜? 눈 결정이 커서 바람을 타고 눈을 때리면 엄청 따갑기 때문.
현재 베란다에 쌓여 있는 눈의 두께는 약 15cm  바람 때문에 왼쪽에 눈이 몰려서 왼쪽은 약 20cm 정도.....이게 사실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창틀에 쌓여 있는 눈을 보면 순간 ㅂㄹㄹ 몸을 떨게 된다.

길은 완전 난장판으로 염화 칼슘과 섞여 녹지도 않는 눈 덩이들이 이리저리 굴러 다닌다.
폴란드에서는 좋은 부츠를 사면 오히려 손해
염화 칼슘에 쩔어서 다음 겨울엔 신을 수 없기 때문.....
특히나 어그는 눈을 있는대로 다 흡수해서 처참하게 망가진다.....

옷차림도 완전 엉망이다. 있는대로 겹쳐 입고 둘둘 두르고는 무슨 4차원처럼 하고 다닌다.
(왕잠자리 선글라스에 하얀 샤프카 (머리통 크기 약 2.5배 증가)에 온갖 색깔의 코트에 상, 하의, 껴입고 또 껴입어 몸집도 거의 2배, 거기다 목도리를 둘둘 둘러서 진짜 피난가는 차림 또는 완전 촌년 같아 으흑.....)

그렇게 험난한 하루를 보내고..... 야근도 하고.... 집에 오는 길에는 술도 두병 사서....
집에 앉아 눈 쌓인 베란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의 겨울은 정말이지 술을 안마시고는 버틸 수가 없다.
너무 너무 춥고.... 지치고.... 뭔가 위로가 필요 하다고나 할까?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는 술 한잔 해줘야 그제서야 마음도 몸도 풀린다.

오늘 선택한 술은....

Polish Honey liqueur 인 Krupnik 한잔만 마셔도 몸이 완전 뜨뜻하게 올라온다.
완전 후끈~ 한 술.... 좋은 사람과 마시면 완전 좋다.

또 다른 선택은 Grzaniec Galicyjski 진짜 너무너무 사랑한다...
발음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쟈니에ㅊ  갈리쩨이스키 정도로 읽어주면 된다.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계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그 풍미가 완전 끝내준다.
겨울에 눈 쌓인 폴란드 구 시가지를 구경하다가 광장에서 구은 치즈랑 같이 한잔 먹어봐야 진짜 폴란드를 느낄수 있답...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만 작년 겨울에 그렇게 크라코프 구경하다가 길바닥에서 얼어 죽을 뻔한....)  다시 힘이 불끈 난다. 뱃속 깊은 곳에서 따땃한 기운이 훌훌~


하지만.....그 무엇보다도 한국의 파란 겨울 하늘이 너무나 그립다.
막상 가면 못 참고 또 견디기 힘들어 할꺼면서....

11/28/2010

여성들이 꼭 의식하고 있었으면 하는 점.

여자들에게 있어 참으로 민감하면서도 불편한 일이 바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다.

내가 처음 산부인과를 방문한 것은 19살 무렵.... 책을 보다 생리가 시작된 여자는 꼭 방문하여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를 보고 엄마를 졸라 따라가게 된 것.
TV에서 보는 이상한 의자가 좀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앞섰던 나는 어차피 가게 될 텐데 뭐 어때? 하는 마음으로 방문, 이 후 주기적으로 잘 방문하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라 당시에는 생식 능력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지도 못했고 조금 발달이 느려 성생활에 대한 의식도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4번의 출산을 무사히 마치고도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도 가서 체크해봐야 하는게 아닌가하고 자연스럽게 인식했던 것 같다.  (물론 성생활에 대한 의식은 병원을 다니며 선생님께 엄마한테는 물어보지 못했던 의문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하며 얻을수 있었음)
자궁 경부암 주사도 맞고, 검사도 주기적으로 하고....처음 방문 할 때의 나의 예상으로는 일년에 한두번? 그런데 생각보다 방문 할 일이 많았다... 민감한 부분인지라 문제가 잘 발생 하였던 것!

우선, 조금만 무리를 하면 바로 소식이 왔다.
내부 균의 이상 번식등으로 불편한 이물감이 느껴져 찾아가면 꼭 초록색 (새파란 초록색은 아니고...) 의 곰팡이 균의 이상번식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이런 일이 불규칙한 생활을 했던 내 생활 패턴 때문인지 일년에 한두번은 꼭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특성상.... 칸디다라던가 하는 등의 세균성 문제가 잊혀질만 하면 발생.
불규칙한 생리 주기로 인한 (일반 여성, 28일, 의 경우와 달리 약 31~38일 정도의 기간 소요, 때때로 2달 만에 하기도.....)  방문 등등
정말이지 옛날 여자들은 산부인과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애용해 주셨다.

믿음 가는 선생님을 만나는게 정말 중요한 데, 내 경우는 선생님 제가 XXX에 대해서 찾아 봤는데 필요한 거 아닐까요? 하고 질문하면 본인의 의견과 학계의 의견을 비교해 주시며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또 필요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제외 하시는 등 정말 믿고 다닐 수 있는, 마음 맞는 선생님을 만나 한국에서의 산과치료는 정말로 마음의 부담 없이 편안하게 잘 하고 있었는데..... (폴란드에 온 이후 쪼금 마음이 편하지 않다. 뭐.... 얼마전 또 생리 주기의 문제로 인해 초음파를 공짜로 받고 나서 약간 마음이 풀어지긴 했지만...다행히 선생님이 구조적으로, 해부학적 관점으로 봤을때 아무 문제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안심)

한국에 있을때 이제는 친정언니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선생님께 폴란드로 나가게 되었다고 말씀을 드리자 하시는 말이...
나처럼 조금만 이상한 느낌이 와도 바로바로 찾아와 주는 환자들을 치료 할 때 마음이 놓인다고 하셨다. 아줌마가 되어 찾아온 사람들... 출산 직전에야 30이 다되어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아직도 한국의 산과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부정적인 점에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우리가 꼭 산과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정말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산부인과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이유, 즉 가장 공포심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자궁 경부암은 난소암에 이어 여성사망 원인 2위이자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진행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만 하면 얼마든지 대처가 가능한 암이다. 백신만 맞아도 예방율이 80%라고 하니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병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의식과 교육의 부재로 인해 한국 여성들의 발병률이 현재 OECD국가들 중 1위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유럽보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발병률이 더 높은 건, 유럽에서는 이미 중학교만 되도 백신을 국가적으로 접종하는 시스템과, 자궁 경부암의 발병률을 낮추고자  노력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의한 것으로 생각됨)
반면에 난소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진행이 어느 정도 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보통 내진이나 초음파 또는 혈액 검사에서 발견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난소암의 경우 , 치료라는 방법이 난소와 자궁을 비롯한 암이 퍼져 있는 모든 곳을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한다고 하여도 재발이 잦고, 재발의 경우 어떠한 방법으로도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정말로 예방이 최우선인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암은 가족력에 의한 것이 많으나 난소암의 경우 발생하는 여성의 95% 이상이 가족력과는 무관하다고 하니 꼭! 주기적인 산과 방문을 권하고 싶다.
위의 무시무시한 병들 뿐만 아니라 여성이 조심해야 할 것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출산의 가능성이다. 요새 불임이 그 어느때보다 흔하고, 이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도 너무나 많다. 결혼이 늦춰지며 특히나 더 이 문제가 그 어느때보다 대두되고 있는데, 민감한 부분이고 자연적으로 균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라 조금만 균형이 깨져도 쉽게 세균 감염등의 문제에 노출되어 있는 곳인데 괜찮겠지...하고 생각하고 그냥 묵혀뒀다 균이 깊숙이 침투해 불임이 되서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특히나 식습관의 변화, 생활 패턴의 변화와 함께 스트레스에 노출 되어 있는 현대 여성들에게  조금이라도이상이 있다고 느껴지면 바로 의사와 상담을 받으라고 꼭 말하고 싶다.

내 주변을 둘러봐도 무서워서..... 불편해서.... 처음이라서.... 산부인과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람을 만날 때면 어떻게 안가고 살았지? 하는 의문이 든다.

남자친구가 있고 성생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산부인과 방문이 없다는 건.....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다.
심지어는 현재 남자친구가 처음이고, 남자친구도 자기가 처음이니 괜찮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우와.... 진짜 우리 나라 성교육이 정말...부족한 점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심지어는 자궁경부암이 뭔지, 백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말이지.... 답답

부디 자신의 몸을 좀 더 진지하게 사랑해달라... 고 말하고 싶다.
특히! 자기 자신을 너무~~ 소중히 여겨서 20대 후반이 되도록 처녀라면 제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제발~~~ 인터넷에 검색하면 요새는 잘 나와 있으니 좀 찾아보고! 알고! 병원에 들려서 검사도 해달라! 고 외치고 싶다.

남자친구 이야기 (1)

곧 있으면 1년이 되어 간다.
작년 12월 초에 만나서 크리스마스에 연애를 시작했으니 곧 있으면 정말로 1년이 된다.
나는 개띠고 그 친구는 쥐띠, 엄마 말로는 나쁘지 않은 궁합이라고 한다.
우리 엄마는 은근히 점 매니아이신데, 단골 집이 2곳, 한곳은 나도 몇번 따라가본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장님 아저씨가 하시는 곳인데 폴란드 나오기 전 한번 따라가봤다.
(아무튼 이 얘기도 조금 재미 있는데, 나중에.... )
장님 아저씨는 폴란드 나오기 직전에 한달 정도 만났던 남자와의 결혼을 강추 하셨는데, 이유가 물려 받을 재산이 있다는 거였다.
장님 아저씨는 옛날 분이라 점괘의 해석 방식이 좀 뭐랄까..... 굉장히 가부장적인 모습이랄까.... 이 점을 잘 알고 들으면 꽤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ㅋ

아무튼 장님 아저씨는 지금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매우 못마땅해 하신다. 이유인 즉, 딸의 오행이 임수(바다)인데 여기에 외국 남자까지 만나면 엄마랑은 점점 더 멀어진다는게 이유다.
하지만 반대로, 진주 아줌마는 대 찬성, 이유인 즉슨 임수인 딸은 태생적으로 엄마로부터 멀어져 멀리 멀리 나갈수 밖에 없으니 외국남자와 결혼하면 타고난 오행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며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같은 오행을 두고 다른 해석이 나오다니.... 재미 있는 얘기다.
오행은 미신이고 뭐고를 떠나 참 재미있는 철학이다. 관계를 해석하는 하나의 철학으로 받아들이면, 사는데 꽤 도움이 된다.

아무튼 우리가 처음 만난건 회사 회식날, 우리 팀이 여자 밖에 없는 고로 보통 회식을 할 때 다른 팀과 연합해서 한다. 우선.... 연구소라 엔지니어가 90% 이상이고, 따라서 회사내 여자는 Finance, HR, GA 에 뭉쳐 있어 다른 팀들이 회식 때 조인하려고 접선이 꽤 많이 들어온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회식에 따라가서 어리둥절~ 해 있는데 회사에 한국말을 정말 native처럼 구사하는 친구와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그 친구의 동료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우리 팀의 Olga, 그리고 다른 한국인 직원 언니와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중에 지금의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의 첫 인상은 사실 남아 있는게 없다.
그냥.... 영어를 잘한다는 것과,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 정도?
사실 그는 아이폰을 잡고 만지작 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속으로 뭐야 저 pussy는? 하고 좀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던게 사실.... (미안...아이폰 쓰는 남자따위.... 별로야...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때의 나....)
이상한 노래 부르던 펍에서 애들 미쳐서 날뛰는 사이 몰래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잠들었던 그 날밤.... 남자친구군이 후에 털어 놓기를 자기는 첫눈에 반했다 한다. (믿거나 말거나)
생각보다 러시아어가 통하지 않던 것에 좌절한 나는.... 생활 폴란드어는 배워 둬야 겠다는 생각에 language exchange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 한국말 잘하시는 분은 일찍부터 한국어 배우던 친구가 있다며 회식날 본 친구를 추천했는데 이때의 나는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사실 이 때는 전전 남자친구 때문에 마음이 한창 심란하던 시기로.... 우크라이나를 보러 갈까 말까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던 때였다. (당연히 새로운 연애는 생각도 못했고, 혹시나 우연히라도 다시 보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지? 따위를 고민하고 있었음) 사실 그 넘은 런던에 있는데 런던은 차마 갈 생각 못하고 우크라이나나 보러 가고 싶다... 하고 소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재의 남자친구가 냉큼 language exchange를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와주는 바람에.... 그래 우선 폴란드 생활이 좀 정착 되고 나면 가자... 기차표 사러 가기도 겁나고.... 하고 마음을 바꿨다.

일주일에 두번,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한번도 빼먹지 않고 매우 적극적으로 열공 모드의 남자친구를 보며 나는 전혀~ 이 녀석이 내게 관심 있을 꺼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이 자식.... 왜 이렇게 공부 열심히 하는 거야, 나랑은 완전 딴판인데... 나한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강요하면 어떻하지? 은근히 까탈스러운 놈이군... 하는 정도?

그런데.... 회사의 크리스마스 파티 날, 피곤하여 일찌감치 돌아오려고 11시 무렵 회사에서 마련한 버스에 올라 탔는데 그 녀석이 있길래 옆 자리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Centrum에 내려 트램을 타려고 하는데, 지하철을 타도 되는데 데려다 주겠다며 기사도 정신을 발휘 했다. 그 길에 크리스마스 때 뭐 할꺼니? 라고 물어 별 계획 없다. 집에서 쉬겠다라고 대답했더니 급 놀라며 그럴 순 없다고 펄펄 뛰는 것이 아닌가....
그러며 자신이 크라코프에 있는 친구 집에 가는데 같이 보러 가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연말인데 그래도 뭔가 해야 한다며 나를 꼬시길래... 어차피 일도 별로 없고, 괜찮겠지 하고 생각해서 주말+1일 휴가를 내고 가기로 결심했다.  뭐 친구도 있는데 별일 있겠어? 하며....
그리고 숙박도 제공 되고 크라코프 가고 싶었는데 가이드도 있고 앗싸~ 좋구나~ 하는 정도로 승낙했다.
그리고 따라간 크라코프....
우와 진짜 엄청 추웠다. 죽을 것 처럼....
그 추운 날씨에 토멕이라는 친구는 장갑도 안끼고 잘도 돌아 다녔다...괴물 같은 것들...
광장에서 뜨거운 와인 한잔 먹고 나니 난 정말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지쳐서 죽어가는데
지금의 남자친구는 정말 펄펄 날아 다녔다. -_-;;;
그렇게 힘겨운 크라코프의 관광이 끝나고 떠나는 날, 셋이 앉아 수다를 떠는데 Love하면 떠오르는 단어 3가지 대기 놀이를 했다.
토멕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에 만나서 얘기 해 주겠다고 했고, 나는 unexpectable, unconditional, unbearable을 얘기 했고, 지금의 남자친구는 secure, trust, faith를 얘기 했다...
뭔가 시각차이가 느껴졌다. 거기에 덧붙여 내가 지금 연애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내 말에 절대로 no라고 하지 않는 남자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수다를 떨며 아침을 먹고 크라코프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10분 정도 기차가 늦게 온다는 방송이 나왔다.
너무 추워서 덜덜 떨고 있는데 지금의 남자친구가 미안하다 내가 지금 너한테 뭘 해줄수 있을까? 라고 얘기 했는데 내가 너 입고 있는 코트 벗어서 나 줘라고 웃으며 얘기 했다.
그랬더니 순간 얘가 정말? 나 여기서 Yes라고 하면 니가 말한 그런 남자가 되는 거야? 하고 웃으며 얘기 하길래 나는 또 쿨하게 농담인 줄 알고 'Sure! You will be special in my life'라고 대답했는데 이 자식이 덥석 코트를 벗어 내 어깨에 둘러 주는게 아닌가....
헉스.... 그러며 하는 말, 나도 네가 yes라고 대답해 줬으면 하는게 있어, 크리스마스에 정식으로 집에 초대 하고 싶은데, 부담 갖지 말고 놀러와, 기차표는 내가 끊어 놓을 께, 그냥 걱정없이 와서 폴란드식 크리스마스를 경험해봐 라고 하는게 아닌가.... 
얼떨결에 어버버 하고 있는 사이 기차가 왔고 나는 그냥 냉큼 올라탔는데, 뭔가.... 나 일 저질렀나봐.... -_-;;;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떨림도 없었고, 솔직히 말해 조금 부담 스러웠다.
그래서 연락 하지 않고 있었는데... 바르샤바로 돌아와 회사에서 다시 일하고 있는 데 이틀 후 연락이 왔다. 직행 기차는 스케줄이 하루에 2번 있다. 아침과 오후, 언제가 좋아? 하고....
한숨을 쉬고 팀장에게 휴가를 몇일 더 낼까 생각한다고 말했더니 어차피 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 데다 연말에 일도 별로 없고 일주일 푹 쉬다와 하고 말하는게 아닌가.... 우와 역시 외국인 보스는 화끈해! 하고 생각하고  아침 하고 짧게 대답했더니, 잘 생각 했다. 24일 오전 기차표야 하고 5분 후에 연락이 왔다.  -_-;;

그렇게 일주일간 사귀기도 전에.... 그 집 부모부터 만나게 되었다.
OMG..........

남자친구 이야기 번외편 - Mamo

나와 남자친구의 형수인 Anna를 빼면 (시어머니랑 같은 이름... ㅎㄷㄷ, 근데 난 할머니랑, 조카딸 이름이랑 같다는 거 -_-;;; 집안에 여자라고는 Anna랑 Sofia뿐.... 그나마 발음이 좀 달라서 다들 나는 Sofi하고 부르고 할머니는 Zofi 조카는 작은 Zofia라는 뜻의 Socia 정도의 발음으로 부른답) 엔지니어 집안인 남자친구네 가족.
재료 공학 교수님인 아부지에 기계 공학 전공해서 자동화 기계 설계자인 어마마마, 컴퓨터 엔지니어인 두 아들.... -_-;; 뭔가 무지 폴란드스럽다...(폴란드 : 공학이 발달)
뭔가... 얘기가 좀 엇나가는 느낌이 드는 군....
다시 주제로 돌아오자면....이거슨 남자친구 엄마 Anna Mama의 나에 대한 견해 이야기다 (나는 그냥 Mamo하고 부른다 )
남자친구집을 처음 방문한 건 지난 크리스마스...아직 안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바르샤바에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낼 내가 안쓰러워 남자친구가(그때는 아직 뭔가 정립이 되지 않은 관계) 본인의 집에 초대했을 때다. (아직 사귀기도 전이고 사실 둘이 폴란드어 & 한국어를 공부하던 뭔가 미지근한 상태였는데 물론 나는 이 녀석이랑 사귈꺼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을 때...) 그 당시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바르샤바에서 혼자 친구가(나중에 들어보니 지는 회사의 그 누구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다고... -_-;; 그럼 나는 뭐야... )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어마마마께서 기꺼이 초대해 주셨다고 떡밥을 던져서 거기에 걸려든 나는 형수 Anna의 식구들까지 다 있는 자리에 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 했었다.
아무튼 나는 일주일간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매일 밤마다 그 집 와인랙에 전시 되어 있는 와인을 바닥내며 늦게까지 KBS world를 시청하며 (남자친구는 그때까지만 해도 별 다른 의사 표현 안함.... 요새는 내가 지네집에서 KBS만 틀면 온 몸을 비비 꼬아대며 소리 없는 반항을.....)  아침 11시 기상을 모토로 삼아 지냈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완전 짐)
그때는 손님이었으니까..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그 이후 6월까지만 해도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그 집에 가서 남자친구와 함께 냉장고 & 와인랙을 털며 역시나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는데..... 6월에 한국에 가서 남자친구와 엄마를 만나고 온 이후 인식했다.

나 엄청 개념 없는 짓 하고 있는거 아냐?!!!!!!!!! 하고.....


여기서 잠시 나의 행태에 대해서 돌아보자면....

금요일 11시쯤 집에 도착(이미 부모님은 취침 중), 창고에 가서 생강 맥주를 턴다 ( 그 집 창고에는 늘 온갖 먹을 거리가 가득....) 남자친구랑 TV 틀고 낄낄 대며 맥주 마시고 놀다가 2~3시쯤 올라가서 잠을 청한다. 10시쯤 남자친구가 기다리다 못해 올라와서 나를 깨운다.
10시 반이 되어 겨우 기상.... 내려가보면 온갖 과일을 잘라서 그릇에 담아 놓고 나를 기다리시는 부모님... Dzien Dobry 한마디 하고 잽싸게 식탁에 앉으면 Mama가 와서 플레인 요구르트를 과일위에 뿌려준다. 그리곤 오믈렛 먹을래? 하고 물어 보신다.
내가 웃으며 Tak! 하고 대답하면 남자친구 아빠가 따뜻한 차를 따라 준다.
그럼 차를 마시면서 커피 없어? 하면 잽싸게 남자친구가 가서 증류식 모카 포트에 커피 물을 올린다. 그 사이 나는 천천히 과일을 포크로 플레인 요구르트 싹싹 발라가며 천천히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일 늦게 먹는다.... ) 왼손엔 커피 오른손엔 차를 들고 과일을 먹고 있을 때면 남자친구 엄마가 와서 오믈렛을 접시에 담아 준다. 완전 환상!!!!!!
냠냠 먹고 있으면 우유에 라즈베리 및 온갖 베리 종류를 갈아 음료수를 만들어 주시는데 요것까지 마시고 나면 완전 배가 빵빵해진다.
휴.....

그릇만 부엌에 갖다 올려주고는 뾰로롱 마당으로 나가서 전에 심어둔 깻잎과 부추를 관찰....
꽃도 너무 예쁘게 피어 있다. 한참을 구경하고 놀다 들어오면 이미 상황 완료....
눈치 보다가 실실 대며 폴란드 말로 어눌하게 몇마디 하면서 다 함께 앉아서 얘기하고 논다.
하하 호호~ 

그리곤 남자친구랑 옷을 대충 갖춰 입고 산책을 나간다.
숲으로 가서(숲이 엄청 큼, 겨울엔 늑대도 나온다 함, 눈 오면 사슴이 왔다리~ 갔다리~하는 곳, 길 잃으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에 굉장히 자주 핸드폰으로 GPS 켜서 위치를 확인 하라고 남자친구를 닥달함 )  한참을 허우적 대며 헤메이다 2~3시간 소요~ 돌아와선 뜨거운 물에 샤워 하고 (언제나 산책 후엔 땀 범벅, 신발은 난장판, 좀 빡셈 ) TV앞에 앉아서 남자친구 부모님이 (어머니인지 아버지인지 확실히 않음..) 준비해 준 간식을 먹는답 샐러드 종류나 간단한 카나페 비스무리한 것들을 준비해 주시는 데 매우 다양한 레시피를 갖고 계신 듯... @-@
가끔은 빵에 치즈 종류 올려서 오븐에 구워 주시는 데 완전 환상..... 허겁 지겁 먹고는 그대로 TV 앞에서 담요를 돌돌 말고 한숨 잔다. 그러면 남자친구 아빠가 얼른 벽난로에 불을 더 지핀다. (벽난로를 지피면 바닥이 더 따땃해 짐)
일어나면 이미 저녁 대령.... 폴란드 식으로 준비된 매우 헤비한 저녁을 먹고 남자친구랑 영화를 보러 나가거나 차 마시면서 쇼파에 앉아 시시덕거린다.
그 사이에 어마마마와 아부지는 부엌을 정리.... 사이가 참 좋으시다.

뭐 이딴 행태가 그 동안 되풀이 되었는 데.... 나 이러다 나중에 완전 미움 받으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이 갑자기 들었다.
사실 전에는 남자친구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하 헤헤 하고 개념없이 굴었는데.... 언제부턴가 농담을 해도 Sofia 뿅뿅뿅ska니 뭐니 하는 이름 관련 농담이 나오기 시작하는 걸 봐도.... 다들 조금씩 나를 미래의 며느리로 인식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개념없이 굴었다간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고부 갈등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친구한테 내 얘기라고는 안하고 집안에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하면서 내가 하는 행태를 살짝 흘렸더니 그런 무개념이 어딨냐며 펄펄 뛰었다....  -_-;;;

그렇게 하루하루 불안감에 떨다 진지하게 내가 남자친구랑 결혼 생각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봤는데.... 역시나 높은 가능성에 몸을 떨며 내 행동의 개선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다...허나  이미 나사가 풀려 이게 과연 바뀔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돌아오는 희박한 가능성에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고는.... 선물 공세를 좀 해야지! 하고 한국에 계신 엄마한테 막걸리를 비롯 손뜨게로 짠 스웨터 등을 부탁해서 공수 받았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 후

남자친구의 한마디가 상황을 완전 뒤집었다.
내용인 즉슨... 동양 관련하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학교에서 좋은 며느리가 되는 법을 옛날에 가르쳤다는 뭐 고런 여성 교육 관련 내용인 것 같은데... 혹시 그런 교육이 아직도 한국에 있냐는 거였다.
그건 왜? 하고 물었더니.... Mamo가 Sofi도 혹시 그런데 다닌거 아니니? 어쩜 그렇게 남자친구 가족한테 잘하니? 하셨다는 말씀....  '_'a 오잉? 이건 무슨 말씀?

내가 한 거라곤 생글생글 웃으며 너무 맛있어요!! 하면서 싹싹 그릇을 비운거랑....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그냥 웃으면서 들었던거 (사실 폴란드 말을 못 알아 들어서 할말이 없었던 것 뿐임), 안되는 폴란드어로 한 두마디씩 하면서 웃음 줬던게 귀엽게 보였을 수도 있고.... 가끔 아부지랑 어마마마 하시는 일에 대해서 질문 했던 게 단데.... 럴수럴수 이럴 수가....

잠깐 들었더니 전에 집에 초대 받아 왔던 부모님 친구 딸들 & 지 학교 친구들...(전 여자친구라고는 말 안하더라마는.... -_-+++) 은 생선을 못 먹네....자기는 콩이 싫네 하거나 대화 내내 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거나 밥 먹은 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뿅하고 나타나서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좀 힘들어 하지만 이것저것 먹으려고 노력하고 생글생글 웃어서 너무 예쁘다는 오마니 말씀.... (남자친구 말로는 오마니께서 이마에 뽀뽀해주고 싶은데 다큰 처자한테 그러면 안 될것 같아서 꾹 참으셨다능....정말?)


여기서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정말이지 극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했던 행동을 한국에서 했다면? 난 아마 남자친구 형수한테나 엄마한테나 엄청 욕듣고 막장 소리 들었겠지?
급 로또 맞은 느낌이 들었다.

11/27/2010

첫눈

바르샤바에 첫눈이 왔다.

그 동안 한국의 가을이... 그리고 겨울이 너무나 그리웠다.
한국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아련한 냄새가 나는 것과 달리 이 곳은 공기 자체도 메마르고 겨울에도 빨래가 반나절 만에 마를 만큼 공기가 건조하다.
겨울이 습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습하다는 개념과는 아예 다른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면 갑자기 공기가 차가워져 찬 바람이 불면 머리가 아득해질만큼 첫사랑이 떠오르곤 했다.
신사동 고개와 고등학교 근처에서 서설거리며 이미 예전에 없어진 감정들이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확 머릿속을 뒤집어 놓아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는데... 여기는 그런 느낌이 나질 않는다.
우선 찬바람이 없다. 공기는 찬데, 한국과 같은 칼칼한 바람이 불질 않고,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면 풍기는 겨울 내음이 없다. 아마 그래서 멀쩡히 아무 문제 없이 잘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한국의 그 칼칼한 찬 바람이 그립다.


남자친구는 어젯밤을 홀딱 새고 잔다는 연락을 남기고 말이 없다. (너무 좋다. 깨 있으면 영상통화하자고 조를텐데.... 사실 만나면 수다가 끊이질 않지만 영상통화는 정말... 할말이 없다.
그래서 평일엔 맨날 야근 했다고 뻥치고 집에서 혼자 놈....그런데 주말엔 통하질 않음)

혼자 가만히 앉아 창밖을 바라 보고 있는데 혼자 있는 고독감과 지금 이 순간의 안정감이 너무 좋았다. 영원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는 느낌이 살짝 든 것 같은데.....
바르샤바의 거리는 눈 내린 밤에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제설 시스템은 짱인듯...... 벌써 거리에 눈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집 앞의 공원에 소복히 쌓인 눈과 대조적인 모습.
베란다의 새 발자국은 크기가 보통이 아닌 것이 까마귀가 남겨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1/23/2010

마음이....

별 일 아닌 것처럼 생각 되는 행동과 표정 그리고 태도가 사회 생활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밝게 웃고 인사하는 것 하나 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무척 달라지는데 수줍게 머뭇 거리는 모습보다는 실수하더라도 당당히 인사하는 모습이 훨씬 인상적이다.
수줍어 하는 태도는 표정만 봐도 드러난다. 머뭇 거리는 표현은 본인은 예의나 배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으로선 무척 답답하다.
배려가 지나치면 부담이 된다.
어찌되었든 배려는 겸양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하여 겸양이 지나치면 거절이 되고 거절은 상대방의 호의를 무시하는 행동이 되기 쉽상이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행동하는 배려보다는 적절한 겸양의 표현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한국어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일게다.
작은 표현 하나가 그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고, 언어에 의사 소통의 의미 이상인 '예의' '상하 관계'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는 관계에도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사람의 관계에 언어가 빠질 수 없듯이 한국어라는 언어의 특성이 관계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럴까? 하는 마음이 자주 든다.
관계라는 단어와 의미를 한국어라는 언어의 특성을 고려하며 접근하다 보면 마음이 복잡해지도 생각 할 거리가 많아 진다.
하지만 그러다 또 금방 잊어 버린다. 아마 오늘 회사의 언니가 얘기 하지 않았더라면 까맣게 잊어 버릴 얘기.....


얼마전의 일이다.
회사에 한국 학생이 눈에 띄였고.... 반가웠다.
겨울이 되면 날도 추워지는데 이 먼곳까지 어떻게 왔을까? 하는 생각에 말을 건넸다.
이런 저런 얘기를 물어보다 한국 음식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흔하지도 않으니 사무실 언니와 밥이라도 한끼 사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다.
마침 지나가시던 차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출장 가시는 길이지만 본인이 내시겠다고 했다.
감사한 마음에 다른 인턴들이 있으면 더 데리고 오라고 했더니 인원이 생각보다 커졌다.

여긴 짬뽕 한그릇도 2만원가량 하는데...
차장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식당에 가득차 있는 학생들.... 6명 정도가 앉아 있었다.
사무실의 한국인 직원 4명까지... 모두 10명... 차장님께 말을 꺼낸 건 나라서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웃으며 인사했다.
그리고 나름 음식도 푸짐하게 시키고 보드카도 시켰다.
맙소사.... Absolute밖에 없다니... 폴란드에 널린게 보드카인데.... 세금만 비싼 술을 마셔야 한다니.... -_-;;;  기분이 쫌 그랬지만 아무튼 보드카도 시켰다.

그런데...... 내가 학교 졸업한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애들이 말이 없다.
술도 안마신다..... 경력이 10년 이상이지만 얼굴은 왕 동안인 언니가 돌아가며 술도 한잔 따라주며 얘기하는데.... 애들 표정이.... -_-;;;;;  내 느낌인가? 왜 저렇게 비웃는 것처럼 보이지?
웃으며 농담도 했다.... 우린 술 마시면 항상 장기자랑 해요! .... 준비 해야 되는데!! 나도 노래하고 춤도 췄어!!  그랬더니 애들 표정이 완전 '얜 뭐야? ' 뭐 이런 표정....
우리 직원 중 하나는 아예 기분이 너무 나쁜지 말 한마디도 안한다....

술이 남았길래 술이 남았네!! 이랬더니 키핑해서 가져가서 마시겠다고 한다.... '_'a
 얘넨 뭥미???????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막 얘기 하더니 먼저 일어나봐도 될까요? 한다....
우리는 그냥 앉아서 얘기나 더 하려고 보냈는데.... 우리 직원들은 다들 표정이.....

나도 이제 세대차이라는 걸 느끼나보다.

그냥....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다가 설 필요는 없구나...
나는 어른들 앞에서 저렇게 행동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인턴이고 뭐고 앞으로 다 죽었어 -_- ++++ )


아부를 한다거나 잘 보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손을 내밀었으면 쳐주는게 예의 아닌가?
어른들이랑 술 마실 기회가 생기면.....
마음이 없으면 아예 그 자리에 가지를 말던가.... 아니면 꼭 손뼉 잘 맞춰서 쳐 드려야지... 하고 생각했다.

마음이.... 윽

2부에서 계속.......... ㅋ

11/16/2010

기억

 그 때도 사실 별다른 일이 없었고, 워낙 잘 잊어 버리는데다, 둔감하기까지 하여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라던가하는 후유증 같은 건 없었지만, 한국 신문을 읽다보면 하도 자주 언급되는 성폭력이라는 단어에.... 이제는 식상한 느낌도 들고 너무 오래 되어 그 성질을 읽어 버린 분노라는 이름의 감정의 한 자락이 잠시 일다 말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 저 쪽에 처박혀 있는 그 때 그 일을 떠올려 보자면....
때는 내가 중학교 1학년 이던 시절, 우리 집이 막 이사를 가서 내가 살던 아파트 바로 뒤에 중학교가 있었음에도 매일 아침 약 30여분을 지하철로 통학 하던 그 때, 나는 그 동네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교복을 입고 있었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10여분을 걷곤 했었는데, 그 시간을 좀 줄여보자고 골목길을 택했었다. 주택가라 안전하다고 생각했었던 그때의 나는 얼마나 순진 했던지!!!  날이 그다지 춥지 않았던 겨울날, 모직도 아니었던 교복 마이(다들 그렇게 불렀음)에 블라우스만 입고 있었던 나, 물론 치마였고, 종종 걸음으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볼링장 옆길로 난 골목길엔 집들이 가득 했고, 사람이 평소에도 많이 지나다니는 길은 아니었다. 4시경이었는데도 벌써 어둑 어둑 했고, 나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내 목 주변을 낚아 채고는 다른 한손으로 교복 뒤를 더듬 거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히 나는데, 사람이 너무 놀라면 소리가 나오지 않는 다고 하는 말을 그 때 실감 했다.
소리를 지르는 데 목에 막혀 나오질 않았다. 그와 함께 숨까지 막혀서 꺽꺽 거리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도 가끔 그 때를 생각하며 왜 소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며 몰래 소리를 내보곤 한다. 거짓말처럼 아무 소리도 나오질 않던 그 때 나는 손으로 그 사람의 머리와 얼굴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귀쪽에서 들려오는 숨소리로 얼굴 위치를 파악하곤 미친듯이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 다른 한손으론 내 몸 뒷쪽에 붙어있는 그 인간의 몸 어딘가를 마구 꼬집었다.
그렇게 한참을 몸 싸움을 하다가 그 사람이 나를 확 밀치곤 도망을 갔는데, 풀려난 그 때서야 소리가 나와 크게 고함을 질렀다.
좁은 골목 사이로 내 목소리가 울렸지만 나와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나는 빠르게 큰 길가로 나와서야 겨우 안심이 되었다.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걸어 들어왔으나, 그 후로도 골목길을 걸어 갈때면 뒷통수가 간질거려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두 번째일은 그 후로 부터 일년 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동네가 좀 위험한 동네가 아니었나 싶다.
이 후 엄마에게 이유는 말하지 않았고 학교를 옮기고 싶다고 사정하여 집 바로 뒤 중학교로 전학을 갔고,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져 함께 독서실을 다니던 때, 시험 기간 공부를 하다 집에 돌아 오는데 그 때 어머니와 이모가 각각 비디오 가게를 하시던 친구를 만나 떡볶이를 사먹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거기는 그렇게 어두운 곳도 아니었고, 친구의 이모가 하시던 비디오 가게 앞이라 별 다른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술 취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뭐라고 횡설 수설 하면서 따라오는게 아닌가. 갑자기 무서워진 우리는 마침 퇴근 후 비디오 가게를 보고 계시던 이모부를 보고는 가게로 들어갔고 그 가게 안에 까지 들어온 남자를 이모부께서는 말리시는데, 남자가 지갑에서 돈을 꺼네 이모부에게 건네면서 저 아가씨들 불러 달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모부께서 쟤들은 학생이라고, 이러시지 말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폭력을 행사하시며 비디오들을 다 쓰러뜨리곤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옆 슈퍼 마켓 아주머니께서 바로 경찰에 신고 하셨고, 금새 경찰이 왔는데......
세상에..... 사람이 술에 취하면 힘이 장사가 된다는데..... 수퍼 아저씨, 지나가던 행인, 이모부까지 합세해 그 남자를 제압하려 했지만 미쳐 날뛰는 그 남자는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를 들이 받지를 않나... 세 명의 남자로도 술에 취한 한 사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찰이 와 모두 합세하여 겨우 남자에게 수갑을 채웠고 경찰차 안에서도 계속 행패를 부렸다.

이후 나는 난생 처음으로 경찰서에 가 진술서라는 것을 써 보았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남자는 마지막 휴가를 나온 군인.... ( 이 대목에서 ㅎㄷㄷ, 이 넘이 사실은 지금의 나보다 어렸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이었던 것. 아무튼 영창에 가 있던 그 군인의 어머니가 사람 목숨하나 살리는 셈 치라며 비디오 가게로 찾아와 빌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는데 이미 우리 손을 떠난 일이라 뭐 별 도리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나는 그 흔한 지하철 변태를 만나본 적도 없고, 간혹가다 나이든 아저씨들, 주로 40대가 좀 음흉한 느낌이 드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구나! 정도를 감지한 것 말고는.....
특별히 성폭력이라는 단어를 인지 할 만한 일이 없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이 지하철, 버스 치한을 만난 경험이 있고, 이 외에도 계기가 있으면 봇물 터지듯 여자로서 당하는 설움?! 을 쏟아냈다.

나의 경우는 조금 우습지만..... 치한을 만날때를 대비하여 의외로 준비를 많이 했다.

단축 번호 1번에 경찰 번호를 저장 한다던가.... 차에 타면 문 앞에 서서 칸의 호수를 먼저 확인 한다던가.... 누가 은근 슬쩍 만지면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이 누굴까~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둘러 본다거나.... 해 줄말을 미리 적어 연습도.... ^^a 조금 해 놓고....
나이 든 아저씨의 경우는 요렇게... 어린 학생의 경우는 요렇게... 등등의 준비를 해 놓았지만 사실 한번도 실전에 사용 된적은 없다... (그닥 아쉽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 들은 육감적으로 나라는 인간을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을 수도....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나는 운이 참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 의사에 반해 다른 사람으로 인해 강렬한 수치심, 모멸감, 스스로를 경멸할 정도의 분노를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내게 매우 저질스럽고, 기분 나쁜 농담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는 나도 비슷한 수위의 농담으로 대꾸했던 것 같다.

나라는 인간은 꽤나 둔감했던 것 같은데.... 그게 의외로 정신 건강에는 꽤나 도움이 된다.

 내가 마음이 좀 아픈건.....
분노와 증오가 사람안에 쌓이면 갈곳을 잃고 헤메다 자신을 좀 먹거나.... 누군가를 향해 또 다른 칼날이 되어 찌르고 말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상처라는 건 치유가 없다.
지나가거나....  자국이 남거나 또는 안 아픈척 하거나....
 그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건 그 사회 자체가 병들었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사건 사고.... 그 사람들의 삶이 지속되는 한 그 상처도 함께 갈텐데....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가슴이 조금 먹먹해진다.
과연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11/09/2010

Leica 로고의 위엄



이제는 해묵은 논쟁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LX3가 라이카급이다 아니다는 아직도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다. 특히나 LX5가 나왔으니 당분간 이들에 대한 언급은 계속 되지 않을까......

행자는 LX3가 시그마 DP1과 리오 GR시리즈와 더불어 갖고 싶은 콤팩트 디카 1순위라고 하던데.... 갖고 싶은 콤팩트 디카 일순위는 뭐니뭐니 해도 D-LUX가 아닐까....
헉 벌써 5까지 나오다니....
3에 침흘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솔직히 DSLR에 마음 떠난 이후 얘 말고 다른 제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아아 아름답구나 *_____*

아무리 파나소닉에서 OEM방식으로 외관 생산, 납품 하고 있다고 해도......... 저 빨간 딱지에 미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개씨의 말처럼 파나소닉이 아무리~~~ 라이카 가격에 제품을 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고, 라이카가 저 가격에 당당히 시장에 제품을 내 놓을 수 있는 건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얘기를 미친척 하고 믿어줘야 하는 걸까?

10/25/2010

내 취향을 의심스럽게 만들었던 Pianist.

http://konkurs.chopin.pl/en/edition/xvi/video/21_Bo_Hu/stage/1

다시 들어봐도 빈번한 미스매치, 하지만 나는 그의 실수 보다 소리에 눈길이 간다.
정말로 반짝반짝거린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수준에 올랐다면...기교 같은 건 연습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 물론..... 18세의 나이에 완벽한 기교를 자랑했던 누군가도 있었지만....
나는 완벽하지만 지루한 연주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그에게 기대를 걸고 싶다.

다시 들어도 흥미롭다.
다음 해 그 다음 해가 기대 되는 연주자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http://konkurs.chopin.pl/en/edition/xvi/video/31_Nicolay_Khozyainov/stage/1
하지만..... (단순하고 알기 쉽게.....) Etude C major op. 10 nr 1 만 보더라도 Nicolay Khozyainov와 비교하면 확실히 기교가 딸린다....92년생인데....(역시 러시아 애들은....) 인터미션때 사인 받고 올라와서 2번째였나? 별 생각 없이 곱실곱실한 머리하고 걸어나오는 이 소년을 보면서 '아직 애기구만...' 하고 생각했던게 바로 몇일 전의 일처럼 생생한데....  연주 끝나자마자 박차고 나가서 악수라도 해볼것을.... 쩝... 아쉬워라 -_-;;;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한다더니 정말이지 Etude는 기가 막히게 쳐냈다. 이 날 사랑니때문에 계속 욱씬 거려서 계속 울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급 입이 떡 벌어져서는......
휴.... 손도 작은게 어떻게 저렇게 치는지... 
Fantasia F minor도 참 잘쳤는데....
이 녀석 1st stage는 정말 최고였는데...  역시 콩쿨은 기름기 빼고 심사위원에게 어필하는곡을 역시나 잘 어필 할 수 있도록 쳐야 하는 것이라능.....



좀 요지가 없는 글이 되어 버렸지만....
나는 연주 실력 + A 가 있는 소리가 좋다는 말씀

10/09/2010

Chopin competition 2010


쇼팽 콘서트가 시작 된지 일주일....
1차 본선이 끝났다.
연주를 들으며 기록한 노트를 보며 2차 본선 진출자들을 보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이 친구랑 러시아에서 온 어린 Nicolay Khozyainow, 마지막으로 Louis Schwizhebel-Wang이라는 중국계 스위스 인 이렇게 세 명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물론 중간 중간 떠오르는 얼굴들도 있으니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 건 원치 않으니 제외.... 아!  Mei-ting Sun도 기억이 좀 나는데 이 친구의 연주는 정말이지 내 취향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설마 설마 했는데.... 그의 얼굴이 2차 본선 진출자 명단에 있다. OTL  ( 솔직히 매끄러운 연주 였던 건 인정하지만.....덕분에 심각하게 내 취향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나는 주류인가 비주류인가.... )
마지막으로...... 김다솔이라는 친구도 선전 했는데..... 조금 뒷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에서는 요새 이름이 알려지는 모양 이던데....  
하지만 테크닉은 훌륭했다고 본다.(동양계 피아니스트들의 약간 공통점 인 것 같기도 하고....)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첫곡을 따박따박 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뭐랄까.... Nicolay라는 어린 친구는 92년 생인데도 불구하고 기름기를 쫙 뺀 정말이지 무섭고 차가운 연주를 들려줬는데 어느 한군데도 양보하지 않을 만큼 꽉 조여진 연주였다.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던 기억이........ (Youtube에 영상이 벌써 올라와 있다.) 수없이 들었던 Etude op10, no1
정말로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곡이다.
(Etude의 곡들이 다들 그렇긴 하지만 특히나 콩쿨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는게 정말 신기한 이 곡을 조그마한 체구로 어디하나떨어짐 없이 쳐내는 모습에 첫 곡부터 사람들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손도 작아 보이던데.....
우와.... 괴물 같은 놈.... 하고 생각 했던 게 기억이 난다.

Louis는 굉장히 자신감있고 당당한 연주, 그러면서 매우 섬세하고 꼼꼼한 소리 였는데.....
서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잘 준비 되어 있고 또 정돈된 느낌, 매우 정갈한 느낌의 연주였지만.... 오히려 이런 콩쿨에서는 취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 있는 이 친구는 5일 4번째로 연주한 중국인 Bo Hu 다 
이 친구의 소리는 첫 음부터 매우 달랐다. 반짝 반짝 거리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감정이 너무 넘쳐 흘러서 쇼팽 스럽지 않은..... 
사실 다시 듣기를 들어봐도 Bo Hu는 쇼팽 콩쿨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노트에도 먹힐까? 라고 써 놓았다.
첫 음을 칠 때부터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소리가 달라.... 하고.....
박자가 좀 떨어져서(어쩌면 본인 나름의 곡 해석이었을 수도... 하지만 그 부분은 진짜 포인트 잘 못 잡은 거였다구! )  가끔 윽 하고 몸에 힘들 주긴 했지만 정말이지 첫 곡 부터 끝 곡까지 완전 몰입해서 들었는데..... 나는....이렇게 사람을 끄는 듯한 소리가 좋다.  
심사 위원들은 그런 그의 연주를 멋대가리 없는 엉망인 연주라고 생각 했을지도....

사진을 부탁 하면서 얘기 했다... '너 연주 굉장히 반짝 거리더라.... 나 콩쿨 첫날 부터 왔는데 ,이렇게 반짝 거리는 연주는 니가 처음인 것 같아.... 근데 잘 모르겠어.... 행운을 빌어, 나중에 네가 앨범을 내거나 콘서트를 하면 꼭 보러 갈께'
그런 내게 그는 말했다.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
그는 지금도 바르샤바에 있을까? 아니면 벌써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탈락자만 봐도 쇼팽 콩쿨이 어떤 사람을 지양하는 지 윤곽이 보인다.... 그래.... 그래서 쇼팽 콩쿨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역시나 1차 본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정말 그의 연주가 좋았다.
정말로..... 이 콩쿨에서 단 한사람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 는 느낌이 드는 피아니스트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피아노는 진심으로...남자에게 어울리는 악기라는 매우 강한 편견이 있다. 몇명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남자의 섬세함과 강함이 소리로 잘 어우러질때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글쎄... 이 상태로 계속 콘서트가 간다면... 그리고 1차 본선 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획기적으로 2차에서 보여 준다거나 fianl에서 판세가 뒤집히지 않으면.... 글쎄...
내가 Winner's concert ticket을 샀더라면 아마 정말로 속상했을 것 같다.

1차 예선 티켓을 다 갖고 싶었는데 회사 때문에 오전 세션은 포기....
회사를 다니면서도 나름 최선을 다했던 한 주였다.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뭔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내 취향이 이상한건지... 쇼팽 콩쿨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듯한 느낌.....
난 쇼팽은 슬픔 가운데에서도 정열적이고 뜨거운 사랑? 같은 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미묘함을 표현하는 게 가장 난제인 곡들.... 복잡한 감정들을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그가 표현 하고 싶었던 말은.....
바보 같고 한심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일생을 통해 너무나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의 나라 폴란드를 그리고..... 그의 삶의 모든 것들을

가끔은 눈물 나게 만들고, 화도 나고, 소리도 지르고 싶고.....정이 뚝뚝 떨어지는 순간들도 있지만......그래... 나도 이렇게 사랑하는 걸....

무대 위에 앉아 있는 아직 앳된 얼굴의 어린 연주가들의 모습을 보다.... (물론 개중에는 20대 후반도 있었지만)  심사위원 석에 앉아 있는.... (특히) 당타이손의 얼굴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하하하 재미 있는 대비다.

연주 내내 현과 키가 움직이는 모습이 피아노 덮개의 안쪽에 그대로 비춰 보였다.
그리고 건반 너머로 보이는 그들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과연 그들은 그 자리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순간, 무엇을 떠올렸을까? 수상? 과거의 시간과 노력? 사랑하는 누군가의 얼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그 순간 자신의 모든것을 불태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피아노 앞에서 보냈을까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 


10/04/2010

5) Spelling Rules

하도 오랫동안 폴란드어 정리를 안했더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여 보려고 출력해 놨던 스펠링 관련 자료를 올리기로 결정!
좀 더 꼼꼼히 보게 되어 공부도 되고....  
다음 번엔 동사를 좀 정리해야지....


1. So-called kreska consonants (ć, dź, ń, ś, ź) are spelled with an acute mark only at word-end and before consonants; otherwise, they are spelled as c, dz, s, z, n plus a following i: dzień (“dźeń”), nie (“ńe”). Before the vowel i itself, no extra i is needed: ci  (“ći”/to you).

2. Certain instances of b, p, w, f, m are latently soft (b’, p’, w’, f’, m’), meaning that they will be treated as soft (in effect, as if kreska consonants) before vowels. In the spelling, they will be followed by i. Compare paw (peacock), plural pawie (paw'-e/peacocks).

3. The letter y can be written only after a hard consonant (see below) or after c, cz, dz, rz, sz, ż. The letter i after the consonants c, dz, n, s, z always indicates the pronunciations ć, dź, ń, ś, ź, respectively. Only i, never y, is written after l or j.

4. The letter e is usually separated from a preceding k or g by i, indicating a change before e of k, g to k', g': jakie (“jak’e”), drogie (“drog’e”).

5. The letter j is dropped after a vowel before i: stoję (I stand) but stoisz (you stand); mój (my) but moi (my--masc. pers .pl.)

9/30/2010

나라는 인간에 대한 단상

  • 내 감정이 너무 중요해서 누가 날 좋아하는 지 아닌지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보다는 나 스스로의 모습이 내 마음에 드는 지 여부가 더 중요했다.
  • 남들이 예쁘다고 말해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옷을 입고 있을때면 기분이 늘 우울하곤 했다.
  • 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옷을 보고 내게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_-+ 이런 표정이되곤 했다. 그리곤 그 다음부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자연스럽게 흘리게 되었다.
  • 댓글을 달아 놓고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곤 반년 후에 질문이 달린 걸 보곤 한다.
  • 남 때문에 마음 아프기 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더 마음 상하고 슬퍼진다. 
  • 다른 사람(마음에 별로 안 들 경우)과 같이 있어도 입 다물고 혼자 잘 논다.
  •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서 책만 읽고 살고 싶다는 고등학교 시절의 소망은 사실 아직 조금 마음 안에 남아있다. 그래서 한국인을 찾아 보기 힘들었던 몰타에서도, 한국말 아예 안 통하는 -심지어는 영어도 별로 안 통함- 폴란드에서도 마음 편하게 완전 잘 살고 있는 걸지도 모름.... 나 자신이 바로 거대한 망망 대해에서 표류 하고 있는 하나의 무인도가 된 기분이다.
  •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기분으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가볍고 행복한 느낌 (그렇다고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 속해 있지 않다는 느낌에서 오는 홀가분함....... 이상하게 외롭지가 않다.
  • 내가 못 알아 듣는 데서 오는 답답함, 대신 가끔 알아 들을 때도 이해 못한 척 하는데서 오는 묘한 통쾌감도 있다.
  • 전화 하는게 사실은 너무너무 귀찮다.
  •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사실은 옛날 남자친구도 가끔 생각난다.
  • 정말로 아들 이름은 Daniel로 짓고 싶다. (만약 생기면....)
  • 띠랑 사주, 궁합을 의외로 잘 믿는다.
  • 지금까지 한번도 가위에 눌려 본적이 없다. 귀신도 본적 없음
  • 좀 둔감한 것 같음, 영적 능력 제로
  • 가끔은 눈치도 좀 없는 것 같다. 상대방이 싫어해도 아랑곳 하지 않음.
  • 토론하기 귀찮다. 그냥 자리를 뜨는게 내 시간을 낭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
  • 정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글로 적어 간결하게 보내 줬으면 좋겠다. 말로 하면 자꾸만 사족이 붙어서 싫다.
  • 역시 말보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좋다.
  • 약간의 활자 중독증이 있다. 지하철을 탈때나 길을 걸을 때도 수시로 거리의 간판을 보고 읽어 댄다. 방향치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잘 찾는 건 사실 이런 버릇 때문
  • 몇명의 지인 외에는 사실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 하지만 가끔.... 뭔가 유인 요인이 있을때, (예를 들어, Phantom of the Opera의 음악을 지나가다 듣거나 하게 되면 선미가 떠오른다. ) 싸이로 확인 하고는 흐뭇하게 웃는 나를 발견! 
  • 오랜 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하나 없다. 어제 헤어진 것 같은 느낌!
  • 이상하게 자꾸만 비밀 얘기, 속 얘기, 야한 얘기를 하게 된다. 아마 자주 못 만나니까 더 원초적인 대화로 거듭나게 되는 걸지도~
  • 중학교 때 장래의 희망에 '좋은 사람'이라고 적어 냈다. 
  • 고등학교 때 장래의 희망에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적어 냈다. 
  • 고등학교 때 일기에 내가 생각하는 정말로 좋은 사람의 조건에 대해 적은 페이지가 있다. 
  • 고등학교 때 나를 정말로 싫어했던(그렇게 생각이 드는)사람들이 있었는 데 그 중 한명과는 평생을 갈 절친이 되었고 그 중 하나는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는 내 인생에 몇 안되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소유자가 되었다. 
  • 그 때만 해도 가시 있는 장미 같았던  지금의 나의 절친과 나는 고등학교 삼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그 삼년 간 나는 어린왕자의 심정으로 그 녀의 고독과 곧은 심성, 그리고 상처 받은 마음을 깊이 깊이 사랑했다. 결국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소중한 장미가 되어 주었다.  (그 녀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자신이 내 밷은 말을 그대로 지키는 곧은 심성의 사람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하루에 30번 50번까지도 돌려 들는다. 영화도 마찬가지라 좋아하는 영화는 계속 돌려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돌려 본 영화는 바즈루어만 감독의 물랑루즈, 음악과 곳곳에 숨겨둔 작은 장치들 때문에 계속 돌려봐도 새롭게 발견하는 요소들이 많았던 작품. 20번 이상 돌려 봤다, 거의 대사를 외우는 수준....
  • 두번째로 많이 돌려 본 작품은 에반 올마이티, 아마 이 대사 좋아하는 사람 많을 텐데
           If someone prays for patience, you think God gives them patience?
                or does he give them the opportunity to be patient?
           If they pray for courage, does God give them courage?
                or does he give them opportunities to be courageous?
           If someone prayed for their family to be closer,
                you think God zaps them with warm, fuzzy feeling?
                or does he give them opportunuities to love each other?

          우와.... 이 대사 들었을 때의 느낌이란!!!!   (사실 이 외에도 귀여운 유머 코드가 가득)
  • 얇은 팔다리의 남자가 좋다 주지훈 같은....
  • 중고등학교 다니는 여자애들을 보면 너무너무 예뻐서 웃음이 난다. 같이 얘기도 하고 싶고....  하지만 거리에서 무더기로 만나면 좀 무서움....
  • 시튼 수녀원에서 봉사활동 할 때만해도 사실은 마음 한 구석에 나 어쩌면 수녀원에 들어 갈지도 몰라, 하얀 장미도 받았고...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 마음 속에선 여전히 '난 가톨릭!'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 : 보이지 않는 손에 너무 사랑 받고 큰 느낌이 들어서 완전 기적! 또는 정말이지 누가 내 옆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세워두고 나의 무지막지한 호기심과 철 없음과 눈치 없음에도 불구하고 별 탈없이 넘어져도 툭툭 털고 혼자서 잘 일어 날 수 있게, 한 발자국 뒤에서 언제나 잘 자랄수 있도록 감싸 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때문.   
  • 제대로 된 요리를 시작 한 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첫 메뉴는 수제비
  • 중학교 때 이사한 집 옆집 아저씨가 현대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아니 었다면 난 아마 현대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임, 현대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지금의 절친과 만나지 못 했을 것임, 지금의 절친과 만나지 못 했더라면 난 아마 몰타에 가지 않았을 것 임, 몰타에 가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다니엘을 만나지 못 했을 것임, 다니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러시아어 공부 안 했을 것임, 러시아어 공부 안 했다면 난 아마 회사 잘 다니고 있을 때 걸려온 전화에 폴란드 관심 없어요! 하고 대답 했을 것임,  폴란드에 오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 했을 것임,
          결론 :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 했더라면, 난 아마 여전히 남에게 무심하고 차갑고
                     사람을 믿지 않는 냉소적인 사람이었을 것임,그런데 여전히 상처에는 둔감 한 것 같음.

Munchen

요새 일이 너무 바빠서.... 솔직히 짜증이 좀 났었다.
또 판매법인 호출.... 노트북으로 PC 변경신청 넣었는데 아직도 안나와서 완전 무거운 출장용 노트북 들고 다시 판매법인으로 호출.... 원래 하루면 끝날줄 알았는데 생각치도 못한 문제가 터져서 추석인데!!!! 차장님한테 전화로 완전 깨지고.... (내가 한 실수도 아닌데... 실수한 인간들이 둘다 출산 휴가 가버려서!!!!.) 남자친구하고 전화하면서 콧물 팽 풀고...
연구소 추석 기념 점심도 못먹고!!! (그 전날 하루만 참으면 한국음식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빵 드립!했는데!! )  이상한 빵 뜯으면서 시스템 복원하고....  흑
야근야근야근, 그렇게 고생 했는데...... 휴.....

거기다 차장님이 고생 했다고 토요일 저녁 초대 해주셨는데!!! 하필이면 나는 두달전에 티켓을 끊어둔 상태 였다. -_-;;;; 줸좡줸좡줸좡

아무튼 금요일 아침! 상콤하게 트렁크를 들고 트램 타고 회사로 출발! 날씨가 너무 좋아 설마 내 비행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겠거니!!! 하는 기대를 안고 뮌헨으로 출발하려 하였으나...
아뿔사 -_-;;;;  혹시나 하고 전화로 확인한 민박집 아줌마의 착오로 방이 없다는 말씀....
(나는 분명이 9월 24,25일 예약 했다고요!!!! )
아줌마가 급하게! 친구 집으로 돌려 주셨는디 콩닥콩닥하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더이상의 불운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그런데!!!  이게 뭔일?!
뮌헨에 8시도착 비행기는 -_-;;; 급하기 몰아닥친 폭풍으로 인해 뮌헨 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뉘른베르크로 우회.... 헉!!! 공항에 내려서도 한동안 멍~ 했다.
남자친구 비행기는 그나마 좀 늦게-1시간- 뮌헨 공항에 내렸고 (앞에 비행기 17대가 밀려 있었다 함, 들어보니 1개 공항 위에 약 20여대의 비행기가 돌고 있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 ㅎㄷㄷ) 항공사에서 나눠준 택시 쿠폰으로 캐나다 아저씨랑 방글라데시 IT남자랑 셋이 택시로 2시간에 걸쳐 (약 12시 무렵 뮌헨공항 도착) 달려_ 쉬고 싶었는디 어찌나 떠들던지... 캐나다 아저씨 불어로 뭐라뭐라 하길래 퀘벡 출신이신갑네요~ 한마디 했다가 날씨 얘기부터 시작해서 쏼라~쏼라~ 2시간을 쉬지 않고!!!! 흑....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난 그 방글라데시 아저씨 말은 정말이지 40% 정도 밖에 못 알아 듣겠더라 어찌나 발음이 새던지.... 휴.... -_-;;;
피곤해 죽겠는데 집중도 안되고 계속 방글라데시 아자씨가 말할때 Sorry? 를 반복했더니 나중엔 캐나다 아저씨가 잘됐다! 하면서 계속 말을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닌가...... 아후.....진짜!

아저씨 택시 내리면서 명함 주신거 가방 옮기면서 빗물에 젖어 너덜너덜~ 뮌헨 공항에서도 공항 오방 커서 남자친구랑 계속 엇갈리다가 겨우 만나서 12시 반이 넘은 시간에 중앙역 도착!

그래도 다행히 여기서부터 나의 불운이 끝나고 겨우겨우 평범한 여행을 즐길수 있었다는 얘기....

민박집 아점마가 새로 잡아준 숙소는 민박집이 아니라 일반 가정집으로 독일 아저씨랑 한국 아줌마가 알콩달콩 사시는 신혼집 (결혼 하신지 얼마 되지 않는 커플_하지만 연배가 있으신)이었다. 조금 어수선했지만 식품 영양학 전공의 아줌마 덕분에 밥도 완전 잘 먹고! 같은 유럽 사람을 만나서 좋다는 아저씨랑 신나게 얘기도 하고 (기본 식사시간 2시간 ㅎㄷㄷ) 완전 즐겁게 보냈다. 장소도 중앙역 바로 근처! 옥토버페스트 바로 옆이라서 정말 정말 좋았다 +_+ 헤헷

다음날 남자친구랑 걸어 다니다가 바이에른 전통 의상도 사고 (과연 전통일까? -_-+ 그래도 넘 이쁘다!!! @_@ )




















사실 쓸 얘긱 조금 더 있지만 피곤하니 오늘은 여기서 이만 총총

9/18/2010

첫 레슨

판매 법인에서 일주일을 발버둥치다가 캐롤(남자임)이 쇼팽을 배우고 있다는 걸 듣고는 선생님을 소개 시켜 달라고 졸랐다.
레슨비가 너무 싸서 너무 놀랐다. @_@ (개인 레슨이 이렇게 싸도 되는거야?  )
오늘은 첫 레슨.... 처음으로 찾아가느라 좀 헤메다가 최근 회사에서 바꿔준 안드로이드 폰에서 google map으로 검색 검색.... 그냥 지도를 보고 따라 걸었다. (비바! 안드로이드! 이래서 구매 담당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헤헤헤)
교실 문을 열자 선생님은 피아노를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6살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엄마가 바빠서 학교 갔다 돌아오는 시간에 맞출수 없어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나도 집에 올 수 있도록....학교 들어가기 직전에 피아노 학원에 보내 주신게 그 시작이었다. (7살에 학교 들어갔어요! )
처음에는 마냥 좋았다.
그렇게 10살까지는 그냥 마냥 좋아서 왔다 갔다 하면서 배웠다. 고민이라곤 없었다.

피아노로 인한 고뇌가 시작된 건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개인레슨을 시작하면서였다. 엄마는 까만 피아노를 내 방에 놔 주셨고 선생님이 집으로 오시기 시작했다.
그 선생님은 전의 선생님과는 달랐다. 하농이라는 기교 연습곡을 하루에 2시간씩 연습 시켰다.  심지어는 엄마에게 진짜 연습 했는지를 묻곤 했다. 그리고 연습을 게을리 한 것 같다는 대답을 하면 1시간 내내 하농을 선생님 보는 앞에서 쳐야 했다.
또 기억나는 점은 나는 손목을 좀 흔드는 버릇이 있었는데 달걀을 살포시 쥔 듯한 모양으로 손가락만 움직여야 한다고 하시며 내 손목을 묶어 놓고 연습을 시켰다.
또.... 소리가 너무 지저분 하다며 (섞인다는 말) 또박 또박 쳐야 한다고 매일 강조 했다.
깔끔하고 매끄러운 소리가 나야 한다며....
악보를 마스터 하는게 그 분의 목표 였다.
기교 있는 곡을 마스터하고 다음 곡 다음 곡 또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하루 하루가 연습에 메여 있었고 나는 피아노에 대한 흥미를 잃어 가기 시작했다.
내 잘못을 지적하는 선생님 때문에 괴로웠고 내 스스로의 연주가 만족 스럽지 않았다.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았는데 선생님은 늘 내 연주가 깔끔하지 않아서라고 말하셨었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뭔가 이게 아닌데 하고 늘 괴롭고 힘들었다.

그때는 내가 원하는 연주 방향이 분명치 않아서 더 설명을 못 했었던 것 도 같다.
내 소리가 싫었다. 바꾸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내게 내 피아노는 너무 평범하다고 했다. 눈에 띄지 않아 심심하다며.... 자꾸 기교 있는 곡을 가르쳤다.
그렇게 치다가 초등학교를 졸업 할 무렵..... 5학년 때쯤 피아노를 시작한 친구의 연주를 처음으로 들었는데.... (그 친구 이름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때의 충격이란.....
내 노력과 시간이.... 모두 물거품이 되버린 듯한 느낌....
지금은 오페라 가수지만 그때는 피아노를 쳤었던 우리 사촌언니의 연주에서도 나는 늘 열등감을 느끼곤 했는데 그건 나이 차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언니처럼 나중에는 칠 수 있을꺼야라고 생각하며 버티곤 했는데.... 그걸 그 친구가 일깨워줬다.
내가 보지 못하는 걸 그 친구는 보고 있다는 걸.....바로 알 수 있었다.
그 길로 나는 피아노를 그만 뒀다.

예중 예고에 들어가서 나는 피아노를 칠꺼야... 하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 시간들이 모두 연기처럼 사라지는 기분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베란다에 앉아 한참을 울고는 엄마에게 이젠 피아노가 싫어 졌다고 말했다. 엄마는 별 말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피아노를 팔아 버리셨고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는 내가 피아노를 쳤었다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멀어져갔다.
대신 미친듯이 연주곡을 들었다. 그런 내게 엄마는 오디오 세트를 내 방에 놔 주셨고 한번도 시끄러우니 소리를 줄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으셨고 나는 마치 무언의 반항이라도 하듯이 방에 틀어 박혀 밤 늦게까지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는 했다.

왜 갑자기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을까? 하고 나 스스로에게 물어 봤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 만큼 지났고 이제는 그 무게가 무뎌져 나 스스로 감당 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상처가 아닌 과거의 추억으로 받아 들일 수 있기에 즐길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기에 용기가 났다.


그런 내게 이 선생님이... 첫 시간에 피아노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더니 The Entertainer 악보를 꺼내더니 쳐보라고 했다. 당연히.... 쉬운 곡이니까 원래의 박자에 맞춰 쭉 쳐나갔다. (우와! 나 생각보다 기억하고 있는게 많잖아! 손가락도 잘 움직이고!!!  하며 놀란 건 사실이다) 다시 한번 천천히 쳐보라고 해서 천천히 치는데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하는 말.....
손목을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피아노를 오래 쳤구나. 콩쿨 준비 했었나? 그런데..... 요새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아! 소리가 너무 날카로워지거든...
좀 더 부드럽게 접근해보자. 훨씬 좋은 소리를 만들어 갈수 있을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데? 하고 말해줬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얼마나 놀랐던지....

선생님한테 나 그때 내 소리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었다고... 또박또박 치라고 늘 얘기를 듣다가 선생님이 이렇게 말해주니까 마음안에서 뭔가가 무너지는 것 같아! 라고 말하니까

선생님도 급 놀란듯.... 왜 그래? 니가 바라는게 이걸로 돈을 벌어서 살게 아니니까 훨씬 우리는 즐겁게 레슨을 할 수가 있어! 그리고 넌 악보를 잘 보고 칠 줄 아니까 우리는 이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다듬어 가면 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업이야! 걱정하지마 우리는 이제부터 네 소리에 집중할꺼니까..... 라고 말해줬다.

갑자기 The Entertainer가 완전히 다른 곡처럼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자꾸 눈물이 나올 것 만 같았는데 꾹 참고 건반을 눌렀다.
(휴..... 글을 쓰는 지금도 자꾸만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마지막이 대박...
선생님이 우리 오늘 10분만 빨리 나갈수 있을까? 하더니 남자친구 선물을 사야하는데 쇼핑몰이 금방 끝나거든... 약속 시간에 늦으면 안되서 미안해! 라고 하는게 아닌가!!!
피아노 시작한다는 말 했을 때부터 선생님이 남자냐! 너 혹시라도 피아노 치는 모습에 빠지지는 않는지 불안하다! 드립치던 남자친구....

걱정마! 우리 선생님.... 남자친구 있어!!! ㅎㅎㅎ
나 진짜진짜 오늘 완전 행복해!!

9/16/2010

9월의 폴란드




금요일밤 갑자기 말도 없이 찾아 온 남자친구 덕분에 9월의 폴란드를 만끽 할 수 있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계속 전화기에 대고 징징 대다가 결국엔 그냥 안 받아 버렸더니 감기 걸린 몸으로 깜짝 놀라서 달려 온 것 같다....  바부.... 난 그냥 놔두면 풀리는데...

우리의 문제는 늘 여자답지 않은 나다.
보통 여자들이 화났을땐 남자가 달래주고 풀어주면 상황이 좋아지는데 나는 내가 화났을때 나에게 말 거는게 너무너무 싫다.

나는 그냥 거리를 두고 놔두면 알아서 풀어진다. 즉.....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내 남자친구는 그걸 그냥 놔두질 못하고 안절부절..... 옆에서 풀어 주려고 말시키고 노력하다가 오히려 내 화를 돋구고 마는데.... 다들 그런 남자친구가 좋은 거라고 하지만 나는 정말 그 점이 싫다.  (그냥 내 기분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하지만 이번엔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사실 그 녀석이 잘못한것도 없는데.... 내 앞에서 쭈뼛거리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안 좋아졌다.  자꾸 무언가 내가 잘못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냥 한숨을 내쉬곤 우리 둘다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거겠지? 하고 말하곤 토닥토닥 해줬더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는지 얼굴이 풀어지는 걸 보고 나도 그냥 웃고 말았다. 

화내고 싸우기엔 주말이 너무 예뻤다.
  

은근한 압박

임신한 매니저 없이 2011년 계획을 짜는 일 때문에 정말 정신없이 정말 처음부터 (바닥부터) 구르듯이 시스템 배우고 허덕허덕 자료 준비해서 겨우 일정에 맞춰 놨더니...
평소부터 야망이 있던 2인자께서 내게 왜 자기한테 말 안했냐며 어떻게 자료 준비를 한건지  이제서야 (저번주에는 뭐하고?) 묻길래 차근차근 설명해 줬더니 하는말

니가 재정일을 전에 안해봐서 모르는 모양인데 이런식으로 계획 짜면 니가 책임 질꺼야?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떻해? 내가 이거 준비하려고 탬플릿 만들어 놨는데....

이거 메일 본사에서 각 법인 탐장들한테 다 보냈고 걔가 나한테 돌려서 난 이거 막느라 정말 한주 동안 고생했거든..... 밤 10시까지 판매 법인 가서 연구소가 어쩌구 저쩌구 말하는 거 들으면서 떼워 놨더니.... 그것도 금액은 다 주재원들이랑 얘기 마쳤거든.....하고 얘기 하려다 전부터 팀장 자리에 욕심 내는 거 알고 있었고 나쁜 마음으로 말하는 거 알고 있기에 그냥 좋게 말했다.

그래? 그럼 다음 년도에는 우리 1년 계획 짤때 8월에 자료 준비해서 9월에 딱 끝내자
난 이번에 법인 시스템 매니저랑 프로그램 우리 쪽에서 업로드 할 수 있게 하느라고 너무 바빴어...
너도 알지? 9월에 경영 계획 짜는거? 그럼 좀 더 빨리 움직여야했어.
우리 이제부터는 실행 계획이라도 좀 제대로 짜자 그 탬플릿 보여줘봐. 그거 쭉 돌려서 우리 계획 부터 제대로 짜자

그랬더니 휙 돌아서는 지 '그 시스템 매니저는 내용에 대해선 하나도 몰라! ' 하고는 지 할말만 하고 내 말은 듣지도 않더라.... 하는 얘기 (벌써부터 분위기 조성하는 건가..... 흑)

짜증나는 마음을 추스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임신 바이러스라도 퍼졌는지 또 한명이 출산 휴가 받으려고 포석을 깔았다. '4개월 이예요' 하고.....
결혼 안한 처자라 마음 놓고 있었더니만.... 게다가 남자친구랑 요새 사이 어때? 하고 물으면 갸랑은 너무 오래 되서 느낌이 안나~ 하길래 회사내 직원 한명이랑 분위기가 거시기 해도 모른척 눈감아 주고 있었더니 대뜸 임신이라니....
겁나서 차마 아빠가 누구냐고는 물어 보지 못했다.... 이상하게 듣는 순간 남자친구랑 결혼 할꺼야? 하는 질문도 떠오르지 않았다.... 순간 멍~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한명이 박차고 나가시겠단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뭐 개인 발전을 위해 더 공부하시겠다는데 차장님도 더는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니 나도 행운을 빌어 줄수 밖에....

임신 5개월부터 내리 2달을 나오지 않고 있는 사람 좋은 우리 팀장
(애기 한테 별 문제가 없길 바라고 있을 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우리 팀 2인자....
4개월이라고 발표한 3인자 - 연구소 Finance team의 실질적인 업무인 출장 비용 정산 및 확인을 담당
Posting 담당 신참 - 이제 1년이 갓 넘었음- 도 당차게 퇴직을 선언한 오늘..... 아직 반년도 안된 새로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또 다른 그녀가 너무나도 믿음직스럽다

이 것도 저 것도 아닌 본사와 시스템 중간에 끼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 -나도 여기 온지는 이제 9개월밖에 안됐다구!!!! -

과연 우리팀은 아니아니 나의 미래는 어디로 흘러 가고 있는 것인가....
고민 되는 밤이다.

8/31/2010

빡세게 야근한 날 밤의 상념

자주 없는..... 화끈한 12시까지의 야근을 끝내고.... 집에 들어서니 어느덧 시계는 12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집을 얻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하.....아.........

월세 생각이 나서 다시 배가 조금 당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럴때면 가슴을 펴고 창가로 간다. 그리곤 내려다본다. 이 근처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서 참 다행이야..... 하는 생각을 하며 저 멀리 보이는 트램 정류장을 내려다보고 울창하게 우거진 집 앞 작은 공원도 한번 내려다 봐주고.... 또 왼쪽으로 보이는 역시나 숲이 우거진 바르샤바의 야경을 한 번 바라봐주면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된다.

그럴수도 있지.... 하고 하하하 웃지만 역시나... 12시까지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나도 모르게 입을 막고 마구마구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

까만 바르샤바의 밤거리.... 트램 라인을 따라 대로변에 켜진 곳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까맣다. 그래도 우리 집은 대로변에 있어서 야근하고 돌아와도 별로 무섭지 않다.


오늘밤도 쉽게 잠들지는 못 할것 같다.

요새 누가 쇼팽 콩쿨이라도 참가하는지.... 초절기교의 곡들을 밤마다 연습하고 있는데 밤새 잠들지 못하는 내 뇌가 그 음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아침이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으면 피아노 소리가 광장을 따라 울려 펴지듯이 우리집 창문을 파고 든다. 그럴때면 메트로놈에 맞춰 악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 손가락을 원망하면서 눈물을 쏟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간절한 그때의 갈망이 살아나서 한참을 뒤척 거리다 결국은 일어나 창가에 앉아 맥주를 꺼내 마신다. 그때가 대략 3~4시 사이....
이제는 잃어버린 꿈일랑 좀 잊고 싶다....

그러면서 쇼팽 콩쿨 1차 예선 티켓은 쓸어 담아왔다.... 10월을 기다리며....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 거린다.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밤도 또 잠 못 들지 않을까 싶다.....


 

8/25/2010

4) 안부 인사 ; 대답하기 (part2)

1) Jak się masz?
2) Co słychać?
3) Co u ciebie?
4) jak leci?


안부인사로 4가지 표현을 배웠으니 이제는 어떻게 대답 해야 하는 지를 알아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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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downie (츠도브니예, 브는 물론 v의 발음)  :  marvellously, wonderfully
Świetnie (슈뷔-브이-에트니예, 물론 v) : fine superbly
Doskonale (도스코날레) : beautifully perfectly
Bardzo dobrze (바르조 도브줴) : Very well  
Dobrze (도브줴) : fine, well
Tak sobie (탘 소비에)  : so so ("just like that" or "in such a way for myself" means there's nothing important)
Jako tako (얔코 딱코) : so so
 
Niespecjalnie (니예 스뻬-페치알니예)  : not specially
 
źle (즐-질레) : badly
Bardzo żle (바르조 즐-질레) : very badly 
Okropnie (오크로프니예) : terribly, dreadfully,  horribly, awfully
Fatalnie (파탈니예, 물론 f 발음에 신경 쓸 것) : abysmally (fatalny, fatalna, fatalne)
Strasznie(스트라쉬니예) : terribly, dreadfully, horribly, awfully  (straszny, straszna, straszne )
Beznadziejnie(베즈나지에이녜) : hopeless (beznadziejny, beznajdzejna, beznadziej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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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현들은 (tak sobie의 sobie를 빼고는) 모두 부사들이다. 부사는 gender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다.... (다행히...)
하지만 이와 똑같은 의미의 형용사들이 있다.
형용사는 gender에 따라 변한다... 또 격에 따라 변화한다.
하나의 형용사가 7개의 경우에 따라 변화하고, 또 3가지 성의 경우가 있으니....
21개의 변화가 이뤄진다고 보면 될다.... 하고 하면 아마 아무도 폴란드어를 배우고 싶어하지 않겠지? 사실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 없다.
우선...형용사의 성변화는 거의 규칙적이고 격변화의 경우 neural의 변화형은 masculine과 같으니 별로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씀... 기억해야 할 부분은 남성과 여성형의 격변화 형식이다.
우선 이 부분은 나중에 다뤄 보기로 하고....
 
형용사의 변화를 살펴 보자.  앞의 파란 글씨는 부사, 뒤에는 남성,여성,중성 순으로 성에 따른 형용사의 변화를 적어 둔 것이다.

Cudownie : cudowny, cudowna, cudowne
Świetnie : świetny, świetna, świetne
Doskonale : doskonały, doskonała, doskonałe
specjalnie : specjalny,specjalna,specjalne
źle : zły zła złe
Okropnie : okropny, okropna, okropne
Fatalnie : fatalny, fatalna, fatalne
Strasznie : straszny, straszna, straszne
Beznadziejnie : beznadziejny, beznajdzejna, beznadziejne (nadzieja: 희망)

보다시피 부사는 대부분이 -ie 또는 -e로 끝나고 이 부분이 남성의 경우 -y 여성의 경우 -a, 중성의 경우 -e로 끝난다.
간혹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이 변화만 잘 기억하고 있으면 우선 한시름 놓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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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짧게 대답할 수 도 있다.
1) Wszystko w porządku (브슈스트코 브 뽀종ㄸ쿠) : everything's in order
Wszystko는 everything 이라는 단수 명사이고
porządku는 porządek이라는 단어가 격변화를 한 모양으로 order의 뜻을 갖는다.

 
2) Nic nowego (nowy, nowa, nowe) : nothing new
이 표현은 조금 informal한 표현으로  nie ma nic nowego; there is nothing new 라는 문장의 축약형이다. 다들 축약형으로 말하기 때문에 formal한 표현은 문장 구조만 봐둬도 될 듯....

nie ma를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는 데....
상점에서 물 있어요? 하고 물어 보고 싶으면...(물론 살 때)
mieć 동사를 이용해서 물어 보는 걸 많이 봤다.
- Czy pan/pani ma wodę?  (Czy masz wodę ? 하고 do you have water? 정도로 물어봐도 되겠지만 3인칭을 쓰는 이유는 상대방을 높여 주기 위해서다. Pan/Pani는 Mr. Ms.정도의 단어로 상대방을 부를 때 존칭어로 쓰인다. 또는 그냥 Proszę o wodę 하고 써도 된다. ; Proszę o + 4격(대격)을 쓰면 '... 주세요' 가 된다. 하지만 그냥 Czy jest woda? 하고 말해도 물을 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czy는 의문문을 만들때 오는 단어다.
거의 모든 의문문이 czy로 시작한다.

ma + 대격
nic (niczego; nothing)


3) Po staremu (뽀 스타레므) : in the old way,  nothing has changed.
staremu는 형용사가 격변화를 한 상태로 보면 된다.

기본 형의 성 변화는 stary stata stare.

 

Bonus로....

Polska : 폴란드
język polski : 폴란드 어
polacy, polak, polka : 폴란드 사람(복수, 남, 여)

휴....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그래도 뭘 말하고 싶은지는 보여서 다행... 헤헤헤

3) 안부 인사 (part1)

Czećs!
안녕! 하고 인사를 했으니 이제 좀 더 대화를 늘려 나가봐야 할 때다.
보통 영어에서 통상적으로 쓰는 How are you! how do you do! What's up! 의 안부 인사는 어떻게 말하는 지 정리해 보자.

1) Jak się masz?

- How are you?

발음
Jak : 얔 (크를 약하게 여운을 남기듯 발음, how 정도의 뜻 )
się : 쉬엥 (엥을 약하게 발음! 세게 하면 촌 발음이 된다고 함, 너를 의미함)
masz : 마쉬 (쉬의 발음이 매우 민감한데 입 모양은 으 처럼 만들어서 슈~ 하고 소리가 새어 나가 듯이 발음한다.)

활용
masz는 have 정도에 해당하는 mieć동사의 2인칭에 해당하는 단어다.

(Ja) mam
(ty) masz
(on/ona) ma
(my) mamy
(wy) macie
(oni/one) mają


2) Co słychać?

- What's up?

발음
Co : 초 ( what을 뜻하는 단어, 경우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화 한다 )
słychać : 수이(또는 위)하치 ( to be heard라고 책에 나와 있다 한국어에는 없는 단어로 번역 하려고 하면 힘듬. 그냥 문장으로 외우는게 나을 것 같다. )

활용
이 słychać 라는 단어가 참 재미 있는 단어다.
( Ja ) słycham : 뜻을 보면 I'm listening 인데, 굉장히 많이 쓰인다.
정확히 듣지 못해서 다시 말해 달라고 말하고 싶을 때, 우리 말로 뭐라구요? 네? 라는 말을 하고 싶을때, 이렇게 말한다.
또는 전화를 받을 때도 많이들 Tak, słycham! 하고 말한다.

그런데, 주어 자리의 단어 형이 바뀌면 금방 다른 뜻으로 바뀐다.
Mnie słychać : (Other people) hear me, 즉 다른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는다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Mnie는 주어가 아니다, 단어의 형태가 여러가지로 변하는 대신 문장의 구조가 그다지 빡빡하지 않은 폴란드어는 단어의 순서가 달라도 이미 단어가 변화하며 그 의미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3) Co u ciebie?

글쎄..... 번역하면 What's on you? what about you? 정도 되려나?
역시나 무슨 일 있었냐고 묻는 정도의...  인사

발음
초 우 치에비예


4) jak leci

- How are you doing?  How is going on?  정도의 뜻
문장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how is (it) flying? 이지만 it 은  default subject 이므로 일어남직한 모든 사건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너한테 무슨 일이 있어났니? 어떠한 일들이 지나갔니? 뭐 요런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발음
얔(크를 약하게 흘려줌 ) 레치?


활용

lecieć :  Fly

(ja) lecę
(ty) lecisz
(on/ona/ono) leci 
(my) lecimy
(wy) lecicie
(oni/one) lecą

jak leci samolot? 은 같은 문장처럼 보이지만 뒤에 주어를 명확히 해줬기 때문에 how is the plane flying? 의 뜻이 된다.

날씨

잘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반짝 반짝 하길래 옆집 사람이 베란다에서 사진이라도 찍나? 하고 생각하는 찰나,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낮에 날씨 좋았는데.... 아침에도 비오면 어쩌지..... (후덜덜)
하지만 산이 워낙에 없어서 비 구름이 금방 지나 가기 때문에 괜찮을꺼야! 암!
(사실 내 우산은 사무실에......아침에 비가 오면 큰일....)

그런데 번개가 번쩍 번쩍 하고 비가 날아가는 각도를 보니 장난이 아닌게 바로 앞에 트램 정류장도 내려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조금 흥분해서 창문에 바짝 붙어서 구경하다가 번개 치는 거 보고 혹시 벼락이라도 맞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이불 속으로 폭 들어가서 구경하는데 10분이 지났는데도 비가 그치질 않는다..... (무서버.....)
번개도 더 치고....

비가 창문을 때리 듯이 내리는데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
어제는 피아노 소리 때문에 못 잤는데.... (휴우우우우우.........)
헉스.... 방금 천둥은 눈이 아플 정도로 밝았다.
그만 내다 봐야지....



여기는 배수 시설도 잘 안되어 있어서 비 오면 금방 넘치는데...

아침에는 날이 개려나....

앗 그런데 비가 그친것 같다....번개만 번쩍 번쩍 (소리도 잘 안 들린다....)
20분 정도 내린 것 같은데 벌써 도로 양쪽엔 빗물이.....
아침에 도로에서 조심해야지...

8/20/2010

오늘 만나러 갑니다.

벌써 3주가 다 되어 간다.

막상 결정이 된 이후에는 모든게 너무나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나는 10일, 남친님은 한 달간의 한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Sośnicowice를 방문, 돌아와 정신없이 지냈더니 어느새 그 분은 암스테르담에서 헬스클럽도 등록하고 요런 조런 사진들을 보내온다. 나보고 혼자 너무 잘 지내는 것 같다고 투덜 거릴때는 언제고.... 흥

물론 나도 좀 바빴다. 폴란드어 문법을 좀 더 심각하게 공부하기로 했고, 또.... 조깅(이라고 하기엔 너무 느린..빠르게 걷기 정도? )을 시작했고 또... 블로그도 시작했다.



학부때 기록 문화, 기록 achieve 의 구성 체계에 대해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어차피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기록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사고하고 고민해야 하는 작업일수 밖에 없는데다, 이 기록을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하느냐의 문제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훨씬 중요한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록을 읽는 사람의 접근하는 태도 또한 중요한데 그 바탕에 어떠한 전제가 깔려 있느냐에 따라 같은 기록을 접하는 데도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갖게 된다. 그 중에 내가.... 선택했던 관점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사실 이 점은 나에 대한 기록, 그것도 스스로가 남기는 객관적이지 못한 기록을 보존하는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 곳에 존재하는 글을,나라는 개인에 대한, 읽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적는 것이다.



고등학교 수업에 들어가면 항상 역사의 관점에 대해서 제일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게 되는데...  이 때 등장하시는 선생님이 바로 E.H. Carr 되신다.

(바로 요.. 분 )

이 까칠한 손가락의 소유자께서는 What Is History? 라는 책을 통해 역사학의 관점에 대해 정리해 놓으셨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고등학교 시험 문제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마지막 문단이 아니라 아래의 문장에 깊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The belief in a hard core of historical facts existing objectively and independently of the interpretation of the historian is a preposterous fallacy, but one which it is very hard to eradicate"

참고로 이 분과 나의 악연은.... 고 1때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신 성적과 직결되는 중간고사에서 관련 문제를 틀렸다는..... 가끔 수능 만점자들이 책 많이 읽었어요... 라는 기사를 읽으면 한숨이.... 휴우....

어떤 느낌이 들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거다.

최대한 담담하게 쓰려고 노력해도 내가 남기는 나에 대한 기록은 객관적일 수 없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미화 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기록이다.... 라는 것

나의 기억들은 이미 오랜 시간을 지나며 스스로 수정도 되고 왜곡도 되었을 것이다.
이 글을 읽을지 모르는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다. 
왜곡 된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이 나를 중심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점을 감안 하고 가볍게 보고 넘기길 바란다.




앗 그러고보니 제목과는 전혀 다른 글이......

8시 20분 Schiphol공항에서 만나요! (오늘.... 3시 당신을 만나러 사무실을 나섭니다.... 후덜덜 )

자아정체감 확립 과정에 대한 단상

빠른 생의 사람들은 늘 하는 고민이 있다.
내 나이를 몇살이라고 말해야 하지?

요새는 법이 바뀌어서 1월 1일 생부터 같이 학교에 간다고 하던데...
나 때는 음력을 인정해 줬기 때문에 나처럼 양력은 1월 음력은 12월인 사람들은 그 나이를 말하기가 참 애매모호한 면이 있다.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나이를 말하면 다들 나중에 빠른 생이라는 걸 알고 나한테 속은 것 같은 얼굴을 하는게 싫었다. 그래서 그냥 한 살 붙여 말하곤 했는데 그러면 또 나중에 한마디씩 말이 나온다. 뭐야~ 어리잖아~ 하고...
그나마 같은 나이의 애들을 한반에 몰아 넣는 체제에서는 별로 문제 될게 없었지만 대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디에 끼든 상관은 없지만 양쪽 다 나를 묘하게 이방인 취급을 하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아니지만 뭔가.... 여기도, 저기도 아닌 느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설이 지나면 한살을 더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은...... (나의 관점에서는 유럽은...) 생일이 지나야 셈을 하는 것이 아닌가!! 덕분에 바다를 몇 번 건너 갔다 ~왔다~하면서 내 나이는 고무줄처럼 늘어 났다. 줄어 들었다를 반복했다.
최대 3살의 차이까지 경험했다.  (오 놀라워라~~  ) 뭐 그래도 나이로 편짜는 문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이 때는 좀 편하긴 했는데 스스로가 좀 어리둥절해했던 경우.....

뭔가 호칭을 부르는 문화를 벗어나면서부터 이 고민은 사라졌다.
나를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고 직책으로 부르는 사람도 없고, 누구나 내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그냥 친구구나~ 하고 인식하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나이를 인식하지 않아서인가?
한국에서 후배들을 볼때 한없이 어리게만 보였던 기분이 싹 사라져서....  더욱 아리송한 기분이 들었다.  뭐 오래가진 않았다. 금방 잊어버리고 완벽 적응..... (나는 적응력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하하) 친구처럼 허물없이 너무 잘 지내다 나중에 알고보니 4살 연하였던 적도 있고 ㅎㄷㄷ, 여기다 대놓고 어린게 까분다고 할수도 없고.... 하하





내가 18살이었을때.... 나는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빨리 나이가 들어 모든게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나를 보는 어른들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의 내 나이가 오면 내 삶이 참 편해질것만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늘 누군가와 미래에 대해 얘기할때면.... 그렇게 말하곤 했다.

틀린건 아니었다만.... (다행히 그때보다는 심신이 편안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가 까마득한 먼 옛날만 같다.

그 때의 나는 깨질것 같은 가는 감성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위태위태하게 버텨 나가고 있었다...... 농담 반 섞어서.... 내가 신사역 사거리에 뿌린 눈물만 해도 열바가지는 넘을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무렵이면 나는 늘 거리를 거닐면서 감상에 젖곤 했는데 그 때의 서글펐던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곳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느낌이 나를 혼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만들었고,
가뜩이나 예민하고 불안한 사춘기의 끝자락을 잡고 있던 십대의 나에게 (나는 사춘기가 참 늦게 왔던것 같다)기댈 곳 하나 없이 늘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삶이라는 약간의 낭만을 심어 준것 같기도 하다...... 하하하 (지금와서 생각하면 참 내가 그때는 귀여웠었지.... )
돌아보면 늘 스스로에게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었고, 늘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그때의 내가 있다.

지금은.... 글쎄 그때 말한 것 처럼 강해졌을까? 아니면 나는 이미 내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고 편안하다.
강해져야 할 이유도 없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할 이유도 없다.
사실은 그런 것들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 너무 바빠서가 아니라... 재미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들에 대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꽉 채워진 느낌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나는 그토록 시달렸던 영역에 대한 집착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벗어 버렸다.


.... 오후 무렵 갑자기 여름이 지나가버린 듯한 찬바람이 부니까 기분이 싱숭생숭 하긴 했지만.... (여자는 보통 봄탄다던데... 왜 난 가을 타지?!) 고 싱숭생숭한 기분의 정체는 5시가 넘어가면서 명확해졌다...

그것은 바로바로.... 새파란 미나리와 싱싱한 조개,각종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탕에 대한 그리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매콤한 해물탕을 먹고 난 다음에는 캔커피 하나 집어 들고 소공동 골목길을 걸어서 시청 앞 광장에 가는 산책이 필요한데.... 흑

아무튼 자기 자신의 자아정체감 확립을 위해 스스로의 역할, 지위, 의무와 책임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건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게 뒤죽 박죽이다가 어느 순간 싹 사라진 나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과정이 있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쓸데 없다고 여겨지던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중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은 늘 나보고 쓸데없는 잡념이 많은 아이라고 했다) 생각들이 나를 솔직한 사람으로 살게끔 해주었고 덕분에 나는 나 스스로가 존중하고 이해 할수 있는 삶을 살아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해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건 어디 회사에 갈꺼야! 어느 학교 무슨과에 갈꺼야! 뭐 이런 것도.... 좋...지만... 내가 말하는 건.... 아마도 나는 이런 이런 성향의 사람이 될꺼야 라던가....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던가.... 요런 이미지의 사람이 되고 싶다던가.... 그룹에 끼게 되면 요렇고 저런 사람으로 인식되면 좋겠다... 라는 self image making 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은 요렇고 조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는 목표가 필요 한 듯 보인다.

 나는 고3때 담임선생님과의 면담 때 저는 대학에 집착이 없으니 그냥 자유롭게 학교 생활하게 해주세요 하고 말했던 경험이 있다. 덕분에 담임은 아예 나를 가능성이 없는 아이로 간주하고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교도 잘 다녔고-방황은 좀 했지만- 회사도 잘 다니고 있다. 그 때 모두가 목숨처럼 지키던 가치들에 대해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살아온 결과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 헤헤헤)

그렇게 믿는 이유는.... 스스로의 행동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같은 말은 내 입에서 나올 일이 없다는 믿음이 있다는 건 계산적인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자아정체감 확립이라는 단어는 고등학교때부터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던 어휘로서 이번기회에 그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한다는 의미로 적어본 것이니 여기서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8/18/2010

2) 자기 소개

내가 폴란드 사람을 만나서 인사(Cześć)를 귀동냥으로 얻어 듣고 나서 처음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내 이름을 말하는 것이었다.
회사에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로 사람을 소개 받고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나서 할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누구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요즘 My name is~ 하고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다들 I'm ~ 하고 가볍게 나가지....
해서....  나는 소피야 하고 말하는 경우...


Jestem Sofi. 라고 하면 된다.  ( 이름이니까)

Jestem은 뭘까? 왜 단어가 하나 오지? 하고 의문이 든다면....  폴란드어 또는 러시아어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언어적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동유럽 뿐만 아니라 내가 알기로는 이태리 밑의 지중해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몰타라는 섬나라의 토속어 또한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언어들은 동사가 이미 주어의 정보를 갖고 있다.
나인지 너인지 우리들인지 모습을 바꾸어 같은 의미를 다른 형태로 전달한다.
그래서 (우선) 폴란드어의 경우 주어를 명시하지 않아도 된다.
(러시아어의 경우는 다름 주어 뒤에 바로 설명이 온다. 혼동 될수 있으니 나중에 따로 러시아어를 정식으로 정리 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음 )

am Sofi 정도가 될까?  그러니까 Jestem은 바로 be동사 가 되시겠다.

그러니 이번 챕터는 엄밀히 말해서 be동사를 이용한 소개 하기! 가 된다.



발음을 살펴보면.... 예스템(뎀) 이라고 가볍게 발음해 주면 된다.
'예스템 소피' 라고 해주면 된다.

그런데! 나의 자격, 지위를 말할 때는....  문제가 조금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나는 학생이야 라고 말할때 학생은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나 상태에 해당 되기 때문에 단어를 바꿔서 말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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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ka (f), student (m)
Kobieta (코비에타) : a woman,   mężczyzna (메웅쉬-슈췌즈나) : a man
===================================================

Jestem studentką  : 난 (여)학생 이야
Jestem kobietą   : 난 여자야 (다 큰 처자를 말함)

Jestem studentem : 난 (남)학생이야
Jestem mężczyzną : 난 남자야 (성인 남자를 말함)

요렇게....
****************************************************************************************
명사에 대한 추가 설명....  ( 여기서 부터는 읽고 싶은 사람만 읽을 것 )


단어에 대해서 조금 더 언급하고 넘어 가자면...
내가 보는 책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서...

Masculine nouns usually end in a consonant (e.g. pan, student, chłopiecm profesor, język, Robert)
  * However, that the rare masculine nouns will end in -a ( e.g. kolega, mężczyzna)

Feminine nouns in the nominative singular tak the ending -a ( e.g. Agnieszka, studentka, literatura, historia, Polska) and -i (e.g. pani)

Neuter nouns take in the nominative singular the ending -o (e.g. słuwo, nazwisko, lotnisko), -e (Okęcie, zdanie), or -ę (imię)

단어의 모습에 대해 이해가 된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도 좋다.


feminine 은 단어의 끝이 ą 의 형태로 변화 하고, Masculine은 보통 끝에 em 또는 en으로 변화한다. 하지만.....남자를 뜻하는 mężczyzna 라는 단어는 원형이 여성형 명사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외의 범위에 들어가는 남성형 단어가 된다. (a로 끝난다는 말씀) 그래서 불규칙 변화를 한것이다... 요래.... mężczyzną
이것 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편하게 그냥 외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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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나를 소개 했으니 다른 사람도 소개해 봐야 겠지? Jestem이 나를 소개하는데 사용하는 be동사였다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인칭이 변화하며 be동사도 변화 한다는 걸 재빠르게 눈치 채셨을지도.... ( 아참... 잊어 버릴뻔 했는데 영어의 I는 ja(야) 라고 한다 - (ja) jestem )

이번에는 너에 대해서 알아보자!
너에 해당하는 단어는 ty.... 역시나 필요가 없다.

Jesteś studentką  (예스테쉬 스튜덴트컹-콩) : 니는 (여)학생이야
Jesteś studentem  (예스테쉬 스튜덴트템) : 니는 (남)학생이야


걔는.... 에 해당하는 on(온) : he, ona(오나) : she 도 있다.
둘다 jest 를 쓰는데 옆에서 들어보면 나랑 너와는 달리 주어가 종종 들린다.
On jest.... Ona jest.... 하고

그럼 성에 맞춰서
Ona jest studentką  (오나 (이를 짧게 흘리듯이 말하면서!)예스트 스튜덴트컹)

        * ona에 대해서....'그녀는' 하고 책에서는 말하겠지만 우리나라 말로 옮기면...
                                         걔는... 그 가시나는... 뭐 이 정도의 느낌?
                         
그래서 뜻은 '걔는 학생이야' 가 되겠다.


On jest studentem   (온 이예스트 스튜덴템)  : 걔는 (남자) 학생이야


요렇게 쓰면 된다.

(jest는 3인칭의 경우 다 쓸수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나중에 또 써먹을 기회가 있겠죠?!)

 이제는 우리 my (므 또는 믜 하고 발음)

jesteśmy studentami (예스테쉬믜 스튜덴타미) : 우리는 학생이야

* 눈치 빠른 사람들은 studentami 가 복수형이라는 걸 아실 듯!


너희들 (plu)에 해당하는 wy에 해당하는 be동사는

jesteście studentami (예스테쉬체(또는 치예) 스튜덴타미) : 니들은 학생이야


나와 너를 제외한 남자들 여자들, 섞인 무리들은 그럼 어떻게 표현 할까?
3가지의 복수형이 있는 줄 알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자들과 여자 남자가 섞인 무리는 둘다 oni(오니)를 쓰면 되니까.
여자들만 있는 무리를 one (오늬-네) 라고 하면 된다.

oni와 one 둘다 są 을 쓰면 되는데 이 경우 주어를 생략하지 않고 같이 쓰는게
일반적이다.

oni są studentami (오니 송 스튜덴타미)
one są studentami (오네-느 송 스튜덴타미)

휴.... 끝났다.


그럼 간단히 표로 작성해 볼까욤?













오늘은 여기서 이만 총총~

8/17/2010

1) 인사하기

사실 나는 공부에 대한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은 편이다....특히나 언어는....  
영어도 그랬고 러시아어도 그랬고 책상에 앉아 공부 하기 보다는 툭툭 한 문장 한 문장 따라 하다가 입에 익고 말문이 트일 무렵 문법으로 들어가는 식의 공부 방법이 나에게 잘 맞는다..... 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나오는 발음부터 시작하면 좋겠지만....  발음은 따로 공부하지 않고 단어로 툭툭 읽다가 어느 정도 감이 잡힌 후에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너무 복잡해서 조금 보다가 중도 포기) 편하게 생각하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Cześć  


발음
체~시치 또는 췌~시치  체와 췌의 중간 정도의 발음 인 것도 같고.... 어떨때는 체라는 가벼운 발음도 많이 들리고....
ść 발음도  시치 또느 슈 또는 스의 중간 정도의 발음으로 생각하면 될 듯
지역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달라 진다고 하니.... 편하게 들리는 대로 발음 하면 될 듯


(발음은 Youtube나 기타 웹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곳 많음..... 관심 있으면 직접 찾아 보셈!)



Hello 정도의 가벼운 뜻, 안녕!  회사에서도 많이 주고 받고 친구 끼리도 가볍게.....
상사한테도 날리는 뭔가 경쾌한 인사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상점에서 손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건 본적이 없으니 안면을 트고 말 나눠본 사이에 오가는 인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헤어질 때도 물론 쓴다.


두 번 반복해서 쓸 때도 있다. 귀여워보임




Dzień dobry!


발음
진( 쥔 이라고 들릴 때도 있다) 또는 지엔 (엔을 약한) 도브레 또는 도브르 또는 도브리 로 들린다.  Y발음이 미묘해서 르와 레 리의 중간 발음 정도?



좋은 날입니다! 정도의 뜻.
우리 사무실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말과 함께 나타난다. 
상점에서 또는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주고 받는다.
배달하는 총각도, 전화 받을 때도, 회사 최고 매니저와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사말 
물건 계산할 때 이렇게 인사하고 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Do widzenia!


발음
도 비(뷔 또는 브)제니아! 역시나 중간 발음. 



 Widzieć 라는 단어에서 나왔다고 함. 
요 단어는 보다라는 뜻으로 전치사랑 쓰이면서 장소격으로 바뀜
골치 아픈 얘기는 우선 뒤로 미루고 문장으로 보면 다시 볼때까지!  또는 또 만납시다! 정도? 하지만 나름 formal 한 표현.....
그래도 막상 다시 보자는 얘기는 아니고.... 잘 가세요 정도의 뜻이라고 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참고로...Do 는 전치사의 종류.... until 또는 to 정도의 뜻이 되겠다.
사실 쓰임이 여러가지라 집으로~ 라는 말을 할 때도 do domu 를 쓴다. 
집이라는 단어는 사실 dom이지만 격에 따라 어미가 변한다. 
자꾸 말하다 보니 궁금해서 물어본 부분!




Do zobaczenia!


발음
도 조바체(췌)니아(냐) 정도? 


뜻 
Zobaczyć에서 나온 말로 이 거야 말로 See you! 의 뜻. 
단순히 보자는 말보다는 notice의 뜻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자주 가는 상점에서 더듬더듬 폴란드 말로 열심히 인사도 하고 물어도 보고 하면서 친해진 이후 인사가 Do widzenia에서 Do zobaczenia!로 바뀌는 것을 경험. 
주변에서도 좀 더 informal하다고 함.
주로 친밀한 사이에서 쓰는 것 같다. 아니면 다시 만날 것임을 아는 경우.
개인적으로는 내일 봐! 같은 느낌을 받았다.




Na razie


발음
나 라지(즈)에~



in the mean time정도?. 
문장 중간에 오면 지금까지... 정도의 뜻도 되지만 요렇게만 쓰면 그냥 굳어진 표현 자체가 (또봐)! 가 된다. 
곧! 정도의 표현이랄까?


덧붙여 말하자면
razie는 raz가 장소격으로 변화한 형태
Raz는 한번, 두번 할 때 1 raz(1 time), 2 razy (2 times), 3 razy (3 times).....로 쓰이는 단어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라는 정도의 의사를 전달할때 Jeszcze raz?라고 한다.
의미는 한번 더요? 정도?






위의 문장이 입에 익어 사무실을 나가면서 그냥 흘러 나올 때쯤, 근데 이 말이 도대체 무슨 구조로 '곧 보자!' 가 되는거지? 하고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다들 다른 견해를 내 놓았지만 결론은 하나 였다.
우리는 그냥 이렇게 말해... 설명할 수 없어.


각 나라마다 언어적 접근이 다들 다른데, 폴란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말을 주고 받는지, 어떤 방식으로 의미에 접근하는지.... 알면 알 수록 무척 흥미롭다.
 .
한국말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는 만 11세 이상의 한국인 중(본인의 기준으로 한국말을 자유롭게 구사한 나이를 적은 것임, 오해 없으시길 바람) 우리 말의 몇 살이야? 의 살에 대해서 생각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 어른들에게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물론 이렇게 단어를 쓴다고 해도 어른께 나이를 묻는 건 실례예용! )의 연세라는 단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이라는 정보에 접근하는 언어적 표현 방식이 어쩌면 우리의 무의식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사실 영어를 공부 할때 까지만 해도 언어라는 도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 라는 사람을 전달하고 내 요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른 표현, 다른 생각과 시각을 접할 수록 점점 더 차이에 대해 인식하게 됐고, 사람에 한 근본적인 애정이 커져가는 걸 느낄수 있다. 
문화라는게 이런 건가? 하는 감각도 조금씩 생기고.... 


한 예로 나이라는 정보를 알기 위해 폴란드 사람들은 어떻게 언어적으로 접근을 할까? 를 알아보면 그들의 가치관이나 국민성을 조금은 엿볼수가 있다. 겨울이 혹독한 폴란드....온 세상이 꽁꽁 얼어 하루 종일 해를 볼 수 없는 날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3시면 해가 지기 시작하는 잔인한 계절, 겨울을 지나고 나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이 찾아 온다. 땅이 비옥해서 길가에 피는 민들레가 무릎 높이의 키로 손바닥 만한 크기의 꽃을 피우고 겨우내 눈 속에 파묻혀 있던 잔디의 색감은 진하디 진한 초록색....
하늘은 또 얼마나 새파란지.... 조금만 걸어 나가도 숲이 보이는 폴란드의 여름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그래서일까? 폴란드어에서는 나이를 물을 때 ile masz lat? (얼마나 많은 여름을 보냈니? ) 라고 묻는다.
lat라는 단어는 이제는 굳어져 일반적으로 years의 뜻을 갖지만 여름을 의미하는 lato의 복수형 단어다.
한해를 여름으로 표현하고 세는 그들의 생각이 조금은 이해가 가시는지?


여행을 하다보면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느낀다고 하는데 사람들과도 마찬가지다.
현지어로 얘기를 해보고 또 살아보면서 그들을 알아가는게 참 중요하다고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 다시 읽어보니 조금 감정적으로 표현한 것도 같지만.... 고대 러시아어를 근본으로 발전한 언어들은 좀 로맨틱 하고 계절에 많이 영향을 받는 것 같음 )  


Dziękuję


오늘의 마지막 인사 고맙습니다!  (감사 인사가 빠져서는 안되겠지? )
폴란드에 와서 제일 많이 쓰는 두가지 말중 하나다....  ( 나머지 하나는 다음에... )


발음
드-즤 엥 쿠예(응- 매우매우 약하게, 강하게 발음하면 시골 발음 됩니다! )
Dz 발음.... 폴란드어를 하는 한 평생 지고 가야할 스츠즈 발음의 하나 되시겠다. 
지름길은 없다. 그저 계속 스스로 말해보는 수 밖에.... 



Thank you!


Dzięki : 좀 더 가벼운 표현, 매우 가까운 사이에 날리는 말
발음은 즤엥키~  정도? 




아아아... 끝났다... 헤헤
급 피로가 몰려오는 느낌이....